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올 에너지 무브 에센스.

에센스라고 하지만 무척 사용감이 가볍다. 그래서 나는 여름인 요즘에는 저 에센스를 로션 대용으로 쓰고 있다. 스킨 로션을 모두 발라주고 저 에센스를 쓰기에는 좀 무거운 감이 있어서 말이다.

수분 공급과 동시에 피부색을 보정해준다고 하는데 피부색은 잘 모르겠고 수분은 어느정도 공급이 되는 것 같다.

디올 제품은 다 좋은데 다만 비싼것이 흠이다. (하긴 어느 화장품은 안그렇겠냐 만은) 향도 진하지 않고 사용감도 가벼워서 좋다. 다만 용기가 너무 나이들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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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용 텀블러. 라고 하지만 다 큰 어른인 내가 봐도 귀엽다. 기포가 있는 것이 겁나게 이쁘지 않은가?

이 제품은 이케아 제품으로 가격은 그렇게 비싸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어서 애들이 들고 있다가 떨어뜨려도 깰 염려가 없고 나같이 힘좋은 인간이 컵을 씻다가 손아귀 힘으로 아작낼 일도 없다. (좀 얇은 유리컵들은 다 저렇게 깼다. 남들은 바닥에 떨어뜨려서 깬다던데..쩝)

여름이라 날도 더운데 저기다 투명한 사이다를 담으면 어울릴것 같다. 거기다 레몬 한조각을 동동 띄우면..캬~
애들은 아무 것에나 그저 먹을것만 주면 그만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어릴때 부터 미적 감각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저런 컵에다 음료를 부어주는 노력도 필요하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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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magic 2004-08-03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쁘다
어디 였는지 기억은 안나는데 이거 랑 비슷한 컵에 음료를 넣으니
음료가 닿은 부분만 색이 변하는 컵도 있더라구요.
살짝 가져오고 싶었습니다. 흐흐 흐

LAYLA 2004-08-04 0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적감각이 있으신 플라시보님의 페이퍼는 뭔가 달라도 다르군요~
ㅎㅎ (나도 저런걸 물려받아야 하는데 쯧쯧...ㅎㅎ)

구름잡이 2004-08-04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컵 표면에 인쇄 한거 같지는 않은데.
프라스틱 두께내에다가, 기포를 내서 성형을 시킨건가-.
단순 디자인에 일반적인 재질을 사용하고 다른 사출공법을 적용해서
일반적인 컵들과 차별화 시키면서 제조자와 소비자를 모두 만족시키는 제품.
제가 만들고 싶었던 아주 만족스러운 제품.
 

세상에는 두 가지의 영화가 존재한다. 첫째는 보고싶은 영화. 그리고 둘째는 봐야만 하는 영화. 마이클 무어의 신작 화씨 911은 후자. 즉 꼭 봐야만 하는 영화이다. 다행스럽게도 나는 이 영화가 봐야하는 동시에 보고싶기도 했었다. 그리고 영화를 보는 110분 내내 마이클 무어 감독은 나를 비롯한 관객들을 실망시키지 않았었다. 다만 옆관에 개봉한 '그놈은 멋있었다' 와 '늑대의 유혹' 같은 위대한 인터넷 소설가이신 귀여니님의 원작영화에는 사람이 미어 터졌으나 나와 내 친구가 앉아있는 화씨 911 상영관은 객석이 50%도 차지 않았지만 말이다.

이 영화의 주연이 묻는다면 조지 W 부시. 미합중국 대통령이 나온다고 대답을 해야 할 것이다. 영화내내 가장 많이 등장하는 (그러나 퍽 어리버리한 표정으로) 사람이기 때문이다. 아. 뭐 스쳐지나가긴 하지만 로버트 드니로와 벤 애플렉, 스티비 원더,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나오기는 한다. 그러나 이런 기라성같은 스타들은 부시 대통령에 비하면 조무래기 조연에 불과하다. 이 영화는 뭐니뭐니 해도 부시의 영화이다. 그리고 조금 더 깊이 파고 들어가자면 바로 세상에서 가장 막강한 파워를 가진 미국이 현재 어떤 사람을 대통령 자리에 앉혀놓았는지에 관한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는 2000년 대선에서 부시가 어떤 부적절한 방법으로 대통령이 되었는지 부터 출발한다. 그 이후 재벌가의 아들네미이나 회사를 말아먹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재능이 없어 보이던 부시가 어떻게 대통령이 될 수 있었는지를 거슬러 올라간다. 또 영화에는 부시를 비롯한 부시 일가족이 빈 라덴 일가를 비롯한 중동지방의 재벌이나 왕가와 얼마나 절친하고도 돈독한 사업 파트너인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911테러. 911테러직후 모든 비행기가 이륙이 금지된 상황에서 단 한대의 비행기가 뜬다. (공항에 발이 묶인 라틴팝 스타 리키마틴의 잘생긴 모습도 보인다.) 이 비행기에 부시나 혹은 부시의 아버지이자 전직 대통령이 타고 있었냐고? 아니다. 이 비행기에는 공부를 하거나 사업을 하거나 아무튼 여타 이유로 미국에 남아있던 빈 라덴 일가가 타고 있었다. 그들은 FBI의 조사를 받지도 않았으며 FBI의 최고 실력자 조차 도대체 누가 그 이륙을 허락했으며 어떻게 그게 가능했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그 이후 영화는 부시의 전쟁놀이에 촛점을 맞춘다. 이라크 전쟁에서 가난한 계층의 병사들이 죽어간다. 그들은 가족에게서 보낸 편지에 '이 전쟁을 왜 하는지 모르겠으며 미친짓'이라고 한다. 부시는 그들을 독려하는 척 하면서 그들에게 지급될 월급과 예산을 삭감하는 이중성을 보인다. 마치 미국국민들에게 테러로 부터 절대로 안전하지 못하고 여러분은 지금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공포감을 심어주면서도 미국경 해변에는 예산 삭감으로 인해 단 한명의 보초만을 세우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가난한 동네에서 군인들을 모집하고 이라크로 보내서 죽음을 당하게 하는 이유는 딱 한가지이다. 석유 즉 돈 때문이다. 기업가도 아닌 한 나라의 대통령이 과연 돈때문에 국민을 사지로 내모는게 가능하냐고 묻겠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학교 다닐때 세상에 존재하는 가장 민주적인 국가이며 가장 힘이 쌘 나라로 배웠던 미국에서 지금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얼마전 칸 영화제에서 올드보이가 상을 받았다. 우리나라 언론에서는 마치 칸 영화제에서 가장 주목을 받을만한 작품이 올드보이인 것 처럼 들뜬 취재를 했으나 칸에서의 분위기는 그렇지 않았다. 칸에서의 분위기는 오히려 황금종려상을 받은 다큐멘타리 영화 화씨 911에 집중이 되어 있었었다. 비록 우리나라 중에서도 내가 살고있는 이 도시에는 멀티플렉스에서 다른 영화들이 개봉관 3개씩 잡을때 단 한개를 잡고도 관객 점유율이 50%를 채 넘지 못하지만 말이다.

물론 이 영화의 단점도 존재한다. 마이클 무어는 교차편집을 이용해서 부시를 비열한 바보로 만들었다. 부시가 한 짓이 비열하고 바보스럽기는 하지만 이 교차편집 덕분에 부시는 때론 멍충이로 때론 비열한으로 보였다. (이 교차편집을 보고 있노라니 얼마전 비슷한 교차편집을 했던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가 생각이 났다.) 조금만 더 중심을 잡고 서서 평가는 관객들에게 내리게 할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마이클 무어는 부시에 대해 너무 열이 받은 나머지 영화를 본 단 한명의 관객도 부시편에 서는 것을 볼 수가 없었나보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마이클 무어식의 유머와 비꼬기는 재밌기는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좀 유치하다는 것을 숨기기가 힘들다. 그러나 또 가만히 생각해 보면 문맹률과 교육수준이 낮아 국가가 마음대로 부리기 딱 좋을 만큼 심하게 어리석은 미국 국민들에게 부시에 대해 제대로 그리고 빨리 알리려면 저 방법밖에는 없지 않았을까 싶다.

나는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부시에 대해 뭔가를 알게 되었다는 사실 보다 이런 영화가 나올 수 있는 여건 자체가 놀라웠었다. 세상에서 가장 파워있는 나라의 대통령. 그 대통령을 한마디로 씹을 수 있는 영화. 우리 나라에서도 가능할까? 대통령이나 정치인들. 그리고 막강한 부를 가지고 있는 자들의 실체를 보고 또 그걸 씹어댈 수 있을까? 아마 모르긴 해도 그런짓을 하다가는 쥐도새도 모르게 잡혀갈지도 모르겠다.

다큐멘타리 영화이긴 하지만 화씨 911은 전혀 지루하지 않다. 오히려 어떤 배우와 헐리우드 특수 효과가 등장하는 영화보다 드라마틱한 스토리와 방대한 스케일을 자랑한다. 다만 다른점이 있다면 헐리우드 대작들은 가상으로 만들어낸 것이고 화씨 911은 지금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미국의 일인데 왜 우리가 알아야 하느냐고? 우리도 이라크에 파병을 했다. 왜냐고? 미국이 원하니까. 미국은 우리와 전혀 무관한 나라가 아니다. 가장 손쉽게 생각하면 3.8선을 그어준 나라가 미국이다. 어쩌면 미국 국민들 다음으로 이 영화에 주목을 해야 할 국민들은 바로 대한민국 국민들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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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卵 2004-08-01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보려고 했는데 이미 내려서 못 본 영화... 아니, 목요일에 올라오곤 벌써 내려? 하고 황당해 했었죠. 저는 보는 사람들이 넘칠 거라 생각했는데 아닌가보군요. 다운이라도 받아서 봐야겠습니다.

클리오 2004-08-02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씨 9/11. 넘 보고 싶은 영화입니다. 꼭 영화관에서 볼랬는데, 제일 시설이 낙후한 곳에서 하더군요. 어쩌나 고민입니다. 그리고 막내리기도 직전이구요. 흑. 비디오가 나오길 기다려야 하나.

플라시보 2004-08-02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란님. 벌써 막을 내렸나요? 아쉽네요. 할 수 없죠 뭐 비디오라도 꼭 보세요. 안그래도 보고싶어 하셨다니... 아마 실망스럽지는 않을겁니다.

clio님. 그러게요. 전미 흥행 1위 영화 중 아마 가장 적은 개봉관수와 열악한 시설에서 (특히 지방의 경우) 개봉하는 영화가 아닌가 싶네요. 다행스럽게도 저는 막을 내리기 전에 봤습니다만. 참 여러군데에서 막을 빨리 내려버렸군요. 님도 비디오로라도 꼭 보시길..

마냐 2004-08-03 0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렇게 훌륭한, 게다가 무진장 재밋는 영화를 벌써 막을 내린 동네가 있답니까? 투덜투덜...아참, 리뷰는 투덜 아니구...히죽히죽..좋슴다~ ^^

플라시보 2004-08-03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는 거의 다 막을 내린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nijeda 2004-08-05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는 마이클무어가 이번 미국대선에서 부시를 떨어뜨리기 위해서 만든 영화입니다.
자신이 직접 말했죠... 교차편집이고 뭐고 마이클무어 눈에 뵈는게 없죠...
부쉬가 이영화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요? 라는 질문에 "영어잖아요? 쉬워요"
라고 말하는 무어의 재치가 부럽다...
 

누구나 비밀은 있다는 포스터 부터가 상당히 자극적이다. 약간 느끼한 웃음을 띄고 단추를 심하게 풀어헤친 이병헌을 가운데 두고 왼쪽에는 고양이 같은 눈빛의 추상미가 오른쪽에는 좀처럼 도발적인 매력을 보여주지 않았던 최지우가 이병헌의 가슴에 손을 넣고 있으며 마지막으로 그 앞에는 등에서 엉덩이까지 완만한 S형 곡선의 몸과 긴 목선을 자랑하는 김효진이 있다. 이 포스터 속의 한 남자와 세 여자는 무슨 관계일까? 서로 사랑하는 사이? 삼각관계? 맞다. 얼추. 그러나 이들 넷의 관계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세 여자가 서로 자매지간이라는 것. 그녀들은 한집에서 한솥밥을 먹고 (첫째로 나오는 추상미는 극중 유부녀이긴 하지만) 피를 나눈 형제인 것이다.

카페에서 재즈싱어로 일하는  미영(김효진)은 어느날 멋진 남자 수현(이병헌)을 만나게 된다. 나름대로 연예도사인 미영은 점점 수현을 사랑하게 되고 급기야 결혼을 결심하게 된다. 그런데 수현은 둘째인 선영(최지우)과 첫째인 진영(추상미) 와도 짜릿한 연예를 즐긴다. 진영과 선영. 미영은 서로 서로 모르고 있기는 하지만 한 남자를 사랑하는 것이다.

내용만 봤을때는 완전 콩가루 집안이다. 미영을 제외한 나머지 두 자매는 수현이 동생의 애인이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의 매력에 주저없이 달려든다. 특히 눈치가 빠른 진영은 수현이 선영과도 심상치 않은 관계임을 알면서도 그를 거부하지 못한다. 대체 얼마나 매력이 철철 넘치길래 동생의 애인과 혹은 동생들을 사랑하는 남자를 사랑할 수 있는 것일까? 이 불가능한 미션을 가능하게 하는것은 여자에 따라 공략법을 달리하는 잘난 남자 수현이 있기에 가능하다. 도발적인 미영에게는 섹스어필함과 기죽지 않는 당당함으로(여태 그녀 주변의 남자들은 다 질질 매달리고 미영의 말이라면 뭐든 다 잘 들었었다.), 오직 공부만 들고 파서 아는거라고는 책에서 읽은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순진한 선영에게는 지적인 분위기와 로멘틱함으로, 마지막으로 이미 남편과의 결혼에서 점점 무료해지고 있는 진영에게는 짜릿한 일탈을 꿈꾸게 한다. 현실적으로 저런 바람둥이가 있을까 싶지만 가만 생각해 보면 쉬운 일이다. 상대방을 진심으로 사랑해서 정신 못차리지만 않는다면 그렇다면 당신도 나도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어떤 타입의 사람인가를 알아서 적절하게 공략하는것. 여기에 어느정도 매력적인 외모만 같추어져 있다면 일은 더욱 손쉽다.

사랑은 당기면 밀려나고 밀면 당겨온다. 이건 삼척동자도 다 아는 진리이다. 그런데 왜 못하는가! 알다시피 사랑을 하게 되면 이성이고 지성이고 나발이고 아무것도 없다. 오죽하면 눈에 콩깍지나 부침개가 씌인다고 표현을 하겠는가. 평상시에는 뻔히 보는 사실마저 보지 못하고 다 아는것 마저 모르게 되는것 그게 바로 사랑이다. 수현이 저 세 자매를 녹일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 동시에 모두 다 사랑했기 때문이다. 그에게 있어 사랑이란 눈멀고 귀멀어 아무것도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게 아니라 어떻게건 나에게 넘어오게 해서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지게 만드는 것이다. 사실 아무도 플레이보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뻔히 바람둥이인줄 알면서 왜 넘어가고 싶겠는가. 하지만 이게 또 바람둥이들의 매력이다. 알면서도 거부하지 못하게 하는것. 그건 바로 사랑에 눈이 멀지 않았기에 밀고 당기는 기술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자들은 입으로는 '바람둥이가 제일 싫어' 라고 말하면서도 막상 바람둥이가 작업 들어오면 마치 뭐라도 씌인것 처럼 넘어가는 것이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영화를 보면서 후반부에 접어들수록 걱정이 되었다. 감독이 너무 일을 많이 벌려놓는거 아닌가 싶었다. 셋째 미영은 수현을 사랑한 나머지 결혼을 하려고 들고 선영은 펑펑 울 정도로 그 남자를 좋아하며 진영은 그에게 따지러 갔다가 그만 그를 덮치게 된다. 이걸 어떻게 다 수습할 것인가 하고 보는 내가 다 걱정될 지경이었다. 하지만 이 감독. 꽤나 멋지구리하고 유쾌하게 결말을 잘 맺는다. 물론 약간의 불만은 있지만 어차피 이 영화가 가벼운 코메디를 지향하고 있는 바. 사랑에 관한 진지한 고찰과 심각한 결론을 제공 해 줄것이라 믿지 않는 한 비교적 만족스러운 결과이다. 모두가 즐겁고 가벼워 지는 것. 그게 바로 이 영화가 하고자 하는 말이다. 그리고 마지막 자막이 올라가고 세 남자를 만난 후 변한 자매들을 보여주는데 그게 그렇게 재밌을수가 없다. 솔직하게 말 해보자. 지금 당신이 당신의 연인에게 하는 행동중에 전에 연인에게서 배웠거나 혹은 전에 애인과 함께했던 행동이 없는가? 나는 아주아주 많다. 세상에는 오직 '그' 하고만 해야 좋은 무언가 따위는 없지 않을까?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건 아니건 간에 다 좋은거다. 물론 아니라고 굳게 믿고 싶겠지만 말이다.

영화를 보는데 내내 앞줄에 앉은 수녀님 3분이 무지하게 걸렸다. 친구와 나의 대화이다.

친구 : 야. 신부수업 봐야 하는데 잘못 들어온거 아닐까?

나 : 아. 수녀님들 오늘 상당히 하드한 초이스를 하셨구나. 많이 야하지 말아야 할텐데...

종교인들을 우롱할 생각은 절대 아니었으나 왠지 엄숙하고 정숙한 수녀님들에게 세 자매가 한남자와 모두 사랑을 하는 (더 적날하게는 잠자리를 하는) 영화가 좀 거시기 하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뭐 매체에서 떠는것 만큼 야하지는 않았다. 베드씬들이 모두 적당히 코믹한지라 숨막히는 에로티시즘 같은건 전혀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최지우의 베드씬이 제일 웃겼다. 역시 책과 현실은 다르다는 것을 아주 유쾌하게 풀어내는 동시에 현시대의 포르노그라피가 얼마나 남성 판타지 중심으로만 이뤄졌는지를 살짝 비꼬아 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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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magic 2004-07-30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주 많아요..아직 다 써먹어보지도 못 한걸요.
바람둥이들이 좋은 이유가 한번쯤 데리고 놀아도 부담없다는 건데 걔들이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모르죠. 포스터 보면서 웃고 있는 이병헌이 참 처량해 보였는데...영화를 못 봐서 내용은 잘 모르겠네요 .. 님의 글을 읽으니 한번 보고싶다는 ^^;;

sooninara 2004-07-30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에 유럽영화인가에서 이런 내용이 있었던것 같아요..
이차세계대전 끝나고 한남자를 사랑하는 세자매이야기..어디서 봤지?
플라시보님은 추천이란거죠? 보고 싶당...

로렌초의시종 2004-07-30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 아마 그 영화는 어바웃 아담이란 영화일 꺼에요. 이 영화의 원작이라죠.

LAYLA 2004-07-31 0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별점은 3개 넘어가질 않던데 역시 평론가랑 일반인이랑은 영화보는 눈이 다른가봐요
아 플라시보님 영화잡지에선 글 써달라구 안하나요? 유쾌상쾌통쾌한 평 너무너무 재미있어요 ㅎㅎ 아 보고 싶어라 안야하니까 저도 볼래요 ㅋㅋㅋ

플라시보 2004-07-31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weetmagic님. 하하. 선수신가봐^^ 바람둥이를 부담없이 데리고 노시다니. 언제 비결좀 알려주세요~~

sonninara님. 네. 뭔가 크게 기대는 하지 마시구요. 그냥 유쾌하고 재밌는 코메디영화를 생각하시면 충분히 재밌습니다.

로렌초의 시종님. 대신 답변해 주셔서 감사^^ (전 사실 몰랐거든요. 흐흐)

LAYLA님. 평론가들은 점수를 짜게 줬군요. 전혀 야하지 않습니다. 딱 적당한 수위입니다. 18세 등급 관람가를 받은 이유는 바로 한 남자를 세 자매가 사랑(내지는 잠자릴) 함께 한다는 내용 때문인것 같습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모양의 데스크 스텐드.



이렇게 클립 형태로 된것도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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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magic 2004-07-29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런 스탠드 있으면 정말 공부 열심히 할것 같은데 ㅠ.ㅠ;;

mannerist 2004-07-29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클립형 스텐드 상당히 괜찮습니다. 저도 어딘가에서 보고 찜 해놨다가, 저번 서재 이벤트에 상품으로 걸렸기에 "노리고"이벤트 준비했었지요. 전구야 20W짜리 삼파장 램프 켜면 성능도 짱짱한 편이구요. 덕택에 자기 전 배깔고 책 읽을 때 잘 쓰고 있습니다. -_-v클립 강도도 상당해서 얄팍한 곳에 걸쳐놔도 괜찮더군요. 배선부가 조금 엉성하긴 해도 용서해줄만 합니다.

책상 앞 스텐드라... 저는 책상 너저분한걸 극도로 싫어하는지라 스탠드 자리 잡아먹는것도 싫어 군더더기 없는 거치식 스탠드에 삼파장 램프 끼워서 씁니다. 저게 제일 싸고 낫더라구요. 자리도 안 차지하고, 삼파장 램프까지 합쳐서 만오천원이면 되니까요. 보고 반가워서, "염장" 좀 지르다 갑니다. 선처 바랍니다. ㅎㅎ

 


2004-07-30 10: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LAYLA 2004-07-30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립형 스탠드 보니 ...과학실 실험기구가 생각나요..ㅎㅎ

플라시보 2004-07-31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매너님 스텐드 죽입니다. 기뻐라.

너굴님. 한분입니다. 흐흐. 제가 말을 잘 못했네요. 그 주변에 구경하던 사람들이 이쁘다고 해서요^^

LAYLA님. 저는 저렇게 관절이 딱딱 꺽이는 스탠드를 보면 치과가 생각납니다. 치과 가는건 싫어하지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