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인지능력 키우기 엄마 수업 - 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엄마의 큰 그림
Bork Shigeko 지음, 조보람 옮김, 장희윤 감수 / 대경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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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태어나면서 그 이전에도 그랬자만 참다운 교육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키우는 것이 중요한가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막상 아이가 태어난 후에는 그저 건강하게만 자라주길 바라는 심정과 시간이 빨리 흘러 아이가 제 힘으로 밥을 먹고 울음이 아닌 말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기만 바라게 되었다. 이런 바람이 길지 않을 것을 알기에 지금부터 엄마가 공부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찾아보다가 ‘비인지교육’이란 걸 알게되었다. 학습능력과 같은 인지교육이 아닌 ‘살아가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 비인지교육이다. Bork Shigeko의 <비인지능력 키우기 엄마 수업>은 내가 바라던 교육방식으로 딸을 키운 엄마이자 라이프코치의 실제 경험담을 담은 책이다.

단 한 가지, 제가 신경 썼던 일은 딸아이에게 ‘살아가는 힘’을 올곧게 키워 주자는 것뿐이었습니다. 딸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펼치고, 행복하게, 스스로를 마음껏 즐기면서 살아다길 원했으니까요. 그러기 위한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뒷바라지하는 일이야말로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23쪽

저자의 딸 스카이가 2017년 ‘전미 최우수 여고생 콘테스트’에서 우승을 하면서 엄마인 저자의 교육방식이 화제가 되었는데 놀라운 건 딸이 대학을 선택할 때 조차 별다른 조언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아이의 유치원을 알아보다가 알게 된 색다른 수업방식을 보면서 국내에서 익숙한 인지능력 수업보다 자신이 바라는 교육방식이었다. 얼핏 생각하기에는 인성교육 혹은 창의력 교육과 비슷해 보이지만 앞서 언급한것처럼 아이가 ‘스스로’문제를 해결하고 나아가 살아가는 힘을 길러주도록 지도하는 것이 핵심이다. 물론 방임과는 결코 다른 방식으로 아이에게 정해진 규칙을 안내하고 강요가 아닌 참여로 유도하면 자긍심과 자신감을 키워줄 수 있다고 한다. 이때 가족의 참여가 상당히 중요하며 아이만 규칙을 지키는게 아닌 가족모두가 중요하게 여기며 아이가 성장하는 것에 맞춰 변화되어야 한다. 아이만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부모역시 자긍심을 가지고 아이의
모든 것을 대신 해주기보다 시범을 보이며 스스로 할 수 있을 때 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봐주는 것이 중요하다. 비인지능력을 기르기 위해 놀이를 활용하는 방법도 책에 나오는데 학습능력을 향상시키는 놀이에만 집중했던 부모라면 좀 더 관심을 두고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전반적으로 책을 읽으면서 느껴지는 것이 엄마가 주체적인 삶을 살아야할 뿐아니라 아이에게도 독립된 인격으로 존중해주며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가능한 교육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소중한 내 아이를 위해 무조건적으로 다 해주고 싶은 것이 부모마음일테지만 모든 것을 다 해줄수도 그래서도 안된다는 것을 느낀다. 그렇게 생각했을 때 무조건 아이탓 혹은 엄마탓을 하는 비정상적 훈육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도 깨달았다. 비인지능력 키우기 엄마수업은 다른 것이 아니었다. 부모도 자녀도 모두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저자의 라이프 코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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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나눔 교육으로 행복을 찾다 - 41년 경력의 교장선생님이 감사와 코칭으로 실천한 기록
성금자 지음 / 바이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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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또 실천하고 있다. 서점을 가봐도 감사노트, 감사일기 등 매일매일 감사했던 일들을 기록할 수 있는 책은 물론 바로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문구류도 함께 팔고 있다. EBS에서 서울대 행복프로젝트팀과 함께 기획한 다큐에서도 학생들에게 무조건 감사하기를 시도했을 때 기대이상의 효과가 있었던 내용이 방송되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들이 그 이후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을까 생각해보니 자발적으로 꾸준히 하기란 어려울 것이라 추측된다. 만약 학교에서 대대적으로 실천하도록 코칭해준다면 어떨까. 책<감사 나눔 교육으로 행복을 찾다>는 41년 경력의 교장선생님이 실천한 감사와 코칭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성금자 선생님이 감사교육을 시작한 까닭은 어머니에 대한 감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던 자신을 반성하며 자신이 가르친 아이들이 본인처럼 감사 표현을 제대로 하지 못해 후회하는 일이 없게 하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더불어 서두에 언급한 다큐처럼 실제로 실행해본 다양한 인성프로그램 중 감사교육이 성공을 거둔 까닭이기도 했다.

감사를 실험한 많은 사람들이, 감사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어 놓을 만큼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영향이 매우 크다는 사실을 입증해냈다. 나는 위대한 연구가는 아니지만 학교 현장에서 5년 동안 감사 교육을 한 끝에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결국 ‘감사’로 바른 인성과 긍정적인 태도 등 많은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26쪽

그렇다면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교육되어지는지 살펴보면, 다음의 감사 실천 십계명을 이야기 해볼 수 있다. 해당 십계명은 감사 나눔 신문사에서 주최한 감사 포럼에 참석했을 때 제갈정웅 전 대림대 총장의 강의와 더불어 알게된 것이라고 한다. 
제1계명: 먼저 생각으로 감사하라
제2계명: 작은 것부터 감사하라
제3계명: 자신에게 감사하라
제4계명: 일상에 감사하라
제5계명: 시련에도 감사하라
제6계명: 더불어 감사하라
제7계명: 감사 근육을 키워라
제8계명: 미리 감사하라
제9계명: 하루의 시작과 마무리를 감사로 하라
제10계명: 겸손함으로 허리 숙여 감사하라



교육현장에서 감사교육이 어떻게 실행되고 있는지 궁금한 교육자는 물론 학교에서 미처 실행하고 있지 않더라도 학부모가 해줄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까지 다루고 있기 때문에 직접 자녀에게 감사교육을 지도하고픈 부모님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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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네가 있어 마음속 꽃밭이다 - 풀꽃 시인 나태주 등단 50주년 기념 산문
나태주 지음 / 열림원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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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람들은 이렇게 쓸데없는 일들에 몰두하는것일까? 광대나물들아! 사람들이 와 쥐어뜯어 놓을때까지만이라도 예쁘게 살아 있거라. 생명이란 그런것이란다. 그렇게 위태롭고도 짧고도 허망한 것이란다. 172쪽

사랑을 글로 배워서란 말은 연애를 잘 알면서도 정작 자기연애는 제대로 하질 못하는 사람들이 변명처럼 하거나 그런 사람들을 빗대어 표현하는 말이다. 마찬가지로 글쓰기를, 삶을 무작정 책을 통해 배우려고 한다면 어떨까. 책 <오늘도 네가 있어 마음속 꽃밭이다>의 저자 나태주 시인은 해당책을 통해 자기만의 내공과 경험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아무리 자기가 얻고자 하는 바를 책을 통해 습득하더라도 그것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인생의 모든 신비와 비밀을 몸소 다 체득한 것처럼 허세를 부리는 몇몇 작가들에 비하면 정말 솔직한 조언이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다보면 드러내놓고 이래라 저래라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있다한들 서두에 발췌한 문단처럼 저정도로 그치고 만다. 어찌보면 정말 소소한 일상들로 가득차 있는데 그것이 오히려 보잘 것 없는 나의 하루하루가 참으로 아름답구나하고 역으로 깨닫게 해준다. 시인이 사랑한다는 초겨울인 11월에 책을 읽다보니 자연스레 겨울, 추위,썰렁함 등과 같은 단어가 등장하는 이야기에 더 눈이갔다. 언제부턴가 이 계절을 사랑하게 된 시인처럼 나역시 정확한 때는 알 수 없으나 이 계절이 사랑스러워져 더 그런듯하다. 아직 자전거를 타고 가볍게 외출할 수도 있고 여전히 들판에는 온기를 띤 작물이 남아있는 때. 물론 모든 것이 저물고 정리되어야마는 명령형의 계절일지라도 말이다.

나태주 시인하면 바로 떠오르는 작품 ‘풀꽃’에 대한 글도 1,2,3으로 숫자를 붙여 세 글이나 실렸다. 개인적으로도 미술관에서 도슨트 활동할 때 도입에 자주 인용하기 때문에 반갑기도 하고 고마운 작품이다. 설명이 없이 보기에 난해한 실험작품이나 테크니컬 아트의 경우는 대다수의 관람객들이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지나치기에 ‘오래보아야 사랑스럽다’는 표현이 작품을 소개하는 입장에서는 어찌 고맙지 않을까. 저자는 작품이 사랑받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그동안 우리는 너무나 대충대충 주마간산으로 세상을 보았다. 사람을 그렇게 보았고 사물과 자연을 그렇게 보았다. 중략. 이제는 정신 좀 차리고 자세히 보자는 것이다. 천천히 보자는 것이다. 오래 보자는 것이다. 마음을 갖고 보자는 것이다. 211-212쪽

저자가 말하는 ‘오래 보기’보다 더 중요한 부분은 ‘너도 그렇다’라고 말하며 함께 하는 것, 배려하는 것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이런 시를 짓는 작가의 글이니 풀꽃이며 들꽃, 계절의 변화와 나이듦에 관해 무던하면서도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 담백하면서도 울림이 큰 글들이 나오는 것 같다. 시도 좋지만 산문도 정말 좋아 11월이, 나태주 시인이 더욱 친근하며 좋아진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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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네가 있어 마음속 꽃밭이다 - 풀꽃 시인 나태주 등단 50주년 기념 산문
나태주 지음 / 열림원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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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람들은 이렇게 쓸데없는 일들에 몰두하는것일까? 광대나물들아! 사람들이 와 쥐어뜯어 놓을때까지만이라도 예쁘게 살아 있거라. 생명이란 그런것이란다. 그렇게 위태롭고도 짧고도 허망한 것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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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뒤에 남겨진 아이들 - 2018년 공쿠르상 수상작
니콜라 마티외 지음, 이현희 옮김 / 민음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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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공쿠르상 수상작

그들 뒤에 남겨진 아이들 - 니콜라 마티외 장편소설


 

 


"그거 아니? 인생이 언제까지 재미있을 수만은 없어."


어릴 때는 누구에게나 시간이 더디게 흘러간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해서든 지루하지 않게, 기왕이면 누가봐도 관심을 가지게 될만큼 찬란하게 빛나길 바란다. 그것이 설사 엄청나게 위험스러운 일일지라도 말이다. 열다서 살 앙토니의 삶도 또래의 다른 아이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넉넉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그의 삶이 지독하게 가난해서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것도 아니었다. 그냥 그 시간을 잘 죽여가며 살아가기만 하면 되었던 소년이었다. 이성을 향한 넘쳐나는 관심과 다소 불법적이거나 위험이 가득한 시도일지라도 눈앞에 장애물을 넘어가기 위해서는 별로 꺼려하지도 않는다. 마냥 그렇게 철없이 시간을 보낼 줄 알았던 앙토니에게도 변화는 찾아온다. 소설의 배경이 된 1992년 부터 1998년까지 성인이 된 앙토니와 그 주변인물들의 이야기가 한국에서 십대를 보낸 내게는 여타의 다른 성장소설처럼 이질적으로 다가오기는 했다. 우선 마약이 그곳처럼 체감할 수 있는 수준으로 퍼져있지 않은데다 성별이 다른 까닭도 마찬가지 일것이다.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소설적 장치에 그대로 노출되어 다른 염려없이 바라볼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한 모금 빨았을 뿐인데 앙토니의 입안이 건조하고 텁텁해졌다. 스테파니에게 권한 건 그리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고 곧 후회화게 되었다. 그와 동시에 아무래도 그녀에게 키스할 기회는 영영 오지 않을 것 같다는 체념에 사로잡혔다. 163


문화의 차이를 뛰어넘어 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이성문제와 담배나 약물에 대한 갈망이 아닌가 싶다. 소년들이 등장하는 영화나 책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담배는 앙토니에게도 '특별한 사람'이 된 것같은 기분을 선사해준다. 사촌과 함께 갔던 해변에서 만나게된 스테파니와 함께 담배를 피워보지만 이내 그 선택이 그다지 멋있거나 만족스럽지 않다라는 것을 앙토니도 알게된다.

엉뚱하거나 좀 과해보이는 소년들의 이야기는 어느덧 성인이 되고 더이상 철부지 모험담에 시간을 보내는 소년이 아니게 되면서 당황스럽기만 했던 내용들이 무겁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초반에 잠깐 언급되었던 아랍인들과의 문제도 하신을 통해 전해지고 픽션으로 완벽했던 이야기가 스무살의 나를, 불완전하기만한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무언가 새로운 것, 장소 그리고 나를 흥분하게 만드는 것에 몰입할 수 있었던 시기는 그야말로 길지 않다. 2년 마다 소년들이 성장하고 성인이 되어가는 동안 독자인 우리도 소설을 바라보는 시각이 변해간다는 것을 깨닫게되면서 어느새 6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소설의 마지막장이 다가온다.


그러나 사실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 하신은 다른 한가지를 깨달았다. 코랄리는 내면 깊이 공허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의 내면 깊은 곳에는 언제나 빈자리가 남아 있었다. 오세안이 세상에 태어나면서 그 자리를 차지했고, 코랄리는 생애 처음으로 완벽히 채워졌다. 620쪽


아이가 누군가에게는 그나마 남은 희망이 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질투심마저 소멸시키는 공허함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소년들의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읽을수록 여성들의 이야기도 크게 자리하면서 앞서 말한것처럼 점점 소설 속 인물을 통해 내 이야기를 투영하게 되었다. <그들 뒤에 남겨진 아이들>속의 그들과 아이들이 결국 지속적으로 반복된다는 사실이 씁쓸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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