남들은 파운데이션 바르고 파우더를 발라야 피부에 해롭지 않다고 하던데 나는 그 과정이 너무 귀찮아서 그냥 투웨이 케잌을 쓰곤 한다. 뭐 매일 화장하는 것도 아니고 한달에 한 두번 할까 말까 하는데 지가 나빠봐야 얼마나 나쁘겠나 하는 똥배짱이다.
투웨이 라는 것은 두 가지 방법. 즉 마른 상태로 쓸 수도 있고 물을 뭍혀서 쓸 수도 있는 것을 말한다.
마른 상태에서 쓰면 컴펙트 보다는 약간 커버력이 더 좋고 물을 뭍혀서 쓰면 파운데이션을 바른것 처럼 상당한 커버력을 자랑한다. (나는 보통 마른 상태로 쓴다.)
안나수이 투웨이 01번은 벌써 4년이 넘게 죽 쓰고 있는 제품이다. 좋고 비싼거 혹은 싼거 다 써 봤는데 저게 제일 좋은 것 같다.
안나수이 투웨이는 색깔이 가장 이쁘다. 난 흰 편이지만 세수를 하거나 사우나를 하는등 약간만 얼굴에 자극을 줘도 붉은 빛이 돈다. 시간이 지나면 다시 돌아오지만 화장을 할때 신경이 쓰인다. 그래서 약간 노란끼가 도는 안나수이 01번은 내 피부와 찰떡궁합의 색이다. (얼마전 찍은 이너뷰 사진도 저거 하나 달랑 바르고 찍었으니 색깔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랑콤이나 시슬리 라프레리 같은 외국 화장품은 대부분 지나치게 뽀얀 백인들에게 혈색을 주기 위해 핑크빛이 약간 들어가 있는데 그게 동양인 피부에는 좀 쥐약이다. 그리고 그런걸 바르면 마치 밀가루를 바른듯 허옇게 되고 목선이랑 색 차이도 많이 난다. 하지만 저건 그런 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 딱 무난하고 좋은 색이다.
또 안나수이는 냄새가 환상이다. 저것도 장미냄새가 약간 나는데 화장을 고치고 나면 향수를 뿌렸냐고 옆 사람이 물을 정도이다.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지만 냄새가 나는 동안은 내내 기분이 업 된다.
마지막으로 케이스. 다소 심플하고 단정한 것을 좋아하지만 사실 내 내면에는 앤틱하고 아르누보틱 한 것을 좋아라 하는 마음도 있다. 특히 안나수이의 투웨이 케이스는 이런 나를 홀딱 반하게 만든다. 사진에는 금색이지만 나는 검은색을 가지고 있고 케이스는 2년째 쓰고 있다. 리필을 사면 되고 퍼프도 8천원(매장가)인가에 구입 가능하다. 리필은 보통 2만 3~4천원 선으로 생각하면 된다. 퍼프 또한 예술인것이 많이 빨아도 늘 처음 쓰는 것 처럼 보송하다. 다소 비싸지만 제 값을 하는 퍼프이다. 실제 매장가 보다 인터넷가가 훨씬 싸니까 인터넷을 이용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