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 걷기여행 걷기여행 시리즈
조앤 티트마시 지음, 정현진 옮김 / 터치아트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베네치아 걷기여행.

분명 여행책인데 기존에 보아왔던 여행책과는 조금 다르다. 단순히 지도와 여행지관련 정보만 실은 가이드북도 아니고, 저자의 추억과 소소한 에피소드를 담은 에세이형식도 아니고 그야말로 정독 아닌 정독을 해야하는 여행책이라고나 할까. 부정적인 의미에서의 어렵고 읽는 속도가 더딘 것은 아니었다. 사진도 많이 실려있었을 뿐 아니라 맛집 정보나 음식에 관련된 분량이 적어서 그렇지 진지하게 베네치아를 걷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큰 도움이 될 만한 책이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책의 시작은 이 책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를 알려준다. 친절하다. 심지어 표지 뒷면에는 베네치아 전지도가 인쇄되어 있으니 지도 따로 가져갈 필요도 없다. 주말 주중을 구분해 놓은 것 뿐 아니라 코스별로, 동행자의 연령에 따라 걷는 방법등 걷기여행에 최적화 되어 있는 이 책의 장점을 가볍게 뒤로 하고 본격적인 걷기 여행이 시작된다. 세세하게 보고자 한다면 몇날 며칠봐도 부족하겠지만 대략적으로 훑어보기에는 하루정도 일정이면 충분하다고 했는데 읽고 읽다보면 못보고 온 곳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에 다시금 아쉬움에 한숨이 났다. 아, 바로 근처였는데 이 좋은 박물관을 내가 들리지 못했단말인가. 뭐 이런식.^^;;

 

다녀와본 장소에 대한 여행책은 반가운 마음 반, 아쉬운 마음 반이기 마련이다. 그런점에서 베네치아 걷기여행은 후자인 경우다. 사진만 보고 있으면 익숙한 건물과 익숙한 풍경이 담겨져 있어서 한편으로는 뭐야, 새로울게 없는데 싶다가도 낯설은 지명이름이 등장하면 무언가 새로운것을 배울 때의 아이처럼 눈이 초롱초롱 해졌다. 심지어 아! 복잡해 하면서 책을 덮어버린적도 많았다. 여행책이 왜이렇게 어려운거야 하면서도 다시 펼쳐볼 수 밖에 없는 것은 단순히 어디가서 무엇을 맛봐야겠어! 수준에서 끝나버리던 여행책에 내심 질렸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다른 여행책이 맛집이나 특정 랜드마크를 위주로 펼쳐진다면 이 책의 중심은 그야말로 걷기가 중심이라 그런가 지나가면서 마주치는 시선이동을 쫓아 설명이 진행된다. 쉽게 말해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면서 관련 사진을 좀 더 첨부한다면 그야말로 베네치아를 걸었다고 착각이 들정도라고나 할까.

 

베네치아 풍경과 맛집 그리고 다양한 소품(가면이라던가, 독특한 장난감 혹은 양탄자와 같은 수제품)또는 그것들을 담은 감성사진을 기대했던 사람들이라면 이 책이 다소 지루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한번이라도 베네치아를 걸어본 경험이 있거나 진짜 베네치아를 걷기 여행으로 다녀올 계획이 있는 분들이라면 다른 가이드책보다 이 책이 딱 일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버지 죽이기
아멜리 노통브 지음, 최정수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좋아하지 않아도 매번 신작이 나올 때 마다 관심을 갖고 들춰보게 되는 작가가 몇 있다. 아멜리 노통브 또한 그렇다. 작품의 호불호를 가질 정도가 아니었던 것은 개인적으로 그닥 매혹적인 책읽기 경험을 주지 못했던 작가이기도 했고 날 울리지 못했던 까닭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꼭 읽어봐야겠다 싶었던 것은 새가 알을 깨고 나와야 한다는 데미안의 글귀를 인용한점도 그렇고, 일단 세상에 모든 아들이 심지어 작가 자신 스스로가 아버지를 '죽이고'어른이 되었다는 자신감이 맘에 들었기 때문이다. 사람이란 본디 자신이 갖지 못하거나 도전해볼 용기가 없는 행동 혹은 상황에 부러움과 호기심을 갖기 마련이니까.

 

근 데 서문만 읽고 도전한 것이 착오였다 싶었다. 개인적으로 난 마술을 좋아하지 않는다. 마법은 좋아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안하게 마술사가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일루셔니스트', 크리스토퍼 놀란의 반전있는 영화 '프레스티지' 그리고 최근 좋아하기 시작한 만화가 하일권의 '안나라수마나라' 세작품을 인상깊게 보았다. 고로 노통브의 아버지 죽이기의 '조'의 특출난 재능이 마술이라는 것에 거부감과 동시에 기대감을 갖게되었다.

 

내 용은 제목과 서문에 대충 다 드러난다. 흐름이 묘하게 흘러 느닷없는 결말이기는 하지만 어쩌면 그게 핵심이 아닐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생각해본다. 조의 입장, 한편으로는 아버지를 택할 수 있는 기묘한 탄생배경이 그렇지 못해 괴로운 이들에게는 부러움이 될 수 있지만 반대로 택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당연하게 저사람이 내 아버지인 경우의 편안함 사이에서 고민하게 된다. 때문에 조가 행운이라고도 할 수 있는 노먼과의 관계에 반항하는 것이 못마땅하면서도 이해가 되는 아이러니한 감정이 공존하게 되는 것이다. '마법'은 보는 이로하여금 현실을 의심케 한다는 노먼의 말이 읽는 내내 계속 떠오르는 것도 여기에 있다.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떠올렸을 때 우리가 생각하는 보편적인 '현실'을 조와 노먼은 문제해결 방식이 다르다는 점에서 우리가 갖는 현실을 의심하게 되고 의문을 갖게 만들었기 떄문이다.

 

두껍지 않은 책. 아버지를 죽여야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은 아 들의 손에 죽임을 당해야 비로소 아버지가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했다고 볼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혹은 아들이 자신을 죽일 수 있도록 아들의 '엄마'와 함께 도와주는 행위까지도 포함해서. 그런 시선으로 보자면 친모인 카산드라나 카타리나의 역할은 양쪽 모두 조가 아버지를 죽일 수 있도록 협력했던게 아닌가 싶다. 아멜리 노통부의 글은 단 한줄에서 결정이 나고, 다른 생각을 갖도록 도와주는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영어 천재가 된 홍 대리 2 - 3년 어학연수보다 강력한 6개월 영어 완성 프로젝트 천재가 된 홍대리
박정원 지음 / 다산라이프 / 201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어 천재가 된 홍 대리 2

 

1권 내용이 맘에 들었기에 2권은 신간이 나오기를 애타게 기다렸다.

드디어 gET! 했는데...어라. 홍대리가 아니라 홍대리 사촌동생 군바리 홍희망이 이번에는 주인공이었다. 난 군바리도 아니고 심지어 나이도 10여년이상 차이나는데...(어짜피 영어공부가 목적이라면 이런건 중요한게 아닌데!)하며 살짝 아쉬웠지만 읽다보니 이런것이야 말로 자기계발서 + 영어학습법의 바람직한 표준이지 않은가.

 

홍희망. 군제대를 1년 정도 앞둔 희망이는 여자친구 '미래'의 제안에 기분이 좋지 않다. 미래의 제안이란, 해외에 가서 함께 공부해보면 어떻겠냐는거다. 그게 단순히 부모님 돈받아서 어학다녀오자라는 의미가 아니라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싶은 미래가 먼저 떠나면 나중에 준비해서 함께 그곳에서 진로를 심각하게 고민해보자는 제안인지라 군대 안에서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는 홍희망은 고민이 될 수 밖에 없는 현실. 군대에서 영어공부라. 처음에는 뭐 어렵겠나? 규칙적인 생활이 익숙해졌으니 시간 날 때마다 공부하면 딱 좋으나. 기숙형 학원같겠다 싶었는데 그건 정말 내가 군대를 오해 한 것. 군대에서 mp3 소지도 안될 뿐 더러 행정병인 홍희망은 과중한 업무로 지금의 나처럼 때때로 야근도 한다. (물론 나보다는 덜 하겠지!!!!만...)

 

모든 상황에는 저마다 장단점이 존재하는 것 같다. 당장 해결해야 하는 업무가 코앞이라 죽기살기로 하지 않을 수 없었던 홍대강 홍대리. 젊은 것이 밑천이라고 찬찬히 준비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가졌지만 주변 환경이 그리 녹록치 않은 홍희망의 사례는 크게 봤을 때 대략 현실을 살아가는 대부분의 처지와 다르지 않을 것 같다. 당장 급하지 않다는 점에서는 희망이와, 나이는 먹었고 어설프게 공부를 해두었던 것이 발목을 잡는 처지는 홍대강 홍대리와 비슷한 나의 현실.

 

1권에 비해 부록이 좀 더 빠방해지긴 했지만 역시나 공부할 자료를 찾는 것은 순전히 독자인 내몫이다. 참 희한한게 공부방법을 전달해준 것만으로도 이 책의 역할은 충분한데 자꾸 입에 떠먹여주길 바라는 못난 마음이 든다. 소개한 영어교재를 꼭 똑같이 할 필요는 없는데 교재랑 DVD 사려면 또 돈들겠다는 어이없는 한숨까지. 핑계랑 변명만 늘어가니 아직도 내가 2권을 보고있는 것 같다. 1권보고 정신차렸으면 굳이 2권을 볼 필요도 없는 데. 책의 핵심은 많이 반복해서 듣고 (영절하와 차이점은 스크립트를 봐도 되는지의 여부와 영상자료를 활용한다는 점 정도로 나눌 수 있다.)그들의 소리와 발음을 집중해서 따라해보는 소리그릇을 만드는 1000시간 훈련법을 배우는 과정이다. 1000시간. 결코 만만치 않은 시간이다. 우선 자신의 생활패턴에 맞게 시간 배분을 잘 해야하고 시간을 쪼개쓰는 법부터 차근히 익숙해져 가야할 듯. 이번에는 실패하지 말고 3권이 나오더라도 궁금해 하지 않을 수 있음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꿈이로다 화연일세 세트 - 전3권
곽의진 지음 / 북치는마을 / 201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꿈이로다 화연일세.

 

단 하루만에 세권을 다 읽고서도 리뷰가 한참이나 늦어진 까닭은 아직까지도 정말 맘에 들었던 작품을 잘 풀어 낼만한 글쓰기 능력이 부족해서였다. 연재의 분량을 늘리자는 제의를 받았을 때 무작정 고 박경리 선생님을 뵙고 어찌할까를 물었다던 저자 곽의진. 그때 그녀에게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가며 설명하였거나 주저하는 기색을 보이셨다해도 작품은 이어졌겠지만 이토록 자신에 찬 작품은 아마 나오지 못했을거란 생각이 든다. 전 3권. 십여권이 넘는 책에 비하면 그리 긴 소설도 아니지만 단편 소설이나 한권 짜리 장편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는 다소 분량이 벅찬게 맞다. 하지만 꼭 권하고 싶은 이유, 찬찬히 적어가볼까 한다.

 

이 책을 읽은 배경을 먼저 꺼내놓자면 아빠가 여행을 떠나 시골집에 혼자 계신 엄마를 만나러 가던날 이었다. 책의 무게에 짓눌리면서도 가지고 부러 3권이나 되는 책을 가지고 간 까닭은 도심한복판에서 머리도 정신도 그리고 몸도 힘든 상태가 아니라 엄마 곁에서, 엄마의 정성이 담긴 음식을 먹고 엄마가 누웠던 그 이불속에 들어가서 밤새 읽으면 작품의 제맛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내 짐작은 틀리지 않았다. 창을 열면 온통 까만 밤하늘에 무수히 빛나던 별들을 보며 읽은 작품, 꿈이로다 화연일세는 책 속에서도 책 밖에서도 허련, 소치의 이야기를 가슴에서 떠나지 않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소치라는 호를 받기 전의 허련은 그림을 잘그리고 몸에 기품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사람으로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비범함에 여성의 마음을 흔들기 까지했다. 본처와 자식을 고향에 두고 올라와 그림에 매진하면서도 다른 이성을 품에 안은 허련이 보통때라면 예술이고 나발이고 너무 미웠을텐데 어찌된 일인지 그가 그리고 지은 서화가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듯 본처의 마음처럼 그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책을 읽는 내내 함께 했다. 스승 추사에게 '혼'이 들어있지 않았다며 혼나는 부분에서는 몇 년전 열심히 보았던 드라마 황진이의 학춤이 떠올랐던 건 비단 나뿐이었을까. 어디 허련의 이야기 뿐인가. 장편소설에서 빠지지 않는 각 등장인물들의 태생에과 기구한 인생 이야기는 어쩜 그리도 먹먹한지 중간 중간 책을 덮거나 아에 뚫어지게 쳐다보며 한숨을 쉬기도 했다. 반대로 재미지게 쓰여진 구수한 사투리나 소소한 일상의 그 시절 풍경을 그리는 장면에서는 초의선사도, 추사 김정희도 친근하게만 다가왔다. 읽으면서 이런 기복은 반복되었는데 기다림과 인내라는 보편적이지만 따지고 들자면 어리석어 보이기도 했던 지고지순한 여인의 사랑과 정인을 향한 변함없는 애정은 지금의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 모습과 비교되어 움츠러 들게 했다. 하지만 또다시 수묵향이 베어오는 추사와 허련의 藝人으로서의 삶을 다룬 부분이 등장하면 다시금 내게도 이토록 꿈꾸고 미치고 질투가 나서 부들부들 몸이 떨렸던적이 있었던가 상념케 했다.

 

3권을 모조리 다 읽었을 때는 새벽도 아니요, 아침을 지나 가까스로 정오를 삼십여분 남겨둔 때가 되어버렸다. 엄마가 차려준 밥을 먹으면서도 엄마에게 이 책 꼭 읽어보라고, 엄마도 좋아할 만한 책이라며 시골집에 두고올 때 가방은 가벼워졌지만 마음속에 무언가 가득 채워진듯한 그 느낌을 잊을 수가 없다. 어찌보면 실제 존재했던 누군가의 이야기를 소설처럼 상황을 좀 더 극적으로 꾸며주는 부분이 평범하다고 별다를거 없다고 느낄지도 모르겠다. 엄청나게 놀라운 반전이나 언빌리버블한 인생역전 이야기 라고 보기도 어려우니 말이다. 하지만 다들 알지 않은가. 가장 맛있는 밥은 값비싸고 유기농 재료로만 만든 고급 요리도 아니요, 조미료로 맛을 낸 중독성 강한 음식도 아닌 엄마의 정성인 집밥인 것을. 엄마의 정성이 느껴지는 한끼의 밥처럼 저자 곽의진의 '혼'과 '정성'이 느껴지는 엄마의 밥상 같은 책을 찾는분이라면 분명 이 책이 맘에 쏙 들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셋집 인테리어 전셋집 인테리어 시리즈 1
김동현 지음 / 미호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전셋집 인테리어// 전셋집을 내 집처럼 꾸미는 방법 배우기

 

 

셋방살이 7년차. 다시 말해 유목민 생활을 시작하다보면 인테리어라는 것이 단순히 예뻐보이고 '눈을 즐겁게'하기 위해서 라던가, 수납의 편리성을 확대하기 위한 것 이상임을 알게 된다. 내 집이 아니라는 것에 대한 서러움, 내 돈으로 직접 설계하지 못하는 것에 아쉬움을 작고 작은 소소한 꾸밈의 즐거움으로 위로받을 수 있음을 깨닫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인테리어 잡지나 해외 관련 서적을 보며 기분이 한껏 들뜨다가도 이내 언젠가는 이라는 불확실한 미래에 우울해졌던게 사실이다. 저자 김동현, 블로그 닉네임 '김반장'으로 알려진 그의 책은 직접 전셋방을 고쳐보고 좋은 방을 구하러 발품을 다녀본 사람이기에 그런 아쉬움도, 설레임을 충족시켜줄 만한 실질적인 대안을 한권의 책에서 모두 만날 수 있는 진짜 '실용서'다.

 

처음 시작은 직접 꾸민 전셋집과 싱글룸(처제의 집을 꾸며주는 형부라니, 부럽다^^:;), 친구네 집, 두번째 전셋집 비포 애프터 사진으로 한껏 들뜨게 한다. 특히 비포 사진을 보기전에는 기본이 되어 있는 집이려니 싶다가도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정말 같은 집 맞아?!

 

변화된 사진으로 시선을 주목시킨 후에 바로 인테리어 노하우를 전달하는게 아니라 그보다 더 실질적인 것, 셋집, 셋방의 경우 어떻게 마음대로 꾸밀 수 있는지에 대해 현실적인 조언과 집구할 때 확인해야 할 체크리스트를 알려준다. 나도 이점이 가장 궁금했다. 꾸미고 싶긴 한데 지금까지 나의 셋방 주인들은 못하나도 편히 박게 놔두질 않았기 때문이다. 저자처럼 예쁘게 꾸며놓고 세를 올려받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확인되지 않은 나의 솜씨를 주인들이 알아주기는 어려웠을것을 알기에 서운하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아쉬운건 사실이다. 내 스스로도 과연 내가 저렇게 잘 꾸미고 살 수 있을지 의심스럽기도 하고^^;; 우선 주인과 길게 얘기를 하고 계약을 한다는 저자의 말은 사소하지만 깊게 생각해볼 문제다. 비단 나뿐이 아니라 주인은 어떤 사람인지 등을 알아보기 보다 바쁘기도 하고 번거롭기도 하기에 대다수가 부동산 사장님과 이야기 하고 주인은 아에 자리에 나오지 않는 경우가 더 많았을거다. 길게 이야기 하고 싶어도 이야기 할 수 없는 현실이랄까. 뭐 이부분은 내쪽에서 먼저 꼭 집주인을 만나뵙겠다고, 대화를 하고 양해를 구하겠다고 하면 개선될 수 있는 부분이기에 다음에 전셋집을 계약하게 된다면 꼭 참고할 부분이다.

 

집을 구할 때 확인해야 할 부분과 어느정도 양해를 구하고 허락을 얻어냈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집을 꾸미는 일이 남아있다. 만들 수 있는 가구는 직접 만들었다는 저자의 솜씨에 그저 감탄할 뿐이다. 이따금 저자와 비슷한 분위기, 솜씨를 발휘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특정 브랜드의 제품을 한결같이 구매 어찌보면 개성이라고는 없고 오히려 가구 구매할 돈을 저축하거나 더 좋은 집을 구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경우에 비하면 어찌 감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나중에 이사할 때 옮겨갈 수도 있다니 DIY가구는 그야말로 일석다조다.

 

가구도 직접 만들고 소품도 잡지나 인터넷에 올라온 맘에 드는 사진등을 활용해 꾸미더라도 몇몇 부족하거나 사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은 친절하게 단골가게와 추천가게를 모아 책에 실어놓았다. 한권의 책에 전셋집 꾸미기를 위한 모든 과정이 전부 담겨 있는 셈이다. 더이상 돈 없어서, 솜씨가 없어서란 핑계는 통하지 않을 것 같다. 예쁘게 꾸미고 사는 것, 서두에 말한것처럼 유목민이 안고 가야할 '내 집은 왜 없을까'하는 설움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 지금 살고 있는 집 만큼은 내맘에 쏙 들게 하고 살아야되지 싶다. 그런 다짐을 도와주는 책, 전셋집 인테리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