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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도 괜찮아 막내 황조롱이야 - 우리어린이 자연그림책, 도시 속 생명 이야기 2
이태수 지음 / 우리교육 / 2005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보면 우선은 그림이 너무나도 부드러운 느낌에 반할 것이다. 사실적인 그림이 아주 부드러운 느낌이라 그냥 보고만 있어도 좋았다. 내용은 아주 공감이 가는 따뜻한 내용이었다. 막내 황조롱이는 뭐든지 늦었다. 알을 까고 나올 때에도 언니들보다 늦었고, 움직이는 것도 늦었고, 하늘을 나는 것도 늦다. 하지만 부모님은 ‘너도 날 수 있어.’ 라면서 격려를 해준다. 그리고 생애 첫 비행에 너무나도 감격스러워하는 황조롱이의 외침은 나의 코끝을 찡~하게 했다.
지금은 별 생각을 안 하지만 우리 공주님의 성장 및 발달 상황이 다른 아이들보다 늦지는 않는지… 노심초사하던 때의 내가 생각이 나더라. 처음 엄마가 혹은 아빠가 되어 보신 분들은 모두 알 것이다. 아기가 너무나도 예쁘고 사랑스럽지만 부모 된 자의 욕심으로 남의 아이들보다 늦지는 않은 것인지… 내가 잘못해서 그런 것은 아닌지 싶어 속앓이를 한 적도 많았을 것이다.
나도 동생이 먼저 아이를 낳았었기 때문에 조카가 커가는 모습을 봐온터라 조카보다 약간 늦은듯한 우리 공주님의 성장에 조바심을 느끼기도 했었다. 하지만 아이를 키워주시는 부모님께서 어떻게 아이들이 다 똑같을 수가 있겠느냐면서 계속 옆에서 일깨워주셨고 억지로 아이에게 무언가를 시키려는 시도를 점점 안하게 됐다.
그러면서 깨달은 것은 때가 되면 다 한다. – 라는 사실이었다. 일어서는 연습을 시키지 않아도… 걷는 연습을 시키지 않아도 아이 자신이 조금씩, 정말 조금씩 스스로 연습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나는 조급함을 버릴 수 있었다.
이 책에서는 그러한 상황을 황조롱이라고 하는 새에 빗대어 이야기해주고 있는데… 부모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오히려 아이가 자신이 다른 아이들보다 늦거나 못한다는 사실에 괴로워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었다. 그러한 아이의 불안감을 가중시킬 수도 있고 오히려 힘이 되어 줄 수도 있는 것이 부모이니, 부모가 아이에게 힘이 되어주기 위해서는 조급함을 버려야겠다. 그런 충고를 이 책은 엄마,아빠에게 해주고 아이에게는 늦어도 괜찮다고 격려의 말을 해주고 있었다. 우리 공주님에게 나는 격려해줄 수 있는 엄마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