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 : 보이지 않는 사랑
오오타니 타로 감독, 마츠시마 나나코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11년 5월
평점 :
일시품절


영화가 플레이 되면 CJ와 파라마운트 그리고 어느 일본 영화사 로고가 차례로 지나간다. 그렇다. [고스트: 보이지 않는 사랑]​은 1990년 파라마운트에서 제작한 히트작 [고스트: 사랑과 영혼]이 개봉 20주년을 맞아 아시아 버전으로 리메이크된 한일 합작영화다. 일본에 도자기를 배우러 온 한국 도예가 김준호(송승헌 扮)와 잘 나가는 신생 인터넷 기업의 사장 나나미(마쓰시마 나나코 扮)의 애틋한 사랑 얘기. 여자 쪽이 모종의 음해로 영혼이 되어 남자 곁을 맴돈다는 설정으로 남녀 역할이 바뀐 걸 제외하곤 원작 [사랑과 영혼]을 그대로 답습한다.

 

 


안이한 기획부터 식상한 연출까지 요즘 관객의 눈높이를 맞추기엔 한참 부족한데다 두 주연 배우 간의 화학작용마저 그닥이다. 결정적인 패착은 바로 저 백허그 녹로 장면으로 대변된다. 스토리에 캐릭터, 세트와 배우들 동선까지 그대로 따라한대도 주요 장면마다 지겹도록 민망하게 반복되는 '언체인드 멜로디' 만큼은 꼭 다른 곡으로 바꿨어야 했다. 차라리 신승훈의 '보이지 않는 사랑'을 OST로 쓰던지(읭?). 화면 속 두 남녀는 물론이고 이걸 공짜라고 끝까지 감상하며 앉아있는 옆사람과 나까지 딱하게 여겨지던. 다만 캐주얼 차림 위주의 송승헌 영상 화보집으로서의 가치는 있달까. 그의 팬들에겐 소장 가치가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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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5-09-14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ㅎㅎㅎㅎ 이렇게 쉬원한 리뷰라니요!! 이 영화 듣보잡이지만 다 본 듯 합니다아~~~~더구나 서쪽섬님 부부의 그 지겨움(?) 적나라하게 느껴지네요~~~ㅋㅎㅎㅎ

풀무 2015-09-15 08:49   좋아요 0 | URL
영화 한 편 보면서 옆사람이 이래 하품을 많이 하는 걸 처음 보았습니다. 자기가 먼저 보자 해놓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