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천 걷기를 세번째로 한 날.
집에서 양재천까지 도착하는데 15분 양재천을 약 40분 걷고, 다시 15분 정도 걸어 돌아온다.
매우 맘에 든다. 오늘은 저녁에 갔는데, 사람들이 무지 많았다. 오늘은 무슨 마라톤대회도 있었던 것 같다. 등번호를 단 사람들이 뛰고 있었고, 영동2교 아래서는 그들을 위한 쉼터가 설치되어 물도 주고 얼음마사지도 해주고 그랬다.
꼭 곰의 새끼 혹은 강아지 같이 생긴 너구리도 보았다. 야생 너구리들인데 약 세마리 정도 나와 있었다. 사람들이 먹을 것을 주니까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약 1미터 거리에서 어정거린다. 너무 귀엽다. 너무 귀여워. 경고문이 나있는데 강아지를 데려오는 분들은 너구리에게 강아지가 물리지 않도록 조심하란다. 너구리가 강아지도 먹나? 아주 작던데.
옆의 어떤 여인이 뭔가를 던져주길래 너구리는 뭘 먹느냐고 물어봤더니 크래커랑 소시지 같은 것을 주니까 먹더란다. 만화 보노보노에 나오는 너구리, 이름하여 '너부리'는 고구마같은 것을 먹던데. 다음에는 고구마를 구해서 가져다 줘 볼까 생각해봤다. 크래커와 소시지는 왠지 너구리의 건강에 좋지 않을 것 같다는 인상이 들었기 때문이다.
삼성에서 그 성같이 높은 아파트를 지으면서 주민들을 위해 양재천 주변의 산책로를 조성한 것이라는데 참 칭찬 받을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길가에 그 풀들과 갈대들이 참 좋다. 물을 가로지르는 징검다리도 좋은 생각이다.
오늘의 결론은 "너구리는 진짜 귀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