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알지만 아무나 모르는, 뉴욕
콘텐츠 비즈니스 연구회 지음, 김애진.정재경.이미란 사진 / 미래를소유한사람들(MSD미디어)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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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라고 하는 도시는 모르는 사람 보다는 아는 사람이 더 많으리라. 제목에서 보이는 것처럼 뉴욕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많고 우아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일컬어 ‘뉴요커’ 라는 말을 자주 사용할 정도로 자주 말해지는 곳이지만 실제로 그 도시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는 않을 것이다. 미국 최대의 도시이며 많은 대학, 연구소, 박물과, 극장, 영화관 등 미국의 문화 중심지로도 중요한 위치를 가지고 있으며 수많은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매력적인 뉴욕이라는 도시를 이 책은 세가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들이 바라보는 뉴욕은 우리와 아주 다르지는 않다. 그 동안 직접 보지는 못했어도 신문이나 잡지... 하다못해 미국의 드라마에 묘사되어 있는 뉴욕의 모습이 어찌 틀려지겠냐 마는 간접 경험과 직접 경험의 차이가 하늘과 땅의 차이가 있듯이 직접 뉴욕이라는 도시에서 살고 있는 사진작가 세 명이 거리를 돌아다니며 그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장면들을 사진에 담고 자신들이 경험하는 세세한 일상들을 사진과 함께 전하고 있는 이 책은 간접 경험을 직접 경험에 근접시킨 좋은 예라고 하겠다.

다소 책의 구성과 편집이 산만한 면이 있어서 좀 껄끄럽기도 했지만, 나 같은 일반인들이 읽기에 충분할 만큼 책 속의 생소한 단어나 고유명사들에 대한 세세한 주석을 달아서 읽기에 힘들지는 않더라. 게다가 저자들이 직접적으로 느낀 느낌들 또한 책 속에 잘 표현되어 있었기 때문에 일종의 여행기나 에세이를 읽는 느낌으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지금까지는 굉장히 멀게만 느껴지던 뉴욕이라고 하는 미국의 거대 도시를 좀더 가깝게 느끼고 뉴욕의 문화를 넘어서 미국에 대한 문화를 함께 느껴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을 보냈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는 저 멀리의 환상 속의 뉴욕이 아닌 손에 잡힐 듯 가까운 친근한 뉴욕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비록 나에게는 털털하다기보다는 좀 까탈스럽고 약간은 접근하기 힘든 도도한 아가씨를 보는 듯한 느낌으로 다가왔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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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게임 프로젝트 - 앱스토어 베스트 게임 개발자가 들려주는 성공 비법과 노하우 에이콘 UX 프로페셔널 8
P. J. 카브레라 지음, 김동현.오형내.추홍엽 옮김 / 에이콘출판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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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밍 책들을 고르는 경우에는 항상 신중해야 한다. 왜냐하면 실제 그 책들이 소스코드를 동반한 프로그래밍 자체에 대한 책인지 그게 아니라면 아키텍처에 관한 책인지를 구별하지 않으면 낭패를 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아이폰 게임 프로젝트” 또한 아키텍처 쪽의 책이기에 처음 아이폰용 S/W 프로그래밍에 대한 정보를 얻기 바라는 분들이라면 다른 책들을 선택하기를 권유하는 바이다.

이 책은 어느 정도 아이폰 게임 개발이라고 하는 프로젝트를 경험해 분 사람들에게 조금 더 깊이 있는 지식을 전달해 줄 수 있는 종류의 책이다. 한마디로 입문서를 먼저 보고 한번이라도 프로젝트를 만들어 개발해 본 다음에 읽는다면 굉장히 흥미로워하며 몰두해볼 수 있는 수준의 내용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

실재 엡스토어 베스트 게임을 개발한 개발자들이 자신이 경험했던 프로젝트들에서 추천해주고 싶거나 꼭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팁들은 무엇인지에 관한 팁들이 가득 들어있기에 읽을거리는 굉장히 많다. 다만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여러 명의 저자들이 있기 때문에 내용의 통일성은 없다. 굳이 비교해보자면 전문 잡지의 칼럼과도 같은 느낌을 주는 내용들이라고 하겠다.

그래서 쉽게 읽어보면서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좀더 좋은 개발에 대한 방향을 잡을 수 있는 내용들을 다수 포함하고 있어서 아이폰 게임 중급 개발자 분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었다. 아이폰 프로그래밍에 대해서 문외한인 사람이라고 해도 C, C++을 많이 다루어 본 경험자들이라면 간단한 입문서를 하나 선택해 본 다음에 이 책을 본다면 아이폰 게임을 개발하는 데 있어서 필요할 많은 지식들을 가질 수 있는 좋은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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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 지음, 북타임 편집부 옮김 / 북타임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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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료헤이의 단편집이다. 구리 료헤이라는 이름은 들어봤다. 하지만 그가 [우동 한 그릇]의 작가인줄은 꿈에도 알지 못했었다. 나한테 [우동 한 그릇]이라는 소설은 굉장히 인상 깊게 남아 있는 학창시절의 추억의 한 장이었다.

예전에 고등학교때 무슨 교육인가…해서 반에서 몇 명을 뽑아서 보내는 곳에 다녀온 적이 있다. 그곳에서 행군도 하고 벼라별 것들을 다 시켰었는데… 저녁이면 프린트된 몇몇 이야기들을 나누어주고 그 이야기에 대해서 토론해보는 시간이 있었다. 사실 별로 재미있어하던 시간은 아니었지만 몇번째 날이었는지 기억나지는 않지만 토록의 주제로 프린트되어 나누어줬던 소설이 바로 [우동 한 그릇] 이었다. 너무나도 감동스런 이야기라 찡한 마음에 몇몇 친구들과 함께 눈물 흘렸던 기억이 아직도 또렷하다. 그 소설이 프린트된 종이를 정말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물론 잊어버렸기에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던 이야기였었다.

그런데 우연치 않게 이 책의 제목을 보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확인을 해보니 그 책이 맞더랬다. 아, 나는 좋아한 이야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이제사 작가가 누군지를 알게 된 무식쟁이였다. 아니면 게으름을 좋아하는 불량 독서가… 조금만 부지런했어도 더 일찍 알고 찾아서 읽을 수도 있었을 것을… 어찌되었든간에 나는 이 책을 찾아내었고 이 이야기를 다시 한번 읽게 되어서 굉장히 행복한 상태이다.

구리 료헤이의 대표작인 첫번째 이야기 [우동 한 그릇]은 그 당시 사람들에게 그다지 관심이 없어서 혼자서 놀기를 더 좋아하던 나에게 사람들과의 관계를 다시금 생각해보면서 그 관계에서 기쁨을 찾을 수 있는 계기를 주었던 이야기로 섣달 그믐날 밤, 막 문을 닫으려고 하는 북해정이라는 우동집에 두아들과 함께 초라한 듯한 엄마가 들어와 우동 한 그릇을 시킨다. 사람 좋은 주인 부부는 우동 사리를 몰래 좀더 넣어주었고… 그런 인연으로 해마다 섣달 그믐날 밤이면 그 가족이 항상 북해정을 찾게 된다.

그런데 어느 해부터인가 그 가족들은 더 이상 북해정을 찾지 않았지만 주인 부부는 그들을 잊지 않고 섣달 그믐날이면 그들이 앉았던 자리를 “예약석”으로 항상 비워놓게 된다. 가슴 따뜻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로 아무렇지도 않을 표정 하나 말 하나 만으로도 다른 사람에게 희망을 주기도 하고 그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있는 가슴이 따뜻해지는 그런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를 필두로 교통사고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오동 아들을 잃었지만 묵묵히 정년이 되어 퇴임하는 그날까지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던 한 경찰 지서장의 이야기인 [켄보우의 행진곡이 들려온다], 일찍 부인을 잃고 홀로 딸을 키워온 아버지가 딸과 죽은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의 형태로 쓰여진 [부치지 않을 편지] 등 잔잔한 총 7편의 단편이 책속에 포함되어 있었다.

[우동 한 그릇]이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였지만 다른 이야기들도 모두 따뜻함이 느껴지는 이야기들이었기 때문에 쉽게 읽을수 있는 책이였다. 물론 양도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하지만 학창시절에 크게 기억에 남았던 이 소설을 소장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가장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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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백과사전 - 광수의 뿔난 생각
박광수 글.그림 / 홍익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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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수생각]이라고 하면 모르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아마 인터넷 서핑을 하는 사람치고 모르는 사람이 없으리라 생각된다. 캐릭터적인 가치가 높아져서인지 내가 즐겨서 애용하는 프랭클린 플래너의 속지 디자인으로 광수생각이 나온적이 있었다. 안타깝게도 내가 쓰고 있는 플래너에는 맞는 것이 없어서 사용해 보지는 못했었지만 그만큼이나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었다는 소리다.

처음에는 [광수생각]이라는 생각을 못하고 [악마의 백과사전]이라는 제목만 보고 흥미가 가서 알아본 바… “광수의 뿔난 생각” 이라는 부제가 있더라. [광수생각]을 모두다 보지는 못했지만 내가 기억하는 [광수생각]은 조금은 아련하고 따뜻한… 읽고나서 왠지 찡하는 느낌이 들던 그런 이야기였는데 “광수의 뿔난 생각” 이라면 어떤 내용이 들어 있을까… 라는 생각에 보게 된 책이다.

받아본 책은 보기에도 멋스러워보이는 붉은색의 양장본으로 책의 아래쪽에 찍힌 자국만 아니라면 정말 겉모습만은 아주 만족스러웠었다. 이어서 본 책의 내용은 내가 보기에는 살짝 국어사전스러운 느낌이 살짝 묻어나는 편집으로 되어 있었는데 ㄱ 에서부터 ㅎ 까지의 사전적 의미와 함께 선별된 몇몇 단어들의 한자 및 원래의 뜻을 쓰고 아래부분에는 독특하고 기발한 광수생각만의 새로운 정의를 적어 놓고 있었다. 그리고 몇몇 단어들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담은 짧은 글이 함께해서 카툰에세이-라고 하는 내가 처음보는 형태의 책이 되었다.

여전히 따뜻하고 정감있는 글들이 가득했지만 “광수의 뿔난 생각” 이라는 부제처럼 씁쓸하고 쓰디쓴 세상사에 대한 이야기를 재치있게… 혹은 비수처럼 후벼파내듯이 풀어낸 이야기들이 재미있는 책이었다. 그렇게 많은 글들을 가지고 있는 책이 아니라 금세 읽을 수 있었지만 눈에 띄일 때 문득문득 손이 가고 손에 잡힌만큼 펼쳐서 보이는 곳을 읽는 재미도 있는 책이었다. 잊고 살던 작은 추억의 한편을 꺼내보는 것같이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그 가벼운 이야기가 가진 의미가 깊어 여운이 오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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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지구정복 간지고 1
꽤미자 글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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솦직히 4컷 만화가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도 처음 들어보거니와 요새 유행하고 있는 웹툰도 인터넷으로 책을 보기가 여의치않아서 아는 것이 별로 없었다. 그러던 와중에 잠시 접했던 웹툰은 내가 익히 알던 만화와는 거리가 먼 형태를 띄고 있어서 처음엔 읽기가 좀 어려웠던 것이 웹툰이었다.

그런데 이 책은 4컷 만화의 형태를 띄고 있기 때문에 그다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책을 읽어보기 전에는 많이 고민을 하기는 했다. 과연 4컷만화가 읽기에 괜찮은 스토리를 가질 수 있는 것인지...그냥 일반 만화에서 여러 가지 형태로 보여지는 만화창(?)을 그냥 4컷만화의 형태만 빌린 것은 아닌지...이것저것 생각도 참 많았었다. 후배 녀석이 재미있다면서 읽어보라고 권유하지 않았다면 결코 읽지 않았을 듯 싶다.

하지만 내게 책을 권유했던 후배의 안목은 꽤 믿을만한 것이었기에 읽게된 간지고. 큭...이 만화를 어찌하면 좋을꼬...설정이 조금은 코믹만화치고는 신선하다 했는데 그림은 더 신선하다못해 우습다. 조금은 예쁘장한 그림이 아닐까하고 기대했던 나는 주인공들의 웃기다 못해 약간은 엽기스럽기까지한 모습에 그냥 보기만하고도 웃고 말았다. 아, 이렇게 십이지를 표현할 수도 있구나 싶어 어찌나 웃었던지...그런 나를 옆에서 남편은 한심하다는 듯이 보고 있었다는 후문.

책속의 내용은 등장인물들의 특이함과 설정만 아니었더라면 일반 고등학교의 재미있는 에피소드나를 보는 듯 했을 것 같다. 뭐 굳이 비교하자면 조금은 그 분위기가 스쿨럼블을 닮았더라. 다만 그 상태에서 엽기적인 주인공들의 모습이 조금 더 웃음을 자아내게 했었던 듯싶다. 특히 토마(말)의 에피소드들은 더 웃기더라. 저런 왕자암 말기환자가 주변에 몇 있었기에 더 웃겼던 듯 싶다.

원래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4컷 만화는 만화책의 중간중간에서 약간의 휴식을 줄 수 있는 그런 정도밖에 안된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4컷 만화의 장점도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선 짧디짧은 이야기들이기에 언제든 아무 곳이나 한번씩 펼쳐서 읽고 웃을 수가 있다는 사실이 가장 매력적이었다. 요새 우울한 사회면 기사를 볼때마다 짜증이 나고 회사에서 스트레스 받으면 또 술이 마구 그리워지는 그런 시기였는데 그냥 내용 신경 안 쓰고 신나게 웃을 수 있는 이 책에 조금은 마음이 가벼워져서 도움을 받았었기에 이런 종류의 책들에 급관심이 가게 되더라.

다른 것 신경 안쓰고 그냥 신나게 한판 웃어보고 싶으신 분들은 읽어보셔도 좋을 듯 싶다. 찾아보니 간지고가 네이버에 블로그가 있었으니 한번 찾아보셔서 미리보기라 생각하시고 조금 읽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네이버 검색창에 간지고를 입력해보시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엽기발랄한 십이지들이 주는 웃음에 한번 빠져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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