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금화 한 닢
다나카 기요시 글, 렌틴 올쉬뱅 그림, 블라디미르 올로프 원작 / 작은책방(해든아침)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그냥 흘끗 보기에도 따뜻해 보이는 그림이 마음에 드는 책이다. 색들도 따뜻해 보이는 일색… 그리고 겨울이 오기 직전을 표현하려고 그랬던 것인지 왠지 가을 냄새가 물씬 풍기는 듯한 색들이 책장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글을 읽어보기도 전에 마음이 따뜻해 지는 것 같았다.
내용은 이렇다. 길에 떨어져 있는 금화를 고슴도치가 줍게 된다. 표지만 보고는 고슴도치 아이인 줄 알았는데 할아버지 고슴도치네. 여하튼 이제 곧 다가올 겨울을 준비하려고 겨우내 먹을 말린 버섯을 사려고 마음 먹는다. 그런데 버섯 파는 곳을 찾다가 만난 다람쥐가 할아버지께 선물로 말린 버섯을 주면서 구두가 낡았다며 새 구두를 사라고 한다.
다람쥐의 따뜻한 선물을 들고 이번엔 구두 만드는 곳으로 향하는 고슴도치 할아버지. 그런데 시장인 듯한 곳에서 구두를 사려고 두리번거리는 할아버지에게 까마귀가 말을 건다. 구두를 사겠다는 할아버지 말에 구두쯤이야…하면서 멋진 도토리 구두를 만들어주며 금화로는 이제 추운 겨울이니 양말을 사라고 한다.
이렇게 할아버지는 차례차례 겨울을 나기 위해서 필요한 물품들을 마음씨 좋고 따뜻한 숲 속 친구들에게 얻게 된다. 결국 할아버지는 자신에게는 더 이상 필요한 것이 없다고 느끼자 자신보다 더 도움이 필요한 다른 존재를 위해 금화를 다시 길에 두고 집으로 가게 된다.
너무너무 따뜻한 그림이다~라고 생각했는데 내용을 더 따뜻하다. 어쩜 이렇게 예쁜 글이 있는지… 요새처럼 각박한 세상에 이런 가슴 따뜻한 이야기 같은 일들이 많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 공주님에게 나눈는 기쁨과 다른 사람을 위해주는 따뜻한 마음씨를 가르쳐 줄 수 있는 보물 같은 책이었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각박한 세상살이에 지친 어른들에게 이 이야기를 권해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