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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기원 과학과 사회 9
베르나르 빅토리 외 지음, 이효숙 옮김 / 알마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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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언어의 기원… 과연 언어라고 하는 것은 어느 시기에 어떻게 해서 발생 된 것일까…? 내가 보기에 언어의 기원이라고 하는 것에 대한 물음을 답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리고 현재에 주장되고 있는 여러 가지 학설들을 보아도 그것은 명확해지기는커녕 좀더 혼란이 가중될 뿐이다. 아니면 나의 지식이 짧아서 잘 이해를 못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겠지. 명쾌하게 결론을 지을 수 있는 그런 종류의 물음은 아니지만 누구나 한번쯤은 궁금해 했을 그런 물음이다. 왜냐하면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이 능력조차도 우리가 언어를 가졌기에 존재하는 서술 능력이기 때문이리라.

귀에 익지 않은 여러 단어들 – 예를 들어 분절 언어라든가 촘스키의 이론 등 – 이 난무하여 조금은 난해하기도 했던 내용이어서 조금은 읽는데 힘겨웠었던 것을 고백한다. 하지만 지금 내가 사용하고 있고 전 세계의 인간이라 하면 누구나 사용하고 있는 언어라고 하는 것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는 나에게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였기에 그러한 힘겨움을 무릅쓰고 끝까지 읽게된 책이었는데, 그저 인문학의 한 계열로만 생각이 되어지는 언어의 기원에 대하여 이 책은 굉장히 과학적인 접근 방식을 보여주고 있었다.

편협하게 인간 중심적으로 이해하려 하지 않고 여러 가지의 자료들과 다른 동물들(특히 유인원과)의 관찰 결과들과 뇌에 대한 연구 등을 통해서 다른 동물들은 획득하지 못했던 “분절 언어”를 인간이 획득할 수 있었던 근거에 대하여 이야기해 주기에 아무래도 그저 이론에만 치중하여 설명하는 것들보다는 이해하기가 조금 더 쉬웠었다.

지금은 당연스럽게 사용하고 있는 언어라고 하는 것이 어떻게 우리 인간에게 주어질 수 있었던 것인지에 대한 여러 명의 전문가들 – 그것도 서로 다른 분야의 전문가인 듯 보이는 여러 명 – 의 이야기들을 한 책에서 접해 볼 수 있는 책이었기에 굉장히 전문적인 지식을 다루었지만 약간의 관심과 노력, 그리고 언어의 기원이라고 하는 것에 대한 호기심과 어려운 문장을 읽을 수 있을 정도의 인내심 만으로도 흥미롭게 읽어내려갈 수 있는 그런 책이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두어번의 독서 후에도 명확히 이 책에서 이야기 하고 있는 언어의 기원에 대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을 하거나 이해시키기에는 너무나도 부족했던 나의 이해력이 정말 아쉽다. 좀더 탐독해봐야 할 책이 나에게 하나 더 생겨버리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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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맥주 견문록 - 비어 헌터 이기중의
이기중 지음 / 즐거운상상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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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예전에는 소주를 더 좋아하던 때가 있었지만 지금에 와서는 아예 소주는 입에 안대고 좋아하는 술은 맥주. 그도 아니라면 좋아하는 몇 안 되는 와인 정도다. 그런데 이 맥주가 종류가 참 많다. 어렸을 때야 무턱대고 맛도 모르고 마셨었지만 지금은 맛도 알겠고 사회인이 되어 조금 여유도 있겠다. 이것저것 여러 종류의 맥주를 마셔보고는 있지만 다들 알다시피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 책이 출간 된 것이다. 책의 제목을 보자마자 ‘아, 이거다!’ 라는 마음에 덥석 손에 넣게 되었다. 여러 나라의 맥주들이 가득 채워져 있는 표지도 아주 마음에 들고 책의 안에 들어 있는 여러 사진들도 모두 마음에 들더라. 그래서 어떤 내용들이 담겨 있을까… 하고 기대를 하면서 책을 넘기기 시작했다.

미리 말하지만 이 책은 여행기다. 다만 틀린 것이 있다면 여행이 주 목적이 아닌 맥주가 목적인 여행. 들르는 곳들은 모두 맥주를 위해서… 장소도 시간도 맥주를 위해서 정해진 여행. 하지만 맥주에 대한 자세한 정보들이 한 가득 들어 있어서 그저 무턱대고 맥주를 좋아하던 나에게 재미있는 맥주의 세계를 알려주고 있었다.

맥주와 관련된 여러 가지 단어들의 뜻들도 알게 되고 자세한 맥주의 역사도 알게 되었다. 그것도 아주 재미있게… 이 책이 그저 맥주에 대한 정보만을 담고 있는 그런 내용이었다면 재미가 참 없었을 것 같은데 이 책은 저자가 직접 맥주들의 먹어보기 위해 여러 나라의 펍이나 카페들을 돌아다닌 여행기 이기에 오히려 일반 여행기보다도 나는 더 재미있게 느껴졌다.

책을 읽는 내내 작가분께서 말하고 있는 맥주들을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기도 하고 근처에 외국 맥주들의 종류를 많이 팔고 있는 가게는 어디인지도 알아보면서, 이 맥주는 꼭 먹어보리라~ 하면서 다짐도 해보고 참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그냥 한번 읽기로 끝날 책은 아니었다. 간간히 책을 들고 마음에 들었던 맥주가 있는 곳을 한번씩 읽어보면서 대리 만족도 느낄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

아~ 나도 언젠가 이런 여행 한번 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하지만 못할 것을 알기에 저자 분이 더 대단히 느껴지는 것은 아마도 나뿐 만은 아닐 것 같다. 지금도 내 눈앞에 있는 저 책을 볼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 맥주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보시면 좋을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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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화 한 닢
다나카 기요시 글, 렌틴 올쉬뱅 그림, 블라디미르 올로프 원작 / 작은책방(해든아침)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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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흘끗 보기에도 따뜻해 보이는 그림이 마음에 드는 책이다. 색들도 따뜻해 보이는 일색… 그리고 겨울이 오기 직전을 표현하려고 그랬던 것인지 왠지 가을 냄새가 물씬 풍기는 듯한 색들이 책장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글을 읽어보기도 전에 마음이 따뜻해 지는 것 같았다.

내용은 이렇다. 길에 떨어져 있는 금화를 고슴도치가 줍게 된다. 표지만 보고는 고슴도치 아이인 줄 알았는데 할아버지 고슴도치네. 여하튼 이제 곧 다가올 겨울을 준비하려고 겨우내 먹을 말린 버섯을 사려고 마음 먹는다. 그런데 버섯 파는 곳을 찾다가 만난 다람쥐가 할아버지께 선물로 말린 버섯을 주면서 구두가 낡았다며 새 구두를 사라고 한다.

다람쥐의 따뜻한 선물을 들고 이번엔 구두 만드는 곳으로 향하는 고슴도치 할아버지. 그런데 시장인 듯한 곳에서 구두를 사려고 두리번거리는 할아버지에게 까마귀가 말을 건다. 구두를 사겠다는 할아버지 말에 구두쯤이야…하면서 멋진 도토리 구두를 만들어주며 금화로는 이제 추운 겨울이니 양말을 사라고 한다.

이렇게 할아버지는 차례차례 겨울을 나기 위해서 필요한 물품들을 마음씨 좋고 따뜻한 숲 속 친구들에게 얻게 된다. 결국 할아버지는 자신에게는 더 이상 필요한 것이 없다고 느끼자 자신보다 더 도움이 필요한 다른 존재를 위해 금화를 다시 길에 두고 집으로 가게 된다.

너무너무 따뜻한 그림이다~라고 생각했는데 내용을 더 따뜻하다. 어쩜 이렇게 예쁜 글이 있는지… 요새처럼 각박한 세상에 이런 가슴 따뜻한 이야기 같은 일들이 많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 공주님에게 나눈는 기쁨과 다른 사람을 위해주는 따뜻한 마음씨를 가르쳐 줄 수 있는 보물 같은 책이었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각박한 세상살이에 지친 어른들에게 이 이야기를 권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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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좋아지는 명화 속 과일
작은책방(해든아침)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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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내 관심을 끌었었다. 머리가 좋아지는 명화 속 과일 – 엄마라면 아무래도 혹~ 할 수밖에 없는 제목이었다. 책을 펴보니 내용은 이렇다. 왼쪽은 과일이 주제인 명화가 있고, 우측에는 그 명화 속의 과일의 실제 사진을 수록한 다음 그 과일의 한글이름과 영문이름을 같이 써 놓았다.

다른 사람들에게서든 책에서든 많이 들어본 소리는 아이에게 명화를 보여주라는 소리였다. 오죽했으면 명화카드까지 있어서 따로 판매를 하겠는가. 하지만 생각보다 장수가 적어서 조금 서운하기는 하더라. 그래도 구성들은 정말 마음에 들었다. 명화를 감상하면서는 정서적인 측면을 키울 수 있고 명화 속의 과일들을 실제 사진으로 비교해 보는 과정으로 정말 머리도 좋아질 것 같은 느낌이다. 그러니 일석이조라고 말해도 될 것 같다.

그림을 좋아하는 우리 공주님은 책을 보면서 좋아라 한다. 요새는 어디에서 감탄사를 배웠는지 ‘우와~!’ 라는 감탄사를 하면서 책을 보며 뽀뽀해 준다. 어찌나 귀엽고 예쁘던지… 책을 몇 번 안 보여줬던 것 같은데도 곧잘 과일들을 물어보면 잘 지목하는 공주님이 더없이 사랑스럽다.


<책과 함께 하는 우리 공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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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동물원 (빅북) 알맹이 그림책 11
조엘 졸리베 지음, 최윤정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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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이 굉장히 크다라고 하는 정보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받아보기 전까지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헉~ 받아보니 책이 엄청나게 크다. 와, 정말 내가 봤던 책 중에서 가장 큰 책인 것 같았다. 동물들의 그림은 꼭 판화 기법을 쓴듯한 그림이었지만 세밀화와 다른 매력을 가진 그림이라서 나는 만족스러웠다.

그리하여 공주님에게 이 책을 보여줄 때는 조마조마, 두근두근 어떤 반응을 보여 줄 것인지 엄청나게 기대가 되었었던 책이다. 그런데 반응이 엄청 좋았다. ‘오~ 신기한 것!’ 이란 표정을 지으며 발을 구르다가 책장을 넘겨달란다. 책장을 넘겨주니 뽀뽀를 한다. 우리 공주님 요새 아기들 사진이나 마음에 드는 그림만 있어도 이렇게 뽀뽀를 해서 귀여워 죽겠다.

책에는 엄청나게 많은 동물들이 가득 들어 있어서 공주님이 처음 보는 동물들이 엄청 많았다. 그러다 보니 수시로 책을 질질 끌고 와서(무거워서 혼자는 못 들더라) 보여달랜다. 그리고는 책이 커서 그런지 털썩 책 위에 앉아서 그림들을 본다.

각 페이지들은 주제를 정하고 (예를 들어서 “점박이와 줄무늬가 있다” 라는 식의…) 그 주제에 맞는 동물들의 그림이 가득하다. 책이 크니 그림들도 큼직큼직해서 남편이랑 부모님께서도 책 참 좋다며 마음에 들어 하신다. 책과 함께 받은 커다란 포스터를 거실 창문에 공주님 손 닿는 곳에 붙여 주었더니 가서 동물들을 보다가 또 책을 질질 끌고 온다. 에고, 공주님은 요새 아주 동물들에 꽃혀있는 것 같다. 그림으로 그려진 동물들 책은 이 책으로 충분하니 다음 번에는 실제 사진으로 되어 있는 동물들이 가득한 책을 장만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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