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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의 소리 - 듣기만 해도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윌리엄 레이넨 지음, 김남미 옮김 / 길벗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책을 처음 받고 솔직히 적잖이 당황했다. 무언가 사이비 종교를 만난 듯한 기분도 들고 현재 내가 갖고 있는 신앙의 반하는 새로운 이론인 듯한 느낌이 들어서였다. 그런 우려로 혹 책을 읽어보려 하지 않는 다면 그러지 말라고 미리 서두에 밝히고 싶다. 행운의 소리는 문자 그래도 행운의 소리다. 내면의 소리를 듣고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바를 찾아가는 스케쥴을 짜놓은 고마운 프로그램이라고 여기는 것이 좋다. 건강이 나빠지면 병원에서 처방전을 지어주고, 심리적인 불안이나 우울증이 걸릴 경우 전문가와 상담을 받는 것처럼 행운의 소리는 아파서가 아니라 더 건강해지기 위한, 더 행복해지기 위해 내 마음과 대화를 이끌어 내는 소리다. 때문에 행운의 소리에 들어있는 CD는 상당히 중요하다. 이때 중요한 것은 CD를 들을 때 어디 한번 들어나 보자, 어떤 소리인지 훑어보듯 스킵해서 듣는 것은 금해야 한다. CD를 듣기 위해서 일단 소리에 집중할 수 있는, 그래서 그 소리를 따라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는 상황에서 듣는 것이 중요하고 책에도 나온 것처럼 일단 눈으로 마음을 열어둔 뒤 귀를 여는 것이 바른 과정이다.
쥴리아카메론의 아티스트 웨이라는 책과 여러모로 비교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행운의 소리가 '치유'를 목적으로 내면을 들여다 보는 거라면 아티스트 웨이는 '꿈의 성취'가 목적이다. 그러나 접근 법은 상당히 유사하다. 가장 중요한건 타인의 시선으로 나를 보는 것이 아니다. 행복의 유무도 내 자신에 있지 외적인 것, 물질이나 평가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란 것이다. 그리고 확신해야 한다. 어떻게 될거야, 되고 싶어라는 소극적이고 타의적인 것이 아닌 반드시 난 된다, 그렇게 한다,의 확신이다. 그 확신을 음악을 통해 반복적으로 각인시켜주는 것이다. 소리의 힘은 대단하다. 그냥 지나가듯 들었던 소리는 조금은 기괴하고 때로는 일반적인 라운지 음악에 지나지 않는다. 귀기울여야 한다. 내 몸과 맘의 치유를 위한 시간이라는 것을 인지, 치유받는 다는 생각으로 미세한 소리 하나하나를 따라가다 보면 '정화'되는 듯한 기운이 감돌았다. 차크라 카드를 병행 하는 것이 정석인데 차크라 카드는 색의 심리, 최면치료와 같은 것으로 느껴진다. 색과 무늬를 반복적으로 깊게 집중하다보면 흩어져 있던 기운을 모을 수 있고 무엇보다 듣고, 읽고, 보는 것, 그것을 떠올리는 연상기법적인 치유를 경험할 수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몸과 마음이 치유되었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들어만 봐도 행운이 내안에 깃든다고 말할 마음도 없다. 어쩌면 모든 책이 그러하듯 이책은 우리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느낀다. 기회를 갖기 위해 시간을 할애하고 내 자신을 위해 일정의 노력을 할 때 아마 그 순간이 치유되는, 행복해지는 순간이 아닌가 싶다. 정말 치유되는 거야? 정말 행복해지나? 라는 부정적이고 시험대에 책을 올리고픈 사람이라면 오히려 읽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처음 부터 끝까지 이 책이 말하는 건 단하나, 모든 행불행은 바로 내안에 있는 것이고 내 자신을 믿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누구도 대신 해주거나 줄 수 있는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