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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를 통한 자존감 이야기
박점희.은효경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19년 6월
평점 :
작은 아이가 자존감이 많이 떨어지는 것 같다는 소리를 들었다. 뭐든 해보라고 하면 '못해요!', '몰라요!' 하는 소리부터 하는 아이다. 이젠 말버릇처럼 굳어진 모양이다. 그래도 달래고 어르고 해서 시키면 또 곧잘 한다. 그렇다보니 자존감이 생기면 더 좋아질 것 같다고 선생님들이 이야기하는데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하는데도 딱히 좋아지는 것 같지 않아서 많이 속이 상하다.
그래서 일상 생활을 통해서 잘 되지 않는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겠다 - 생각이 되서 읽기 시작한 책이다. 동화를 통해서 자존감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면 눈에 보이는 예도 있고 설명하기도 좋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기대를 하고 본 책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15권 정도의 동화책을 통해서 여러가지 것들을 내게 알려주고 있다. 절반 정도는 이미 집에 소장하고 있는 책들이었는데 아이와 충분히 같이 읽어봤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그냥 수박 겉핥기하듯이 가볍게만 읽은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냥 책을 읽고 전체적인 내용이나 책에서 내가 느낀 것들에 대해서만 가볍게 이야기하고 넘어가곤 했었는데... 이 책은 책을 읽고 그 내용 뿐만 아니라 배경, 등장인물들의 입장에서 서보기 등 내가 알고 있는 내용보다 더 많은 것들을 전달해줬다. 책을 읽고 함께 이야기해보고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을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고 있는 중이다.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는 이야기라는 것도 좋았지만 다양하게 의견을 나눌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사소한 책의 표지 그림을 가지고도 함께 이야기할 수 있으니 함께 책을 읽는 시간이 더 기다려질 정도다. 둘째는 처음에는 좀 그만하면 안되냐고 물어봤지만 책속의 그림이나 등장인물의 대화 같은 것을 함께 나누어 말하고 스스로 생각해보도록 하면서 읽다보니 조금은 익숙해진 것 같다. 일단 '몰라요' 라고 이야기하기보다 '좀더 생각해 볼께요'로 바뀐 것도 좋았다.
내가 조금 더 노력하면 더 좋아질 것 같다는 희망을 가지면서 오늘도 책에 나와있는 책중 하나를 책꽃이에서 꺼내 아이의 책상위해 놓고 있다. 뭔든 일단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책을 읽어만 주고 어떻게 함께 이야기해봐야할지 잘 모르겠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