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은 어떻게 인생이 되는가 - 지금 당장 실천하는 굿 라이프
강이든 지음 / 프롬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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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은 어떻게 인생이 되는가 / 강이든 지음/ 프롬북스



<습관은 어떻게 인생이 되는가>를 읽으면서 참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와 강연, 책들이 떠올랐다. 습관이란게 무엇인가. 정말 간단하게 표현하자면 '반복'된 행동을 '계속'이어가는 것이다. 천 권의 책을 읽었다는 사람들, 무작정 걸었다는 사람들의 에세이가 끊임없이 출간된다. 어쩌면 그들의 모든 좋은 습관들에 관한 이야기를 이 책에서 만나게 된 건지도 모른다.



결국 우리가 주목해야 하고 질문해야 하는 것은 평범했던 사람들이 어떻게 일을 비범하게 했는지, 그 이면에 숨어 있는 그들의 진짜 스토리이다. 그들은 남들 몰래 혼자서 피나는 노력을 한 사람이다. 116쪽


흔히 비범한 사람들이 성공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던 내가 떠올렸던 사람들의 비범함은 그들의 '습관'에 있었다. 다른 책 리뷰에서도 자주 언급했던 '리츄얼'속 작가들과 유명인사들이 그러했다. 쓰는 것, 무언가 영감이 떠올라 쓰는 것이 아니라 그들은 '쓰는 행위'자체를 습관화 했다. 저자처럼 나 역시 힘들 때마다, 혹은 멍해질 때마다 보는 애니메이션이 있다. 저자는 주인공의 포기하지 않는 근성을 통해 동기부여를 받는다며 <원피스>의 루피를 언급했다. 내게는 <귀를 기울이면>에 등장하는 이제 겨우 중3인 남녀주인공으로부터 그런 동기부여를 받는다. 애니속 주인공은 어설프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남학생에게 자극받아서 방학동안 한 편의 소설을 완성하기까지 한다. 하지만 나는 어떤가. 작가의 꿈을 가진적은 있지만 작가처럼 습작을 해본 적이 없었다.



고민하지 말고 무작정 써보자. 힘들고 스트레스 받고 머리가 복잡하다면 일단 적어보자. 글로 쓰면 생각이 정리됨은 물론이고 새로운 해결책을 찾기도 한다. 동시에 글쓰기는 생각의 힘을 강화시켜 스스로를 더 발전시킨다. 일기, 서평, 블로그를 1년간 꾸준히 할 수만 있다면 남과 다른 경쟁우위를 차지하는 습관이 된다. 이 습관이 당신의 하루를 바꾸어줄 것이다. 218-219쪽



서평을 블로그에 쓰기 시작한 지 10년이 다 되어간다. 중간에 업무에 치여서, 건강상의 이유로 2~3년 정도 공백기가 있긴 했지만 그래도 완전히 손놓지 않으려고 애써온 습관아닌 습관덕분에 누가봐도 내 취미가 '독서'라는 것은 부연설명이 필요없게 되었다. 꾸준히 하는 것을 저자는 여러차례, 어쩌면 이 책의 전반적으로 그 부분을 강조했다고 느낀다. 그리고 또한가지는 내가 무엇을 왜 공부하려는지에 대한 뚜렷한 목표와 목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부분이었다. 맹목적으로 하려고 해서는 몰입도 되지 않고 무엇보다 지속적으로 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내가 글을 쓰고 싶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생각해보면 그 목표나 이유가 뚜렷하지 않았다. 그저 좋아하는 책을 직접 써보면 어떨까 하는 단순한 이유였다.



원하는 삶이 있고 목표가 있다면 인생에서 주어지는 기회와 순간들을 능동적으로 받아들이고 반드시 행동해야 함을 잊지 말자. 흐르지 않는 물이 썩어버리는 것처럼 변화 없는 사람도 썩는다. 247쪽


'고인물은 썩는다'는 초등학교 시절 적어냈던 나의 좌우명. 그랬던 내가 지금은 너무나 오랜기간 고여있는 줄도 모르고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공하기 위해서, 부자가 되기 위해서 등 이유가 많겠지만 결국 내가 원하는 삶으로 살고자 한다면 행동해야 한다. 편안한 문체로 저자는 우리에게 습관의 중요성과 더불어 그 부분을 차분하게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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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가 이렇게 재산이 될 줄이야 - 발명, 디자인, 혁신을 보호하고 성장하는 방법
김태수 지음 / 이코노믹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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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가 이렇게 재산이 될 줄이야 / 김태수 지음 / 이코노믹북스


우리가 이루어 낸 혁신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기술 중심의 혁신과 디자인 중심의 혁신으로 구별할 수 있습니다. 이제까지 기술 중심의 혁신이 한국 경제를 이끌고 왔지만, 기술이 상향 평준화되거나 제조 경쟁력이 낮은 분야에서는 디자인 중심의 혁신이 상대적으로 중요해질 것입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특허권의 중요성이야 실무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아니더라도 잘 알고 있다. 제대로 등록해놓지 않아 제대로된 수입을 올리지 못하거나 심지어 패소할 경우 자신의 지적재산권을 잃는 경우도 생긴다. 이 책은 그런 위험 혹은 제대로 된 '지식재산'을 알기 쉽게 설명한 책이다. 저자가 이전에 출간한 <특허 콘서트>가 '2016 세종도서 교양부문', '2018 대한민국 독서토록 논술대회 지정도서'로 선정된만큼 이 책을 통해 적어도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서두에 발췌한 내용처럼 디자인 중심의 혁신이 중요해진 만큼 실제 사례들과 함께 지식재산에 관한 내용을 5가지 챕터로 구성해서 들려준다. 우선 챕터 1, 대한민국의 창읮거인 혁신 역량은 뛰어나다 편 중 눈에 띄는 '라비또'를 이야기하고 싶다. 토끼 모양의 라비또가 한국의 디자인이었다는 점에서 우선 반갑기까지 했다. 토끼 귀 모양의 스마트폰 케이스가 대표적인 라비또는 직접 생산을 하지 않는 업체다. 디자인으로 승부한 만큼 기술과는 동떨어져 있기에 위의 발췌문에 부합되는 내용이기도 하다. 저자의 말처럼 '스타트업 또는 중소기업은 첨단 기술을 자체 개발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며 디자인을 경쟁력으로 내세우는 것이 더 유리(24쪽)'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업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중요한 디자인을 보장받기 위해서 바로 '디자인권'을 확보해야 하는 것이다. 이때 우리가 알아야 할 지식, 정보가 바로 번호를 통해 지식재산을 식별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라비또 곽미나 대표가 등록한 디자인은 '제30-0600219호'인데 이때 '30'이 디자인을 뜻한다고 한다.


챕터2는 혁식적인 아이디어의 보호가 우선이다 편으로 스티브 잡스의 아이폰, 마법천자문, 다이슨 등 듣기만해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디자인과 기술을 가진 업체들의 사례가 포함되어 있다. 그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한 '코카콜라 편'을 이야기하고 싶다.  우선 코카콜라 맛의 비밀은 'Mechandise 7X'라는 성분으로 무려 130년동안 비밀로 유지되고 있다. 코라콜라와 더불어 'KFC'의 비법도 엄청 궁금한데 KFC는 11가지 비밀양념이 존재한다. 그러고보니 저자의 말처럼 왜 코카콜라와 KFC는 맛의 특허로 하지 않고 비밀로 유지하고 있는것일까?



사익과 공익의 균형을 맞추기 위하여 발명에 대해 적절한 보상을 해주면서도 모두가 기술을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했기 때문에 특허를 신청한 발명을 공개해야 한다는 원칙이 만들어졌습니다. 42쪽


그렇다. 바로 특허를 신청하는 순간 그 맛의 비밀을 공개해야 하는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특허권이 곧 독점권이라고 생각할 경우 문제시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130년동안 밝혀지지 않는 비밀이라면 굳이 특허권을 등록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물론 이러다가 어느 순간 누군가 먼저 등록하게 된다면 글쎄, 그 재판과정이 꽤나 흥미롭지 않을까 싶다. 물론 영업비밀 또한 증명할 수 있는 '영업비밀 원본증명서'라는 제도도 있다. 이 증명서는 공공기관에서 발급하는 것으로 비밀이 유지되는 한 계속 보호받을 수 있다고 한다. 챕터3 특허, 혁신의 중심에 우뚝서다 편으로 이어지는 특허이야기를 좀 더 살펴보면 '3D 프린터 특허권'을 골라보았다. 물론 여러 챕터에 걸쳐서 소개되는 다이슨과 관련된 이야기를 소개하는 것이 좋겠지만 다양한 사례와 기업의 이야기에 더 관심이 갔다. 특히 3D 프린터의 경우 의학기술과 접목하여 이제는 그야말로 그 활용도가 어디까지 이를것인지 궁금해지는 만큼 이 기술의 특허권과 관련된 이야기는 특히 흥미로웠다.


초창기 3D 프린터는 비싼 가격 때문에 쉽게 실용화되지 못 했습니다. 그 근본 이유는 특허권을 몇몇 기업이 독식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특허권이 만료되면서 속속 저가 프린터가 시장에 등장하며 대중화되었습니다. 121-122쪽


특허권으로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장받는것도 중요하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좀 더 대중화되어 저가로도 그 기술을 접할 수 있는 것이 사실 반갑긴 하다. 추억을 되살려보면 3d 프린터 및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관련 학원이나 업체에 자랑이기도 했던 적이 있었다. 처음 특허권이 신청된 때는 1986년으로 1997년에 등록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특허권이 소멸한 시기가 2014년 1월 27일이다. 이 사례를 통해 우리가 배우게 되는 것은 '특허권의 존속기간은 관련 시장이 형성되어 기술이 발전하는데 방해되지 않을 정도까지만 인정(123쪽)'된다는 점이다. 챕터 2에 이어 특허권이 반드시 독점이라는 공식이 성립되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오히려 독점이 아닌 '보호'의 차원에서 보는 것이 더 맞다고 느껴진 것이 바로 챕터 4의 디자인, 혁신의 또 다른 중심이 되다 편을 읽고서다. 만약 디자인 등록을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안타깝게도 디자인보호법을 적용할 수 없기 때문에 미등록 디자인은 다른 사람에게 부정경쟁행위를 주장할 수 있습니다(159쪽)라고 저자는 알려준다. 독점을 떠나서 보호를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디자인등록, 지식재산을 법으로 보호받는 것이 중요하다. 몇 년전 사먹었던 '똥빵'이 바로 그 안타까운 사례에 해당된다. 등록하지 않은 똥빵을 다른 누군가가 등록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물론 무효심판이라는 제도가 있긴 하지만 미리 등록해두었으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이란 것은 틀림없다.


마지막 챕터 5, 지식재산은 우리의 미래다 편에서는 등록된 지식재산권이 시장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또 어떤 이유로 폐기되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등록만 해놓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좀 더 발전된 상품개발연구를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완벽하게 핵심기술을 보호할 수 있기도 하다. 저자의 말처럼 아이디어가 돈이 된다는 생각을 누구나 가지고 있으면서도 정작 아이디어를 개발한 이후에는 상품개발에만 집중할 뿐 '지식재산'으로 제대로 보호받는 절차를 잊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한국의 경우 관련 배상금액이 적어서 다른 나라에 비해 그런 경향이 더 심각한 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정말 안일한 생각이다. 패션업계의 경우 모조품이 빠른 속도로 생산되는 만큼 빠르게 등록, 보호받는 것이 유리할 뿐 아니라 글로벌 시대에 맞춰 해외에서 일어난 분쟁을 막기 위해서도 지식재산권을 잘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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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기 캐리어가 아닙니다 - 열 받아서 매일매일 써내려간 임신일기
송해나 지음, 이사림 그림 / 문예출판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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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기 캐리어가 아닙니다 / 열 받아서 매일매일 써내려간 임신일기, 송해나지음 문예출판사


임신하면 좋은 것만 먹고, 좋은 것만 보고, 좋은 것만 들어야 한다고들 말한다. 태교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아이의 건강과 올바른 정서성장이 모두 엄마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처럼 말이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송해나 저자의 <나는 아기 캐리어가 아닙니다>의 부제는 '열 받아서'라는 단어에 집중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왜 그녀는 축복과 같은 임신을 하고선 열받아서 임신일기를 적어야 했을까. 정말 친한 친구나 가까운 지인들과 친자매가 임신했을 때 조차 우리는 그녀들의 '임신스테레스'를 보기만 할 뿐 공감하거나 제대로 이해하진 못한다. 마치 우울증이 무서운 줄은 알지만 그로인한 사고를 보면서 당사자들의 탓이거나 나약해서, 한가해서라는 2차 폭력을 가하는 경우와 마찬가지다. 저자가 느낀 임신스트레스는 무엇이엇을까.



'임신부배려석에 앉기'는 또 실패했다. 좌석 뒤에 붙은 핑크색 스티커를 쳐다보는 척, 임산부배려석에 앉아 있는 젊은 남자를 흘겨보려는데 "내일의 주인공을 맞이하는 자리"라는 문구에 또 열이 난다. 나는 아기 캐리어가 아니다. 34쪽


​어느 커뮤니티에 베스트댓글로 올라온 댓글은 다음과 같았다.

'임산부에 비해 자리가 너무 많이 지정되어 있어요. 한 번도 그 자리에 임산부가 앉은걸 본적이 없거든요.'

그럴 수 밖에 없다. 임산부배려석에 앉는 사람들은 임산부가 아니다. 오히려 임산부들은 역으로 욕을 먹을까 겁나서 제대로 그 앞에 서있지도 못한다. 나이드신 어르신들이 앉아계실 때는 그나마 괜찮다. 10대~20대 청년들이 앉아있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들은 이렇게 변명한다. 임산부가 앞에 오면 자리를 비켜드릴 거니까 비워두면 낭비라고. 과연 그럴까. 그들의 공통된 자세가 있다. 우선 이어폰을 꽂고 앉아있으며 시선은 손에 든 스마트폰에 집중하고 있다. 누가 앞에서 쓰러지기전까진 알아차리기 어려운 자세다. 하지만 아예 대놓고 정면으로 임산부를 바라보면서, 임산부뱃지를 보면서도 웃으며 통화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다들 엄마뱃속이 아닌 하늘에서 떨어진 사람들 같다.


지하철에서 배려받지 못하는 것만이 스트레스가 아니다. 임신으로 인한 심리적, 육체적 고통이 어느정도인지 자체를 이해하지 못한다. 제대로된 교육도 없다. 그저 배가 나오고, 체중이 늘어난다 정도가 전부다. 아내가 임신과 출산을 경험한 남편들도 이해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임신은 축복이라고들 하면서도 정작 자신이 배려해야 하는 입장이 되는 순간 그것은 축복이 아니라 죄로 바뀐다. 임산부가 원하는 것은 어쩌면 간단하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아는 척 안하는 것이다. 왜 아이에게 좋지 않은 커피를 마시는지, 힘들다면서 왜 직장을 그만두지 못하느냐 등의 말을 하지 않는 것이다.


임신 후 무력하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언제나 내 몸은 내 것이었는데, 더 이상 내 통제하에 있지 않은 것 같다. 내 몸에서 일어나는 일이지만, 먹고 마시는 작은 일부터 내 평범한 일상, 그리고 출산 방법을 선택하는 일까지도 내게 선택권이 없는 것 같다. 95쪽


하지 않아도 될 말 중에는 '자연분만'을 강조하는 것도 포함된다. '한국여자들이 세계에서 제왕절개를 가장 많이 한다.'라는 비난조의 글을 본적이 있다. 제왕절개를 선택하는 경우는 대부분 그럴 수 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 설사 산모가 제왕절개를 원한다고 해도 그것이 왜 비난받아야만 하는가. 20시간을 넘게 산고에 시달리다가 어쩔 수 없이 택했을 때 조차 '조금 더 참지'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할까. 그런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본인 혹은 소중한 사람들이 고통에 몸부림칠 때 치료받지 말고 자연치료가 될 때까지 버티다가 받게 하는것과 무엇이 다를까. 제왕절개라고 덜 아픈 것도 아니다. 흔히 자연분만이 일시불이면 제왕절개는 할부라고들 말한다. 결코 그 고통의 크기가 적거나 짧지 않다는 의미다. 왜 알지도 못하면서 알려고도 하지 않으면서 함부로 타인의 몸을 맘대로 좌지우지 하려하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어떤 사람들은 임신한 여성에게 그 무엇보다 배 속 아기 생각을 먼저 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어떤 사람들은 임신해서 제 삶을 잃어버려 불쌍하다며 동정한다. 아주 놀랍게도, 임신한 여성은 배 속 아기를 돌보면서 자기 자신도 돌볼 줄 알고 행복을 누릴 줄도 안다. 우리는 임신의 도구가 아니라 인생의 주체다. 175쪽


좋은 것만 보고, 듣고, 먹고 싶은 것은 아이를 가진 모든 임산부의 바람이기도하다. 그런 그녀들로 하여금 '열 받아서 임신일기를 쓰게 만드는 것'은 그녀들 자신이 아닌 타인이다. 순탄하게 임신과 출산기간을 지낸 사람들도 분명있을 것이다. 하지만 고통의 크기와 그 반응이 저마다 다 다른 것처럼 임신증상을 '유난'하다고 함부로 단정지어서는 안된다. 임산부를 위한 배려가 유난스럽고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처럼 느껴지는 사람들이야 말로 이 책을 읽어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임산부'들만 이 책을 읽게될까 겁난다. 누군가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잘 수도 없고, 내딛는 걸음걸음이 가시밭길처럼 느껴지는 고통속에서 태어났다. 당신은 세상에 그냥 태어나지 않았다. 엄마뱃속을 통하지 않고 어느 날 뚝 하고 하늘에서 떨어진 사람이 아니라면 이 책을 반드시 읽어봐야 한다. 임산부는 아기 캐리어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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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토크 셀프트래블 - 2019-2020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정승원 지음 / 상상출판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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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시베리아 지역, 블라디보스토크.

제주항공을 비롯 이스타, 티웨이 등 저가 항공사에서도 운항중일만큼 인기있는 곳이다. 블라디보스토크와 함께 '시베리아의 파리'라 불린다는 이르쿠츠크, 저자의 말로는 "한국인이 덜 하면서도 가까운 휴식형 해외 여행지"에 적격인 '하바롭스크' 여행정보가 담긴 이번 셀프트래블 블라디보스토크 편은 2019~2020 최신판으로 러시아 여행을 꿈꾸면서도 유럽보다 멀게만 느꼈던 여행자들에게 좋은 정보가 담겨있다.


아무리 좋은 여행지라도 우선 안전이 제일인 만큼 '러시아는 안전한가요?'라는 Q&A 페이지가 눈에 확들어온다.

우선 구 사회주의 국가라는 이미지와 스킨헤드라 불리는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사건소식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스킨헤드의 경우 러시아 서쪽지역에서 주로 신고되고 무엇보다 이전보다 많이 줄어드는 추세라 하니 크게 걱정할 필요없다. 무엇보다 늦은 밤이나 취한상태로 거릴 걷는것 등의 위험한 행동만 조심하면 될 것 같다.


러시아가 낯설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나오는 질문, 비자가 필요한지에 대한 답변도 있다.

러시아의 경우 1회입국 시 60일간 무비자로 여행가능 하고 추가적으로 입출국을 반복할 경우에는 제한사항이 있다. 게다가 영어가 숙소에서조차 잘 안통한다고 하니 셀프트래블 블라디보스토크 편 뒷페이지에 나와있는 주요러시아어를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이제 본격적인 시베리아 극동 러시아 여행일정을 살펴보면,


저자의 추천일정은 다음과 같다.


3박4일 일정으로 혹 주말을 이용하려는 직장인들은 별도의 페이지에 또 추천일정이 나와있으니 참고하시길.


 


시베리아 하면 '횡단열차'부터 떠오르는 분들도 이 책을 추천하는 또 한가지 이유는, 사진은 올리지 않았지만 시베리아 횡단열차와 관련된 일정, 정보등이 별도의 페이지로 안내되어 있다. 스무 살, 대입을 앞두고 혹은 졸업이나 제대 후 떠나는 20대 청년들의 로망이기도 했던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시베리아를 가로질러 모스크바까지 이동하는 열차로 하바롭스크, 이르쿠츠크, 크라스노야르스크, 노보시비르스크, 옴스크, 예카테린부르크 그리고 키로프 등에서 정차한다. 여유가 있으면 1등실에서 연인과 친구와 단둘이 편안하게 떠날 수도 있지만 시설적 장점외에는 요금이 비싸서 3등실에서 다른 여행자들과 벗하며 떠나는 것도 좋은 점이다. 물론 여서으이 경우 1,2등실의 경우 여성전용실도 있다고하니 기억해두자.



시베리아, 무엇이 있는 곳일까. 그냥 춥기만 한 지역이 아닐까 싶었는데 의외로 러시아 전통음식부터 한국보다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해산물, 디저트까지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다고 한다. 만두처럼 생긴 힌깔리, 러시아식 파이 피로그 그리고 만들어진 배경이 재미있는 '나폴레옹 케이크'를 먹어보고 싶다. 물론 체력만 허락해준다면 알콜도수 40도 이상의 보드카도 마셔보고 싶다. 혹 알콜을 마실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대표 맥주 발찌까에서 무알콜 맥주도 판매중이니 누구라도 적당히 취한 기분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음식때문에 해외여행이 불편했던 사람들이라면 시베리아, 도전해볼 만하다. 러시아하면 떠오르는 서커스와 발레공연도 궁금해지는데 이부분은 이따가 공연장 소개와 함께 한번 더 만나보자.



 


앞서 언급했던 인생발레를 만날 수 있는 마린스키 극장. 저렴한 4층 세컨드 티어 발코니 좌석마저 가격대비 나쁘지 않다고하니 주머니사정이 아쉬운 배낭여행자들도 꼭 들려볼만 하다. 마린스키 극장의 프리모르스키 스테이지에서는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손열음이 이곳에서 협연도 했다고 한다. 특히 매년 7,8월에 극동 국제음악제가 여기서 열리기 때문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이 시기에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동방의 지배자'라는 뜻을 가진 블라디보스토크.



 



위의 발레나 클래식 공연외에도 프리모르스키 국립 갤러리에서 작품감상이 가능하고 어르신들과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서커스 공연의 경우 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롭스크, 이르쿠츠크 어디서나 국립 서커스단이 있어 저렴하게 관람할 수 있다.

*저자의 팁을 공개하자면 영어가 전혀 통하지 않는 매표소가 많기 때문에 관람을 원하는 공연정보 캡처해서 매표소에 보여주면 편하다고 한다.


 



블라디보스토크는 시베리아인 만큼 6월~9월에도 겉옷이 필요한 기후다. 이상기후로 7,8월에 30도이상의 고온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겉옷은 필수도 챙기는 것이 좋다. 아무르강이 흐르는 하바롭스크는 강변을 산책, 향토박물관 관람, 예쁜 성당앞에서 인생 사진 남기기등은 꼭 해야한다고 추천해준다. 개인적으로는 '안톤 체호프'의 단편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을 읽어서 그런가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상'앞에서 사진을 남기고 싶다. 게다가 개의 코를 만지면 행운이 온다는 전설도 있다고 하니 코를 쓰다듬는 포즈도 잊지 말아야겠다. 아름다운 서구 유럽의 문화와 구소련의 역사적 유산이 혼합된 하바롭스크는 블라디보스토크를 경유하거나 블라디보스토크 관광후 직항편을 이용해서 관광할 수 있다. 여행하기 좋은 계절은 5월~9월 사이로 12월~2월에는 시베리아의 강추위를 조심해야한다.



아무르 강이 흐르는 하바롭스크와 함께 이 책에서 소개된 이르쿠츠크는 세상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맑고 가장 깊은 호수, 바이칼 호수가 있는 곳으로 환 바이칼 열차타기, 바이칼 호수에서 잡히는 민물고기를 먹어보는 것을 추천해주었다. 하바롭스크의 성모승천대성당이 대표적이라면 이르쿠츠크는 구세주 성당이 대표적인 곳으로 극동지역 최초의 석조건물로 기록된 곳이라고 한다. 성당 내 소기도실이 뒤편에 마련되어 있는데 이곳에서 기도하는 내 모습을 상상하니 꼭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더더욱 커졌다.

 


반복해서 저자가 강조하는 영어가 잘 통하지 않는 러시아를 방문하기 위해서는 '알아두면 쓸데있는 러시아어'.

익숙한 발음이 아니라서 암기해서 가기는 어려우니 뒤에 첨부된 '이지 트래블 페이퍼와 함께 반드시 챙겨가야 할 부분이다.


사실 러시아, 그것도 시베리아 블라디보스토크는 시베리아 횡단열차외에는 거의 정보가 없었던 곳이다. 나처럼 막연하게 떠나고싶던 사람들도, 잘 몰라서 그렇기 때문에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이 책을 보다보면 유럽에서 느낄 수 있는 낭만과 한국인 입맛에 잘 맞기에 음식걱정도 하지 않아도되는 블라디보스토크로 떠나고 싶어질 것 같다. 이미 떠나자고 작정한 사람들에게는 숙소, 비행정보, 기타 공연관람 및 이지 트래블 페이퍼와 같은 부록덕분에 안전하면서도 즐거운 여행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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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가 노래하는 곳
델리아 오언스 지음, 김선형 옮김 / 살림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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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이야, 가재가 노래하는 곳이라니? 엄마도 그런 말을 했었어."

엄마는 언제나 습지를 탐험해보라고 독려하며 말했다.

"갈 수 있는 할 멀리까지 가봐. 저 멀리 가재가 노래하는 곳까지."

"그냥 저 숲속 깊은 곳, 야생동물이 야생동물답게 살고 있는 곳을 말하는 거야." 140쪽



'가재가 노래하는 곳'은 숲속 깊은 어딘가, 야생동물이 야생동물 답게 살고 있는 곳이라고 테이트는 말한다. 사람들이 쉽게 갈 수 없는 곳, 저마다 자신들의 모습을 온전히 보호받거나 존중받으며 살아갈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을 때, 이 책의 제목으로 정말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줄거리는 간단하게 말하자면 부모에게서 버려진 한 소녀의 성장소설이라 할 수 있다. 그 소녀가 커가면서 사랑을 하고 실연도 하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늘 그자리에서 자신을 받아준 습지(자연)를 통해 삶의 모든 것을 깨닫고 배워가는 내용이다. 하지만 그 과정이 결코 단조롭거나 교훈적으로 흐르진 않는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습지는 가난한 사람, 이민자, 범죄자들이 마을에서 도망쳐나와 사는 빈민가로 경찰은 물론 일반사람들은 이들을 '습지 쓰레기'라 부른다. 카야의 다른 별명이 '마시 걸', 이자 '습지 쓰레기'라 불리는 이유다. 카야는엄마, 형제자매들 그리고 아버지에 이어 연인들에게 버려지면서 세상모두에게서 버려졌다고 느끼며 괴로워한다. 하지만 그녀를 받아준건 습지 뿐이 아니다. 그랬다면 이 책은 그저 자연을 찬양하는 책으로만 남았을 것이다. 유색인이었던 점핑과 그의 아내 메이블, 그리고 오빠 조디의 친구이자 그녀의 연인이기도 했던 테이트가 그녀조차 느끼지 못했던 거의 모든 순간 그녀를 걱정하고 보듬어 준다.

 


 

옮긴이(역자 김선형)의 말을 읽다보면 이 소설에 왜그리 많은 사람들이 빠져들 수 밖에 없는지 알 수 있다. 사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 소설은 한 소녀의 성장소설이자 배경이된 습지와 생물들과의 관계를 그린 생태소설이다. 그리고 여기에 살인 미스터리와 법정스릴러까지 포함되어 있다. 얼핏보면 독자의 구미를 당길만한 모든 요소를 한 데 넣은 가벼운 소설로 여길테지만 이 요소들의 연관성과 흐름이 너무나 자연스럽기에 400여페이지의 결코 적지 않은 페이지를 한 자리에서 다 읽게 만든다. 특히 습지에서 스스로 '버려진 존재'라고 느끼는 카야의 외로움을 풀어내는 작가의 필력이 대단했다. 역자의 말처럼 작가는 '고립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248쪽)을 그리고 싶었다고 했다. 작가 이전에 마더테레사 수녀도 이와 유사한 내용을 여러번 설파했다. 현대의 유럽은 가난으로 인한 기아가 아니라 내면의 기아로 고통받고 있다면서 그 내면의 기아를 책임져야 한다고. 카야도 마찬가지다. 점핑을 만나면서 생계유지는 어느정도 안정이 되었지만 테이트가 떠난 뒤 극심한 외로움으로 맘속 허기를 견디지 못해 체이스와 사랑에 빠지기 때문이다.



그 후로 책을 아주 많이 읽었어. 대자연에, 저기 가재들이 노래하는 곳에서는 이렇게 잔인무도해 보이는 행위 덕분에 실제로 어미가 평생 키울 수 있는 새끼의 수를 늘리고, 힘들 때 새끼를 버리는 유전자가 다음 세대로 전해져. 그렇게 계속 끝없이 이어지는 거야. 인간도 그래. 지금 우리한테 가혹해 보이는 일 덕분에 늪에 살던 태초의 인간이 생존할 수 있었던 거라고. 그런 짓을 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지금 여기 없을 거야. 295쪽



<가재가 노래하는 곳>의 매력은 초, 중, 결말에 따라 달랐다. 초반에는 어린 카야가 가정폭력과 학대를 견뎌내고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에 대한 연민과 걱정이었다면 중반부터는 점핑과 테이트의 등장으로 부디 완만하게 사람들과 교류하며 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커간다. 그와중에도 소설에 첨부된 지도에 그려진 '카야의 판자집'에서 '책읽기 통나무집'을 오가는 과정이 어느면에서는 낭만적으로 느껴져 마치 직장인들이 여행을 떠나 휴식을 즐기듯, 혹은 셰익스피어 베케이션과 같은 카야의 통나무집 방문에 부러움을 느끼게 된다. 결말에 이르러 살인사건과 법정 장면이 두드러질 수록 긴장감이 고조되고 결국 스릴러물이 가지는 공통된 의문, '누가, 왜 죽였는가'에 관심이 쏠리게 된다. 책 전반적으로 '시'가 흐르고 그 시는 카야의 마음을 대변하기도 하고 남자들의 사랑과 삶 그자체와 자연을 대변하기도 했다. 간만에 어느 면으로 보나 거의 완벽에 가까운 소설을 만나 책의 마지막을 덮고서도 그 만족감이 오래도록 남았다. 영화화 확정이란 소식이 그래서인지 정말 반갑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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