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냉장고에 떨어지면 안되는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초컬렛. 하나는 아이스크림.
초컬렛은 뭐가 들어간것 보다는 그냥 초컬렛 그 자체로 된 것을 좋아하고, 아이스크림도 마찬가지다.
그 중에서도 나는 나뚜루 녹차 아이스크림을 겁나게 좋아한다.
오늘 저걸 사겠답시고 매우 할랑한 차림으로 집을 나섰다.
하지만 편의점 한 곳을 거쳐 두 곳, 세 곳을 돌기 시작하자 나중에는 오기가 시일 생기기 시작했다.
그래서 급기야는 집구석웨어 차림으로 시내 한중간까지 진출했다.
(너무 쪽팔려서 안경을 벗었다. 왜냐. 나만 안보이면 그만이거든...낄낄)
그러나 모든 편의점들이 약속이나 한듯.
나뚜루가 있긴하되 딸기가 있으며
녹차가 있긴하되 하겐다즈였다.
나는 주먹을 불끈 쥐고 택시를 잡아탔다. 그리고 편의점이 아닌 나뚜루 매장이 있는 꽤 먼곳까지 갔다.
그리고 한풀이라도 하듯 파인트도 아닌 파티컵으로 녹차만 가득 담아서 왔다.
12,000원을 지불할때는 좀 심한거 아닌가 싶었지만
그래도 집구석에 와서 아구아구 퍼먹으니 그런 생각은 싹 가셨다.
이제 한동안은 나뚜루 녹차를 찾아 헤매는 일은 없을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뚜루 녹차 아이스크림은. 정말이지 인간적으로 너무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