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투 비 블루. Born to be blue. 우울하게 태어나다.
그냥 직역을 하면 파란색으로 태어난 것이겠지만, 아무래도 우울하게 태어난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우울하게 태어나다."
나는 재즈에 대해 잘 아는 것은 아니다.
아니, 그 어떤 음악에 대해 공부를 하지 않았다.
나에게 음악은 즐거운 것이며, 딱히 시대적으로 아니면 장르적으로 국한된 것을 듣거나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는다.
내가 들어서 즐거우면 계속 듣고, 별로 좋지 않으면 듣지 않는다.
재즈도 그렇다. 한국 재즈 싱어인 나윤선과 웅산의 음악도 좋아하고 몇몇 재즈 음악가의 음악을 CD로 MP3로 소유하고 있다.
재즈뿐이 아니라 락, 힙합, 일렉트릭, 컨츄리 등 장르 시대를 불문하고 그냥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다.
태어날 때부터 이렇게 듣다보니 나는 그냥 어쩌다보니 알 뿐인 음악지식이 남들이 보기에는 엄청난 지식인 것처럼 속아넘어간다.
뭐. 이건 챗 베이커와 크게 상관있는 이야기는 아니다.
음악과 관련이 있는 영화라는 이유로 본 투 비 블루를 보았는데, 어디서 많이 들은 음악 같아서 MP3저장소를 찾아보니 챗 베이커의 음악이 있었다.
- 아, 그렇구나.
재즈에 대해서는 기초적인 지식밖에 없는 나이지만, 그래도 이 챗 베이커의 음악이 좋았나보다.
음울하고 음울한 노래를.
챗 베이커 뿐만 아니라 그 시절, 그 이전 시절, 그 이후의 시절에 태어난 위대하고 유명한 음악가 여럿은 마약중독이거나 알콜중독.
아니면 두 개 다.
것도 아닌데 결국에 어린 나이에 자살.
이런 사람이 많다.
가장 최근에는 에이미 와인하우스가 그랬고, 그 외 27살에 죽은 짐 모리슨, 재니스 조플린, 커트 코베인, 지미 헨드릭스도 자살이었다.
미국 힙합 가수 중에는 총에 맞아 죽은 사람도 여럿인 것 같고.
음악이 주는 기쁨과 그 음악을 창조하는 사람이 가진 우울함은 언제나 정비례 하는 것 같다.
우울함이 클 수록 좋은 노래가 만들어지는 정비례.
그래서 좋은 노래를 만들어 남을 위로하는 사람일수록 자기자신은 위로할 수 없어 마약/알콜중독이 되거나 아니면 자살을 하는.
우울하게 태어난 사람. 챗 베이커.
개인적으로 좋은 삶을 살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의 음악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