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마음이 약할까? - 마음에 상처받지 않는 법
조관일 지음 / 행복에너지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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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마음이 약한 편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조금 불편해도, 불공평해도 참을 수 밖에 없다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하지만 그렇게 다독이면서도 결국 '마음약한 내 탓'이라는 자괴감을 피할 수는 없었다. 아마 이런 사람이 나만은 아닐 것이다. 진짜 나만은 아니라고 <나는 왜 마음이 약할까?>의 조관일 저자가 말해준다. 너만 그런거 아니다란 말만큼 큰 위로가 어디있겠는가. 책의 내용 중 1/3은 약한 자신을 탓하지 말라는 말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이상 쌩떼 부리듯 약한 마음을 이용하고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에게 대항하는 방법을 1/3, 나머지는 마음이 약했지만 놀라운 성과를 내거나 위업을 쌓은 유명인들과 주변인들의 이야기로 채워져있다. 우선 이 책은 독설로 사람을 괴롭히거나 그냥 약한 것이 내 천성이니 수긍하며 살라는 식의 내용도 아니란 점에서 마음에 들었다. 사실 처음에는 지나치게 마음이 약한 사람들을 위로해주고 유명인사들 중 몇몇 이야기를 언급하는 듯 느껴졌지만 약해져서는 안되는 때와 강해져야 할 때를 분명하게 짚어주고 있었다. 흥미로운 점은 저자가 직접 정치권에 들어섰을 때의 일화를 통해 선의만이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우쳐주었을 때였다. 선거철이면 정당에서 헐뜯고 비난하기에 급급한 모습이 늘 불만이었다. 자기의 소신과 공약만 잘 알려주면 좋겠는데 왜저렇게 비난하지 못해 안달일까 싶었는데 그럴 수 밖에 없는 정치권 상황을 알게 된 것이다. 비난이 싫다면 아에 문을 걸어잠그고 방안에만 들어 앉아 SNS도 하지말아야 하는 이 시대에 도대체 어떻게 하면 강해질 수 있을까.


너튜브의 EBS라고 불리는 저자의 채널에도 뜻모를 비난과 입에 담기 험한 수준의 욕설이 올라온다고 했다. 나처럼 마음이 약한 사람이 SNS를 할 수 없는 이유를 제대로 잘 보여주는 셈이다. 아이러니하게도 페이스북을 비롯 테크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은 자녀들에게 결코 스마트폰을 이른 시기에, 또 장시간 허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만큼 SNS가 좋은 점보다 그렇지 못한 부분이 많기 때문이리라. SNS는 하고 싶지만 비난은 싫고, 자랑은 하고 싶은데 소심한 사람들, 혹은 정치까지는 아니더라도 사회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고 싶은 이들에게 꼭 필요한 조언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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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 룸
레이철 쿠시너 지음, 강아름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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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커를 죽였다. 하지만 죽였다는 사실만 인정될 뿐 '왜'라는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을 검사도 판사도 들으려 하지 않았다. 심지어 그녀의 변호인 조차 불인정이 형량만 늘릴 뿐이라며 자백을 강요했다. 그렇게 로미는 스토커를 죽인 그 날 이후 어느 것 하나 맘대로 소유할 수 없었고 어느 한 사람 조차 마음대로 볼 수 없었다. 심지어 자신이 낳은 아들 잭슨까지도.


마스 룸에서 스트립댄서로 일하는 로미는 베트남참전용사 출신의 커트에게 스토킹을 당하고 있었다. 전화번호를 바꿔도 그는 어떻게 알아냈는지 또 다시 전화를 걸어왔고 그녀를 뒤쫓아 오며 예상치 못한 곳에서 불쑥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는 행동도 서슴치 않았다. 그를 피해 아들과 함께 이사를 했지만 그곳까지 그가 들이닥쳤을 때 로미는 더이상은 그를 봐줄 수가 없었다. 이런 자세한 내용이 이야기에 맨 앞에 위치하는 경우도 있지만 마스 룸의 저자 레이첼 쿠시너는 그렇게 간단하게 상황을 알려주지 않는다. 뿐만아니라 서두에 말한 것처럼 억울한 누명벗기기에 초점을 맞춘 것도 아니었다. 스티븐 킹의 추천사처럼 영리한 작가였다. 이야기의 시작은 이미 로미가 재소자가 된지 2년이나 흐른 뒤였다. 더군다나 그녀는 가석방 심사를 받을 수 있는, 그것도 37년후에나 가능한 그 심사의 기회마저 동료 재소자의 출산을 돕느라 날려버렸다. 답답한 상황속에서 그녀가 들려주는 그녀의 유년시절, 동료 재소자들의 과거 이야기를 듣다보면 여러가지 생각이 오고간다. 샌프란시스코의 서민들은 중국계 미국인 그리고 가톨릭계 아일랜드인들이 주를 이룬다. 그들은 백인들의 조소와 뜻밖의 배려를 동시에 받으며 살아간다. 경제적으로 부를 이뤄 자식들 세대만큼은 형편이 나아지는 경우도 있고, 교육을 통해 가난의 대물림을 끊어내는 경우도 있었다. 로미는 안타깝게도 앞의 두 경우에 해당되지 않았다. 빈민가의 아이들 답게 밥보다 약을, 보호와 규제보다는 방임과 방치에서 성장했다. 저자는 교육의 중요성과 환경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려고 이 소설을 쓴 것은 아니다. 재소자들의 인권을 위해서만도 아니었다. 오히려 로미와 그녀의 아들 잭슨을 떼어놓는 법의 역할이 못마땅할수록 교관들의 말이 더 와닿았다. 아들을 그렇게 걱정했다면 그런 짓을 저지르면 안되었다는 말. 그 말들이 반복적으로 나오면서 처음에는 로미의 억울한 사정을 모르는 교도관들이 잔인하게 느껴졌다. 제대로 변호하지 않았던 존슨의 변호사도 마찬가지였다. 로미의 말처럼 그녀를 이토록 괴로운 상황에 놓이게 만든 것은 그날의 사건이 아닌것 같다. 


표지와 책소개를 통해 내용을 잠시 보았을 때 이 억울한 재소자 로미가 어떻게 누명을 벗을 수 있을지, 혼자 남게된 아들 잭슨은 어떻게 엄마없는 세월은 견뎌낼지 궁금했다. 그래서 이 책을 처음에는 제대로 보지 못했던 것 같다. 만약 역자의 말을 먼저 보았더라면 좀 더 많은 생각과 넓은 시각으로 읽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평소라면 역자의 후기, 특히 문학일 경우 더더욱 본문이 끝난 후 순서대로 읽기를 권했겠지만 이 책 만큼은 그런 이유로 역자후기를 먼저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강도에게 호감을 보인 배우의 이름을 자신의 딸에게 붙여주었다는 로미엄마의 이야기가 결국 내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누구라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지만 무엇에 흥미를 느꼈는지가 각양각색일 것 같다. 진짜 영리한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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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매트 헤이그 지음, 노진선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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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를 결심하고, 실제 죽음을 옮긴 다음 극적으로 살아난 다음에 해보지 못했던 것을 해봤더니 의외로 죽음밖에 답이 없던 삶이 아니었다더라 하는 식의 책을 10여년 전에 읽었었다. 물론 그 이전에도 또 그 이후로도 이런 내용들의 책은 계속 출간되었지만 생과사의 경계에 #도서관 이 있다는 건 책을 좋아하거나 소설 속 인물에 감정을 제대로 이입해본 경험이 있다면 속는셈치고서라도 읽고 싶어진다. 마치 평생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에게 새로운 다이어트 약, 운동들에 눈길이 가는것처럼.


예전에 밤이 되어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면 노라는 그 이유가 고독해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실은 진정한 고독을 느끼지 못해서였다. 분주한 도시에서는 외로운 마음이 어떻게든 다른 사람과 연결되기를 갈망한다.



작가 매트 헤이그의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는 운좋게도 가제본으로 먼저 만나볼 수 있었고, 지난 주 금요일에 받고서 몇 장 넘겨보다가, ‘이 책이다!‘싶은 순간을 오랜만에 경험할 수 있었다. 꼭 그런건 아니지만 이 책은 육아로 지친이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 이렇게 말하면 이 책의 줄거리가 육아와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나 싶을거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 미혼이거나 딩크족인 분들은 읽기를 포기할 수 있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

가장 평범해 보이는 게 나중에는 널 승리로 이끄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말이야.
넌 계속 나가야 해.
그날 강에서처럼. 기억하니?


이 책은 삶의 의지를 잃어버리고 죽음을 선택했지만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죽음외에도 충분히 많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갑자기 로또에 당첨되어서 엄청나게 많은 돈이 생겨서? 꿈에서도 만날 수 없던 연인을 만나서도 아니다. 아니면 타임리스를 통해 과거로 돌아가서 그토록 후회되었던 일들을 바꿔놓을 수 있는 신비한 능력이 생겼기 때문만이 아니다. 잃어보질 않으면 그 소중함을 알 수 없다는 것을 굳이 잃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게 해주며 아무도, 아무것도 없는 내 삶이 진짜 내 삶이 아니라는 것도 알려준다.



아름다운 우화, 현대판 <멋진 인생> - 우리 모두가 상상하지 못했던 세상에 갇혀버린 지금 시의적절하다!
- 조디 피콜트 (마이 시스터즈 키퍼) 작가

책에 실린 추천사 중 위의 작가의 추천사가 가장 와닿았다. <마이 시스터지 키퍼>역시 읽었던 책인데 기회가 된다면 두 권을 동시에 혹은 같은 시기에 나눠 읽는 것도 개인적으로는 추천하고 싶다. 결말에 이르는 과정이 과장되지 않고 몇 페이지만 읽어도 도저히 마지막을 읽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는 소설을 만난건 이 봄날 내게 진짜 큰 행운이었다. 이 행운을 많은 사람들이 나누어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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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일인자 3 - 1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1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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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사의 일인자, 이책을 통해 로마를 제 머릿속에 생생하게 그려넣을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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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일인자 2 - 1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1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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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사의 일인자, 이책을 통해 로마를 제 머릿속에 생생하게 그려넣을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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