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홀로서기 - 흔들리지 않는 삶을 위한 단단한 공부법
이찬영 지음 / 유노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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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홀로서기 / 이찬영 지음 / 유노북스


좋은 책을 멀리서만 찾을 것이 아니라 내 책장의 책부터 다시 보는 게 순서입니다. -중략-

누구에게나 몇 번을 읽어도 새로운 가치를 주는 '인생 책'이 있게 마련입니다. 여러분의 책장에 있는 책들은 한 권 한 권이 다 소중한 책들입니다. 104-105쪽

 

이 책의 부제는 '흔들리지 않는 삶을 위한 단단한 공부법'이다.  어른의 홀로서기란 단순히 마음만 추스리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또한 무조건 많이 배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니라 활용할 수 있을 만큼, 내가 소화시킬 수 있을만큼 제대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한데 나이들수록 오히려 반대가 된다. 어릴 때는 할 일이 공부뿐이었는데도 하기 싫어 도망다녔는데 나이들면 공부하는 것 자체에 관심은 많지만 제대로 활용할 기회가 없다. 언제가부턴가 책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저자의 문체 자체에 대한 호감도가 그 책의 전체적인 평을 결정짓게 되었다. 그런점에서 이찬영 작가의 <어른의 홀로서기>는 겸손하면서도 따뜻한 문체라 알고 있는 내용도 고개를 끄덕여가며, 모르는 내용은 고마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 독서법과 서평에 관련된 책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지만 서두의 발췌문은 최근 책정리를 하면서 혹 지나치게 미련이 많은 것은 아닐까 자책했던 나의 마음을 다독여주었다. 저자의 말처럼 마음만 다독일것이 아니라 실제 행동으로, 나의 전문적 능력을 고취시킬 수 있는 책을 골라서 읽어야하는데 감정적인 이유로 책장을 정리못하는 것처럼 느껴졌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책장에 남겨져 있는 책들은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 힘들게 월급 혹은 지인들에게 받은 귀한 책들이었다. 특히 지인들에게 받은 책은 이미 다 읽은 책일지라도, 그다지 큰 울림이 없었더라도 정리하는게 쉽지 않다. 내가 모르는 나의 부족한 부분, 혹은 나의 장점등을 지인들의 눈에는 보였던것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런가하면 기존에 내가 가졌던 오해들을 바로 잡아주는 내용들도 많았다. 가령 전자책보다는 역시나 손맛, 책의 감촉을 느낄 수 있어야 독서라고 생각하며 외출시에 서너권의 책을 들고 다 들고다니다보니 조금씩 전자책 리더기에 관심이 생겼다. 그런데도 막상 구매하려고 하면 망설여졌는데 책에서는 전자책의 장점과 단점을 극복하는 방법까지 자세하게 나와있다. 독서법에 관해서도 어느 누구의 방법이 가장 좋다거나 나쁘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방법만 맹신하는 것이 좋지 않다고 조언해준다. 책을 일단 읽었으면 기록을 남기는 것의 중요성과 더불어 글쓰기의 중요성도 이야기하고 있다.

 

자기계발서도 잘 읽으면 삶의 큰 도움이 된다는 저자의 말에 나 역시 크게 공감한다. 특히 <어른의 홀로서기>는 언뜻 봐서는 독서와 글쓰기만이 유일한 방법인것처럼 보이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좋은 습관을 기르는 방법, 아침시간을 제대로 잘 활용하게 되었을 때 얻어지는 효과등 무언가를 새롭게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실천을 이야기하고 있음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좋았다는 책, 좋았다는 공부법과 독서법은 그야말로 차고 넘친다. 중요한 것은 내것으로 만들면 그것이야 말로 가장 좋은 방법이니 <어른의 홀로서기>를 읽고 바로 행동으로 옮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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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에듀윌 사회복지사 1급 기출문제집 - 최신 6개년 기출문제 / 과락 탈출 키워드 / 20일 합격 챌린지 수록
손용근 지음 / 에듀윌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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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윌 사회복지사1급 기출문제집 사회복지사공부 필독서


사회복지사1급은 난이도가 높은 편이라 10명 중 3명정도만 합격하는 만만치 않은 시험이다. 학부에서 전공했을 경우 2급을 취득할 수 있고 학점은행제를 통해서도 2급까지는 무난하게 취득할 수 있지만 전문인력을 요하는 업종인만큼 1급 취득은 졸업예정자들 뿐만아니라 취준생들에게도 필수처럼 여겨지는 자격증이라 할 수 있다. 나역시 사회복지학을 부전공으로 이수, 2급 자격을 가지고 있지만 사회복지관련 업무를 해온것은 아니라서 실제 1급 사회복지사시험은 딱 한 번 서른에 이직을 고민하면서 응시해본 것이 전부다. 전공서적, 그리고 이전에 공부했던 책들이 있기 때문에 종합이론서는 있으면 좋은 정도였고, 꼭 필요하다고 느꼈던 수험서가 바로 '사회복지사 1급 기출문제집'이었는데 그 중에서 시험직전 가장 많이 찾는 1위교재, 에듀일 사회복지사 1급 기출문제집을 선택하게 되었다.

 




시험준비를 위해 수개월을 이론서로 공부했다면 기출문제집으로는 D-20 합격 챌린지를 이용, 효율적으로 시간관리를 하면 된다. 합격 챌린지는 별도의 책날개부분에 해당, 오려서 책갈피로 사용하라고 적혀있다. 에듀윌 사회복지사1급 기출문제집은 6개년간 기출된 문제들을 토대로 과락 탈출 키워드 편이 제공되는데 단 한 번 응시했던 때가 6년도 훨씬 이전인 나와 같은 수험생들에게는 꼭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사회복지사의 역할과 관련된 문제는 6년간 무려 11번이나 출제되었는데 사회계획모델, 지역사회개발 모델, 사회행동 모델등으로 나뉘고 각각의 항목안에 또 세부적으로 어떤 역할모델이 있는지에 대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어 기출문제집이라고 단순히 문제만 나열했다기 보다는 핵심키워드를 공략하는데도 활용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모든 수험서의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부분이 바로 정답&해설 부분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사회복지사1급은 10명 중 3명만 합격할 만큼 결코 만만한 시험은 아니다. 특히 인간행동과 사회환경의 경우 다른 과목에 비해 개인적으로는 암기와 이해를 요하는 부분이라 기출문제와 더불어 정답과 해설을 보면서 제대로 오답풀이를 하고 넘어가야한다. 정답과 한 줄의 해설이 아닌 오답이 왜 오답인지를 설명해주고 여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해당 문제와 함께 더불어 알아두면 좋을 관련 개념 혹은 참고해야 할 사항들도 함께 제공된다.




더불어 기출문제라고 해서 실제 기출된 그대로의 문제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최신 경향에 맞춰 변형, 유사한 문제로 출제되었을 경우 놓치지 않도록 신경쓴 부분도 수험서로서 칭찬할 만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수험서를 가지고 있어도 시험에 합격하려면 반드시 실행, 실제 공부를 해야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내년 졸업예정자의 경우는 나처럼 이론서까지 준비하는 것이 시간 및 비용적으로 부담스럽다면 기출문제집 만큼은 꼭 들여다보고 올 겨울 시험에 응시하여 좋은 성적을 거두면 좋겠다.


졸업만 하면, 학점만 취득하면 받을 수 있는 2급은 올해까지만,

에듀윌 사회복지사1급 문제집으로 1급 사회복지사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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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공감
엘리자베스 A. 시걸 지음, 안종희 옮김 / 생각이음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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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공감/엘리자베스 A.시걸 지음/ 생각이음


공감이란 단어를 평소에도 많이 쓰지만 특히 책을 읽거나 보았던 영화가 맘에 들었을 때 그저 좋았다란 표현대신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다로 호평을 정리하곤 했다. 공감이란 무엇인가. 게다가 사회적 공감이란 또 무엇인가. 책<사회적 공감>의 저자는 사회복지학 분야 교수이자 연구자로 그가 처음 '사회적 공감'이란 단어를 생각하게 된 것은 다양한 사회보장 제도가 마련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틈사이로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생겨나는 이유를 알아가고자 했던 호기심이 그 시작이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사회적 공감'을 주제로 책을 쓴이유는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관련 분야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는 반면 그외의 학생들은 사회복지자체에 큰 관심이 없다는 사실로 그 차이점에 대해 연구가 본격화 되었고 책의 출간까지 이어진데에는 사회적 공감이 사회에 결속력 뿐 아니라 개인의 행복을 위해서도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라마다 그리고 사전마다 공감을 조금은 다른 양상으로 소개하지만 저자가 정리한 공감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너의 고통이 느껴져'라는 표현은 진부하게 들릴 수 있지만 당신이 느끼는 것이나 경험하는 것을 다른 사람이 이해할 때, 당신은 그 사람이 당신의 말을 '듣고'인정한다고 느낀다. 이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개인적 공감이다.'-본문 21쪽- 저자는 책 본문에서 개인적 공감과 사회적 공감을 굳이 나누려하지 않았으나 분리해야 할 때에만 두 단어를 각각 언급했다. 그렇다면 사회적 공감은 어떻게 정의내렸을까. 앞서 개인적 공감보다 좀 더 확대된 개념으로 사회적 집단 및 사람들의 삶과 상황을 인식하고 경험함으로써 이들을 이해하는 능력(22쪽)이라 할 수 있다. 사실 공감한다는 것은 뇌안에서 신경회로에서 일어나는 복합적인 활동에 기인한 것으로 연민과 같은 개념과 유사해 보이지만 분명한 차이점을 가진다고 볼 수 있다. 일전에 읽었던 '두려움 없는 마음'에서는 마치 '공감'과 연민이 다르다고 한 것처럼 '자비'와 '동정'이 다르다고 하였다. 두 책을 비교할 필요는 없겠지만 사회적 공감이라 하는 부분이 어느 면에서는 자비와 유사하게 느껴졌는데 결코 같지 않음을 느끼게 된 까닭은 '공감'을 키우기 위해 '애착'이란 개념을 도입한 부분을 접했을 때 였다. 아이가 태어나서 부모에게 애착심을 갖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애착을 통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낸 아이는 공감할 수 있는 능력도 함께 성장하지만 애착 관계로 부터 거부를 당한 경우 공감 능력을 제대로 성장시킬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아동이 애착을 느끼는 것은 안전과 안정감이 충분히 느껴졌을 때다. 이런 애착관계가 부정적으로 인식될 경우 성장했을 때 타인 뿐 아니라 사회적 공감역시 미비할 수 밖에 없다.



왜 자신과 타인에 대한 인식이 공감에 그토록 중요할까? 이런 식으로 우리는 자신의 감정에 휘말리거나 주의가 흩어지지 않을 수 있으며, 자신의 감정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데 집중할 수 있다. 43쪽



저자가 들려주는 사회적 공감의 정의와 필요성, 사회적 공감을 기르는 방법에 관한 내용 등 모든 것이 흥미로웠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파트는 6장 '공감과 종교는 어떤 관계일까?'부분이었다. 사실 사회적 공감은 앞서 사회복지제도에서 부족한 부분을 종교단체가 채우는 부분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어떤 단체나 기관보다 종교적인 행위안에서 벌어지는 자연발생적인 부분이 가장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 역시 이부분과 관련하여 '모든 주요 종교에는 공감 의식과 가르침이 들어있다(241쪽)며 이를 뒷받침 한다. 특히 기독교적 세계관에서는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여겨야 한다면서도 아이러니한 것은 바로 그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네 몸과 같이 여겨야 하는 이웃에게 해를 가하는 것이 정당화 된다는 사실이다. 저자의 말처럼 종교와 민족주의가 부딪혔을 때 일어나는 참담한 상황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결론적으로 종교를 통해 사회적 공감을 배우게 되었다는 저자의 고백은 나또한 '공감'한다. 공감을 종교를 통해 배웠던 유아기 때 부모를 통해 정상적인 애착관계를 통해 얻었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했을 경우는 다음의 내용을 참고로 하여 사회적 공감력을 키울 수 있다. 사회적 공감이 필요한 까닭은 우리가 연대해야 하는 이유와 맞닿아 있을 것이다. 최근에 읽었던 빈곤과 같은 사회문제 관련 책들을 떠올렸을 때 공감을 갖는 것이 모든 연대에 시작이며 종교에서 말하는 이웃을 내몸처럼 사랑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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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 - 신동엽시인 서거 50주기 기념 시그림집
신동엽 지음, 김형수 엮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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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 / 신동엽 지음 / 교보문고



'껍데기는 가라'의 시인 신동엽. 4월의 시인이자 저항의 시인이기도 한 시인의 작품과 그림이 함께 담긴 <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 익숙한 시를 대표작을 시작으로 시와 어우러져 때로는 푸르게 때로는 참혹하게 시적 분위기를 압도하는 그림이 어우러져 그림을 보면서 시를 다시금 읽게 되는 구성 자체가 정말 맘에들었다. 무엇보다 시인의 시가 참 좋았다. 우리에게 친숙한 시 <봄의 소식>은 희망이 어디론가 사라져 다시는 오지 못할 것 처럼 위독하다든가, 선지피를 흘린다는 참혹한 현실을 이야기하다가도 결국 마지막에는 '우리들 모르는 새에 이미 숨어와서 몸단장들을 하고 있는 중'이라며 꺼지지 않는 희망에로의 의지를 보여준다. 이어지는 <밤은 길지라도 우리 내일은 이길 것이다>에서도 여지없이 안타깝다는 말조차 사치로 여겨질만큼 힘없이 스러져가는 생명앞에서 나약하고 고독한 우리의 삶을 이야기하면서도 끝내는 제목에서처럼 '이길 것이다'라고 희망을 이야기한다. 이렇듯 다분히 희망으로 귀결되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끊임없이 반복되는 약자들의 삶을 이야기하는 시들도 있다. 그런가하면 저항시인으로서 면모를 떠나 시인 그자체, 인간의 유한한 삶과 나약한 심신을 이야기하는 작품들도 있다. 처음 책을 읽으려고 했던 것은 저항시인으로서의 대표작이었으나 막상 작품을 대하고 나니 <영影>이야 말로 아, 시인이여, 하고 탄식할 만큼 마음이 흔들렸다.

영影

버스에 오르면 흔들리는 재미에

하루를 산다.

겨울이 가고 봄이 와도

먹먹한 가슴 굳어만 갈 뿐

나타나줄 것 같은

비가 내리는

어둔 저녁에도

너는 없었다.

대폿집 앞에 서면

부서지고 싶은 대가리

대가리를 흔들면서

전찻길을 건넌다.



댕그랑 땡

미친 가슴처럼

아스팔트 바닥에 쏟아지는

통쾌한 중량의 동전닢

버스에 오르면 울고 싶은 재미에

하루를 산다.

-이하 생략-

시인이 어떤 마음으로 이 시를 적었는지 알고 싶지 않았다. 그저 '버스에 오르면 ㅇㅇ하는 재미'의 구절이 너무나 공감되어 먹먹해졌다. 흔들리는 재미에 기점에서 종점까지 하염없이 오를 때도 있고, 어떤 때는 울고 싶은 마음에 고속도로를 오가는 광역버스에 올라 뒷자석에 몸을 깊숙히 들이밀고 앉아 창을 바라본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마치 윤동주의 <자화상>속 사내를 만나는 듯한 기분이었다. <영>과 함께 등장한 최영 화가의 작품이었다. 그의 그림은 이 책의 표제그림이 된 <그 사람에게 우리 왜 우리 인사도 없이 지나쳤는가> 등과 함께 개인적으로는 다른 작품들보다 신동엽시인의 작품과의 조화가 가장 맘에 들었다. 다시 시로 돌아오면 <왜 쏘아>라는 작품은 읽는 내내 최근에 읽었던 한국전쟁을 포함한 킬링필드를 비롯 각국의 내전에서 희생당한 사람들이 떠올라 괴롭고 힘들었다. 시의 일부만 봐도 아마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왜 쏘아.

그들이 설혹

철조망이 아니라

그대들의 침대 밑까지 기어들어갔었다 해도,

그들이 맨손인 이상

총은 못 쏜다.

왜 쏘아.



우리가 설혹 쓰레기통이 아니라

그대들의 판자 안방을 침범했었다 해도

우리가 맨손인 이상

총은 못 쏜다.

<왜 쏘아 중 일부> 71-72쪽

<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는 시인 신동엽 50주기기념 시그림집으로 뒷표지에 다음과 같은 문구가 적혀있다. '식민, 전쟁, 독재의 상처로 얼룩진 대한민국을 온몸으로 통과한 사람, 시인 신동엽'이라고. 고개를 끄덕이고 또 끄덕인가. 그야말로 온몸으로 통과했다는 말 외에는 적확한 표현이 없어보인다. 시인은 개인의 아픔뿐 아니라 사회의 울음을 시로 표현하는 사람 그 자체였다. 시인의 시에 더해진 그림들의 특정 화가의 작품을 언급하긴 했지만 다른 작품들도 서두에 밝힌 것처럼 조금의 부족함이나 어긋남없이 시와 잘 어우러져 정말 좋았다. 가슴을 울리는 많은 시들이 있지만 당장의 우리가 살아내는 이 땅의 아픔을 노래한 시인의 시를 모르고는 안될 말이었다. 그렇기에 이 책은 누구라도 꼭 마주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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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강승현 옮김 / 모모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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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강승현 역 / 모모북스


모모북스에서 출간한 레프 리콜라예비치 톨스토이(이하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표제작 포함 총 7편의 단편과 역자후기로 구성된 소설집으로 해당 리뷰에서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와 <바보이반>에 관한 감상을 담으려고 한다. 우선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작가가 이전에 발표한 작품들에 비해 기독교적인 분위기가 진하게 묻어난다는 특징이 있다.


인간의 내부에는 무엇이 있는가. 인간에게 허락되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이 세가지를 알게 되는 날 너는 다시 하늘나라로 돌아올 수 있으리라.48쪽


핵심내용은 '인간은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와 사람은 '사랑'으로 산다는 이야기다. 주님의 명을 어긴 천사 미하일이 날개를 잃은 채로 땅위로 떨어지고 이를 발견한 세몬이 처음에는 헐벗고 낯선 미하일이 두려워 그냥 지나쳤다가 이내 다시 돌아와 갈곳없는 그를 데리고 자신의 집에 데려가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예전에도 그리고 지금은 더 말할 것도 없이 낯선이를 발견했을 때 드는 생각은 우선 두려움이다. 혹시 나에게 해를 가하진 않을까 겁부터 먹기 마련이다. 하지만 미하일의 얼굴을 보는 순간 세몬은 마음이 자꾸 끌리는 것을 어쩔 수 없다. 받아야 외상값을 받지도 못하고 그나마 겨우 받은 푼돈을 술마시는데 써버린 세몬이 미하일을 집으로 데려갔을 때 아내의 반응은 너무나 당연하게 냉담과 멸시였다. 하지만 왠일인지 미하일의 얼굴을 본 그녀역시 측은한 마음이 든다. 기독교에서는 하느님에 대한 절대적 사랑과 함께 반드시 가져야 할 신앙인의 마음가짐이 이웃에 대한 사랑이다. 이웃을 내 몸과 같이 혹은 그보다 더 아껴야 하는 사랑. 내게 친절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어려운 것이 아니지만 그렇지 않은 심지어 나를 미어하거나 괴롭히는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서는 힘겨운 이웃사랑보다는 사랑 그자체의 힘을 이야기하고 있고, 이 보다 더 중심이 되는 이야기는 과연 우리가 기도하거나 바라는 수 많은 '바람'들 중에 진실로 자신들에게 필요한 것을 알기는 하는가에 대한 물음이다. 사실 많은 이들이 소원을 적으라고 하면 '재물'을 바란다. 재물이 있는 사람은 '명예나 권력'을 바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당장 1초뒤의 미래도 알지 못한다. 재물을 주었으나 10분뒤에 사고로 죽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는가. 미래를 알 수 없으니 우리는 그토록 어리석은 허상을 쫓아 살아가게 된다.


이반의 나라에서 똑똑한 사람들은 모두 떠나 버렸다. 남은 사람들은 모두 바보들뿐이었고 그들은 돈이란 걸 가지고 있찌 않았다. 모두들 스스로, 혹은 서로서로 도우며 일을 해서 먹고살았다. 159쪽


<바보 이반>은 지능이 부족한 바보가 아니라 제 잇속을 챙기지 않고 불필요한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는 의미의 '바보'라고 볼 수 있다. 이반과 달리 위의 두형은 권력과 재물을 탐하며 아버지의 재산을 탐낸다. 바보 이반은 열심히 제 손으로 일하며 사는것에 충분히 만족하기에 형들의 요구를 들어주라고 아버지에게 이야기한다. 허나 도깨비들의 등장으로 두 형은 모두 파산하여 이반에게 되돌아온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그런 형들을 받아주더라도 비난하거나 불평을 할 만도 한데 이반은 다르다. 애초에 욕심이 없으니 자신의 집을 나누어 쓰며 심지어 형수들의 불평에도 불만을 갖지 않는다. 도깨비들은 이 세형제를 그냥 놔두지 않고 계속해서 두 형에게는 그들의 욕심을 이용해 괴롭히려 하고 이반에게도 여러번 시도하지만 매번 실패한다. <바보 이반>을 읽다보면 욕심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면 사기를 당할일도 누군가에게 앙갚음을 당할 일도 없을거라는 것은 알 수 있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은 그렇지 않다. 산속에서 아버지와 욕심없이 살던 소녀를 괴롭히는 사람들도 있고 잠시의 쾌락을 견디지 못해 자신과 무관한 귀한 생명이 도로위에서 희생당하는 안타까운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바보가 아닌데도 바보가 되어버리는 과거였다면 현대 사회는 심지어 기본적인 생존권은 물론 생명까지 잃게 되는 사탄으로 가득한 세상이란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통해 진정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미 가진것에 대한 진실된 감사와 이웃에 대한 사랑이라면 <바보 이반>은 노동의 중요성과 함께 세상의 약자아닌 약자를 지켜낼 수 있는 올바른 양심과 인성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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