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그저 여러분의 '훌쩍 떠나는 여행'에 작은 도움이 되길 바라며 쓴 여행 보조서에 불과하다는 점 잊지 마시고, 무엇보다도 '안전제일주의',
그리고 약간의 '모험심'과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자유롭게 떠나보시길 바랍니다. 온갖 걱정거리나 지인들의 잔소리 등은 인천공항 화장실에 버리고
말입니다. 늘 동료 여행자분들의 안전여행, 인생여행을 기원합니다. - 프롤로그 -
한
권에 다 담았다, 이 책 한권이면 충분하다는 여행책만 보다가 이토록 겸손한 저자서문을 읽고서는 처음으로 저자와 함께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베트남은 가본적이 없어서 이 책이 얼마만큼의 영향력을 가졌는지 알길은 없지만 여행을 위한 목적이 아닌 '독서'를 목적으로 따져봐도
이 책은 충분히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러나 이 책은 가이드북이다. 베트남, 그것도 나트랑, 푸꾸옥만을 집중 수록한 이 책이 과연 내게 그곳으로
떠나고픈 충동까지 일으켰는지에 대해 묻는다면 이 리뷰를 쓴다는 것 자체가 그 대답이 될 것이다.
꽤
오랜시간 남자친구가 없던 내게 여행은 가족 혹은 연인아닌 지인과의 여행이었다. 그리고 혼자만의 여유와 휴식의 다른 말이었다. 하지만 이제 내게도
연인이 생겼고, 과감하게 TRY2 3박 4일 연인과 떠나는 로맨틱 여행에 관련된 내용을 중점적으로 리뷰할 것이다. 그에 앞서
나트랑&푸꾸옥에 가면 도대체 무엇을 만나고 무엇을 먹을 수 있기에 이렇게 별도의 책이 출간될 수 있었을까. 저자가 추천하는 '나트랑
& 푸꾸옥에서 꼭 해봐야 할 모든 것에 대해 알아보자.
우선
나트랑은 전통적으로 유명한 휴양지이고 푸꾸옥은 미지의 섬이었다가 요새 핫해진 곳이다. 덕분에 베트남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곳이라고도
한다. 특히 관광도시가 되면 과거의 모습을 잃기 마련인데 푸꾸옥은 시골마을의 매력을 상실하지 않았다고 한다. 최고급 호텔이 들어선지 얼마
안되었기 때문에 장기체류자 부터 단기 여행자 모두가 만족하는 곳이라고 한다. 이렇게만 보면 무조건 푸꾸옥 승인듯하지만 섬나라 가면 해변의 그
화려한 풍경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만약 밤과 낮이 전혀 다른 화려한 볼거리와 클럽을 기대한다면 이번에는 나트랑이 승이다. 무엇보다 싱싱한
해산물보다는 다양한 세계음식을 접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역시나 나트랑이 훨씬 더 만족도가 높을 것이다. 하지만 이정도로는 쉽게 결정할 수 없다면
각각의 베스트 5에 대해 알아보자.

우선
나트랑을 대표하는 5가지는 최고의 휴양지에 걸맞는 해변과 모래사장, 그리고 선셋을 감상하기 좋은 해변이 있다는 사실과 앞서 말한 것처럼 화려하게
클럽과 바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머드 스파까지 생겨나서 해변이 부담스럽거나 별로인 사람들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고
고대의 사원 뽀나가르 참탑을 들러볼 수 있다. 그렇다면 푸꾸옥의 베스트 5는 무엇일까. 나트랑과 마찬가지로 해변을 손꼽을 수 있고 스노클링
스쿠버 다이빙, 호핑 투어와 같은 해양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더불어 '베트남 최대의 사파리'라 불리는 빈펄 동물원이 있고,
역시나 멋진 야경을 볼 수 있는 선셋 바가 있으며 마지막으로 현지인들의 생생한 삶을 만날 수 있는 야시장을 들러볼 수도 있다. 푸꾸옥의 경우
다른 휴양지와는 달리 큰 마트가 없으니 기념품 구입을 위해서는 반드시 들러야 하는 곳이라고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클럽보다는 야시장, 스파는 국내에서도 잘 가니 끌리지 않고 무엇보다 동물원을
좋아하는 내게는 나트랑보다는 푸꾸옥이 끌렸다. (물론 나트랑에도 최근에 동물원이 생겼고 놀이동산의 경우는 빈 그룹에서 이제 막 유명해진
푸꾸옥보다 나트랑에 먼저 건설하기도 했다.) 다행인것은 앞서 언급한 TRY2 3박4일 연인과 떠나는 로맨틱 여행이 추천하는 일정이 푸꾸옥이었다.
첫 날은 당연 해변에 갔으니 해야 액티비티를 추천해주었지만 안타깝게도 나이들수록 겁이 많아진(절대 수영복이 거부하는 몸이라서가 아니다)나는
동물원을 갈 예정이다. 빈펄 동물원을 반드시 가지 않더라도 푸꾸옥에서는 멸종위기에
있는 동식물을 포함, 43종의 포유류와 119종의 조류, 47종의 파충류, 14종의 양서류 등 다 적기도 벅찰만큼 많은 동물이 있고 특히
오키나와에서 만났던 '바다의 여인'이라 불린다는 '듀공'이 서식하는 곳이라고 한다. 사족을 달자면 바다의 여인이 아니라 내게는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정말 크고 좋게말해 신기하게 생겼다. 푸꾸옥에는 대표적인 야시장 진 꺼우시장이 있는가 하면 해산물을 주로 판매하는 즈엉동 시장도
있다. TV에서는 앞서 언급한 푸꾸옥 야시장을 <배틀트립>프로에서 모델 송경아와 송해나의 여행이 방영되기도 했다. 나처럼 푸꾸옥을
선택한 사람들을 위한 저자의 팁을 좀 더 열거하자면 느억맘이라 불리는 멸치액젓 공장투어와 다양한 색상의 후추, 그리고 나를 위해 진주를
선물하라고 쓰여있다. 아마도 나는 엄마와 언니에게 줄 진주를 사지 않을까 싶다. 놀이기구를 타기위해 줄을
서지 않아도 되는 그렇기에 조금은 덜 화려한 빈펄랜드 푸꾸옥도 꼭 가보고 싶은 장소 중 하나다.

지극히
주관적인 취향에 따라 푸꾸옥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지만 사실 이 책의 절반은 제목에 적힌 것처럼 나트랑 여행정보가 담겨있고 최종적으로 말미에는
베트남 여행에 반드시 필요한 정보를 담았다. 베트남으로
정하긴 했는데 좀 더 세세하게 나트랑과 푸꾸옥에 대한 정보를 알고 싶을 때, 저자의 말처럼 걱정은 공항에 내던지고 이 책을 데려가자. 훌쩍
떠나게 될 때는 특히나 이 책이 좋은 보조, 조수 역할을 해주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