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바이블 - 신과 우리 모두의 이야기
마크 버넷, 로마 다우니 지음, 전의우 옮김 / 아드폰테스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더 바이블

동명의 미드 작품의 제작자 두 사람이 직접 펴낸 더 바이블. 하나님의 일곱날의 역사를 한 페이지에 담고 한 장이 미처 넘어가기 전에 노아의 방주 이야기가 나오는 만큼 과감하게 생략 및 흐름을 쫓아 서술된 것으로 성경의 어려운 말들과 몇 페이지를 읽어도 몇 대손에서 방황했던 사람들이라면 성경 요약본을 서술체로 바꾼 것이라 생각하면 될 것이다. 중간 중간 아브라함 부터 다윗 그리고 솔로몬에 이어 다니엘에 이르기 까지를 언급함으로써 며칠씩 기간을 두고 읽어도 크게 문제가 없을 정도로 구성도 잘 짜여져 있다.


노아의 방주는 아담과 이브가 하나님의 말씀, 그 쉬운 단 한가지의 말씀을 어긴 후 세상에 악이 침범하자 인간 세상을 다시 새롭게 하시기 위해 노아에게 방주를 만들라고 명하신다. 노아는 물과 친한 사람이 아니었기에 방주를 만들 줄 몰랐다. 영화에서는 하나님이 그저 방주만 만들라고 명하신 것처럼 보여 개봉 이후 교인들에게 질타를 받았는데 성경에서는 하나님께서 노아에게 방주만드는 방법을 세세하게 알려주었다고 했으며 이 책에서도 그 부분을 제대로 언급했다. 노아가 방주를 만들어 물로 치신 첫 재앙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여기까지가 서막이고 이어지는 1부에서 드디어 아브람, 아브라함이 등장한다. 아브라함은 노아의 아들 셈의 후손으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약속의 땅으로 히브리인들을 이끄는 역할을 맡은 사람이다. 본래 그와 그의 아내 사래에게는 후손이 없었으나 하나님은 그에게 아들까지 약속하셨다. 아브람의 조카 룻은 그의 아내의 간교함으로 그를 떠나 소돔으로 떠났고 그 사이 사래는 하나님의 역사함을 기다리지 못하고 아브라함을 하인 하갈에게 보내 아들을 얻는다. 그것은 큰 실수였고 그로 인해 괴로움에 빠지게 되지만 하나님은 약속을 지키시는 분으로 두사람 사이에 아들을 보내주신다. 그가 바로 이삭이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약속의 땅과 그곳에서의 번성을 약속하셨지만 그의 믿음을 시험하시기 위해 힘들게 얻은 아들 이삭을 제물로 바치라고 하신다. 망설이는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종임을 믿고 이삭을 제물로 바치려고 칼을 내리칠 때 천사가 나타나 이를 저지한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순종에 크게 기뻐하셨다. 아브라함이 죽고 난 후 그의 손자들이 이스라엘 12지파를 이루었는데 이들의 아버지 야곱이 이스라엘로 불리었기 때문이다. 야곱에게는 아들이 몇 있었는데 그 중 요셉을 가장 예뻐했다. 그것이 곧 형제들간의 질투를 낳아 요셉의 형들은 그를 괴롭혔고 결국 그를 이집트 노예상에게 팔아버린 뒤 아버지에게는 짐승에게 습격당한 것으로 거짓말 한다. 이집트의 부잣집에 노예로 들어간 요셉은 집주인 아내의 거짓말에 의해 감옥에 갇힌다. 그때 왕의 두 신하와 함께 옥살이를 하게 되는데 요셉에게는 꿈을 해석할 줄 아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 능력으로 두 신하 중 한 명의 죽음을 맞히고 다른 한명의 석방을 맞히게 된다. 석방된 신하는 다름아닌 왕의 술을 따르는 신하로 이후 파라오가 자신의 기이한 꿈을 해석할 수 있는자를 찾을 때 요셉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죽음앞에 요셉은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믿고 파라오가 꾼 꿈을 해석하게 되고 그것은 이집트가 7년간 풍년을 맞이 한 뒤 7년간의 흉년을 맞이하게 될 것임을 뜻했다. 파라오는 요셉에게 기근에 대비할 수 있는 식량을 관리하는 일을 맡기게 되고 그의 해석대로 이집트는 기근을 맞이하게 된다. 이집트 뿐 아니라 주변국 또한 흉년으로 인해 이집트로 몰리게 되고 파라오는 그 덕에 더 큰 부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요셉은 파라오의 신임을 얻게 되고 나중에 그를 배신한 형과 아비를 이집트로 불러 그곳에서 살게된다. 하지만 이집트는 하나님이 말씀하신 역사의 땅이 아니었다. 점차 불어나는 이스라엘 민족이 언젠가는 위협이 될 거라 생각한 파라오는 그들의 어린 남자아이들을 모두 죽이라 명하게 되고 이때, 한 여인이 자신의 아들을 살리기 위해 아이를 바구니에 담아 딸에게 강물에 띄어라고 시킨다. 이집트 군대에게 발각 될 경우 동생이 죽게 될 것을 아는 그녀의 딸 미리암은 강물에 동생을 띄어보내고 계속 쫓아간다. 나일강에 떠내려가는 바구니를 이집트 파라오의 딸이 발견, 양자로 삼게 되고 동생이자 장차 파라오가 될 람세스와 함께 자라게 된다. 그가 바로 모세이다. 노아 그리고 아브라함에 이어 하나님의 뜻을 받게 될 모세는 성장한 후 람세스와의 다툼으로 인해 자신의 계보를 알게되고 40년간 홀로 방황하다 하나님의 명에 따라 이집트로 부터 이스라엘 민족을 해방시키러 돌아온다. 모세가 이집트로 부터 이스라엘 민족을 해방시킨 뒤 이스라엘 민족은 또다시 부패하고 아브라함의 신을 믿지 않게되어 하나님은 이번에는 다윗을 보내주신다. 하지만 인간인 다윗역시 결국 권력과 욕심앞에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게 되고 이후 솔로몬도 지혜로운 왕이었으나 역시나 그도 인간의 나약함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예수가 이 땅에 오시기 전까지 이런 역사가 계속 반복되었다. 이스라엘 민족을 구하시는 하나님, 다시 하나님을 잊고 사는 유대인들. 결국 그들의 죄와 이 땅의 모든이들의 죄를 대신하기 위해 예수님이 오셔서 제자들과 함께 하나님의 말씀을 설파하기 시작한다. 이때 자신의 메시아로 칭하고 성전을 무너뜨린다는 예수님의 말을 율법에 어긋난다고 생각하는 가야바가 예수를 심판하고 빌라도를 통해 예수님을 십자가형에 처하도록 만든다. 십자가형으로 돌아가신 예수님은 예언대로 사흘만에 부활하시어 40일간 지상에 머물다가 승천하셨다. 이후 예수님의 제자들이 목숨과 맞바꾸며 성경말씀을 이스라엘 민족 뿐 아니라 로마인, 그리스인 등 세상의 모든 이들에게 설파하게 되고 제자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요한이 이들의 역사를 기록한 성경을 전함으로 예수님이 뜻하신 바를 이루게 된다.


여기까지가 이 책 그리고 성경의 줄거리다. 성경에서는 율법을 앞세우며 예수를 부정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지를 보여준다. 예수님을 직접 만나지 않더라도 그분을 믿고 성경에 쓰인 내용을 믿고 늘 기도하며 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모세가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듯, 예수님을 믿지 않던 사울이 바울로 개명하고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말씀을 전달하는 사람이 되어 순교를 하는 과정속에서 우리는 하나님, 그리고 예수님의 말씀과 약속을 깨달을 수 있었다. 설사 종교를 믿지 않고 하나님과 예수님을 믿지 않는 이들이라도 이 책을 읽는 동안 자신의 마음이 조금씩 흔들리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생겼다. 더 바이블을 읽기 전, 성경은 이미 내게 필사도 한 번 했던터라 큰 부담이 없었다. 내용을 알고 있으니 책 뒷표지에 실린 것 처럼 에피타이저 처럼 읽으면 된다고 쉽게 생각했었는데 막상 읽다보니 중간중간 잊고 있었던 흐름을 바로잡느라 생각보다 완독하는데 10시간이 넘게 걸렸다. 아마도 이번 기회에 제대로 흐름을 익히기 위해 노트에 꼼꼼하게 필기하면서 읽어서 그런 것 같다.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다 읽고나니 역시 필기없이 소설읽듯 가볍게 읽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종종 지인들이 성경과 관련된 질문을 던지거나 근래 성경 관련 영화를 볼 때 헷갈렸던 것들이 해소되며 큰 기쁨을 맛보았기 때문이다.  어렵지 않게 성경을 만날 수 있도록 각본을 쓰고 책을 출판한 두 저자에게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인상깊은 구절 -

 

131

삶이 어려울 때 모세가 그렇게 하는 모습을 자주 보았기에, 여호수아도 가까운 산에 올라 생각에 잠겼다.

모세가 떠난 뒤 이스라엘 사람들을 이끄는 여호수아가 하나님의 음성을 기다리며 기도하기로 마음 먹음.

 

261

"내가 네 오른손을 잡고 민족들을 네게 굴복시키고 왕들을 무장 해제 시키겠다. 네 앞에 있는 성문은 활짝 열어 다시는 닫지 않게 하겠다."

다니엘을 통해 역사하시는 하나님.

 

302

"구하라, 그르면 주실 것이다. 찾으라, 그러면 찾을 것이다."

베드로가 고기가 잡히지 않을 것이라며 예수를 믿지 못하자 수많은 물고기를 그에게 잡히게 하시면서 예수가 말하심.

 

343
"나를 믿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영원히!"

나사로를 되살리 신 후 예수님이 말씀하심.

 

440

"사랑은 오래 참습니다. 사랑은 친절합니다. 사랑은 시기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뽐내지 않습니다. 사랑은 교만하지 않습니다.

바울이 사람들의 의심앞에 자신을 사랑으로 찾아오신 예수님의 말씀을 전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랍 항공사 승무원 되기
지병림 지음 / 푸른영토 / 201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랍항공사 승무원되기 - 지병림 지음

카타르, 에미레이트, 에티하드 세계 최고 항공사의 꽃이 되는 길!

 

외항사는 물론 국내 항공사에 취업하고 싶다는 바람을 단 한번 도 가져본 적이 없었다. 외모가 뒷받침 해주지 못하는 까닭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비행기를 탄다는 것 자체가 내겐 공포라 아에 상상 불가였다. 여행을 가기 위해 타는 비행기도 무서운데 심지어 그안에서 서비스까지 해야하는 직업은 나와 전혀 어울리지도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랬던 내가 서른이 넘고 마흔이 가까워지는 이 시점에 승무원이 되려는 사람들을 위한 책을 읽고 싶어진 것은 아랍항공 항공사면 아랍문화에 대한 정보를 바로 현지에서 활동중인 저자를 통해 제대로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내게 가장 소중한 지인 중 한명인 그녀가 살게 될 지역이었고 외항사라는 특수적인 상황으로 영어와 관련된 공부비법까지 기대할 수 있었는데 책을 읽어보니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맘에 들었다.

 

지병림. 카타르 항공사 소속으로 사무장 승급시험을 통과한 현직 아랍항공사 승무원이자 소설가다. 게다가 고용노동부 위촉 멘토링 프로그램에 멘토로 활약도 하고 여러 방송매체에서 강연을 하는 등 관련 분야에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 20대라면 적어도 한 번은 저자의 이름을 들어봤을 것이다. 책의 구성은 아랍항공사에 대한 기본 상식과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 등을 담았는데 무엇보다 영어 이력서 작성법은 외항사가 아닌 외국계열사를 비롯 실전영어 예시를 풍부하게 담고 있었다. 작가가 지원했을 당시에 인터뷰 내용뿐 아니라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알게된 멘티들의 성공사례를 읽다보면 피부관리 비법부터 영어공부 등 정말 솔직하게 공개해준 덕분에 학원을 굳이 다니지 않아도 혼자서 외항사 준비를 충분히 할 수있도록 알차게 담아냈다. 본문 중간중간 격언과 한국어 속담등을 영어로 어떻게 표현해야 될지 등도 꼼꼼하게 기재했고 승무원하면 결코 빠져서는 안되는 외적인 부분, 헤어, 신체적 조건등에 대한 부분도 솔직하게 알려주어 신뢰감을 주었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피부의 멍이나 흉터 혹은 타투등에 대처하는 방법도 나와있고 피부가 지나치게 좋지 않거나 다리가 예쁘지 않아 고민하는 이들은 책을 통해 외적인 것 보다 능력과 배려하는 이타심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무엇보다 대학3학년 때부터 무작정 토익을 준비하고 외항사라고 하니 더더욱 점수에 목메는 후배들에게 토익보다 회화가 중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여 불필요한 시간낭비를 하지 않도록 도와준다. 외항사이기 때문에 서류전형부터 면접까지 전부 영어로만 이뤄지며 승무원이라는 직업 특성상 혼자서만 잘해서도 안되고 팀웍이 중요하므로 그 부분도 강조한다. 핵심은 외항사 뿐 아니라 어느 회사를 지원하더라도 정말 그 회사에, 그 직업에 뜻을 가지고 있는지 그렇다면 얼마나 준비를 해왔는지를 보여줘야 하는 기본적인 사항을 꼼꼼하게 알려준다.

 

국내에서도 어려운 취업은 해외에 나가서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언어와 현지적응력이라는 변수가 존재하는 해외취업은 국내취업 보다 훨씬 더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 겉에서 바라보는 그저 멋있고 유능해 보이는 타인의 시선에 휘둘려 목표로 할게 아니라 스스로 뜻을 두고 하는 일인지에 대한 확신이 가지고 있는지 의심된다면 이 책을 읽어보면 대략 판단이 될 것 같다. 아랍 항공사에 뜻이 없더라도 아랍문화에 대한 이해와 영문이력서, 그리고 영어로 진행되는 면접 예시는 정말 충실하게 담겨져 있어 추천할 만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꿈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꿈도 당신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다 - 조금 늦어도, 조금은 다르게 살아도 괜찮아!
박명숙 지음 / 시너지북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꿈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꿈도 당신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다 - 박명숙


풍족하지 못한 가정에서 태어나 온갖 시련을 이겨내고 성공한 사람들, 특히 가부장적 시대를 지나 여자의 몸으로 한국도 아닌 해외에서 전문가로 활동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늘 가슴뛰게 만든다. 한 두번의 시련즘 없는 사람은 없겠지만 반복되는 시련에 매번 이겨내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책, 꿈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꿈도 당신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다의 저자는 태어날 때 부터 공교롭게도 아버지의 일이 잘 풀리지 않아 할머니에게 구박당하고, 언니들에게도 맞으며 자랐다고 한다. 심지어 자타공인 노래를 잘하는 학생이었지만 대학은 커녕 음대는 감히 엄두도 못냈던터라 아쉽게도 첫번째 꿈이었던 성악을 포기해야 만 했다. 결혼하고 30대 중반이 되서야 고등학교 졸업 15년만에 성악을 전공하는 대학생이 된 저자. 여기까지만 보아도 박수쳐줄 만한데 그녀의 꿈과 이를 향한 노력은 끝이 아니었다. 남편이 교환교수로 가게되어 가족이 모두 미국으로 갔을 때 아이들은 한국보다 미국에서 계속 공부를 하길 원했다. 그녀는 귀국 몇 달 전 단시간에 미국간호사자격증을 준비, 기적처럼 합격하게 된다. 이 과정과 이후 병원에 취직하기 전후의 시련과 성공스토리가 책에 담겨져 있다.


미국에서 간호사로 취업할 때의 시련, 간호사가 된 이후의 시련 그리고 결혼전까지 간호대학에 가게 된 사연들 모두 그녀의 노력덕분이라는 것은 알지만 지나치게 이 모든 것이 내가 무엇인가를 했기 때문이다라는 표현들은 지나친 자신감으로 보여지는 것도 독자 입장에서는 불편했다. 무엇보다  책 읽는 것을 좋아해 다량의 책을 사놓고 읽는다면서 정작 간호사 전문자격증 시험은 서점의 책을 시커멓게 만들어놓고도 단 한권 사지 않고 합격했다고 자랑하듯 써놓은 부분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물가가 생각보다 비싸고 들어가야 할 돈이 많았다지만 한 가정의 아내이자 아이들의 사교육을 받을 정도의 경제력을 갖춘 사람이 영업하는 서점에서 하루종일 며칠이 지나도록 붙잡고 준비했다는 이야기가 와닿지 않았다. 지금까지 미안하다고는 했지만 해당 글의 타이틀-책 한권 사지 않고 이룬 미국 간호사의 꿈-만 봐서는 정말 미안해 하는지도 의심스러웠다. 차라리 성악과를 포기하고 오로지 돈을 벌기위해서 간호학과에 입학했을 시절이나 외투가 없어 언니의 학교체육복을 입고 갔다는 시절이었다면 감동적이었을 것 같다.


성공기를 타인이 아닌 본인이 직접 적다보면 당시의 추억때문에 감정조절이 쉽지 않다는 건 충분히 이해가 된다. 저자의 이야기와 비교했을 때 정말 작은 경험을 했던 나조차 수기를 적을 때 벅찼던 감동을 잊을 수가 없는데 그보다 훨씬 큰 성공과 노력, 그리고 시련을 감내해야 했던 저자의 기분은 얼마나 컸을까. 하지만 그런 감정이 지나치다보니 책을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조금 불편했다. 그녀가 간호사자격증을 취득하기 전 상황에 대한 설명이 각 장마다 계속 반복되어 나오는데다 심지어 거의 복사한 것과 같은 충고 내용도 많이 나왔다. 같은 병원에서 일하는 동료들의 이야기 역시 지루해질 정도였다. 수술실에서 일하는 저자는 늘 수술전 준비를 마치는데 그와 다르게 준비를 안하거나 제시간에 들어와 자신을 불편하고 힘들게 했다는 동료들과 함께 일하는 간호사는 아닌 사람들의 지속적인 노력등 크게 두가지로 나뉜 그들동료의 이야기가 거의 매번 등장하기 때문이다. 명사들의 사연또한 이미 많은 책과 매체를 통해 접했던 일들이 대부분인터라 좀 더 자신의 이야기에 집중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물론 이런 아쉬움은 저자가 전문 작가가 아니기에 비롯된 것으로 편집자가 좀 더 신경을 썼더라면 훨씬 좋은 책이 나왔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흐느끼던 밤을 기억하네 - 엄마 한국대표시인 49인의 테마시집
고은.강은교 외 지음 / 나무옆의자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엄마. 엄마라는 단어는 나이가 먹을수록 더 아이처럼 울게 만든다. 지난 세월이 고단할 수록 그런 마음이 커진다. 한국대표시인 49인의 테마시집 흐느끼던 밤을 기억하네는 바로 그 엄마를 테마로 삼았다. 절절한 어머니의 노고를 추억하는 시도 있지만 가벼우면서도 핵심을 찌르는 작품들도 많았다. 엄마하면 떠오르는 손맛을 소재삼은 작품들도 기억에 남는다. 총 3부로 나뉘어져 있는데 1부는 지난 세월 고생과 눈물로 얼룩져 그저 죄송하고 안타까운 사모곡을 중심으로 한 작품들이 실려있고, 2부에서는 어머니라는 존재가 언제 어디서든 늘 우리와 함께 하고 있다는 내용, 마지막 3부는 우리들의 변함없는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노래하는 작품들이다. 애잔하고 눈물이 나는 것은 1부이지만 소소하고 마음에 확 와닿는 작품들은 2부와 3부에 많았다. 그 중 몇 편에 대한 감상을 좀 더 이야기 해보고 싶다.

 

1부에서는 정진규 시인의 [엄마]라는 작품이다. 첫 줄에서 이미 모든 걸 말하고 있다.

 

엄마아, 부르고 나니 다른 말은 다 잊었다.

 

얼마 전 연기자 최불암씨가 진행하는 쇼프로를 보는 데 그 분 역시 평소에 살갑게 어머니를 대하는 성격이 아닌 탓에 마음을 제대로 표현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 젊은 시절 어느 날 술에 취해 들어와 울면서 그저 어머니 어머니 하고 부르기만 했었다는 그 이야기가 시를 읽다보니 떠올랐다. 엄마아 그 한마디에 우리는 엄마, 어머니에게 하고싶은 말을 그 보다 더 잘표현 하지 못한다.

 

2부에서는 이근화 시인의 [미역국에 뜬 노란 기름]이다.

엄마하면 된장찌개를 떠올리는 사람도 많지만 미역국이 먼저 떠오른다. 평소에도 자주 끓여주시지만 생일날에는 국물을 낸 고기를 잘게 찢어 조물조물 양념한 '꾸미'를 얹어주시는데 선물보다 그 꾸미올라간 미역국이 늘 기쁘고 감사했었다. 시인의 미역국은 어머니의 힘겨운 삶이 담겨져 있는 것에 비하면 내가 추억하는 미역국은 그보다는 그저 감사함만이 담겨있어 덜 무겁기는 하다. 엄마는 아직 내게 아픔보다 감사한 마음이 더 큰 존재여서 일까 아직 덜 깨달아서 일까 궁금해진다.

 

서문에 밝힌 것처럼 2, 3부에서 더 맘이 가는 작품들이 있었다. 먹는 것을 참 좋아해서 그런지 음식과 관련된 작품들에 더 마음이 간다. 엄마의 약김치에 대한 추억을 시로 노래한 유안진 시인의 [엄마 김치], 3부에 실린 이창수 시인의 [옷닭]. 김치에 대한 추억도 된장찌개처럼 만만치 않은 음식이다. 찬이지만 약이되고, 늘 먹는 음식이라 더더욱 그런 것이다. 옷닭은 먹지는 못하지만 몸이 아플 때 엄마가 만들어 주셨던 음식들을 떠올리며 감상하니 참 좋았다. 마지막으로 전윤호 시인의 [샘]은 딸인 나보다 남편분들이 많이 공감했을 것 같다. 아내에게 뭐가 먹고 싶다고 하면 당장 우리집만 봐도 반찬투정 한다며 싫은 소릴 들을텐데 자식들이 지나가는 말로 맛있겠다 하거나 먹고 싶다는 말만 해도 바로바로 기운내서 만들어주는 엄마. 샘이 날 만하다. 힘든일도 어려운 일도 자식일이라면 그저 기쁘고 안타깝기만 한 우리 어머니들.

 

책, 흐느끼던 밤을 기억하네를 만나기 전에는 엄마하면 황인숙 시인이 노래했던 [너는, 달을 아니?]시를 떠올렸다. 엄마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그대로 전하지 못하고 오히려 화를 내는 어린 딸의 모습이 보여 마치 내 모습을 보는 듯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황인숙 시인의 작품과 함께 유안진 시인의 [엄마 김치], 정진규 시인의 [엄마]도 함께 떠올릴 것 같다. 기존에 발표된 시가 아니라 모두 새롭게 쓰인(한 작품을 제외하고)만큼 시를 지은 시인들도, 읽는 독자들도 다시금 우리의 엄마를 떠올리게 만든 좋은 추억이 될 작품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분리된 평화
존 놀스 지음, 신소희 옮김 / 문예출판사 / 201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분리된 평화 - 존 놀스

 

누구에게든 특별히 자신에게만 속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역사의 한 순간이 있다.

 

서른이 넘어서도 여전히 미성숙된 정신연령을 가진 까닭에 청소년 문학은 매번 읽을 때 마다 한뼘 혹은 그 이상 내가 성장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상황만 달라질 뿐 10대에 우리가 겪을 수 있는 고민의 한계가 크게 다르지 않아 국내현실과 동떨어지거나 특수한 상황에 놓여있어도 공감하는 데에는 큰 차이가 없다. 분리된 평화역시 전쟁을 배경으로 하지만 주인공이 그 안에 깊숙하게 관련되었다 보기 어렵고 직접적인 적과 사건의 발생은 결국 자기자신과 친구와의 관계에서 일어났기 때문이다.

 

책의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하면 1942년, 2차 대전이 진행되고 있던 그때 미국 뉴잉글랜드의 사립 기숙학교 데본을 배경으로 화자인 '나' 진 포레스터와 룸메이트 피니가 함께 했던 열여섯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성적도 좋고 규칙을 어길 깜냥이 안되는 진은 피니를 만나면서 일탈을 맛보게 된다. 전시중이라 당장 징집 될 상급반 아이들에게 신경을 쓰는 학교 분위기는 그들의 일탈을 어느정도 눈감아 주어 원인이 전쟁인 것만 제외하면 보통의 자유로운 사립학교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성적도 괜찮고 운동신경도 나쁘지 않은 진은 성적도 별로이고 오로지 운동신경과 화술이 발달한 피니에게 점점 경쟁심리와 질투를 느끼게 된다. 그 질투가 피니를 다치게 하면서 진과 피니는 서로에 대한 진실한 마음을 들여다 보게 된다.

 

운동을 잘할 뿐 아니라 데번에서 피니의 영향력은 같은 학생들 뿐 아니라 교사에게까지 미쳐 곤란한 상황에서 말도 안되는 변명과 핑계도 웃으며 넘긴다. 피니는 늘 거짓말과 변명을 달고 살았지만 정작 그의 마음속에는 그 어느것하나 거짓됨이 없기 때문이다. 좋으면 좋고 싫으면 싫은 것 그 자체였다. 수업은 싫지만 친구와 함께 있는 것이 좋은 그는 수업을 빼먹더라도 친구의 손을 붙잡고 신나게 즐길 줄 알았다. 몇년 째 신기록이 깨지지 않는 교내수영신기록을 가볍게 경신하지만 그에게는 승부욕이나 타인에게 내세우려는 허세스러움도 없다. 그저 그것을 할 수 있는지의 여부만 중요할 뿐이다. 반대로 진은 그렇지 못하다. 피니의 자신감과 솔직함을 좋아하고 함께 보내는 시간이 즐겁다고 느끼면서도 마치 끌려가고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

 

바닷가는 자전고로 몇 시간이나 걸리는 데다 가는 게 금지되어 있어 완벽한 미지의 영역이었다. 거기에 간다면 퇴학당할 수도 있었고, 내일 아침 치러야 할 중요한 시험 준비도 완전히 망치는 셈이었으니, 나의 바람직하고 질서 정연한 생활이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지도 몰랐다. 게다가 내가 정말 싫어하는 고된 장거리 자전거 주행을 감당해야 했다. 그럼에도 나는 대답했다. "좋아."   p.49

 

피니가 자신을 비롯한 또래의 그 누구보다 특별하고 그럴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확신을 가질수록 진은 그에게 심한 질투를 느꼈다. 결정적으로 피니가 아무렇지 않게 경기에서 승리하고 스포츠방면에서 탁월함을 보이는 것이 노력이 아닌 지극히 자연스러운 결과물인 것처럼 상대방도 그런 줄 알았다고 말할 때 진은 크게 좌절감을 맛본다. 비록 자신이 조금 더 부족할지라도 적어도 경쟁상대가 된다고 믿고 있었는데 전혀 그렇지가 않았던 것이다. 그런 상태에서 아직 성장하지 않은 진이 피니에게 할 수 있는 일은 안타깝게도 많지 않다. 그를 절대적인 신처럼 떠받들거나 이런저런 핑계로 그를 완전하게 떠나는 것. 그리고 남은 한가지는 경쟁 자체가 성립할 수 없도록 둘 중 하나가 사라지는 것이다. 그렇게까지 의도하진 않았겠지만 결국 진은 피니를 그렇게 만들어버린다. 피니의 완벽함과 순수함을 질투했던 것은 진 만이 아니었다고 생각된다. 해석하기 나름이지만 두번째 피니에게 상처를 준 것은 피니를 제외한 모든 친구들이었다고 생각되었다. 그날의 사고를 제대로 바로잡고 싶다는 브링커와 아이들의 바람은 어쩌면 아무렇지 않게 피니가 적응하고 있다는 것, 그런 피니 덕분에 역시나 제대로 자신의 삶에 안착하고 있는 진이 또다른 모습의 피니로 느껴진 것처럼 보였다.

 

"잠깐만 기다려!" 브링커가 외쳤다. "우리는 아직 모든 걸 듣지 못했어. 진실을 모두 밝혀내지 못했다고!"

-중략-

"진실 따위는 너나 가져, 브링커!" 그가 소리쳤다. " 그놈의 진실은 너나 실컷 가지라고!" 나는 피니가 그렇게 소리치는 걸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네가 이 세상 모든 진실이란 건 다 해먹으라고!" 그는 문을 박차고 나가버렸다.  p.207

 

​그날의 진실에 대해 명확하게 알고싶은 것은 주변사람이 아니라 정작 피니 본인이었다. 하지만 죄를 고백하는 진의 말투는 고백함으로써 자유로워지길 원하는 모습이었고, 사건의 주인공인 두사람이 덮고자 하는 사실을 억지로 파헤치려는 브링커를 보면서 더이상 진실이나 사실의 중요성이 피니에게는 무의미했다. 그저 자신이 믿고자 하는 진의 모습만이 사실이면 충분했다.

 

중간 중간 결말을 암시하는 복선 때문에 남은 50여페이지를 남겨두고 읽기를 잠시 멈췄었다. 10대 청소년들의 일탈과 우정을 다룬 작품은 짖꿎은 장난과 감히 해볼 수 없는 대리만족에 웃음이 가득하지만 결말은 마주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는데 이 책 또한 그런 결말을 택했기에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다 읽지 않고 읽었다고 할 수 없는 것이 소설의 가장 큰 단점이라고 생각한다. 끝을 읽지 않으면 애초에 줄거리만 읽은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테니까.

 

"겨울도 날 좋아해." 피니가 대꾸하고는, 자신의 말이 뜬금없이 들린다고 생각했는지 이렇게 덧붙였다. "내 말은 계절도 누군가를 좋아 할 수 있다는 거야. 그러니까 나는 겨울을 좋아하고, 누군가가 무엇을 정말로 좋아한다면 그쪽에서도 그 사람을 좋아해주기 마련이야. 어떤 방식으로든 말이지."  p.129

 

피니의 말처럼 누군가를 혹은 무언가를 정말로 좋아한다면 상대방이 그래줄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불안함도 두려움도 없어 행복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보통의 우리는 피니처럼 그런 마음으로 상대를 좋아하지 않는다. 설사 상대방이 나를 좋아하게 되더라도 언젠가 그 마음이 변하지 않을까 늘 의심하고 스스로를 고통속에 밀어넣는다. 진은 다행히 그런 고통에서는 벗어났지만 자신의 삶에 가장 행복했던 시절과 소중한 이를 맞바꾸는 댓가를 치뤄야했다. 그게 두렵다면 의심없이 상대를 좋아하는 수 밖에 없다. 이 책을 누군가는 전쟁이라는 불우한 상황이 가져다 준 안타까운 유년시절에 대한 이야기라 말할지도 모른다. 혹은 열여섯 아이들이 친구를 통해 배워가는 내적성장이라 말할 지 모른다. 하지만 내게 있어 이 책은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타인을 사랑한다는 것이 어떤것인지를 알려준 책이라 말하고 싶다. 작가 혹은 역자와 출판사의 의도를 비켜간 것이라면 이 또한 분리된 평화가 아닐런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