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니타 직원식당 - 세계 1위 체지방계 회사 직원들의 다이어트 레시피
주식회사 타니타 지음, 지희정 옮김 / 어바웃어북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1년 동안 직원식당을 이용했을 뿐인데 두자리수 이상의 체중감량을 경험한다면 당연 화제가 될 수 밖에 없다. 하루키의 1Q84의 1위 자리를 가볍게 차지한 책, 타니타 직원식당.

 

책의 내용은 상당히 간소하다. 그저 1년 동안 직원들에게 제공한 레시피와 해당 레시피로 조리한 점심을 먹고 몸의 변화를 경험한 직원들의 리뷰가 있다. 그리고 대기업병에 걸린 회사를 살리기 위한 의도가 직원들의 건강까지 지켜줄 수 있었던 과정을 짤막하게 프롤로그처럼 실려있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요리책을 열심히 읽어보게 된다. 딱 보면 별다른거 없다. 대부분의 조미료를 좋아하지 않는 주부들처럼 자연 맛내기용 육수를 끓이고 가급적이면 튀기거나 볶음 요리를 하는 대신 삶거나 데치거나 굽는 방식으로 조리하는 것. 기본중에서도 기본인데 칼로리는 일반적인 찬들에 비해 거의 절반가량이나 가볍다. 가볍지만 영양소는 결코 가볍지 않은 메뉴, 그것이 타니타 직원식당의 메뉴였다.

 

블로그를 찾아다니다보면 우리나라의 훌륭한 직원 or 구내식당이라면 찬의 가짓수가 많거나 푸짐한 양을 1순위로 꼽았다. 그에 비하면 타니타의 경우는 엄청나게 화려하고 푸짐한 양을 자랑하지는 않는다. 부족해 보이는게 아니라 정갈하고 소박해 보이는 것에 가깝다. 계절별로 그리고 원재료의 컬러별로 다양하다는 것도 기존 맛집과의 차별화라고 볼 수 있다. 잘 먹는다는 것이 양이 푸짐한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먹을 수 있다는 점에 있다는 것을 메뉴를 보면 알 수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레시피는 친절하지 않다. 불필요한 설명을 자제 한것은 맞지만 보다보면 사진에 소개된 메뉴중의 조리방법이 아에 빠진 경우도 있고 분명히 건더기에 포함되어 있어야할 식재료가 아에 언급조차 안되어 있는 경우도 잦기 때문이다. 1차적으로 레시피를 그대로 따라하고 그다음에는 조금씩 부족한 재료를 다른 재료로 대체하거나 아에 다른 식재료로 바꿔서 조리해보라고 했지만 어째 레시피 자체를 그대로 따로하기는 아쉬워보인다. 그리고 2인분을 기준으로 했다는 점도 좀 애매한 점도 아쉬운 점에 속한다.

 

직원식당을 이용하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 그 사람들에게 다 제공할 수 없어서 아에 별도의 분점까지 열게된 타니타 직원식당. 분명 국내에 있었다면 시간을 내서라도 맛을 보러 가고 싶었을 것이다. 다만 기존의 일일 칼로리가 1200 전후였던 여성들에게는 500칼로리 이상이라라 오히려 살이 더 찌진않을까 의심이 들 수도 있을 것 같다. 저염도, 저지방, 저칼로리의 3대 모토를 지킨 레시피인 만큼 다이어트는 부차적이고 '건강한 식생활 개선'에 목표를 둔다면 도움이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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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 걷기여행 걷기여행 시리즈
조앤 티트마시 지음, 정현진 옮김 / 터치아트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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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베네치아 걷기여행.

분명 여행책인데 기존에 보아왔던 여행책과는 조금 다르다. 단순히 지도와 여행지관련 정보만 실은 가이드북도 아니고, 저자의 추억과 소소한 에피소드를 담은 에세이형식도 아니고 그야말로 정독 아닌 정독을 해야하는 여행책이라고나 할까. 부정적인 의미에서의 어렵고 읽는 속도가 더딘 것은 아니었다. 사진도 많이 실려있었을 뿐 아니라 맛집 정보나 음식에 관련된 분량이 적어서 그렇지 진지하게 베네치아를 걷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큰 도움이 될 만한 책이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책의 시작은 이 책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를 알려준다. 친절하다. 심지어 표지 뒷면에는 베네치아 전지도가 인쇄되어 있으니 지도 따로 가져갈 필요도 없다. 주말 주중을 구분해 놓은 것 뿐 아니라 코스별로, 동행자의 연령에 따라 걷는 방법등 걷기여행에 최적화 되어 있는 이 책의 장점을 가볍게 뒤로 하고 본격적인 걷기 여행이 시작된다. 세세하게 보고자 한다면 몇날 며칠봐도 부족하겠지만 대략적으로 훑어보기에는 하루정도 일정이면 충분하다고 했는데 읽고 읽다보면 못보고 온 곳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에 다시금 아쉬움에 한숨이 났다. 아, 바로 근처였는데 이 좋은 박물관을 내가 들리지 못했단말인가. 뭐 이런식.^^;;

 

다녀와본 장소에 대한 여행책은 반가운 마음 반, 아쉬운 마음 반이기 마련이다. 그런점에서 베네치아 걷기여행은 후자인 경우다. 사진만 보고 있으면 익숙한 건물과 익숙한 풍경이 담겨져 있어서 한편으로는 뭐야, 새로울게 없는데 싶다가도 낯설은 지명이름이 등장하면 무언가 새로운것을 배울 때의 아이처럼 눈이 초롱초롱 해졌다. 심지어 아! 복잡해 하면서 책을 덮어버린적도 많았다. 여행책이 왜이렇게 어려운거야 하면서도 다시 펼쳐볼 수 밖에 없는 것은 단순히 어디가서 무엇을 맛봐야겠어! 수준에서 끝나버리던 여행책에 내심 질렸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다른 여행책이 맛집이나 특정 랜드마크를 위주로 펼쳐진다면 이 책의 중심은 그야말로 걷기가 중심이라 그런가 지나가면서 마주치는 시선이동을 쫓아 설명이 진행된다. 쉽게 말해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면서 관련 사진을 좀 더 첨부한다면 그야말로 베네치아를 걸었다고 착각이 들정도라고나 할까.

 

베네치아 풍경과 맛집 그리고 다양한 소품(가면이라던가, 독특한 장난감 혹은 양탄자와 같은 수제품)또는 그것들을 담은 감성사진을 기대했던 사람들이라면 이 책이 다소 지루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한번이라도 베네치아를 걸어본 경험이 있거나 진짜 베네치아를 걷기 여행으로 다녀올 계획이 있는 분들이라면 다른 가이드책보다 이 책이 딱 일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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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죽이기
아멜리 노통브 지음, 최정수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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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좋아하지 않아도 매번 신작이 나올 때 마다 관심을 갖고 들춰보게 되는 작가가 몇 있다. 아멜리 노통브 또한 그렇다. 작품의 호불호를 가질 정도가 아니었던 것은 개인적으로 그닥 매혹적인 책읽기 경험을 주지 못했던 작가이기도 했고 날 울리지 못했던 까닭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꼭 읽어봐야겠다 싶었던 것은 새가 알을 깨고 나와야 한다는 데미안의 글귀를 인용한점도 그렇고, 일단 세상에 모든 아들이 심지어 작가 자신 스스로가 아버지를 '죽이고'어른이 되었다는 자신감이 맘에 들었기 때문이다. 사람이란 본디 자신이 갖지 못하거나 도전해볼 용기가 없는 행동 혹은 상황에 부러움과 호기심을 갖기 마련이니까.

 

근 데 서문만 읽고 도전한 것이 착오였다 싶었다. 개인적으로 난 마술을 좋아하지 않는다. 마법은 좋아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안하게 마술사가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일루셔니스트', 크리스토퍼 놀란의 반전있는 영화 '프레스티지' 그리고 최근 좋아하기 시작한 만화가 하일권의 '안나라수마나라' 세작품을 인상깊게 보았다. 고로 노통브의 아버지 죽이기의 '조'의 특출난 재능이 마술이라는 것에 거부감과 동시에 기대감을 갖게되었다.

 

내 용은 제목과 서문에 대충 다 드러난다. 흐름이 묘하게 흘러 느닷없는 결말이기는 하지만 어쩌면 그게 핵심이 아닐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생각해본다. 조의 입장, 한편으로는 아버지를 택할 수 있는 기묘한 탄생배경이 그렇지 못해 괴로운 이들에게는 부러움이 될 수 있지만 반대로 택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당연하게 저사람이 내 아버지인 경우의 편안함 사이에서 고민하게 된다. 때문에 조가 행운이라고도 할 수 있는 노먼과의 관계에 반항하는 것이 못마땅하면서도 이해가 되는 아이러니한 감정이 공존하게 되는 것이다. '마법'은 보는 이로하여금 현실을 의심케 한다는 노먼의 말이 읽는 내내 계속 떠오르는 것도 여기에 있다.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떠올렸을 때 우리가 생각하는 보편적인 '현실'을 조와 노먼은 문제해결 방식이 다르다는 점에서 우리가 갖는 현실을 의심하게 되고 의문을 갖게 만들었기 떄문이다.

 

두껍지 않은 책. 아버지를 죽여야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은 아 들의 손에 죽임을 당해야 비로소 아버지가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했다고 볼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혹은 아들이 자신을 죽일 수 있도록 아들의 '엄마'와 함께 도와주는 행위까지도 포함해서. 그런 시선으로 보자면 친모인 카산드라나 카타리나의 역할은 양쪽 모두 조가 아버지를 죽일 수 있도록 협력했던게 아닌가 싶다. 아멜리 노통부의 글은 단 한줄에서 결정이 나고, 다른 생각을 갖도록 도와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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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천재가 된 홍 대리 2 - 3년 어학연수보다 강력한 6개월 영어 완성 프로젝트 천재가 된 홍대리
박정원 지음 / 다산라이프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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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천재가 된 홍 대리 2

 

1권 내용이 맘에 들었기에 2권은 신간이 나오기를 애타게 기다렸다.

드디어 gET! 했는데...어라. 홍대리가 아니라 홍대리 사촌동생 군바리 홍희망이 이번에는 주인공이었다. 난 군바리도 아니고 심지어 나이도 10여년이상 차이나는데...(어짜피 영어공부가 목적이라면 이런건 중요한게 아닌데!)하며 살짝 아쉬웠지만 읽다보니 이런것이야 말로 자기계발서 + 영어학습법의 바람직한 표준이지 않은가.

 

홍희망. 군제대를 1년 정도 앞둔 희망이는 여자친구 '미래'의 제안에 기분이 좋지 않다. 미래의 제안이란, 해외에 가서 함께 공부해보면 어떻겠냐는거다. 그게 단순히 부모님 돈받아서 어학다녀오자라는 의미가 아니라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싶은 미래가 먼저 떠나면 나중에 준비해서 함께 그곳에서 진로를 심각하게 고민해보자는 제안인지라 군대 안에서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는 홍희망은 고민이 될 수 밖에 없는 현실. 군대에서 영어공부라. 처음에는 뭐 어렵겠나? 규칙적인 생활이 익숙해졌으니 시간 날 때마다 공부하면 딱 좋으나. 기숙형 학원같겠다 싶었는데 그건 정말 내가 군대를 오해 한 것. 군대에서 mp3 소지도 안될 뿐 더러 행정병인 홍희망은 과중한 업무로 지금의 나처럼 때때로 야근도 한다. (물론 나보다는 덜 하겠지!!!!만...)

 

모든 상황에는 저마다 장단점이 존재하는 것 같다. 당장 해결해야 하는 업무가 코앞이라 죽기살기로 하지 않을 수 없었던 홍대강 홍대리. 젊은 것이 밑천이라고 찬찬히 준비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가졌지만 주변 환경이 그리 녹록치 않은 홍희망의 사례는 크게 봤을 때 대략 현실을 살아가는 대부분의 처지와 다르지 않을 것 같다. 당장 급하지 않다는 점에서는 희망이와, 나이는 먹었고 어설프게 공부를 해두었던 것이 발목을 잡는 처지는 홍대강 홍대리와 비슷한 나의 현실.

 

1권에 비해 부록이 좀 더 빠방해지긴 했지만 역시나 공부할 자료를 찾는 것은 순전히 독자인 내몫이다. 참 희한한게 공부방법을 전달해준 것만으로도 이 책의 역할은 충분한데 자꾸 입에 떠먹여주길 바라는 못난 마음이 든다. 소개한 영어교재를 꼭 똑같이 할 필요는 없는데 교재랑 DVD 사려면 또 돈들겠다는 어이없는 한숨까지. 핑계랑 변명만 늘어가니 아직도 내가 2권을 보고있는 것 같다. 1권보고 정신차렸으면 굳이 2권을 볼 필요도 없는 데. 책의 핵심은 많이 반복해서 듣고 (영절하와 차이점은 스크립트를 봐도 되는지의 여부와 영상자료를 활용한다는 점 정도로 나눌 수 있다.)그들의 소리와 발음을 집중해서 따라해보는 소리그릇을 만드는 1000시간 훈련법을 배우는 과정이다. 1000시간. 결코 만만치 않은 시간이다. 우선 자신의 생활패턴에 맞게 시간 배분을 잘 해야하고 시간을 쪼개쓰는 법부터 차근히 익숙해져 가야할 듯. 이번에는 실패하지 말고 3권이 나오더라도 궁금해 하지 않을 수 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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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로다 화연일세 세트 - 전3권
곽의진 지음 / 북치는마을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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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로다 화연일세.

 

단 하루만에 세권을 다 읽고서도 리뷰가 한참이나 늦어진 까닭은 아직까지도 정말 맘에 들었던 작품을 잘 풀어 낼만한 글쓰기 능력이 부족해서였다. 연재의 분량을 늘리자는 제의를 받았을 때 무작정 고 박경리 선생님을 뵙고 어찌할까를 물었다던 저자 곽의진. 그때 그녀에게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가며 설명하였거나 주저하는 기색을 보이셨다해도 작품은 이어졌겠지만 이토록 자신에 찬 작품은 아마 나오지 못했을거란 생각이 든다. 전 3권. 십여권이 넘는 책에 비하면 그리 긴 소설도 아니지만 단편 소설이나 한권 짜리 장편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는 다소 분량이 벅찬게 맞다. 하지만 꼭 권하고 싶은 이유, 찬찬히 적어가볼까 한다.

 

이 책을 읽은 배경을 먼저 꺼내놓자면 아빠가 여행을 떠나 시골집에 혼자 계신 엄마를 만나러 가던날 이었다. 책의 무게에 짓눌리면서도 가지고 부러 3권이나 되는 책을 가지고 간 까닭은 도심한복판에서 머리도 정신도 그리고 몸도 힘든 상태가 아니라 엄마 곁에서, 엄마의 정성이 담긴 음식을 먹고 엄마가 누웠던 그 이불속에 들어가서 밤새 읽으면 작품의 제맛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내 짐작은 틀리지 않았다. 창을 열면 온통 까만 밤하늘에 무수히 빛나던 별들을 보며 읽은 작품, 꿈이로다 화연일세는 책 속에서도 책 밖에서도 허련, 소치의 이야기를 가슴에서 떠나지 않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소치라는 호를 받기 전의 허련은 그림을 잘그리고 몸에 기품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사람으로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비범함에 여성의 마음을 흔들기 까지했다. 본처와 자식을 고향에 두고 올라와 그림에 매진하면서도 다른 이성을 품에 안은 허련이 보통때라면 예술이고 나발이고 너무 미웠을텐데 어찌된 일인지 그가 그리고 지은 서화가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듯 본처의 마음처럼 그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책을 읽는 내내 함께 했다. 스승 추사에게 '혼'이 들어있지 않았다며 혼나는 부분에서는 몇 년전 열심히 보았던 드라마 황진이의 학춤이 떠올랐던 건 비단 나뿐이었을까. 어디 허련의 이야기 뿐인가. 장편소설에서 빠지지 않는 각 등장인물들의 태생에과 기구한 인생 이야기는 어쩜 그리도 먹먹한지 중간 중간 책을 덮거나 아에 뚫어지게 쳐다보며 한숨을 쉬기도 했다. 반대로 재미지게 쓰여진 구수한 사투리나 소소한 일상의 그 시절 풍경을 그리는 장면에서는 초의선사도, 추사 김정희도 친근하게만 다가왔다. 읽으면서 이런 기복은 반복되었는데 기다림과 인내라는 보편적이지만 따지고 들자면 어리석어 보이기도 했던 지고지순한 여인의 사랑과 정인을 향한 변함없는 애정은 지금의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 모습과 비교되어 움츠러 들게 했다. 하지만 또다시 수묵향이 베어오는 추사와 허련의 藝人으로서의 삶을 다룬 부분이 등장하면 다시금 내게도 이토록 꿈꾸고 미치고 질투가 나서 부들부들 몸이 떨렸던적이 있었던가 상념케 했다.

 

3권을 모조리 다 읽었을 때는 새벽도 아니요, 아침을 지나 가까스로 정오를 삼십여분 남겨둔 때가 되어버렸다. 엄마가 차려준 밥을 먹으면서도 엄마에게 이 책 꼭 읽어보라고, 엄마도 좋아할 만한 책이라며 시골집에 두고올 때 가방은 가벼워졌지만 마음속에 무언가 가득 채워진듯한 그 느낌을 잊을 수가 없다. 어찌보면 실제 존재했던 누군가의 이야기를 소설처럼 상황을 좀 더 극적으로 꾸며주는 부분이 평범하다고 별다를거 없다고 느낄지도 모르겠다. 엄청나게 놀라운 반전이나 언빌리버블한 인생역전 이야기 라고 보기도 어려우니 말이다. 하지만 다들 알지 않은가. 가장 맛있는 밥은 값비싸고 유기농 재료로만 만든 고급 요리도 아니요, 조미료로 맛을 낸 중독성 강한 음식도 아닌 엄마의 정성인 집밥인 것을. 엄마의 정성이 느껴지는 한끼의 밥처럼 저자 곽의진의 '혼'과 '정성'이 느껴지는 엄마의 밥상 같은 책을 찾는분이라면 분명 이 책이 맘에 쏙 들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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