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종이오리기 2 종이오리기 시리즈
이마모리 미쓰히코 지음, 이수미 옮김 / 진선아트북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정말 멋진 작품들이 많았다.
이런 걸로는 저런 것도 해보고 이런 것도 해봐야지~ 라는 마음으로 들떠서 종이 오리기 본을 펼친 순간...

이뿔사...그렇다. 멋진 작품 이라는 것은 그만큼 오리기도 힘들다는 뜻이었던 것이다. 해보려고 찜 했던 오리기들을 주욱~ 둘러 보는데 너무 예뻐서 전부 다 오리고 싶었지만 어찌나 복잡한지...머리가 어질어질 했다.

얼마전에 숫자 놀이를 시켜주려고 주문했던 책을 보자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숫자 놀이를 할 수 있는 판을 만들어 줘봐야 겠다는 생각이 떠오른 것이다.
신중하게 오리기 본들을 보고 골랐다.
맘에 든 것들은 너무 어렵고 쉬운 것들은 맘에 안들고...
그리하여 눈물을 머금고 조금 어려워 보이는 오리기에 도전!

풀밭을 표현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토끼풀 오리기를 선택했다.
헉...그런데 무지하게 복잡하고 어렵다.
공주님을 재워놓고 오리다가 깨서 다시 접기를 몇번...
드디어 다 오린 토끼풀을 바라보며 엄청 뿌듯해 했더랬다.


그 다음은 개구리들 오리기.
종이 오리기의 개구리 본은 무지하게 커서 그걸 보고 색종이에 조그맣게 그려서 색깔 놀이도 할 수 있도록 색색별로 아기 개구리들을 정성스럽게 오렸다.
빨간색, 녹색, 파랑색, 노랑색...다 오려 놓고 나니 그럴 듯 하다.

토끼풀은 판에 풀로 아예 붙여버렸고, 개구리들은 얼마전에 입수한 재미있는 풀을 사용하기로 마음 먹었다.
풀을 발라서 말리면 포스트 잇 처럼 뗏다 붙였다를 할 수 있는 풀인데 사용해보니 효과 만점이다!


판은 다 만들고 보니 어무 이뻐서 어깨가 으쓱~
남편에게 자랑하니 예쁘네~ 하면서 그냥 껄껄껄 웃는다. 안예쁘다는 건가...

자고 있는 우리 공주님이 언제 깰까...?
이제나 저제나 하며 기다리다가 금방 깬 공주님을 부리나케 꼬옥 안아서 판 앞으로 데리고 왔다.
그러나 아직 비몽사몽 우리 공주님...

나중에 잠이 다깬 공주님 개구리들을 보고 손가락질을 핟가 무서운지 꺄~ 거리다가 덥석 나한테 안긴다.
정말 무선운건가...? 싶어서 표정을 보니 웃고 있다. 이 녀석~

나중에는 개구리들이 마음에 드는듯 떼서는 의기양양하게 보여준다.
아이고 귀여운 우리 공주님~
그런데 순식간에 개구리의 다리를 찍~하고 찟어버렸다~

악~~ 말릴새도 없었다~
어쩌겠는가~ 욱어버리는 수밖에...흐흐 하지만 개구리들은 제법 오리기가 쉽기 때문에 잔뜩 만들어 놓은건 모르지롱~
좋다고 떼서 찟고 있는 공주님이랑 놀아주면서 사악하게 웃었다.
나중에 또 붙여놔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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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만큼 땅만큼 무서웠어요 작은책방 그림책나라 33
메라 버그만 지음, 윤지영 옮김 / 작은책방(해든아침)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하늘만큼 땅만큼 무서웠어요’ 라는 제목이 아주 특이했다.
내가 하늘만큼 땅만큼 무서웠던 때가 언제였더라…? 어렸을 때는 무서운 것도 참 많았었는데 크고 나니 시시해진 것들도 참 많네.
 
책을 펼치니 맨홀의 뚜껑이 열려 있는 그림이 먼저 보인다.
어, 저기로 악어가 나오겠는걸~ 하고 바로 알아차렸다. 그리고 버릇처럼 맨 마지막 페이지를 먼저 봤다.
그런데 맨홀 구멍 속에 악어의 꼬리만 보인다. 도망가는 건가?


맨홀의 구멍에서 악어가 나와서 아이들만 있는 집안에 들어온다. 악어라니…우리 나라에서야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오들오들 떨면서 ‘하늘만큼 땅만큼 무서웠어’라고 외치는 아이들의 심정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하필 어른이 한 명도 없을 때 저런 일이 벌어지다니…문을 부수고 피아노를 씹어버리면서 아이들을 쫓는 악어와 연신 ‘하늘만큼 땅만큼 무서웠어’라고 외치며 도망 다니는 아이들…
 
우리 공주님을 무릎에 앉히고 읽어주는데 계속 반복적으로 나오는 ‘하늘만큼 땅만큼 무서웠어’라는 말을 크게 외쳐주니 껄껄껄 하고 웃는다.
문장이 단순하고 음율이 있어서 읽어주는 나도 신나고, 듣는 우리 공주님도 신이 난다.

 

드디어 클라이막스…더 이상 도망갈 곳은 없고 악어는 점점 다가온다.
그림으로도 점점 다가오는 악어의 모습이 확하고 보여져서 다음 장면이 너무나 궁금했다.
그리고 다음 장을 넘기고…푸하핫~ 하고 웃음이 빵 터져버렸다. 덕분에 우리 공주님은 어리둥절하고 웃느라 정신이 없어서 잠시 동안 읽어주지도 못했다.
 
항상 악어에 비해서 조그맣게 표현 되던 아이들이 갑자기 커다랗게 표현되면서 악어에게 소리지르는 장면…그 커다란 악어가 무진장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하늘만큼 땅만큼 무서웠어’라고 말하며 도망가 버린다.
애기들 동화에 이런 유쾌한 반전이라니~ 한참을 웃고 나서 공주님에게 처음부터 다시 읽어줬다.
 
작가는 너무 무서워만 하지 말고 맞서 싸울 줄도 알아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었는가 보다.
우리 공주님에게 도망칠 수 없다면 저 아이들처럼 용기를 내서 맞서 싸워보라고 얘기해 줄 수 있는 재미있고 유용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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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친구야 모두 친구야 - 정일근 시인의 우리 곁의 이야기 3 좋은 그림동화 19
정일근 지음, 정혜정 그림 / 가교(가교출판)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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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치자 우선 부드럽고 예쁜 그림이 눈을 사로잡는다. 붉은 벽돌로 지어진 집 앞에 예쁜 꽃들이 가득 피어있는 꽃밭이 있는 그림을 보자 어린 시절 학교 친구들을 데려와서 많은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우리 꽃밭을 보여주며 같이 놀던 생각이 아련히 떠오르더라.
 
여기는 하나네 꽃밭이예요.
꽃을 유난히 예뻐하고 사랑하는
시인 아저씨 하나 아빠가
정성스럽게 가꾸는 꽃밭이에요.
- p.4
 
짤막하고 운율있는 글들이 참 읽기 쉽다. 그래서 그런지 꼭 동시집을 읽는 느낌이 든다.
작가분께서 시인이셔서 그런지 표현을 정말 예쁘게도 해놓으셨다.
 
개구쟁이라는 강아지 두나가 꽃밭 옆에 똥을 싸고 그걸 바라보는 꽃들을 참 재미있게 표현해놔서 혼자서 빙긋 웃었다. 정말 우리 집 강아지도 항상 꽃밭에 똥을 눠서 늘상 엄마에게 혼이 나곤 했는데…라는 생각에 정겹기까지 하다.
 
그런데…하필이면 그 똥 옆에서 노란 꽃이 피어날 게 뭐람…조금은 불쌍한 마음이 든다.
그 옆의 수다쟁이 꽃들이 참 인상적이다. 은방울 꽃과 애기 원추리 꽃은 어찌나 수다스럽던지…
정말 꽃들이 말을 할 수 있다면 꽃밭이 항상 재잘재잘거리는 소리에 매일매일이 참 소란스러울 듯하다. 그만큼 심심하지도 않겠지.
 
예쁜 노랑꽃을 보니 어라…이거 내가 아는 꽃이다.
우리 집 꽃밭에서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꽃…애기똥풀이네.
아직 자기 이름을 모르는 꽃이 자신의 이름을 물을 때 버럭 화를 내면서까지 가르쳐주지 않으려한 붓꽃이 이해가 갔다.
 
붓꽃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하나와 친구들이 꽃밭에 놀러오면서 노랑꽃은 자신의 이름 뿐만 아니라 이름이 유래된 이유도 알게 된다.
어린 아이의 잔혹함…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아이가 잠자리의 날개를 뜯어내듯이 하나와 친구들은 그렇게 말로…그리고 물리적인 힘으로 노랑꽃을 유린한다.
그런 노랑꽃을 보는 꽃밭의 꽃들도 얼어붙는다.
 
하나의 아빠가 달려오지 않았다면 그 가슴아픈 시간이 더 길어졌을 것이다.
아빠는 호통치고 혼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애기똥풀에 관해서 조목조목 설명해 주며 하나와 친구들에게 꽃들 또한 생명을 가진 친구라는 것을 알게 해준다.
 
역시 아는 것이 힘이다. 어쩌면 저렇게 설명을 잘 해주는지…문득 나라면 어찌했을까…하는 생각에 조금 풀이 죽는다. 우리 공주님을 위해서라도 나부터 공부를 좀 해야할 듯 싶다.
 
하나와 친구들은 아빠의 말을 이해하고 꽃들이 모두 소중한 친구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제 애기똥풀도 마음 아프지 않겠지.
작은 것 하나하나에도 마음을 쓴 아주 따뜻한 책이었다.
 
“우린 친구인데 정말 미안했어! 이젠 친구가 되어 사이좋게 지내!”
노랑꽃도 다정하게 대답해주었어요.
“우린 친구야 모두 친구야. 고마워. 내 친구가 되어줘서.”
하나와 친구들도 하나네 꽃밭 꽃 친구들도 환하게 웃네요.
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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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미술치료 - 나를 찾아가는 심리치유 여행
요시다 에리 지음, 이수미 옮김, 김선현 감수 / 진선아트북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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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그저 힘이 들 때가 있다.
벌써 사회 생활 시작한지 8년이 되네...
스트레스는 쌓이고, 그것들을 풀어버릴만한 방법은 별로 없다.

성격이 성격인지라 누군가를 씹거나 수다를 떠는 것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지 스트레스는 점점 쌓인다...
그리고 그 짜증은 남편에게...가족에게 돌아가 버린다.
정말 너무나도 화가 나는 일이다.

결혼 전에는 그저 술로만 풀었었다.
친구들과의 유쾌한 대화, 기분좋은 술자리...
하지만 지금은 내가 너무나도 사랑해 마지 않는 남편과 공주님이 곁을 지키고 있다.

뭔가를 만드든 것을 좋아해서 테디베어를 만들거나...만화를 그리거나...하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푼 적도 있긴 하지만, 이제 집에서는 공주님이 우선인지라 시간이 그렇게까지 나지는 않더라...
하지만 나도 인간인지라 이 답답함을 무언가로 풀어내보고는 싶었다.

이 책은 생각보다 재미있다.
그림을 잘 안그려도 되고 색을 잘 선택 못해도 되고...무언가를 잘 안만들어도 된다. 무언가를 시작하면 끝장을 봐야 직성이 풀리는 나같은 인간에게는 참 행복한 책이다.

도구도 그다지 필요 없었다.
이것저것 도구 챙기는 것 자체가 쓸데없는 신경을 써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니 책에 위배된다.

그냥 편히 생각하면 된다.
공주님과 같이 놀다보니 문득 미리 챙겨두었던 크레파스가 생각난다.
인체 스케치를 연습하던 스케치북과 함께 끄집어내어 눈앞에 놓으니 공주님은 멋도 모르고 크레파스를 만지작 거리며 좋아한다.

이런저런 그림들을 그려주며 놀아주고난 후에 낮잠을 재우고...그냥 내 멋대로 그리기 시작했다.
그림도 뭣도 아닌 그냥 동그라미를 표방한 선들을 아무 의미없이 그리고 그리고 또 그리고...한 색에 질리면 다른 색으로 그리고...
꽤 시간이 많이 흐른 것 같았는데 다 그리고 보니 5분도 안 지났다.
하지만 마음은 홀가분하다.아무 생각 안해도 좋았고 저 그림에 무언가를 가득 담아낸 것 같은 뿌듯함도 있었다.
그냥 내키는대로 한다는 그 사실 만드로도 많은 위안을 받는다.
그렇게 이 책은 무언가에 얽매여 있던 나에게 약간의 느슨함을 선사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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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
유호 지음 / 작은책방(해든아침)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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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을 봐서는 내용을 종잡을 수 없는 책이었다.
단지 표지가 참 맘에 들었다는 것 정도…?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지기만 했다.

하지만 예전에 아직 완결이 나지 않은 책을 보다가 다음 권이 나오기를 피가 마르게 기다린 경험과 아예 4년째 감감 무소식인 책도 있었기에 왠만해서는 아직 완결되지 않은 책들은 보지 않는다.
이제나저제나 하면서 기다리는 시간이 정말 괴롭기 때문이다.

1부 4권으로 완결된 이 책은 회사 일이 바빠서 집에 잠시 두었었는데 우리 집의 남자 두 분께서차지를 해버리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늦게 읽게 되어버렸다.
남편과 우리 아버지…남편은 이 책은 인간시장과 쩐의 전쟁을 약간 섞어 놓은 듯한 느낌이 들더라면서 시시콜콜 얘기를 해주려 하고…아버지께서는 이게 참 재미는 있는데 깡패들을 이렇게 잡을 수 있는거냐 면서 무언가를 많이 말씀하시는데…
저 아직 안 읽었어요~ 그만 말씀해주시면 안될까요~를 외치고 싶었으나 자식 된 도리로 묵묵히 웃으며 맞장구 쳐드리는 수밖에…

드디어 내 손에 들어온 1권을 공주님을 재워놓고 열심히 읽어 내려갔다.

시대는 역시 현재. 장소는 아직까지는 대한민국.
주인공은 아주 평범한 대한민국의 청년.
첫 문장의 시작부터 암울한 현실이 쿵~하고 보여지는 전형적인 도입부.
하지만 요새 참 짜증나는 세상이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는 나는 참 서러운 인생의 청년이구나…하고 혀를 차게 되더라.


주인공 대한은 그럭저럭 평범한 삶에 만족하며 살다가 갑작스런 홀어머니의 병으로 사채를 빌려쓰게 되고 결국 머어니께서는 세상을 떠나지만 남은 건 사채빚 뿐…
요새 많은 문제가 되고 있는 사채업자들의 불법 추심으로 바닦으로 떨어질대로 떨어진 삶에 넌덜머리가 나 있는 상태였다.

그 상태였으니 모르는 아가씨가 같이 가자고 한다고해서 못갈 이유가 뭐가 있을까…그것도 미모의 아가씨라면 말이다.
하지만 늘상 그렇듯 이게 사건의 시작…항성간 장거리 비행선인 ‘치우’의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사람으로 낙점이 되고 마는데…

책을 읽어보니 아버지께서 중얼중얼 말도 안돼!를 외치시면서도 끝까지 책을 놓치 못하고 읽으시는 이유를 알겠더라.
내가 하는 일의 특성상 어쩔 수 없이 국방과학연구소랑도 일해보고…카이스트의 친구 녀석들이랑도 같이 놀아보고…하다 보니 이건 아닌데…라는 부분이 눈에 띄임에도 불구하고 그러면 어떠냐~라며 계속 읽는 일에만 몰두 할 정도로 책은 재미가 있었다.

조폭들과 야쿠자를 갈아엎어버리고 맘대로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닐 때는 참 말도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어찌나 시원하던지… 되먹지 못한 정치인의 비서관에게 멋지게 한마디 할때는 정말 이야~하며 속이 다 시원했다.

만일 이것저것 따지고 재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책 말도 안된다는 소리가 나올 수도 있으니 읽지 마시길…하지만 나처럼 이 속 터지는 세상사…짜증나는 뉴스…등등에 치여 답답하여 뭐 재미난 거 없나? 하시는 분들에게는 추천해 드린다.
주인공 김대한이 이 벌이는 한판의 난리 부르스가 시원~하게 해줄 수 있을 것이다.


단지 지금 나의 고민은…빨리 2권을 읽어야 하겠건만…읽는 속도가 무지하게 느리신 우리 아버지로부터 언제 2권을 돌려 받는냐…하는 엉뚱한 고민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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