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사드 15
시노하라 우도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푸하핫~ 파사드만의 역사 살짝 가지고 놀기~가 작렬한 책이다. 전권들(12권~14권 “그 끝에 사랑은 있을까”)에서의 그 찬란한 슬픔들은 다 털어버리고서 이번 15권은 정말 너무나도 유쾌한 이야기들로만 구성이 되어 있다. 내가 파사드를 처음 봤던 때가 대학 때였던 것 같은데…흠…최소 15년 이상도 전에 나오기 시작했다는 이야기구나 - 생각하니 문득 세원이 야속하다.

파사드는 주인공인 파사드라고 하는 대표격인 인간의 모습을 한 인물과 그의 몸속에 함께(?) 살고 있는 울프페이스(늑대), 트윈(날개 네개짜리 백조), 너크(용…?), 교수(사념체…?)들이 시간과 공간에 제약없이… 하지만 그들이 의도하지는 못하는 특수한 여행을 하는 이야기로 옴니버스 방식의 이야기를 취하고 있다. 실제 지금까지 내가 본 이야기들을 보더라고 고대 이집트, 바이킹 이야기, 중세 영국 등 별의별 지역과 시간대를 오가면서 이야기들이 전개되지만 파사드와 그의 친구들(?)은 유쾌하기도 하지만 어떤 때는 가슴을 찢어낼 듯한 슬픔이 따르는 그 여행들을 감내해간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이 15권의 전작 “그 끝에 사랑은 있을까”은 12권에서 시작해서 14권까지 이어졌던 긴 이야기로 정말 “반짝반짝” 빛이 나는 듯한 일순간의 행복과 찬란한 슬픔이 교차하는 가장 가슴에 남았던 이야기들로 이번 권도 그런 분위기라면 또 눈물이 날텐데… 하면서 조심스럽게 책장을 넘겼었지만, 어찌된 일인지 이번 15권은 정말 웃음 작렬이다.

중세의 용이라 불린 생물들이 실은 미래의 연구기관에서 운반던 공룡 화물이 시공의 안에서 잘못 엎어지는 바람에 담당자가 과거를 닥치는대로 돌아다니면서 공룡들을 회수하는 이야기라는 것도 재미있고, 일본으로 귀화한 헤른이라는 유명한 괴담집 작가가 살던 시대에 떨어져 그의 괴담 중 하나로 등장케될지도 모를 에피소드를 선사하는 부분들도 재미가 있었지만서도 가장 재미가 있었던 것은 일본의 신화 이야기를 남자는 제대로된 인간으로 보이지만 여자는 병아리인 세계로 표현하고 각종 일본 신화들에 등장하는 신들의 모습이나 행동이 파사드의 의도치않은 행동에서 우연하게 만들어진 이야기라는 설정으로 전개된 내용들이 정말 웃겼었다.

하하… 이렇게 한바탕 웃어줬으니 다음 권은 왠지모르게 슬픈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은 아닐까 싶어서 조금은 걱정이 되지만 그래도 나는 또 눈빠지게 파사드를 기다리게 될 것 같다. 읽을 때마다 눈물이 나서 조금 곤란하지만 그래도 15권의 전 이야기인 “그 끝에 사랑은 있을까” 같은 이야기를 한번 더 그려줬으면 하는 작은 바램을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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