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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알랄라! 1 - Yami 먹고 그리다
얌이 지음 / 애니북스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옛날에는 거짓말 안하고 정말 날씬했었던 시절도 있었다. 그런데 결혼하고 아이 낳고… 그 날씬하던 몸매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가 없다. 나야 뭐 별 상관없지 - 하면서 딩가딩가~ 했었지만 요새 남편이 곁눈질을 하면서 궁시렁궁시렁 대기 시작하더라. 그러면서 은근히 시작되는 다이어트의 압박…!!! 하지만 생각해보면 나만 살찐 것도 아니고, 겉으로 보기에는 별로 살 안 찐 것처럼 보이는 편인데 너무 한다 싶다. 자기도 배가 나와서 중년 아저씨가 다됐으면서 쳇~
게다가 세살난 딸래미가 있어서 내가 먹고 싶은 간식들은 자제하고, 회사에 퇴근을 하면 대부분은 8~9를 훌쩍 넘기는지라 아이의 치아건강이나 여러 가지 면을 보더라도 어쩔수가 없어서 주중의 간식은 꿈도 못 꿨었는데 어느 날 아이를 재우고 서재로 가보니 이누무 남편 라면 끓여먹고 조리* 우유에 말아서 먹고… 그러면서 나한테 머라 그랬단 말이지~~ 이 억울한 마음을 어찌 푸노~
얼마 전 뚱스라는 이름으로 정형돈이랑 리쌍의 길이 “고칼로리” 라는 노래를 낸 적이 있었는데 그 노래를 들으면서 기분을 풀고 있었다. 다이어트 따위 개나 줘버려~ 라는 요 노래 정말 다이어트 때문에 스트레스인 나한테 조금은 위안도 되고 재미도 있었던 노래였다. 그러던 중 희한한 책 한권 발견.
제목은 “코알랄라!” 거참 제목도 요상하다. 그런데 내세운 슬로건(?)이 웃긴다. “마음껏 드세요~ 피부에 양보하지 마세요!” 그거보고 아주 빵~ 터졌다. 다이어트 책들을 많이 봤는데 다이어트 회피 만화라는 것은 처음 봤다. 표지의 코알라를 보니 그것이 주인공인 듯 싶었고, 어떤 내용이길래 다이어트 회시 만화라는 말까지 생겼는지 굉장히 궁금해졌었던 만화다.
첫 장을 펼쳐보니 형태는 웹툰이다. 그래서 읽기에는 불편하지 않았는데 솔직하게 내 취향의 그림은 아니라서 조금 실망했다. 표지의 코알라는 귀엽기만 했었는데 본문의 코알라는 엽기적이기까지 하다. 뽈뽈뽈~ 방안을 기어다니는 초절정 게으름의 얌이(주인공 이름)가 귀엽기도 했지만 주말의 나를 보는 것 같아서 웃기기도 했다. 내용들은 대박…
점심 시간을 30여분 남겨두고 읽기 시작했던 이 책은 허기짐을 넘어서서 거의 고문 수준…? 먹는 것도 참 맛나게 표현을 해서 보통 때 가끔씩 먹으면서도 크게 감흥이 없던 소시지나 떡볶이들까지도 갑자기 먹고 싶어서 침을 줄줄 흐르게 만든다는 어이없는 상황을 초래하였다. 이 책을 읽다 보니 배가 고픈 것은 기본이요, 속이 다 쓰리다. 아이고~ 배고파라. 근처에 가게만 있었더라도 가서 책에 나오는 것들 바리바리 사들고 와서 먹고 책 속의 얌이처럼 감상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은 인생의 큰 즐거움 중 하나일진데 다이어트라는 이름으로 먹고 싶은 것을 못 먹는게 말이 되겠어…? 라고 자신의 식욕을 정당화해볼 수 있을 재미있는 만화였다. 다만 만화를 보다가 빠져버리면, 책속에 나온 음식들을 다 먹어보다가 다이어트는 고사하고 원래 체중이 배로 늘지 않을는지 그것이 걱정이라고 할까…? 대리만족으로 즐기기에는 너무나도 맛나게 먹고 있는 얌이가 너무 얄밉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