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늘 그랬던 것같지는 않은데. 늘 그랬나?

최근 더욱 더 분명해진 것은 내가 기쁨이나 즐거움, 행복 따위의 정서에 무척 무감하다는 것이다. 보다 분명히 말하지면, 그런 긍정적인 감정을 가져다 주는 것으로 보이는 자극들에 별 감흥을 받지 못하는 것이다.

뭘 해도 별로 기쁘지가 않고, 무슨 좋은 일이 있어도 별로 행복하지가 않다. 아무 느낌이 없다.

원래 슬픔이나 절망 등의 정서에는 무지 민감했었는데. 이젠 그런 정서도 별로 느낌이 없다. 이거 심각하다. 

그냥 주된 정서가 피곤하고 멍하고 산만하고 스트레스 받고 짜증스러운 것이다.

이럴수가. 왜 이렇게 되었을까? 이런게 우울증인가? 

생각해본다. 아마도 너무 피곤해서 그런가보다고. 사실 많은 부분이 정말 몸이 피곤해서 그런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그렇다. 나의 대인기피증의 이유는 사람들을 만나면 너무 금새 피곤해지는 체질이 정말 큰 비중을 차지한다. 혀가 굳어오면서 맥이 갑자기 똑 떨어지면서 삭신이 쑤셔오는 증세. 그러니 왠만하면 사람들을 만나는 자리를 피하려고 하게 되는 것이다.

이 피곤은 그렇다면 어디서 오는 것일까?

우선, 정말 몸이 날 때부터 별로 강하지가 못한 것 같다. 특히 그 발랄 튼튼한 미국애들과 비교해볼때 정말 몸의 에너지 발전소가 작게 타고 난 것 같다. 아.. 슬프다. 

더하여, 스트레스에 민감하니 이 몸이 그냥 부서지는 것이다. 아.. 더 슬프다.

심신 수련이 필요하다. 정말 체력이 국력이다! 밥 잘먹고, 비타민도 먹고, 운동도 하고.

또 수련은 몸만 하는 것이 아니다. 생각하는 방식도 단련을 해주어야한다. 말이 쉽지. 그래서 하는 말이 있지 않은가. '마음 다스리는 것이 제일 어려운 일'이라고.

그래도. 역시. 심신은 단련하라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 말이 또 헛된 다짐이 될까봐 겁이난다. 그럼에도 다시 한번. 숨을 골라야겠지.  내일은 또 월요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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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뢰더 2007-01-25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들 많이 만난 날은 정신이 산란해서 잠도 잘 안 와요. 그들이 했던 말들이 자꾸 귓가를 맴돌아서. 평소 늘 조용히 지내기 때문인지.

야옹이형 2007-01-25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도 그러는구나. 정말 귓가를 맴돌아. 다 들려 다시. 근데 정말 잘 어울린다. 너랑 슈뢰더. '삼단같은 머리를 따내린 처녀'가 떠오른다.^^
 

 

영화 다빈치코드를 오늘에서야 봤다. 그간의 평들을 읽어왔기에 그리 기대하지는 않았었다.

시내 오데옹극장에서, 월요일 5시 30분 시작. 이미 볼 사람들은 다 봤는지, 애매한 시간이라고는 해도 큰 상영관에 약 20명 남짓한 손님들로 한산했다. 예고편들에 캐리비안의 해적 2와 슈퍼맨리턴즈이 있었는데. 재밋을 것 같았다.

수퍼맨은 아련한 향수를 자극하는 동시에 향상된 기술로 붕붕 날아다니기 등 기본 기술에서 옛날 수퍼맨보다 훨씬 박진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주인공 클라크를 맡은 청년은 내가 요새 젊은이들을 모르기 때문에 (-- ;) 음, 누구냐, 찾아보니 브랜든 루스라고 한다. 이전 수퍼맨과 진짜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보니깐 크리스토퍼 리브와 닮은 사람을 찾아 뽑은 것이란다. 착하게 생겼다. 윌 앤 그레이스에도 나왔다던데 언제 나왔지? 잠깐 지나가는 사람이었나? 윌의 애인정도? 모르겠네.

내가 좋아하는 케빈스페이시가 악당으로 등장하는 것도 호기심 자극. 음. 케빈스페이시의 연기가 좀 기술이 이미 다 노출되어버린 느낌이 있어서 아쉽지만. 그래도 유주얼서스펙트 때의 인상이 워낙 좋아서 여전히 좋아하고 있다. 또 고등학교 때 고전문학 선생님을 닮은 것도 내가 좋아하는 이유 중의 하나. 그 선생님께선 어떻게 잘 지내고 계신지. 좋아해야할 지, 무서워해야할 지 모르게 참으로 특이한 분이셨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좋아했던 것 같다. 후훗...

이리 길게 한낱 예고편에 대해 쓴 것을 보면 이미 눈치 챌 것이지만, 그랬다. 다빈치코드는 그냥 평범했다. 참으로 매력이 있을 법 했으나 없는 작품이었다. 책으로 읽었을 때 영화화 되기를 기대하고 썼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가졌었는데. 영화가 책을 잘 요약한 것 같기는 하다. 또 아름다운 루브르박물관의 그림들을 잠시라도 일견하는 것도 좋은 일이었다. 마지막 장면에서 아래로 향한 유리피라밋과 바닥의 작은 피라밋을 보여준 장면도 멋있었다.

그런데, 책을 읽었을 때 마치 007이 연상될 정도로 날렵할 것만 같았던 로버트 랭던박사가, 천진하고 사랑스러운 포레스트 검프로 분했던 톰행크스로 구체화되면서, 애는 쓴 것 같았으나, 와락, 뭔가가 한번 무너져내렸고. 아밀리에를 했던 귀여운 오드리또뚜가 예수님의 혈육이라는 소피 느뷔라고 하는데 또 기냥 무너졌던 것이다.

그게 한계가 있는 것 같다. 예수님이라는 이미 너무나도 신성화된 존재의 혈육이네 로얄블러드네 하는 것이. 그냥 소설로 읽을 때는 내 머리 속에서 구체적이지 않은 비현실적인 이미지로 떠올려지니까 그냥 그려러니 했는데. 그게 너무도 현실감 있게, 내가 보아 온 살아있는 한 배우에 의해서 형상화가 되니, 전혀 현실감이 없어져버리는 것이었다. 장엄하지도 않고, 알비노 수사의 자학도 그리 충격적이지 않고. 그냥 헛웃음이 나게 전체 이야기 자체가 허구로 다가와 버리는 비극을 맞았으니.

종교적 이야기를 영화화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것 같다. '성스럽다'라는 개념은 인간이 상상할 때 '가장' 좋은 것, 혹은 '가장' 아름다운 것이어야 할 것 같은데. 인간의 머리 속에 이미 구축된 엄청난 기대와 상상력을 영화로 구체화 시켰을 때는 그것이 좁아지고 작아져 버리는 것이다. 리틀부다에서 키아누리브스가 부처님을 연기했을 때 느꼈던 허탈함과 같은 느낌이랄까. 

차라리 전혀 다른 문맥에서, 그러나 연결고리들만을 제시해서 관객에게 상상할 수 있는 여백을 주었을 때, 그러니까, 키아누리브스가 네오라는 이름으로 세계를 구원했을 때, 예수님의 이미지를 흘리면서, 매트릭스는 영화적으로 관객에게 일종의 성스러운 느낌을 전달하는데 성공한 듯하다.

그러고보니, 멜깁슨이 햄릿을 연기했을 때도 유사한 감정을 느꼈더랬지. 그러고보면, 꼭 종교적 인물에 국한 된 것이 아니라, 햄릿과 같이 인물이 워낙 사람들에게 크게 각인되어 있고, 배우의 이미지가 워낙 강하게 고정되어 있을 때, 그 두 정보가 충돌을 일으키면 이런 허탈감이 유발되는 것 같다. 

다빈치코드. 그래도 나는 톰행크스가 좋다. 너무 착한 듯한 인상. 그래. 포레스트 검프 때 나는, 좀 많이 과장하면, 성스러움을 느꼈다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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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줄이려면 마른사람 식습관 따라해라


주변에 보이는 마른 사람이나 친구들을 부러워하는 대신  그들의 식습관 5가지를 따라 하면 체중을 줄일 수가 있다고 미국 ABC방송 인터넷판이  30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리얼 심플 매거진’의 크리스틴 밴 오그트롭 편집장이 제시한 체중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는 마른 사람들의 비결 5가지를 소개했다.

첫째, 물이 많이 든 음식을 먹어야 한다. 이에는 과일, 야채, 물에 기반을 둔 수프와 스튜, 조리한 통곡들이 있는데 이 음식들은 배는 부르게 하지만 칼로리가 낮고 섬유질이 많아 포만감도 있다.

이때문에 많은 마른 사람들이 그러는 것처럼 수프와 샐러드로 식사를 시작하면 식사 중 나머지 시간에 칼로리가 높은 식품을 적게 먹게 된다.

둘째, 마른 사람들은 식사를 거르지 않는다. 배가 고프면 과식을 하지 않기가 어렵다. 마른 사람들은 정기적으로 식사를 하여 배고픔을 통제한다. 이때문에  만약 마른 사람들이 점심을 먹는 것을 본다면 이 음식이 그들이 마르도록 유지하는데  실제적으로 도움을 준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셋째, 아침은 거르지 않는다. 아침은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식사이며 당신의  마른 친구들은 거의 모두가 아침을 먹고 있다. 최근 ’미국영양학회지’에 발표된 한 연구는 아침을 먹는 사람들이 먹지 않는 사람들보다 과체중일 가능성이 더 적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넷째, 마른 사람들은 음식의 양에 신경을 쓴다. 마른 사람들은 접시에 담긴  음식들이 대부분 과일, 야채, 기름기 적은 단백질인지를 확인한다. 그들은 음식을 1인분만 시키고, 또 보통보다 적은 접시를 이용함으로써 한번 앉아서 먹는 음식의 양을 반드시 제한한다.

다섯번째로, 마른 사람들은 조용히 앉아 있지 않는다. 소파에 앉아  TV만  보며 많은 시간을 보낸다고 생각하는 마른 사람들조차도 똑같이 생각하는 체중이 더 무거운 사람들보다 더 많이 움직인다고 미네소타주 소재 메이요클리닉이 밝혔다. 이때문에 움직일 수 있을 때는 언제든지 조금 움직여야 소비하는 칼로리가 늘어난다. 

서울=연합뉴스

.....................................................

나도 한때는 마른사람이었는데... 역시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기억을 더듬어보아요. 어쩌고 살았었는지. 그때는. 말랐을 때는.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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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wn by the Salley Gardens

by  William Butler Yeats

Down by the salley gardens my love and I did meet;
She passed the salley gardens with little snow-white feet.
She bid me take love easy, as the leaves grow on the tree;
But I, being young and foolish, with her did not agree.
 
In a field by the river my love and I did stand,
And on my leaning shoulder she laid her snow-white hand.
She bid me take life easy, as the grass grows on the weirs;
But I was young and foolish, and now am full of tears.

 

버드나무 정원 아래서 내 사랑과 내가 만났지;

그녀는 작고 눈처럼 하얀 발로 버드나무 농원을 지났어.

그녀는 내게 말했지 사랑을 쉽게 생각하라고, 마치 저 나무에 잎들이 자라듯 말이야;

그러나 난, 어리고 바보같아서, 그녀에게 동의하지 않았지.

 

강가 옆 들판에 내 사랑과 내가 서있었지,

그리고 내 처진 어깨에 그녀는 눈처럼 하얀 손을 얹었어.

그녀는 내게 말했지 삶을 쉽게 생각하라고, 마치 저 강둑에 풀이 자라듯 말이야;

그러나 나는 어리고 바보같았고, 그리고 지금 눈물만 가득하지.   

............

임형주의 노래 The Salley Gardens를 좋게 들었다.

듣기 편한 음악과 음성과 더불은 이 가사, 회한의 느낌이 통렬하다. 

인터넷을 보니, 이것이 아일랜드 시인인 예이츠의 시였네. 1889년 출판된. salley는 아일랜드어로 버드나무를 말한단다. 영어로는 willow 

시에도 문외한인 나의 무지가 드러났다.

참 좋다. 가끔 시도 읽고 그래야겠네. 해석연습도 하고.

그런데 번역은 ... 어렵다... 특히 시를. 아이고. 그래도 또 재밋기도 하다..    잘 모르겠는 표현은 on my leaning shoulder. leaning shoulder가 무슨 뜻일까? 기울어진 어깨? 양쪽이 다 기울었으면 처진 어깨? 삶을 쉽게 생각하라고 그녀가 충고할 정도로 삶에 힘들어하던 '나'의 상태를 볼 때 처진 어깨로 해석을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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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뢰더 2007-01-25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버드나무 정원이라, 멋지다.

야옹이형 2007-01-25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문가인 네 앞에서 주름을 잡은 듯 하여 살짝 부끄러워지는군.
 

오마이 뉴스에서 죽어가는 조개와 물고기와 새들을 보여준 기사를 읽었다.

미취겠네. 어떻하냐 새만금. 마구마구 죽어가고 있다. 물을 찾아 마른 갯벌을 직각으로 파내려가다 결국 죽은 조개 사진은 정말 마음이 무서웠다.  

영국에서 텔레비젼을 보면 다른 것은 몰라도 BBC가 다큐멘터리는 정말 잘만든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세밀한 부분에 신경을 쓰고, 기록하고 하는 것이 영국민의 성정인 것 같다. 추리소설들도 그렇고, 뭔가 디테일에 대한 집착이 남다르다.

약 삼주간 해주다가 오늘 끝난 한 프로그램이 있다. 제목은 "Spring watching." 가을에는 "Autumn watching"을 해줄꺼란다. 사진 속의 세 진행자가 이끌어가는데, 왼쪽부터 Simon King, Bill Oddie, Kate Humble이다. 싸이먼은 처음 보는 사람이고, 빌과 케이트는 많이 봤다. 동물 프로그램 전문가들.

Simon King, Bill Oddie and Kate Humble

 

 

 

 

 

 

빌과 케이트는 데본지방의 한 유기농 농장에 자리를 잡고 주변의 야생생활을 카메라로 잡아 모니터해준다. 새들, 오소리, 박쥐, 여우, 두더지 등. 새들은 봄을 맞아 알을 낳고 알은 부화하고 어미는 먹이고 사랑해주고 결국 새끼가 둥지를 떠나는 장면 등을 보여준다.  울새, 독수리, 제비, 지빠귀, 박새 등. 박쥐는 서로 털고르기까지 해주더라. 학계에서도 몰랐던 처음 발견된 모습이란다. 오소리들은 굴에서 나와 털고르고 서로 깨물고 뒹굴고 장난이 한창이다. 젖먹이는 어미여우와 새끼들. 먹이를 잡아와 잘게 찢어 먹이는 독수리 엄마, 회색 솜털이 보송한게 꺄뚱거리는 새끼독수리.

싸이먼은 스코트랜드 지방의 특히 섬들의 생태계를 보여준다. 미역같은 해조류 가운데서 날렵한 해달가족의 한때, 당근 보노보노가 떠오르지. 근데 실제로는 전혀 굼뜨지 않다. 보노보노와는 달리.  검은머리 물떼새, 도둑 갈매기,애기 바다표범 등.

빌은 진짜 개구장이, 멋대로하기 달인이다. 어디로 튈지 아무도 모른다. 방송이고 뭐고 멋대로. 옆에서 사태 수습하고 방송 진행을 챙기는 케이트가 다 불쌍해 보일 정도. 조마조마. 그래서 더 스릴있고 재밋다. 늘 방송사고 경계에 서있는 빌과 따뜻한 케이트.

어느날 빌이 두더지 한마리를 찾아 장갑낀 손으로 잡고 벨벳같은 털, 포크레인같이 힘찬 앞발과 발톱, 거의 없는 눈, 발달된 청각 후각등을 소개시켜주었다. 그리고 지렁이 한마리를 잡아 자기 맨손에 놓더니 두더지가 잘 찾아서 먹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모습을 바라보는 빌의 표정이, 그 시선이! 아! 너무나도 사랑이 가득했다. 작은 두더지에게 (내게는 무서운) 지렁이를 먹이며 쓰다듬으며 하는 그 모습이 너무도 절실히 따뜻했다. 늘 까불까불하던 빌의 깊은 속내를 보는 것 같았다.

싸이먼은 카메라 앞이라서 오바하는 것인지는 몰라도 (그렇다면 연기를 아주 잘하는 셈) 정말 주변의 자연경관에, 야생동물에 대한 사랑과 경외감에 도취되어있는 모습이다. 그 바다와 해변과 그 절벽과 바위와 새와 해달가족과 바다표범들. 보고 있자면 싸이먼의 경외가 진실이라 느껴진다. 나도 똑같이 느끼게 되니까.

Flow

     이 해달은 이름이 플로우(flow) 5살. 두 아기의 엄마 

  Ebb                    

 이 친구는 웹(ebb) 플로우의 반쪽형제. 3살. 한 아기의 엄마

 

이 프로그램을 보고 있으면, 자연 사랑! 이라는 주제가 그냥 가슴으로 들어온다. 그냥 관찰하고 자연과 같이 노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저절로 가슴이 두근거리고 행복하게 만든다. 우리 옆에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생명체들. 너무도 완벽하고 아름다워서 정신이 혼미해진다. 

더욱 생생한 것은 이것이 아프리카의 야생을 보여주거나 동물원의 동물들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나는 이런 프로그램도 너무 좋아한다. ^^ 동물 다큐는 다 너무 좋아)  바로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영국의 야생동물들을 소개하는 것이라 더 친밀감을 주고, 심지어 그런 자연이 살아 숨쉬는 이 나라에 대한 사랑이 마구 생겨나도록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가슴이 노란 혹은 빨간 울새, 제비, 참새 등은 나도 주변에서 늘 본다. 그 친구들에 대해서 알게 해주니까 길가다가 보게 되면, 아 저 새도 엄마가 맛있는 거 날라다 주면 부리를 빠끔대며 받아먹었겠구나, 둥지는 언제 떠났을까, 형제들과는 연락을 계속할까 등, 더 이뻐보이고 더 친해진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상주고 싶은 프로그램이다 진짜.

 

Springwatch - animal action

올해는 Breathing Place라는 캠페인도 했는데, 시골이건 도시건 상관없이 시청자 누구라도 자기 주변의 노는 땅, 버려진 작은 땅이라도 자연이 숨쉬는 그래서 사람과 야생의 생물이 함께 숨쉬고 휴식할 공간을 만들자는 것이다. 잘 이해를 못했는데, (- -;) 아마도 복권회사에서 후원을 하는 것 같았다. 응모해서 도움을 받아 그런 공간을 만들자는 취지.

새만금 소식을 들으면서 정말 마음이 아팠다. 우리도 저런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저녁때마다 가족이 도란도란 모여 대한민국 새만금 갯뻘의 이쁜 새들, 조개들, 물고기들, 게들, 아름다운 바다, 하늘 모습 기타등등 야생의 삶이 서로 사랑하고 자라나고 생활하는 모습을 보게되면, 정들고 친해져서 저런 마구 죽이는 만행을 저지르는데 한번 더 생각하게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실제로 가까이서 야생동물들을 구경하고 싶은 마음이 새록 새록 들어 새만금을 찾아가게 되면 새만금이 새로운 생태계관광지로 급부상하고 말이다.   

자연을 맘대로 조작해도 되는 잘 모르는 대상으로서 다루는 것이 아니라 잘 알게 되고, 친숙해지고, 정들게 되어 같이 노는 친구처럼 느껴지도록 그런 프로그램을 만들면 좋을 것 같다. 잘아는 친구를 죽이는 것은 쉽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지율스님이 그토록 간절히 도룡뇽 소송에 매달렸던 것도, 도룡뇽으로 대표되는 그 생명들이 친구처럼 느껴졌으니까 그랬던 것이 아닐까? 순진한 친구들이 죽어나가는 것을 그냥 수수방관할 수는 없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텔레비젼은 정말 힘이 쎈 매체인데. 그 힘을 이런 데도 쓸 수 있으면 정말 보람찰 것 같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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