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맥주 견문록 - 비어 헌터 이기중의
이기중 지음 / 즐거운상상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아주 예전에는 소주를 더 좋아하던 때가 있었지만 지금에 와서는 아예 소주는 입에 안대고 좋아하는 술은 맥주. 그도 아니라면 좋아하는 몇 안 되는 와인 정도다. 그런데 이 맥주가 종류가 참 많다. 어렸을 때야 무턱대고 맛도 모르고 마셨었지만 지금은 맛도 알겠고 사회인이 되어 조금 여유도 있겠다. 이것저것 여러 종류의 맥주를 마셔보고는 있지만 다들 알다시피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 책이 출간 된 것이다. 책의 제목을 보자마자 ‘아, 이거다!’ 라는 마음에 덥석 손에 넣게 되었다. 여러 나라의 맥주들이 가득 채워져 있는 표지도 아주 마음에 들고 책의 안에 들어 있는 여러 사진들도 모두 마음에 들더라. 그래서 어떤 내용들이 담겨 있을까… 하고 기대를 하면서 책을 넘기기 시작했다.

미리 말하지만 이 책은 여행기다. 다만 틀린 것이 있다면 여행이 주 목적이 아닌 맥주가 목적인 여행. 들르는 곳들은 모두 맥주를 위해서… 장소도 시간도 맥주를 위해서 정해진 여행. 하지만 맥주에 대한 자세한 정보들이 한 가득 들어 있어서 그저 무턱대고 맥주를 좋아하던 나에게 재미있는 맥주의 세계를 알려주고 있었다.

맥주와 관련된 여러 가지 단어들의 뜻들도 알게 되고 자세한 맥주의 역사도 알게 되었다. 그것도 아주 재미있게… 이 책이 그저 맥주에 대한 정보만을 담고 있는 그런 내용이었다면 재미가 참 없었을 것 같은데 이 책은 저자가 직접 맥주들의 먹어보기 위해 여러 나라의 펍이나 카페들을 돌아다닌 여행기 이기에 오히려 일반 여행기보다도 나는 더 재미있게 느껴졌다.

책을 읽는 내내 작가분께서 말하고 있는 맥주들을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기도 하고 근처에 외국 맥주들의 종류를 많이 팔고 있는 가게는 어디인지도 알아보면서, 이 맥주는 꼭 먹어보리라~ 하면서 다짐도 해보고 참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그냥 한번 읽기로 끝날 책은 아니었다. 간간히 책을 들고 마음에 들었던 맥주가 있는 곳을 한번씩 읽어보면서 대리 만족도 느낄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

아~ 나도 언젠가 이런 여행 한번 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하지만 못할 것을 알기에 저자 분이 더 대단히 느껴지는 것은 아마도 나뿐 만은 아닐 것 같다. 지금도 내 눈앞에 있는 저 책을 볼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 맥주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보시면 좋을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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