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를 지금 모습대로 보지 않으시고 우리가 될 수 있는 모습으로 보신다. 하나님은 그리스도처럼 될 수 있는 우리의 잠재력을 보신다. 이런 말이 있다.
"하나님은 자격을 갖춘 자들을 부르시는 게 아니라 부르신 자들로 자격을 갖추게 하신다." -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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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넘은 여자는 무슨 재미로 살까?
김영미 지음 / 치읓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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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향수와 같아서 먼저 자신에게 뿌리지 않고서는 다른 사람에게 향기를 발할 수 없다."


 - 랄프 왈도 에머슨


 


마흔을 앞두고 결혼을 하고 출산을 했다. 그래서인지 아이 돌잔치가 끝나고 나서야 아, 나이제 마흔이구나 싶었다. 적어도 아이가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갈 바탕을 마련해주려면 15년 정도 더 양육이 나의 주된 일과이며 감사해야 할 일일테지만 무언가 '나의 삶'은 사라진듯한 기분이 들어 <마흔 넘은 여자는 무 슨 재미로 살까?>를 펼쳐보았다. 큰 기대를 가지고 읽기 시작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동안 제대로 털어놓지 못했던 결혼, 육아 그리고 꿈과 관련해 좋은 동지와 길을 잘 닦아가고 있는 언니를 만난 듯 좋았다. 배우자 때문에 상처를 받기도 하고, 아이들의 재롱에 웃기도 하는 보통의 가정주부였지만 저자가 책을 쓰고 또 그 책을 읽고 싶어지는 이유는 그녀의 꿈이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었다. 그야말로 저자는 내게 행복이라는 향수를 발하고 있었던거다.



공부는 목적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쉽다.

인생도 그렇다. 꿈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쉽고 행복하다. 135쪽




불우했던 유년시절은 성장하면서 그리고 시련을 겪으면서 납득되지 않았던 부모님의 사정을 이해하게 되고, 폭력적이었던 친오빠를 그리고 생계문제로 이른나이에 취업했던 언니에게 안타까움과 고마움을 느끼게 만들었다고 한다. 신이 우리에게 시련을 줄 때 그냥 주는 것이 아니라 이처럼 상대를 사랑으로 보듬으라고, 그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거란다. 또한 자신의 의지가 아니었다 하더라도 우리는 지나온 삶의 책임을 져야한다. '내 탓'으로 돌리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의 주인으로서 '책임'을 지기위해 우리는 꿈을 꾸고 또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작가에게는 그 꿈이 글이었단다. 그래서 글을 쓰지 않았을 때 배우자에 대해 더 실망하게 되고, 돌이킬 수 없는 과거에 집착하게 되었다고 한다. 진짜 이혼하려던 큰 시련앞에서 그녀는 비로소 아이들을 지켜내기 위해 그동안 자신이 버리지 못했고 남의 탓으로만 돌렸던 많은 것들로부터 자유로워 질 수 있었다. 종교에서 듣던 그 이야기를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 저자는 자신의 삶을 통해 보여준 셈이다.


나를 알고 나를 이기는 것, 그것은 진짜 자신을 강하게 계발하는 것이다. 자기계발서는 읽고, 변하고, 그리고 쓰는 것이다. 258쪽



사는 재미는 스스로 찾아야 한다. 더이상 배우자에게만 기대지 말고, 사랑을 구걸하지 말고 내 스스로 나부터 사랑해주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역시 '운동'을 강력하게 권한다. 마흔이 넘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채워지고 팽팽하던 시절과는 다르다. 부지런지 몸을 움직이고, 나이핑계대지 말고 앞으로 20년동안 매진해도 우리는 예순밖에 안된다. 그때의 내 모습이 무엇이 되어있을지 상상하는 재미를 알게 해준 책, <마흔 넘은 여자는 무슨 재미로 살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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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20.10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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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월간샘터10월호





오랜만에 작지만 알찬 잡지, 샘터10월호를 만났다. 50주년 기념호 답게 과거에 실렸던 이웃들의 좋은 글도 만날 수 있었던 샘터.

편집부를 통해 선별되어 실린 내용들인 만큼 소소하면서도 공감할 수 있는 주변인들의 이야기로 그 중 좀 더 인상깊었던 사연 몇 가지를 골라보았다.






발행인의 글부터 마음에 와닿았는데 '부끄럽습니다'라고 시작한 그의 글은 다름아닌 사회의 기준으로 보았을 때 나보다 약한 이들을 돕고자 하는 마음으로 봉사를 시작했으나 결국 도움을 받은 쪽은 자신이었다는 이야기였다. 비슷한 경험을 대학시절 복지관에서 방과후학습지도, 노인복지관에서 어르신들의 식사대접을 할 때 느꼈었다. 이웃을 위해, 사회를 위해 부족하지만 돕고자 했던 순수한 마음이 어느새 내가 그들보다 더 많은 것이 부족했구나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런가하면 <눈 감으면 보이는 것들>의 저자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시각장애인들의 안내를 돕는 안내견들은 '불복종'훈련을 받는다고 한다. 불복종 훈련이라니, 무조건 그들의 눈이 되어주어야 하는 줄 알았는데 뜻밖이었다. 이 훈련이 필요한 이유는 길을 건널 때 갑작스럽게 차가 다가오거나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안내견이 복종을 거부하고 안전한 곳으로 피하거나 전진하지 못하도록 막기위함 이라는 것이다. 사는동안 내 삶의 조언을 해주는 사람도 분명 필요하고 유익하지만 참견이나 불필요한 잔소리도 많다. 그럴 때 더 가야할지 멈춰야할 지 결정하는 것, 바로 내 자신의 선택이 나를 구한다는 이야기었다.

"나는 내게서 나를 보호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은 친구나 선생님, 부모나 배우자가 아니라 바로 나" -본문 중에서-


읽으면서 한 아이의 엄마로 마음이 참 아픈 사연도 있었다. 심리에세이로 유명한 작가 김혜남님의 어머니의 이야기가 담겼던 '할머니의 부엌수업'내용을 읽다보니 성적이 우수해서 가정에 큰 기쁨이 되어주고 자랑이었던 큰 딸이 대학교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하기 위해 나간 이후 사고로 다시는 집에 돌아올 수 없었다는 사연이 그러했다. 사진으로 보니 인상이 정말 곱고 자상해보이셨는데 그런 아픔을 이겨내고 견뎌냈을 걸 생각하니 지금 보여지는 그 인자한 모습이 더 눈부시게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크게 공감했던 내용은 '다시 잉크냄새를 맡으며'편으로 어린시절 종이신문과 관련된 추억이 담긴 사연이었다.

사연의 주인공은 어머니와 관련된 추억을 이야기해주었는데 내게는 신문하면 아버지를 떠올리는 첫번째 소품이었다.

새벽4시30분. 안방문이 열리기 전에 현관에서 더 가까웠던 내 방에서 후다닥 나와 먼저 신문을 들고 들어와 펼치고 있으면 아빠가 안방에서 걸어나오셨다. 어려운 한자를 물어가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면 곧 출근준비와 등교준비로 서로 바빠졌는데 다른 가족들이 일어나기전 아빠와 단둘이 갖는 그 시간이 지금도 떠올리면 훈훈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읽은 잡지 샘터. 지금도 변함없이 공감되고 훈훈해지는, 그리고 가슴 찡해지는 사연들이 많아 예전처럼 또 찾아읽어야겠다.




* 해당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개인적인 견해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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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20-10-10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샘터.. 잊고 있었는데 리제님 글 보고 바로 주문 했어요♡
 
폴터 - 휴먼 게임의 위기, 기후 변화와 레버리지
빌 맥키번 지음, 홍성완 옮김 / 생각이음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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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와 대기오염이란 단어를 들었을때 불과1년 전만 하더라도 나의 일이라기 보다는 비양심적인 기업가와 환경운동가들이 지목하는 잘못된 규제를 방치하는 위정자들 탓이라고만 생각했다. 개개인의 노력으로 쓰레기양을 줄이고 재활용과 친환경 제품을 이용하는 것은 사실상 크게 도움이 되진 못할거라 생각했다. 나와우리라는 생각의 결핍이었다. 하지만코로나19시대에 이보다 더 위협적인 상황은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데 그것이 바로 위와 같은 무책임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것을 자각한 것은 <폴터>의 저자, 빌 맥키번과 같은 행동하는 환경운동가들 덕분이었다.




노라 갤러거의 말이다. “기후 변화를 믿는 사람이나 부정하는 사람 모두의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이것이 어딘가 다른 곳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54쪽


얼마 전 읽었던 책에서는 가족이 모두 환경을 위해 실생활에서 그리고 가급적 차량을 이용한 이동을 자제하며 여행했을때 어떤 이점이 있는지 보여주었는데 그것은 어른은 물론 아이들에게도 많은 불편을 감수한 것이었다. 하지만 사진에 담겨진 그들의 표정과 주변환경, 다른 이들과의 교류를 바라보면 그것이야말로 환경과 인류가 가장 ‘자연’스럽게 공존하는것이었다. 책에서는 인류와 관련된 모든 것의 합이 나아가는 예측할 수 휴먼게임을 지속적으로 그리고 인간답게 유지할수 없게만드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과거와 비교하면 더 많은 것을 편하게 그리고 누릴 수 있게 되었지만 안타깝게도기후가 맞이한 변화의 흐름은 어둡기만 하다. 책에서는 바로 그 위험을 경고하고 보여주며 아직 우리에게 희망이 있음을이야기한다.


앞서 언급한 환경을 위해 불편을 감수하는 가족만 보더라도 언제든 위급한 상황이 닥칠 수 있는 어린 아이까지 함께하며아이들을 어떤 방향으로 가르쳐야 할지를 이야기한다. 또 영화속에 등장하는 인류를 위협하는 AI의 반란이 결코 픽션으로만 여겨서는 안되는 이유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었다. 딥러닝을 통해 만들어진 로봇은 인간이 쌓아올린 바벨탑의 결과를 이미 안타깝게 바라보며 지구에게 적인 되는 쪽이 오히려 인류임을 시사하는 영화, 소설 그리고 다양한 방식으로 창작된 예술작품들을 이제는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저자의 경고이자 조언대로 무분별한 생명체의 식습을 버리고 ‘나’가아닌 ‘우리’로 연대해야 하는 이유를 알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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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 『죽음의 수용소에서』빅터 프랭클과의 대화
이시형.박상미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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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의미치료가 국내에는 물론 해외에서도 활발하게 연구가 진행되기 전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의 저자 이시형박사는 해외에서 관련 수업을 듣고 또 연구했던 사람으로 의미치료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공저자 박상미 심리상담가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의미치료가 우리 삶에 어떤 영향력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 들려준다.



의학이라는 것이 날로 변하고 발전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그때만 해도 내가 참 젊었구나, 덜 익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돼요. 하루하루를 의미 있고 충실하게 살기 위해서 우리가 늙음에 대한 두려움을 갖는 게 아닌가 합니다. 62쪽



30대까지는 나이먹는 것에 대해 그다지 절망하거나 우울하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나이의 앞자리가 4로 바뀌는 순간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우울증과 몸 여기저기 질병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박상미 심리상담가의 말처럼 '죽음에 가까이 다가가는 건, 익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좋겠지만 생각을 전환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바로 나와같은 이들에게 의미, 내가 살아가는 의미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책에서는 의외로 중년의 사랑에 대해서도 흥미위주가 아닌 진지하고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을 이야기한다. 이시형 박사는 설렘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이성과의 관계에서 얻을 수 있는 이점과 주의사항을 말하는데 흔히 여행에 한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다는 사람들은 아마도 설렘을 이성이나 관계에서 찾는 것이 아닌 여행에서 얻었기 때문인것 같다. 이처럼 사람마다 무엇에 의미를 두는지는 그야말로 각양각색인데 설렘에서 얻는 것이 아니라 명상과 처럼 내면을 자세히 들여다보거나 아예 몸과 마음의 군더더기를 내려놓고 비우는 방법도 좋은방법이라 할 수 있다. 박상미 심리상담가가 권해주는 명상의 효과는 다음과 같다.


신체부위에서 느껴지는 감각, 오로지 내 몸 구석구석에 호기심을 갖고 느끼고 관찰하면서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중략

내 몸도 참 고생했구나.....오늘까지 잘 살아 왔구나..... 내 몸에 고마운 마음과 미안한 마음이 들면서 나를 더 사랑하고 아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진정한 행복에 대해 의미를 찾게 되는 경험이었습니다.


두 저자의 인터뷰 방식으로 책이 진행되기 때문에 마치 내가 하고 싶었고 듣고싶은 이야기를 듣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우울증, 명상 그리고 노화 등 현재 내가 두려워하거나 침착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특히 부록처럼 중간에 담겨져 있는 자신을 초월한 사람들의 이야기(이태석 신부님, 청년 전태일, 섀넌 두나 하이트 등)의 이야기를 아마 다른 책에서 바로 읽었다면 그저 나와 다른 사람들일 뿐이라며 오히려 반감이 생겼을 수도 있지만 삶의 우울과 치료에 대해 마음이 어느정도 말랑해진 상태에서 읽으니 용기가 되고 힘이 되었다. 바로 이렇게 된 상태에서 본격적으로 박상미 심리상담가의 의미치료 방법에 대해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책에 직접 칸을 채워보는 것도 좋지만 별도의 노트에 맘껏 적어보는 것을 개인적으로는 권한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무엇인가를 창조하거나 어떤 일을 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창조가치, 어떤 사람을 만남으로써 가지는 체험가치 마지막으로 피할 수 없는 시련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기로 결정함으로써 얻는 태도가치다. 이렇게 세 가치에 대해 적는 것으로도 나자신을 위해 그리고 이웃을 위해 무엇보다 우리가 살면서 맞이하는 다양한 고통과 상처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느냐를 적어보면서 내가 의미를 두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게 된다. 박상미 심리상담사의 의미치료 이후로 이시형 박사의 의미치료 이야기가 이어진다. 의미치료의 창시자인 빅터 프랭클의 이야기로 국내 관련 저서를 처음 번역했던 만큼 프랭클에 대한 이야기를 제대로 잘 들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어느 때건 인생엔 의미가 있다. 어떤 사람, 어떤 인생에도 이 세상에 생명이 있는 한 충족시켜야 할 의미, 실현해야 할 사명이 반드시 주어져 있다. 네가 모르고 있을 뿐, 네 발밑에 이미 있다. 237쪽


무언가를 열심히 해도 마음속에 불어드는 바람, 공허함은 우리를 종종 나락으로 이끈다. 유명연예인은 물론 엄청나게 부유한 사람들도 마음속에 찾아온 공허함을 메우기란 쉽지 않다. 이시형박사는 공허함을 메우기 위해서는 실존적 공허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실존적 공허를 분석하는 것인데 졸업 전에 들었던 교육공학 수업 때 '매슬로의 욕구단계설'에 프랭클이 말하는 자기 실현의 욕구와 자기 초월의 욕구를 더한 것으로 우리가 흔히 바꾸기 어렵다거나 바꿀 수 없다고 자조하듯 말하는 '운명'이라고 느끼는 것들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확인이 끝나면 더이상 바꿀 수 없으니 그냥 받아들여야하는 것이 그런 과정속에도 분명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와 의미가 있음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 과정을 더 자세하게 그리고 함께하며 의미를 찾고 싶다면 책<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를 정독하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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