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만 더, 조금만 더 - 관계를 바꾸는 작은 실천
장순욱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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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생각을 한다. 항상 가까이에 있고 매일 내 곁에서 나를 보는데 어떤 때는 너무나도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남편. 그리고 편하게 생활 하신다고 생각했는데 나를 불편해 할 때가 있다는 어머니. 너무나도 가까이에 있기에 가족에게 무심해지는 것 같다. 모자라다. 그냥 사랑하는 마음만으로는 무언가 부족하다. 절실하게 그렇게 느꼈다.

그러던 중 내 눈에 들어온 이 책은 그러한 나의 간절한 바람에 대한 작은 돌파구가 되어 주었다. 짧디 짧은 작은 이야기들…그 이야기들의 뒤에는 어김 없이 어째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친절한 조언까지 얹어져 있었다. 

 

“딱 한번 더 소리쳐 봐요”, “백 마디 말보다 한 줄의 짧은 편지”, “바로 지금이 가장 행복한 시간” 세가지 파트로 나뉘어져 있는 이 책은 뭔가 한가지 이야기를 주욱 늘어놓는 상투적인 책이 아니었다. 아마도 누군가는 겪었던, 혹은 겪고 있을 그런 이야기들을 각 파트에 10여편씩을 수록해 놓고 있다.

책을 펼쳐보니 아기자기 너무 예쁘다. 새하얀 종이에 글들만 빼곡히 적혀 있으리라 생각했었는데 너무 튀지 않는 그림들이 은은하게 페이지의 배경을 장식하고 있어서 참 뭐라고 해야 할까…가끔은 글을 읽다 보면 정말 재미있는 책이라고 해도 하얀 종이 위에 검은 글들만 있어서 눈도 좀 아프고 왠지 지쳐 살짝 먼 곳을 바라보게 되는데…이 예쁜 책은 그냥 물끄러미 저 부드러워 보이는 그림들을 바라보기만 해도 기분이 살짝 좋아지더라. 

 

책에 몰두하면서 나는 참 혼자서 배시시 웃기도 하고,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중얼중얼거리기도 하고, 가슴이 찡~해서 살짝 눈물 짓기도 했다. 그저 약간의 조언을 얻기 위해 읽었던 이 책은 내게 참 많은 것들을 느끼게 하고 새삼 별로 신경 쓰지 않던 것들 하나하나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까지 주었더랬다.

마지막으로 읽고 나서 철없던 내 학창시절을 보는 듯한 느낌에…그리고 지금은 나이를 먹어 예전보다 작아지신 듯한 느낌이 드는 우리 아버지의 뒷모습이 문득 생각이 나서 눈시울을 붉혔던 22번째 이야기인 “호두과자 한 봉지”의 열쇳말을 살짝 엊어본다.


사람은 자기 자리에서 사물을 봅니다. 정성을 다했는데 아이들이 실망스런 행동을 한다고 부모는 불평합니다. 아이는 부모가 자신을 이해 못한다고 투덜거립니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장님은 직원들이 빈둥거리며 월급만 축낸다고 볼멘소리를 합니다. 직원은 월급은 적게 주면서 일만 많이 시킨다고 불평합니다.
그런데 속담처럼 미운 놈한테 떡 하나 더 줘 보십시오. 상대가 얄미울 때 감정을 절제하고 작은 선물을 전해보세요.
고맙다는 말은 안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마음의 벽엔 작은 균열이 생깁니다. 그 균열은 조금씩 커져 언젠가 벽을 무너뜨립니다.

p.138 – “호두과자 한 봉지”에서의 열쇳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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