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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식 1
사쿠라바 가즈키 지음, 아마노 사쿠야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원래는 일본의 NT-novel 이라고 하는데 만화로 만들어졌댄다. 우선 그림은 내 취향이었기에 보게 된 책이다. 뭐 그냥 표지만 봤을 때는 학원물이나 메이드물인가…? 하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책을 펼치고 보니 추리물이다. 그것도 주인공인 동양인 소년 쿠죠가 무언가를 추리해 나가는 것이 아니라 그가 입학한 성 마르그리트 학원의 대도서관 최상층에서 만난 앤틱 도자기 인형과도 같은 외모를 지닌 아름다운 소녀 빅토리카가 추리의 핵심이 된다.
그녀는 천재라고도, 혹은 회색늑대라고도 불리는 미스터리어스한 작은 여자아이로 왠일인지 쿠죠를 마음에 들어해서 그가 만나는 사건들을 척척 풀어버리곤 한다. 그녀가 말하는 솟아나는 ‘지혜의 샘’이라는 것을 통해서 해결되어지는 사건들에 대한 그녀의 추리는 명쾌하고 대단해 보이기까지한다. 단편적인 증거(내가 보기에는 별로 증거같지도 않은 것들인데…)들만으로 척척 추리를 해내는데다가 쿠죠와의 첫만남에서 파이프를 입에 물고 있었기에 나는 그녀에게서 홈즈의 그림자가 보이는 듯했다.
뭐든지 척척 추리해내는 이야기들은 워낙에 많이 봤기에 식상할 법도 한 이야기지만 그 주인공이 평범의 수준을 살짝 벗어난데다가 괴상한 머리스타일을 하고 있는 그레빌 드 블루아 경감이라고 하는 골비어보이는 경감이 등장을 해서 독특한 이야기로 만들어진 것 같다. 이 경감은 빅토리카를 원래부터도 알고 있던 눈치인데 매번 쩔쩔 매는 사건을 빅토리카가 척척 풀어내는 것을 알면서도 그년는 없는 사람인 것처럼 취급하고 항상 옆의 쿠죠를 통해서 빅토리카의 조언을 건너 듣는 것이… 뭔가 수상쩍어 보여서 궁금함을 느끼게 하더라.
매번 조금씩 틀려지는 빅토리카의 인형 같은 의상을 보는 것도 귀여운 것 좋아하는 나에게 꽤 쏠쏠한 재미를 준다. 그런데 어리버리 쿠죠는 도대체 어떻게 해서 빅토리카의 마음에 든 것인지 참 의문이다. 그리고 그녀를 어째서 회색 늑대라고 부르는지 그 이유도 꽤 궁금한데… 다음 번에는 그 이유를 말해주려나…? 여성형 홈즈의 재림… 이라고 생각하게 된 빅토리카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