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생각하는 개구리
이와무라 카즈오 지음, 김창원 옮김 / 진선아이 / 200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밤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이번 이야기의 타이틀이다. 문득 나도 같이 생각해 봤다. 밤은 어디에서 오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물론 밤이라는 것은 실제로 지구가 태양의 주변을 자전하면서 돌고 있으므로 빛을 받지 못하는 지역이 발생하면서 그것이 밤이 되는 것이라고 말해 줄 수도 있겠지만… 그러면 왠지 낭만이 없는 것 같아서 조금 고민해 봤다.

얼마 전에 읽었던 어떤 책에서 밤길을 걷는데 달이 계속 자기를 따라와서 무섭다며 우는 어린 아들에게 어린 시절 자신의 아들과 똑 같은 질문을 했던 자신에게 엄마가 대답해줬던 대답을 - “달은 우리 XX이를 지켜주려고 따라오는 거야.” 라고… - 그대로 해주던 대목에서 찡~한 감동을 느꼈었는데, 어차피 학교가면 배울 것을 미리 내가 알려주는 것보다는 이 책의 개구리와 친구 생쥐처럼 재미있게 여러 가지들을 생각해 보도록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각해낸 답은 “산 너머에서 온다.” 였다. 왜냐하면 해님이 산 너머로 들어가야지만 밤이 찾아오니 밤도 같이 산 너머에서 오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봤지만 뭔가 좀 2% 모자른 것 같네. 나중을 대비해서 열심히 생각해 놔야겠다. 이렇게 여전히 개구리와 생쥐는 여러 가지 생각들은 우리에게 이야기 해 주고 있었다.

이번 편에서 갑자기 개구리가 나비의 날개를 달고 나오니 조카 아이가 책을 보고 “우와~ 개구리가 나비가 됐어요~ 왜 그래요?” 하는데 대답할 것을 찾느라고 고민하다가 결국 “글쎄, 왜 그럴까…? 이모는 잘 모르겠어요.” 하고 대답하는 수밖에 없었다.

“이모는 그것도 몰라요?” 소리에 웃어주고 말았지만, 나의 상상력의 부재에 좌절… 그럼에도 조카는 개구리는 날고 싶어서 나비의 날개를 빌려 온걸 꺼예요. 어떤 착한 나비가 날개를 빌려 줬는가 보다~” 라면서 열심히 혼자서 답을 찾아내더라. 조카 아이의 귀여운 상상력에 또 한번 재미있게 웃었다. 이 책은 아이들의 상상력의 나래를 달아주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평소에는 잘 듣지 못할 저런 재미있는 말들에 나도 같이 웃었더랬다. 


<밤이 온다 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동생은 고릴라입니다 미세기 우리 그림책
방정화 지음 / 미세기 / 200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째서 내 동생이 고릴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말 안 듣고 속상하게 구니 그렇게 표현 한 듯 싶은 “내 동생은 고릴라”. 동생이 있는 분들은 어린 시절 많이 겪어봤을 일들이 촤라락 책장을 넘길 때마다 펼쳐진다. 여기저기 사고친 흔적들의 그림이 너무 재미있고 고리라 옷을 입혀 놓은 듯한 동생의 그림은 너무나 귀엽다.

하지만 아이는 집안을 엉망으로 만들고 욕심도 많아서 자기 것들을 빼앗으려고 하는 동생이 밉다. 자신이 가장 아끼는 보물 상자마저 동생이 빼앗으려 들자 결국 화가 난 나머지 내다버리라고, 다시는 못 오게 내쫓아버리라고 해버린다. 하지만 동생이 없으면 못하는 게 많다. 소꿉놀이도 인형놀이도 혼자 하면 재미가 없으니 말이다.

동생 때문에 속상한 큰 아이의 마음이 잘 묘사되어 있는 책이었다. 엄마 아빠는 동생 편만 드는 것 같고, 동생 때문에 집안은 지저분해 지고, 자기 것들은 모두 빼앗아가 버리고… 그래서 너무 밉지만 막상 엄마에게 혼이 나 울고 있는 동생을 보니 안쓰러운 마음도 들고 동생이랑 같이 놀던 생각도 떠올라 이번 한번만 봐주자~는 마음이 생기는 어쩔 수 없는 큰 아이의 마음.

동생을 가진 아이에게 보여주면 좋은 듯한 책이다. 당장에 밉고 화나는 마음이 있을지라도 결국 자신의 동생이라는 생각을 갖게 해주고 동생이 있어서 좋기도 하다는 사실도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도록 해주는 책이니 말이다. 그리고 엄마 아빠도 큰 아이에게 조금 더 신경 써주면 좋겠다는 마음을 부모님에게 들게 해주기도 하는 책이니 형제나 자매를 둔 부모님들께서도 한번 읽어보시길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늦어도 괜찮아 막내 황조롱이야 - 우리어린이 자연그림책, 도시 속 생명 이야기 2
이태수 지음 / 우리교육 / 2005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보면 우선은 그림이 너무나도 부드러운 느낌에 반할 것이다. 사실적인 그림이 아주 부드러운 느낌이라 그냥 보고만 있어도 좋았다. 내용은 아주 공감이 가는 따뜻한 내용이었다. 막내 황조롱이는 뭐든지 늦었다. 알을 까고 나올 때에도 언니들보다 늦었고, 움직이는 것도 늦었고, 하늘을 나는 것도 늦다. 하지만 부모님은 ‘너도 날 수 있어.’ 라면서 격려를 해준다. 그리고 생애 첫 비행에 너무나도 감격스러워하는 황조롱이의 외침은 나의 코끝을 찡~하게 했다.

지금은 별 생각을 안 하지만 우리 공주님의 성장 및 발달 상황이 다른 아이들보다 늦지는 않는지… 노심초사하던 때의 내가 생각이 나더라. 처음 엄마가 혹은 아빠가 되어 보신 분들은 모두 알 것이다. 아기가 너무나도 예쁘고 사랑스럽지만 부모 된 자의 욕심으로 남의 아이들보다 늦지는 않은 것인지… 내가 잘못해서 그런 것은 아닌지 싶어 속앓이를 한 적도 많았을 것이다.

나도 동생이 먼저 아이를 낳았었기 때문에 조카가 커가는 모습을 봐온터라 조카보다 약간 늦은듯한 우리 공주님의 성장에 조바심을 느끼기도 했었다. 하지만 아이를 키워주시는 부모님께서 어떻게 아이들이 다 똑같을 수가 있겠느냐면서 계속 옆에서 일깨워주셨고 억지로 아이에게 무언가를 시키려는 시도를 점점 안하게 됐다.

그러면서 깨달은 것은 때가 되면 다 한다. – 라는 사실이었다. 일어서는 연습을 시키지 않아도… 걷는 연습을 시키지 않아도 아이 자신이 조금씩, 정말 조금씩 스스로 연습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나는 조급함을 버릴 수 있었다.

이 책에서는 그러한 상황을 황조롱이라고 하는 새에 빗대어 이야기해주고 있는데… 부모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오히려 아이가 자신이 다른 아이들보다 늦거나 못한다는 사실에 괴로워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었다. 그러한 아이의 불안감을 가중시킬 수도 있고 오히려 힘이 되어 줄 수도 있는 것이 부모이니, 부모가 아이에게 힘이 되어주기 위해서는 조급함을 버려야겠다. 그런 충고를 이 책은 엄마,아빠에게 해주고 아이에게는 늦어도 괜찮다고 격려의 말을 해주고 있었다. 우리 공주님에게 나는 격려해줄 수 있는 엄마가 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류의 운명을 바꾼 역사의 순간들 : 군사편
탕민 엮음, 이화진 옮김 / 시그마북스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책의 제목과 소개를 보는 순간, 아 이 책 보고싶어! 를 외쳤던 책이다. 누가 말하기를 표지가 책의 인상에 있어서 절반의 비율을 차지한다 했던 것처럼 표지에도 반한 것이 사실이다. 사실 우리는 역사에 대해서 학교를 다니는 동안 참 많은 것들을 배운다. 국사와 세계사는 학교를 다니는 시절 내가 좋아했던 과목이었지만 알다시피 차지하는 수업의 비율도 적을 뿐더러 교과서라는 한정된 작은 책에서 배우기에는 그 양이 방대해서 그런지 요새 역사에 관련 된 책들을 읽으면서 내가 참 아는게 없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이 책에서는 그런 교과에서는 다루지 않는 역사의 뒷편에 있는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예를 들자면 마타하리를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대단한 미모를 가진 팜므파탈의 이중 스파이였고 전쟁 후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는 사실 말고는 딱히 아는 것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마타하리의 출생이라든가 그렇게 이중 스파이로까지 가게 된 배경에 대해서까지 이 책에서는 설명하고 있다.

물론 모든 내용이 사실은 아니다. 아마도 이러지 않았을까…? 라는 추측들도 다수 있다. 하지만 그 모든 추측들은 역사가들이나 여타의 사람들이 사실을 알아내지는 못하고 이렇지 않을까 하는 자신들의 의견을 피력했던 것들을 종합하거나 정리해 놓은 것이니 공정성에 대해서는 뭐라 하지 마시길.

이 책은 굉장히 유명한 인물들이지만 역사책에서는 다루지 않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었다. 예전 대학에서 굉장히 유명한 강의가 있었는데 그 강의를 맡으신 분은 동양역사 쪽의 교수님이셨다. 우리 학교를 나온 사람은 그 교수님의 강의를 안 들어본 사람은 우리 학교 학생이 아니라는 소리까지 돌았을 정도였기 때문에 나도 줄을 서서 겨우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나또한 그 교수님의 강의는 결단코 졸업하기 전에 한번이라도 들어야 한다고 주장을 하고 다녔더랬다.

갑자기 그 기억이 나는 것은 이 책의 내용이 그 강의처럼 재미있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역사 이야기가 얼마나 재미있을 수 있는지 아는 사람들은 다 알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역사의 이야기들 중에서도 전쟁에 관련된 인물들을 골라서 구성한 것 같다. 그러니 부제에 “군사편” 이라는 말이 붙어 있는 것이겠지. 다음편은 어떤 분야에 대해서 나올지 굉장히 기대되는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자, 남자 차이의 구축 과학과 사회 8
프랑수아즈 에리티에 외 11명 지음, 배영란 옮김 / 알마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사실 여자와 남자의 차이에 대해서 말해보라고 하면 생물학적인 차이점을 이야기하는 것이 가장 정확한 것이리라. 하지만 그 차이는 생물학적인 차이일 뿐 그러한 차이를 가지고 남녀의 차별이 이루어지고 그 차별에 대한 정당성으로 내세워진다면 그것만큼 어이없는 일도 없을 것 같다.

이 책에서는 그러한 남녀의 차이에 대한 그 동안 주장되어 왔던 내용들과 여러 의견들에 대해서 폭넓게 이야기 해주고 있다. 나는 아리스토텔레스가 그런 무자비하기까지 한 남녀 차별에 대한 이론을 주장했던 인간이라는 사실을 이 책을 보고 처음 알았다. 아이를 낳은 생산성에 대해서조차 그런 폭언에 가까운 주장을 했었다는 사실에 좀 충격도 받았었다.

지금은 많은 분야에서 남녀 차별이 누그러지기는 했지만 여전하게 그 잔재는 남아있다. 추천사를 쓰신 김규항 선생님의 글을 읽어보니 소위 말하는 인간의 평등에 대해 논의해야 할 종교인들 조차 여자는 한 달에 한번 피를 보는 존재인데 어찌 신성한 자리를 넘보냐는 둥… 쓰잘떼기 없는 주장도 마다하지 않고 있으니 참 허망하기까지 하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마음에 들었던 것은 여러 가지 사실들을 알게 된 것도 있지만 그렇게 습득하게 된 사실들로 인해 얼토당토 하지 않은 주장을 할지도 모를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여러 가지 사실들과 이론을 들어 맞설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이었다.

사람이 말을 하지 않고 잠자코 있으면 바보로 알더라. 그런 이들에게 확실하게 자기 주장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책이었다. 어째서 추천사에 김규항 선생님께서 ‘남성 우위의 사회에 균열을 만드는, 쓸모있는 도구 하나를 얻다’ 라는 말씀을 하셨는지 그제서야 알겠더라.

작은 균열은 때로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기도 한다. 물론 누군가는 역차별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겠지만 이 책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는 이야기를 하지는 않고 있기에 남녀를 따질 것 없이 한번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생각보다 쉬워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