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이야기 1
모리 카오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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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좀 늦게 읽기는 했다. “엠마”라고 하는 메이드물 만화로 인기가 높아졌던 모리 카오루의 신작인 “신부 이야기”는 일견 보이는 표지만 하더라고 중앙아시아를 배경으로 삼았음직한 포스를 풀풀 풍기고 있어서 어떤 내용이 있을지 상당히 궁금하기는 했지만… 당시 이것저것 벌려놓은 일들도 많았고 읽을 책 또한 많았기에 그냥 흘려버렸던 책이었다. 나중에 읽어보겠노라~ 하고 말이다.

그 이후 얼마 전 나와 똑같이 만화책을 즐기는 남편의 허락 하에 내 손에 들어온 “신부 이야기”는 그 책을 읽는데만도 어언 일주일의 시간이 필요했었는데, 그 이유인즉슨 내가 책만 잡으면 난리치면서 자기책을 읽어달라는 우리집의 천상천하유아독존 우리 딸래미 덕분이다. 뭐 어쨌거나 겨우 읽게 된 책이 참으로 내 마음에 들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는 일이었다.

사실 이런저런 다큐멘터리를 조금이라도 보았던 사람들이라면 중앙아시아의 결혼 풍습에 대해서도 조금은 들은바가 있었을 테니 소위 말하는 신부들이 얼마나 힘들게 혼수를 해가는지 정도야 피부에는 와 닿지 않지만 뭐 머리로야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신부 이야기”의 1,2권의 주인공은 아미르라고 하는 20살 처녀와 아미르보다 8살 아래의 신랑 카르르크이다. 문득 우리나라의 꼬마신랑이 생각이 나서 조금 웃어버리면서 첫 페이지를 열었다. 아~ 그런데 신부인 아미르라는 캐릭터가 아주 대박이다. 순수하고, 싹싹하고(조금 둔한 듯도 싶지만…), 활도 잘 쏘는 명궁에 집안일 척척~ 게다가 아름답기까지!!! 뭐, 실제 이런 캐릭터가 있겠냐마는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내 마음에 쏙~ 드는 캐릭터가 아닐 수 없다. 12살인 카르르크 또한 나이가 어림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속깊고 침착해서 마음에 든다. 두 사람의 알콩달콩 신혼생활이 참 보기가 좋더라.

그런데 책을 보면서 놀란 것은… 여자들이 시집을 오면서 뭘 그리도 바리바리 다 챙겨서 와야 하는 것인지… 그리고 그 물건들 하나하나에 모두 자신이 직접 놓은 자수가 있어야만 한댄다!!! 바느질 솜씨가 없는 여자는 시집가기도 힘들다나 뭐래나~ 난 저런데 태어났으면 완전 노처녀로 늙었을 듯… 그리고 우리 나라처럼 장자가 후계자가 아니라 막내가 후계자가 된다던데… 흠, 우리나라랑 완전히 틀리구나~ 싶다.

여하튼 아미르와 카르르크의 결혼 생활이 너무 재미있어서 푹~ 빠져서 보는 도중 그들에게 풍파가 일어날 조짐이 보인다. 아미르의 일족에서 아미르를 자신들 일족의 이익을 위해 파혼시키고 다른 일족으로 시집 보내려고 하는 것! 헉~ 그런 것도 가능해…? 그 사람들의 언사나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거슬리고 열받는다. 저런 것들은 어딜가나 다 하나씩은 있더라~!를 외치면서 봤더랬다.

그리고 아미르네 시댁에는 영국인 여행자(모험가인가…?) 스미스씨가 눌러앉아 살고 있는데 영국인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그들의 모습에 대한 부분을 읽어보는 것도 특이하고 재미가 있었다. 아쉬웠던 것은 2권의 끝부분을 보니… 다음 권 부터는 아미르와 카르르크의 이야기가 끝이 나고 그들을 떠나게 되는 스미스씨의 여정을 따라가서 또 다른 신부를 만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이었다. 아미르랑 카르르크의 재미있게 살아가는 모습이 조금 더 그려지기를 바랬었기에 조금은 서운하지만, 작가가 또 어떤 새로운 신부를 보여줄지 너무나도 기대가 되기도 하더라. 그런데… 3권은 도대체 언제 나오는건지…

PS : 개인적인 감상이오니 맘에 안들더라도 절대 돌던지기 금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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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가든 Red Garden 1
곤조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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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글쎄… 왜 이 책을 보게 되었느냐고 말한다면 표지가 아름다워서 - 라는 말밖에 못하겠다. 실제 비극적인 표정을 하고 있는 소녀의 위로 보라빛의 호랑나비들이 날고 있는 표지가 왠지 아름답고 섬뜩해 보이기도 해서 고른 책이기 때문이다. 뭔가 두려운 이야기… 그런 것이리라 예상이야 했지만 생각 외로 이야기는 더 잔인하고 주인공 소녀와 그녀의 친구들은 훨씬 더 잔혹한 현실에 내몰리게 된다.

주인공 케이트는 어느 날 아침 자신이 지난 밤에 무엇을 했는지 기억을 해내려다가 원인 모를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소심해 보이고 부자집의 고이 자란 듯한 아가씨로 보이는 케이트는 그날 학교에 등교했다가 자신의 사랑하는 친구 리즈의 시체가 교외에서 발견되었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는데… 그날 케이트는 자신의 주변을 날아다니는 나비를 보게 되고 어느 순간 정신을 차리니 엉뚱한 장소에 자신이 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런데 그 장소에 모인 것은 자신 뿐만이 아니었는데…

그들의 앞에 나타난 것은 아침 등교를 할 때 보았던 기분 나쁜 느낌의 여자와 그 곁에 있었던 남자였다. 어젯밤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소녀들의 앞에 나타난 그들은 그녀들이 어젯밤에 죽었다는 충격적인 말은 하며 어떤 남자를 죽여야만 살수 있다고 말한다. 그게 말이 되는가…? 지금까지 평범하게 여학교를 다니던 소녀들에게 말이다. 하지만 그들의 말은 현실로 다가오고 소녀들은 첫 살인을 하게 된다. 그런데 그 살인의 대상이 너무나 호러스럽다. 인간처럼 보였던 남자가 갑자기 광견과도 흡사한… 괴물과도 같은 모습으로 변모해 그들을 습격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습격에서 입었던 상처들은 단 하룻밤만에 다 나아버리고 없다. 믿을 수 없는 현실이 나타나자 소녀들은 패닉에 빠지는데… 그러한 그녀들에게 그 수상한 남녀는 무조건 명령에 따르라고만 하고, 그녀들은 그 괴물과도 같은 존재들을 죽이는 일상을 계속 해나가야만 하게 된다.

동급생이었던 리즈의 죽음과 그 죽음을 목격한 케이트와 다른 소녀들의 죽음. 그리고 케이트와 소녀들은 보통의 신체보다 뛰어난 신체를 임시 몸으로 부여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어째서…? 그리고 그 괴물들과도 같은 존재들은 무엇이란 말인가…? 여러 가지 비밀들이 얽히고 설켜서 실타래를 풀어내기 힘들어보일 정도로 복잡한 진실을 내포하고 있는 책이었다. 케이드… 그녀의 변화가 주목되며, 실로 비극이지만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는 독특한 만화라서 아주 기억에 남았었던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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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사드 15
시노하라 우도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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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하핫~ 파사드만의 역사 살짝 가지고 놀기~가 작렬한 책이다. 전권들(12권~14권 “그 끝에 사랑은 있을까”)에서의 그 찬란한 슬픔들은 다 털어버리고서 이번 15권은 정말 너무나도 유쾌한 이야기들로만 구성이 되어 있다. 내가 파사드를 처음 봤던 때가 대학 때였던 것 같은데…흠…최소 15년 이상도 전에 나오기 시작했다는 이야기구나 - 생각하니 문득 세원이 야속하다.

파사드는 주인공인 파사드라고 하는 대표격인 인간의 모습을 한 인물과 그의 몸속에 함께(?) 살고 있는 울프페이스(늑대), 트윈(날개 네개짜리 백조), 너크(용…?), 교수(사념체…?)들이 시간과 공간에 제약없이… 하지만 그들이 의도하지는 못하는 특수한 여행을 하는 이야기로 옴니버스 방식의 이야기를 취하고 있다. 실제 지금까지 내가 본 이야기들을 보더라고 고대 이집트, 바이킹 이야기, 중세 영국 등 별의별 지역과 시간대를 오가면서 이야기들이 전개되지만 파사드와 그의 친구들(?)은 유쾌하기도 하지만 어떤 때는 가슴을 찢어낼 듯한 슬픔이 따르는 그 여행들을 감내해간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이 15권의 전작 “그 끝에 사랑은 있을까”은 12권에서 시작해서 14권까지 이어졌던 긴 이야기로 정말 “반짝반짝” 빛이 나는 듯한 일순간의 행복과 찬란한 슬픔이 교차하는 가장 가슴에 남았던 이야기들로 이번 권도 그런 분위기라면 또 눈물이 날텐데… 하면서 조심스럽게 책장을 넘겼었지만, 어찌된 일인지 이번 15권은 정말 웃음 작렬이다.

중세의 용이라 불린 생물들이 실은 미래의 연구기관에서 운반던 공룡 화물이 시공의 안에서 잘못 엎어지는 바람에 담당자가 과거를 닥치는대로 돌아다니면서 공룡들을 회수하는 이야기라는 것도 재미있고, 일본으로 귀화한 헤른이라는 유명한 괴담집 작가가 살던 시대에 떨어져 그의 괴담 중 하나로 등장케될지도 모를 에피소드를 선사하는 부분들도 재미가 있었지만서도 가장 재미가 있었던 것은 일본의 신화 이야기를 남자는 제대로된 인간으로 보이지만 여자는 병아리인 세계로 표현하고 각종 일본 신화들에 등장하는 신들의 모습이나 행동이 파사드의 의도치않은 행동에서 우연하게 만들어진 이야기라는 설정으로 전개된 내용들이 정말 웃겼었다.

하하… 이렇게 한바탕 웃어줬으니 다음 권은 왠지모르게 슬픈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은 아닐까 싶어서 조금은 걱정이 되지만 그래도 나는 또 눈빠지게 파사드를 기다리게 될 것 같다. 읽을 때마다 눈물이 나서 조금 곤란하지만 그래도 15권의 전 이야기인 “그 끝에 사랑은 있을까” 같은 이야기를 한번 더 그려줬으면 하는 작은 바램을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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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식 1
사쿠라바 가즈키 지음, 아마노 사쿠야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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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일본의 NT-novel 이라고 하는데 만화로 만들어졌댄다. 우선 그림은 내 취향이었기에 보게 된 책이다. 뭐 그냥 표지만 봤을 때는 학원물이나 메이드물인가…? 하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책을 펼치고 보니 추리물이다. 그것도 주인공인 동양인 소년 쿠죠가 무언가를 추리해 나가는 것이 아니라 그가 입학한 성 마르그리트 학원의 대도서관 최상층에서 만난 앤틱 도자기 인형과도 같은 외모를 지닌 아름다운 소녀 빅토리카가 추리의 핵심이 된다.

그녀는 천재라고도, 혹은 회색늑대라고도 불리는 미스터리어스한 작은 여자아이로 왠일인지 쿠죠를 마음에 들어해서 그가 만나는 사건들을 척척 풀어버리곤 한다. 그녀가 말하는 솟아나는 ‘지혜의 샘’이라는 것을 통해서 해결되어지는 사건들에 대한 그녀의 추리는 명쾌하고 대단해 보이기까지한다. 단편적인 증거(내가 보기에는 별로 증거같지도 않은 것들인데…)들만으로 척척 추리를 해내는데다가 쿠죠와의 첫만남에서 파이프를 입에 물고 있었기에 나는 그녀에게서 홈즈의 그림자가 보이는 듯했다.

뭐든지 척척 추리해내는 이야기들은 워낙에 많이 봤기에 식상할 법도 한 이야기지만 그 주인공이 평범의 수준을 살짝 벗어난데다가 괴상한 머리스타일을 하고 있는 그레빌 드 블루아 경감이라고 하는 골비어보이는 경감이 등장을 해서 독특한 이야기로 만들어진 것 같다. 이 경감은 빅토리카를 원래부터도 알고 있던 눈치인데 매번 쩔쩔 매는 사건을 빅토리카가 척척 풀어내는 것을 알면서도 그년는 없는 사람인 것처럼 취급하고 항상 옆의 쿠죠를 통해서 빅토리카의 조언을 건너 듣는 것이… 뭔가 수상쩍어 보여서 궁금함을 느끼게 하더라.

매번 조금씩 틀려지는 빅토리카의 인형 같은 의상을 보는 것도 귀여운 것 좋아하는 나에게 꽤 쏠쏠한 재미를 준다. 그런데 어리버리 쿠죠는 도대체 어떻게 해서 빅토리카의 마음에 든 것인지 참 의문이다. 그리고 그녀를 어째서 회색 늑대라고 부르는지 그 이유도 꽤 궁금한데… 다음 번에는 그 이유를 말해주려나…? 여성형 홈즈의 재림… 이라고 생각하게 된 빅토리카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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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피르 1
이츠키 나츠미 지음 / 삼양출판사(만화)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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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츠키 나츠미라고 하는 작가의 작품을 내가 처음 접한 것은 ‘OZ(오즈)’라는 만화였었다. 고등학교 때던가…? 별 생각없이 제목과 그림체가 마음에 들어서 샀던 책은 완전히 대박! 지금도 내 책장에 고이고이 모셔져 있는 책이다. 핵전쟁 이후로 피폐된 지구를 배경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과 인공지능 휴머노이드에 대한 이야기로 “돌출된 과학은 독이다” 라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았던 송장가치 200%의 만화책이었다. 그렇기에 그녀의 신작이라고 하니 당연히 기대될 수밖에 없다. 음, 제목으로 봐서 뱀파이어 이야기겠거니… 생각은 했다. 그런데 지금까지 알려진 뱀파이어에 대한 상식이 아닌 그녀만의 새로운 상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었다.

주인공 료는 사고로 1분 동안 심장이 멈췄다가 구사일생으로 눈을 뜨게 되지만, 색소가 옅어진 것인지 머리카락은 금발이요 눈동자의 색은 붉게 변해 있었다. 그리고 그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보여서는 안 되는 것들이 료의 눈에 보이게 된 것이었다. 이를테면 죽은 사람의 영혼이라든가 물체들이 가진 잔류 사념 같은 것들이 말이다. 참 곤란하기도 하겠다.

그리고 자신과 동류로 보이는 소녀를 만나 자신이 그렇게 된 연유에는 죽은 자들의 세계의 주인인 ‘뱀피르’라고 하는 존재가 료의 몸에 들어갔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뱀피르’라고 하는 존재는 자신과 맞는 죽은 육체를 손에 넣어 영원과도 같은 세월을 살아나가는 존재로 그들과 융합한 인간은 몸을 공유하며 늙지 않은 채로 몇 백년이든 살아갈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서 료의 몸에 들어왔었던 뱀피르는 계속 료한테 붙어서 유혹하게 되는데…

이 뱀피르라고 하는 존재는 보아하니 인간의 생명 유동체로 ‘오서(author)’라고 부르는데 그 중에서도 마이너스적인 에너지를 더 맛있어(?)하는 것 같다. 보통은 점령한 인간의 육체의 모습을 유지하지만 그들은 원래의 모습으로 변신하듯이 변하기도 한다. 여하튼 덕분에 료는 보는 것만으로도 괴로운 일들을 보고 겪게 된다. 뭐 죽은 자들의 세계에 절반쯤 몸을 걸치고 살아가고 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

그나저나 이런 방식으로 옴니버스 방식의 이야기들로 자잘히 채워질 줄 알았던 이야기였는데 뱀피르라고 하는 존재 자체에 대한 무언가 또 다른 비밀이 있는 모양이다. 양파껍질을 벗겨나가듯 조금씩조금씩 튀어나오는 이야기들이 감질나기는 하지만 앞으로의 내용들이 더 기대가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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