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꼭 해야 할 재미있는 일 10가지 - 캐롤 수녀가 전하는 <후회 없는 삶을 위해 오늘부터 해야 할 것들>
캐롤 재코우스키 지음, 공경희 옮김 / 홍익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마지막 강의를 준비해달라는 학교 요청에 리스트를 작성하게 되었다는 캐롤 수녀. 리스트를 작성한다는 것은 수녀님의 말처럼 그 주제가 무엇이든간에 재미지다. 스무살 시전에는 20대에 해야 할 일들, 서른에는 30대에 해야 할 일들, 사회생활을 한 이후에는 목돈 모으기등과 관련된 리스트 등 다양하다. 특정 시기, 장소나 상황이 아닌 '살면서 꼭 해야 할 재미있는 일'은 그래서 더 없이 기대가 되어 읽어보고 싶어졌다. 저자인 수녀님의 말에 의하면  이 책을 읽고 자신만의 리스트를 꼭 만들어보라고 하셨고, 그럴 수 있는 공간이 본문에 실려있다.


챕터가 나눠져 있지만 통합적으로 이야기 해보면 결국 스스로 재미를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재미있는 사람을 찾아가는 것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 내가 어떨 때 행복을 느끼는지 등도 모두가 '자발적으로'해야 하는 것들이다. 특히 주변에서 재미있는 사람을 찾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 오히려 늘 분노에 가득차있거나 툭하면 남의 험담을 늘어놓거나 회사, 가족에 대한 불만으로 대화하는 것 자체가 피곤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결국 방법은 스스로 행복해지는 것이다. 돈이 없어서, 시간이 없어서 혹은 함께 해줄 사람이 없어서라는 건 결국 핑계다.


책에서 인용한 파스칼의 말처럼 우리가 불행한 이유는 단 하나, 자신의 방에서 조용히 있는 법을 모르기 때문이고, 지금 행복하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데레사 수녀님의 말씀을 보아도 그렇다.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에도 유사한 이야기가 있다. 우리가 현재 살고 있다는 이유로, 그런 익숙함으로 살고 있는 동네에 대해 설레이지도 호기심도 없는 것이라고. 리스트를 작성하는 것도 내 방, 내 책상에서 혹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중간중간 해볼 수 있다. 그런가하면 결혼과 독신에 대한 이야기도 등장한다. 수녀님은 수녀여서 가장 좋은 이유가 '왜 결혼하지 않는지'굳이 해명하거나 변명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당연하면서도 독신인 여성들에게는 부러운 부분이기도 할 것이다. 수녀님은 일생에 한 번 쯤은 수녀처럼 살아보기를 권하는데 고독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느껴볼 수 있고 무엇보다 혼자만의 세계에 들어가 차분하게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독서의 중요성과 필요성, 하루의 마무리는 글쓰기가 되어야 하는 이유 등도 연관되어 있다. 수녀라는 직분덕분에 어쩔 수 없이 해야하는 것들이 사실 상 누구나 살아가면서 필요한 활동이라는 거였다.


결국 이 책은 수녀님이 쓰신 책이지만 누구라도 읽으면 좋은 책이구나 싶었다. 종교를 가지라고 강요하지도 않고, 오히려 그런 사람들이 어리석다고 하신다. 자신의 양심대로 이웃과 나누며 스스로 재미를 찾아 다니는 사람, 그러면서도 조용하게 자신을 둘러볼 수 있는 고독의 시간을 즐길 줄 아는 사람, <살면서 꼭 해야 할 재미있는 일 10가지>는 결국 행복하게 사는 삶으로의 출발이자 과정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알수록 다시 보는 서양 미술 100 알수록 다시 보는 서양 100
차홍규.김성진 지음 / 미래타임즈 / 2018년 6월
평점 :
품절


 

명화 작품을 무심코 보고 감상하는 것보다 예술가의 발자취와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 그림의 뜻을 알고 이해하면 어떤 드라마나 소설보다도 더 극적이고 재미잇는 인상적인 시대의 오브제로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그래서 거장들의 명화를 보고 그 안에 숨겨진 경이로운 스토리를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 머리말-


서양미술 100은 르네상스 시대의 회화의 문을 연 조토 디 본도네를 시작으로 추상표현 미술의 거장 현대미술가 잭슨 폴록까지 총 100인의 작가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기존에 알고 있던 작가들도 있었고, 작가는 알았지만 작품을 모르거나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작가들도 상당했다. 서두에 옮긴 머리말 속 저자의 말처럼 작가에 대해, 작품뿐 아니라 작가에 대해 아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령 딱히 좋고 싫고의 문제를 떠나서 기괴하다는 이유로 작품 자체를 꺼렸던 '주세페 아르침볼도'의 <베르툼누스>와 같은 작품이 그랬다. 작가가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어떤 까닭으로 꽃과 과일등을 조합하여 인간의 얼굴을 구성햇는지 이해해보려고 하지 않았다. 그냥 그림이 너무 무서웠다. 주세페 아르침볼도가 이와 같은 그림을 그리기 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무엇보다 꽤 젊은 시절부터 그림의 두각을 나타냈지만 지나치게 젊다는 이유로 기득권층이 지배하는 사회속에서 제대로된 정보마저 남아있지 않고 후대에 이르러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니 얼마나 안타까운가.

 

 아시다시피 르네상스 시대의 회화와 조각은 종교화인 경우가 많다. 오래 전 유럽 여행중에 만난 종교화와 그 작가들을 이 책에서도 만날 수 있었는데 보티첼리의 동방박사의 경배,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등이 그렇다. 모나리자의 경우는 세월이 흐를수록 의견이 더 분분해지는 작품 중 하나라서 이 책에서도 이에 대해 공통된 의견과 추측성 의견에 대해 각각 이야기 해준다. 별도의 책으로 이전부터 관심을 가져온 플랑드르 회화에 관해서는 피테르 브뤼헐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안타깝게도 이 화가 역시 생애에 대해서는 아렬진바가 거의 없고 네덜란드 속담 100가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네덜란드 속담>이 실려있어 그림 속 인물들과 상황을 찬찬히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나중에 100가지의 속담에 관해 찾아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다른 작가들보다 <바벨탑>이 가지는 이미지와 분위기를 가장 잘 그려내지 않았나 싶다. 캡션에 적힌 것처럼 브리헐은 '인간의 그릇된 욕망이 거대한 바벨탑으로 나타났음을 강조'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소설가 박민규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의 표지로 잘 알려진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시녀들>도 만날 수 있다. 궁정에 머무는 동안 탄생시킨 이 작품은 워낙 대작이기도 하지만 여전히 내게는 그 소설의 내용을 아련하게 떠올리는 매개체로서의 역할로 다가온다. 그런가하면 작품의 배경이 한국에 있었던 가슴아픈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테오도르 제리코의 <메두사 호의 뗏목>이란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책에서도 현대판 세월호 사건이라고 말할 만큼 이 작품은 실제 있었던 난파된 배에서 생존하기 위해 인육을 먹을 수 밖에 없었던 사건을 담고 있다. 실제 이 사건과 관련된 책을 읽었었는데 당시의 군인으로서 현장에 있었던 생존자의 증언이 읽기만 해도 안타까움이 전해졌었다. 부와 계급으로 인한 인권유린이 세월이 지난 오늘날에도 이어진다는 사실이 더 속상하다. 작년 나오시마 섬을 여행할 때 지중미술관에서 보았던 모네의 <수련>도 역시나 실려있다. 미술관 매표소에서 입구까지 실제 수련심은 개울을 지나오면서 아무리 잘 표현해도 실제, 자연 그대로의 모습만큼은 아니구나 싶으면서도 세밀화가 아닌데도 정말 잘표현했구나 싶어 놀라기도 했었다. 책을 통해 알게된 사실은 모네가 백내장에 걸려 시력이 거의 악화되었을때까지도 수련을 그렸다는 사실이다. 물론 이 시기에는 거의 볼 수 없었기 때문에 수련 그림이 마치 안개처럼 뿌옇게 표현되었다고 하는데 노화가의 그 투혼이 그저 멋지고 존경스럽다.


 

최근에 영화로 더 많이 우리에게 각인된 고흐의 이야기도 담겨져있고 현대 미술가의 경우는 이미 친숙해진 작가은 빠짐없이 실려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으면서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던 것은 위의 리뷰에 담긴 것처럼 내가 몰랐던 작품에 대한 이야기,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알 수 있어서였고, 좋아했던 작품을 책을 통해 '소장'할 수 있어서이기도 하다. 좋아하는 작품만 따로 스크랩하기에는 책의 구성과 내용이 알차서 그럴 순 없지만 이 책을 통해 큰 깨달음은 역시나 알지도 못하면서 싫어하거나 기피했던 작가들의 재발견이지 싶다. 혹시 싫어하는 작가가 있다면, 혹은 좋아하는 작가인데 설마싶은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책 <서양미술100>을 펼쳐보면 좋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평화의 예수 - 평화를 선포하는 〈요한복음〉
김근수 지음 / 동녘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평화의 예수 - 평화를 선포하는 <요한복음>


해방신학연구소 김근수 소장이 바라본 요한복음 어떤 내용일까. 사실 이 책을 읽기전까지 해방신학이 무엇인지 잘 알지 못했다. 지금도 제대로 안다고 할 순 없지만 적어도 이 책을 읽으면서 대략적으로 해방신학자들이 바라보는 하느님과 말씀이 어떤 방향인지는 알 것 같다.

 

그래서 해방신학은 말한다. 하느님의 영광은 살아 있는 가난한 사람이다. 가난한 사람이 생명을 빼앗기지 않고 누리며, 가난한 사람이 억압받고 굶주리는 어둠이 아니라 빛인 삶이 곧 하느님이 바라시는 삶이다.<요한>이 예수가 하느님을 해석한 분이라고 강조한다면, 해방신학은 가난한 사람이 예수를 해석한 사람이라고 강조한다. 37쪽


<요한>을 1부 예수 증언의 책, 2부 예수 영광의 책으로 나누고, 다시 각 부는 1막에서 4막 A, 4막 B에서 7막으로 나뉜다. 1부가 예수 증언의 책인 것은 <요한>1장의 도입부가 창세기와 연결되어 있고, 세례자 요한의 말씀을 증언하러 오신 예수의 증언과 관련되어 있었다. 저자는 말한다. 세례자라는 표현보다는 오히려 증언자 요한이라 부르고 싶다고. 예수님을 증언하는 요한. 마찬가지로 하느님을 증언하는 우리 사람들은 그렇기에 누가 누군가를 업신여길 수 없다고도 말한다. 2막은 <요한>2장,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일어난 예수님의 포도주 기적에 대해 이야기 한다. <요한>에서는 7가지의 표징이 등장하는데 첫 기적은 포도주가 바로 그 첫 표징에 해당된다. 4막 A에 해당되는 8장의 내용을 들려준다.



<요한>은 예수의 죽음을 다른 복음서보다 세 배 더 다루는 셈이다. 자세히 말하면 예수의 죽음이 아니라 예수의 저항과 죽음이다. 저항 없이 죽음 없다. 예수가 불의한 세력에 저항하지 않았다면 공자나 붓다처럼 많은 제자들을 거느리며 오랜기간 가르치고 활동하다가 세상을 떠났을지 모른다. 예수의 저항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159쪽


해방신학으로서 분석한 <요한>이라서라고 단언할 순 없지만 '저항'이란 단어에 생각이 깊어졌다. 하느님의 아들로, 인간을 위해 '희생' 혹은 '사랑'을 실천하고자 죽음을 선택하신 분으로 인지했기 때문이다. 내게있어 저항은 의지의 표출이라기 보다는 순종의 반대개념으로 먼저 다가와서 그런 것 같다. 2부는 예수님께서 처형당하시고 부활하시는 20장까지의 내용이 담겨있다.


박해 위험 속에서도 선교가 가능했다. 박해 위험을 당하는 상태에서하는 선교가 진짜 선교일 수 있다. 박해를 모르는 선교는 종교 영업 행위로 빠질 수도 있다. 405쪽


한국의 가톨릭이 가지는 역사적 의의는 들을 때 마다 자부심을 갖게 된다. 저자의 말처럼 200여년 전 한국 천주교 초기와 지금은 다르다. '평화'를 기대하는 것과 구하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그것이 공동체, 민족 혹은 그 이상의 광대한 전 지구인이 아니라 가족, 심지어 개인 한 사람을 위한 평화에 머물러 있다. 저자가 발췌해온 것처럼 가난한 사람 편에 서서 가난 한 사람을 보호하는 이들만 박해를 받았다는 점이 중요하다. 왕의 권리를 무시하고 계급을 허물려는 평등의식이 박해를 불러왔다는 것만 떠올려봐도 알 수 있다.


그동안 성서를 읽는다는 것은 지극히 사적인 것에 지나지 않았다. 그래서였을까. 성서를 공부하는 나의 자세도, 또 그 진행속도도 느릴 수 밖에 없었다. 저자는 '왜, 무엇을 위해 성서를 공부하는가.'라며 서문에서 물었는데 그에 대한 답변부터가 그동안의 나의 자세를 되돌아보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해방신학자인 저자는 말한다. '가난한 사람을 먼저 사랑하고 역사의 희생자를 편들기 위해 성서를 공부한다. 불의로 가득한 세상을 뒤집어엎고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오기 위해 성서를 공부한다.'(12쪽) 덕분에<요한>을 풀이한 본문에 진입하기 전에 프롤로그, 그리고 요한 서문을 해설한 몇 페이지 안되는 적은 분량을 오래도록 읽고 노트에 빼곡하게, 때로는 책에 직접대고 나름의 변명과 답, 혹은 깨달은 바를 적어가며 읽었다. 해방신학자인 저자의 의견에 모두 공감했던 것은 물론아니다. 크게 정리하자면 <요한>을 포함한 성서는 환난시절에 쓰였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그 시절 유다인들은 메시아를 애타게 기다렸다. 로마에 압제에 시달리던 자신들을 구원할 메시아를 기다리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지금의 한반도도 마찬가지다. 현재 한반도는 분단국이며 휴전국이다. 그런 한반도에 마치 유다인들이 그러했듯 우리를 구원해줄 혹은 그럴 수 있도록 한마음으로 바라는 '절실함'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지금 이 상황의 한반도에는 평화가, 그리고 평화의 내용을 담은 <요한>을 저자는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십팔 독립선언
강세영 지음 / 상상출판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십팔 독립선언.

이십팔. 정말 좋은 나이다. <이십팔 독립선언>의 저자가 들으면 다시금 자신의 나이를 부르며 울먹일지도 모르지만 어찌되었든 참 좋은 나이다. 비단 저자의 나이가 이십대라서가 아니라 얼마전 <나이듦의 기술>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이다. 살아있는 우리는 나이와 상관없이 자신의 삶의 책임을 다하고 사랑을 가지고 있는 한 모두다 좋은 나이다. 자신의 나이가 위태롭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지나고 보니 서른도 아닌 20대의 후반이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몇 해가 지났고, 사회에서도 더이상 신입이 아니며 무엇보다 새로 시작하기에는 그야말로 애매하다고 느껴지는 때라서 그렇다. 그래서일까. 서른을 앞두고 유학을 가는 사람, 대학원에 진학하는 사람, 서른이 오기 전 출산을 해야한다며 결혼을 택하기도 한다. 그것이 무엇이든 앞에 열거한 모든 것들은 만만찮은 돈이 든다. 심지어 겨우 신입에서 벗어났을 뿐인 경력마저 단절될 수 있다는 불안감마저 엄습한다. 그렇기에 가장 현명한 방법은 다름아닌 집으로부터의 독립일 것이다. 이 책의 부제가 '이유 있는 독립 권장 에세이'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독립의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을테고, 서두에 밝힌 것처럼 진정한 의미로 성인이 되기위해 과감하게 도전했을 수도 있다. 그보다 현실적이며 가장 큰 이유는 출퇴근시 받는 스트레스를 덜기 위함이다. 시간이 단축되고, 그렇기 때문에 체력소모가 덜하다는 이유도 있지만 특히 여성직장인들이라면 별별 이상한 생명체로부터 당할 수 있는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물론 독립했기에 조심해야 하는 위험도 있음을 부정할 순 없다. 저자의 말처럼 소리 하나하나에 민감해지며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다양한 공포를 느끼게 될 수도 있다. 이런 이유때문이 아니라 사실 개인적인 의견을 말하자면 독립은 절대 반대다. 회사와 집의 거리가 왕복 4시간 이상이라면 모를까 왠만하면 독립은 말리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립을 해야겠다면, 저자처럼 혼자 떠나는 여행을 우선 권하고 싶다. 혼자서 여행지를 정하고, 숙소를 예약하고, 그저 아침에 나갔다가 대충 쇼핑하고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먹고, 자고, OO하라'라고 불특정 다수에게 소리치고 싶을만큼 만족스러운 여행을 경험했다면 일단 독립도 어느정도 가능하다고 볼 수 있으니까.


 


혼자산다는 것은 하나부터 열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다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져야 하는 것이며 아무리 아파도, 아무리 힘들어도 청소와 빨래와 같은 가사를 직접 해야하는 것이다. 본문에 나오는 것처럼 야근을 마치고 돌아와보니 정전이어도 날 대신 해 촛불을 밝혀줄 이가 없다.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이렇다면 심리적인 부분은 더하다. 종교를 믿지 않으면서도 아빠가 준 선물이라 찼던 묵주팔찌가 마치 아빠인 것처럼 느껴져 견딜만했다는 저자의 고백만 보더라도 심적으로 단단해지기 전에 우리를 찾아오는 다양한 슬픔을 견디기란 만만치가 않다. 이런 이야기를 다 털어놓으면서도 독립을 권장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 나와 잘맞는 사람인지를 아주 사소한 것으로도 충분히 알아낼 수 있는 것 무엇보다 내가 행복할 때가 언제인지를 알 수 있는데 있다. 누군가와 함께 영화를 보는 것도 좋지만 그것은 그 '누군가'를 좋아할 때나 해당된다. '영화감상'이 목적이라면 저자의 말처럼 차라리 혼자보는 것이 현명하다.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을 때 자신의 마음이 어디로 향하는 지 제대로 볼 수 있다. 가족에게 기댈 수 있는 것은 위로와 어느 정도까지의 기댐이다. 어른아이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제대로 독립할 수 밖에 없다. 누군가 부제만 보고 요리와 인테리어 등 살림에 관한 저자의 팁이 담겨있지는 않을까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다. 혹은 독립했더니 전에는 알 수 없었던 버라이티 하고 낭만적인 독립생활이 펼쳐졌다는 나름의 성공기를 예상했을 수도 있다. 만약 그랬더라면 이 책은 어떤 만족도 줄 수 없을 것이다. 프롤로그에서 밝힌 것처럼 저자는 그저 "서울에 사는 28살 여자 사람'일 뿐이다. 덕분에 자신의 삶과 비교하며 자책하거나 부러워 할 필요도 없다. 그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에서는 공감하고 이해되지 않을 때 그럴수도 있구나 고갤 끄덕여 준다면 저자가 참 기뻐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트랑.푸꾸옥 셀프트래블 - 2019-2020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이은영 지음 / 상상출판 / 201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그저 여러분의 '훌쩍 떠나는 여행'에 작은 도움이 되길 바라며 쓴 여행 보조서에 불과하다는 점 잊지 마시고, 무엇보다도 '안전제일주의', 그리고 약간의 '모험심'과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자유롭게 떠나보시길 바랍니다. 온갖 걱정거리나 지인들의 잔소리 등은 인천공항 화장실에 버리고 말입니다. 늘 동료 여행자분들의 안전여행, 인생여행을 기원합니다. - 프롤로그 -


한 권에 다 담았다, 이 책 한권이면 충분하다는 여행책만 보다가 이토록 겸손한 저자서문을 읽고서는 처음으로 저자와 함께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베트남은 가본적이 없어서 이 책이 얼마만큼의 영향력을 가졌는지 알길은 없지만 여행을 위한 목적이 아닌 '독서'를 목적으로 따져봐도 이 책은 충분히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러나 이 책은 가이드북이다. 베트남, 그것도 나트랑, 푸꾸옥만을 집중 수록한 이 책이 과연 내게 그곳으로 떠나고픈 충동까지 일으켰는지에 대해 묻는다면 이 리뷰를 쓴다는 것 자체가 그 대답이 될 것이다.


 

 

 


꽤 오랜시간 남자친구가 없던 내게 여행은 가족 혹은 연인아닌 지인과의 여행이었다. 그리고 혼자만의 여유와 휴식의 다른 말이었다. 하지만 이제 내게도 연인이 생겼고, 과감하게 TRY2 3박 4일 연인과 떠나는 로맨틱 여행에 관련된 내용을 중점적으로 리뷰할 것이다. 그에 앞서 나트랑&푸꾸옥에 가면 도대체 무엇을 만나고 무엇을 먹을 수 있기에 이렇게 별도의 책이 출간될 수 있었을까. 저자가 추천하는 '나트랑 & 푸꾸옥에서 꼭 해봐야 할 모든 것에 대해 알아보자.


우선 나트랑은 전통적으로 유명한 휴양지이고 푸꾸옥은 미지의 섬이었다가 요새 핫해진 곳이다. 덕분에 베트남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곳이라고도 한다. 특히 관광도시가 되면 과거의 모습을 잃기 마련인데 푸꾸옥은 시골마을의 매력을 상실하지 않았다고 한다. 최고급 호텔이 들어선지 얼마 안되었기 때문에 장기체류자 부터 단기 여행자 모두가 만족하는 곳이라고 한다. 이렇게만 보면 무조건 푸꾸옥 승인듯하지만 섬나라 가면 해변의 그 화려한 풍경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만약 밤과 낮이 전혀 다른 화려한 볼거리와 클럽을 기대한다면 이번에는 나트랑이 승이다. 무엇보다 싱싱한 해산물보다는 다양한 세계음식을 접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역시나 나트랑이 훨씬 더 만족도가 높을 것이다. 하지만 이정도로는 쉽게 결정할 수 없다면 각각의 베스트 5에 대해 알아보자.


 

 


우선 나트랑을 대표하는 5가지는 최고의 휴양지에 걸맞는 해변과 모래사장, 그리고 선셋을 감상하기 좋은 해변이 있다는 사실과 앞서 말한 것처럼 화려하게 클럽과 바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머드 스파까지 생겨나서 해변이 부담스럽거나 별로인 사람들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고 고대의 사원 뽀나가르 참탑을 들러볼 수 있다. 그렇다면 푸꾸옥의 베스트 5는 무엇일까. 나트랑과 마찬가지로 해변을 손꼽을 수 있고 스노클링 스쿠버 다이빙, 호핑 투어와 같은 해양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더불어 '베트남 최대의 사파리'라 불리는 빈펄 동물원이 있고, 역시나 멋진 야경을 볼 수 있는 선셋 바가 있으며 마지막으로 현지인들의 생생한 삶을 만날 수 있는 야시장을 들러볼 수도 있다. 푸꾸옥의 경우 다른 휴양지와는 달리 큰 마트가 없으니 기념품 구입을 위해서는 반드시 들러야 하는 곳이라고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클럽보다는 야시장, 스파는 국내에서도 잘 가니 끌리지 않고 무엇보다 동물원을 좋아하는 내게는 나트랑보다는 푸꾸옥이 끌렸다. (물론 나트랑에도 최근에 동물원이 생겼고 놀이동산의 경우는 빈 그룹에서 이제 막 유명해진 푸꾸옥보다 나트랑에 먼저 건설하기도 했다.) 다행인것은 앞서 언급한 TRY2 3박4일 연인과 떠나는 로맨틱 여행이 추천하는 일정이 푸꾸옥이었다. 첫 날은 당연 해변에 갔으니 해야 액티비티를 추천해주었지만 안타깝게도 나이들수록 겁이 많아진(절대 수영복이 거부하는 몸이라서가 아니다)나는 동물원을 갈 예정이다. 빈펄 동물원을 반드시 가지 않더라도 푸꾸옥에서는 멸종위기에 있는 동식물을 포함, 43종의 포유류와 119종의 조류, 47종의 파충류, 14종의 양서류 등 다 적기도 벅찰만큼 많은 동물이 있고 특히 오키나와에서 만났던 '바다의 여인'이라 불린다는 '듀공'이 서식하는 곳이라고 한다. 사족을 달자면 바다의 여인이 아니라 내게는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정말 크고 좋게말해 신기하게 생겼다. 푸꾸옥에는 대표적인 야시장 진 꺼우시장이 있는가 하면 해산물을 주로 판매하는 즈엉동 시장도 있다. TV에서는 앞서 언급한 푸꾸옥 야시장을 <배틀트립>프로에서 모델 송경아와 송해나의 여행이 방영되기도 했다. 나처럼 푸꾸옥을 선택한 사람들을 위한 저자의 팁을 좀 더 열거하자면 느억맘이라 불리는 멸치액젓 공장투어와 다양한 색상의 후추, 그리고 나를 위해 진주를 선물하라고 쓰여있다. 아마도 나는 엄마와 언니에게 줄 진주를 사지 않을까 싶다. 놀이기구를 타기위해 줄을 서지 않아도 되는 그렇기에 조금은 덜 화려한 빈펄랜드 푸꾸옥도 꼭 가보고 싶은 장소 중 하나다.


 

 


지극히 주관적인 취향에 따라 푸꾸옥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지만 사실 이 책의 절반은 제목에 적힌 것처럼 나트랑 여행정보가 담겨있고 최종적으로 말미에는 베트남 여행에 반드시 필요한 정보를 담았다. 베트남으로 정하긴 했는데 좀 더 세세하게 나트랑과 푸꾸옥에 대한 정보를 알고 싶을 때, 저자의 말처럼 걱정은 공항에 내던지고 이 책을 데려가자. 훌쩍 떠나게 될 때는 특히나 이 책이 좋은 보조, 조수 역할을 해주리라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