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면서, "내가 정글북을 보고싶었던 이유"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했다.
근데 곰곰히 생각할 필요도없이 내가 정글북을 보고 싶었던 이유는 "동물이 좋아서"였기 때문이다.
동물원처럼 동물을 가둬두는 것, 야생동물을 키우는 것 등등등 모두 동물학대인데, CG로 동물의 현상을 만드는 것은 동물학대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나는 맘 편히 동물을 볼 수 있으니까.
정글북을 보면서 동물의 움직임과 털의 묘사, 정글을 만들어낸 CG에 연신 감탄했다.
- 완전 멋지다.
근데 놀라운 CG와 내가 좋아하는 동물이 많이 나오는 것 만큼 치명적인 매력이 있는 정글북의 "치명적인 약점"은 스토리가 어린이용이라는 것이다.
호랑이 쉬어칸이 모글리를 죽이고 싶은 이유는 모글리의 친아버지에게 눈을 한 쪽 잃었기 때문인데
-> 정확히 이야기하면 공격은 쉬어칸이 먼저 한 것이니까 설득력이 댑따 없음요.
늑대무리의 지도자 아킬라가 호랑이 쉬어칸에게 어이없이 죽는 것도
-> 늑대가 몇 마리인데 호랑이한테 지도자가 그렇게 쉽게 당하겠냐. 단독행동이 많은 호랑이는 늑대무리한테 바로 죽는다.
호랑이 쉬어칸이 흑표범 바기라+곰 발루+늑대 무리한테 엄청나게 강하다가 모글리한테 당하는 것은
-> 뭐야 이건? 완전 인간우월주의잖아. 대략 10살먹은 어린애가 머리 좀 써서 호랑이를 죽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 차라리 단체로 공격해서 죽이는 것이 정글의 법칙 "무리는 강하다."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 아닌가.
뱀 카아는 왜 나온거임? 일부러 곰 발루가 모글리를 일 시키게 만들려고 강제투입된거임?
엄청나게 큰 오랑우탄도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
내용이랑 연관관계 없이 그냥 러닝타임 길게 만들려고 내지는 CG기술 자랑하려고 억지로 만든 스토리같아.
곰 발루가 꿀 모으려고 모글리한테 거짓부렁하는것은 귀엽기는했다.
- 거짓부렁쟁이 곰 아저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권선징악이고 힘을 합치면 위대한거고 다 좋은데, 엄청 설득력이 없는 풀룻때문에. 하아..
기다렸다가 타잔을 보는 것이 더 나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