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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과 자전거 타기의 행복 - 균형 잡힌 삶을 위한 마음 챙김 이룸북 마음 챙김 시리즈
벤 어빈 지음, 김아림 옮김 / 이룸북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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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챙김 역시 사회적이다. 이는 적어도 다른 사람에게 주의를 기울이도록 도와준다. 그러나 더 나아가 자신을 잘 이해하는 것은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도 깊어지게 해준다. 21쪽


올 초부터 성당에서 교리공부를 시작했다. 공부를 하는 중간중간 개별적으로 수녀님과 면담을 할 기회가 있었는 데 그때 수녀께서 신앙을 가지게 되면서 달라진 게 무엇이 있느냐고 물어보셨다. 그때는 개인적으로 분노를 좀 더 잘 조절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정도로 대답했는데 수녀님께서는 신앙을 갖게 된다면 자신에게도 물론 큰 변화가 생기겠지만 타인과 함께 좋은 것을 나눌 수 있게 되어야 한다고 말씀해주셨다.  책의 초입에서 저 문장을 만났을 때 그때 수녀님께서 해주셨던 말씀이 생각난 것이다. 나 자신을 이해하는 것, 그것이 종교를 통해서든 혹은 이 책의 저자처럼 마음 챙김을 통해서든 나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 타인에게도 역시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이 쉽게 이해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종교를 갖는 것도, 또 마음을 챙기는 것도 사회적이구나 하고 수긍할 수 있었다. 출발부터 공감을 해서 그런지 이 얇고 작은 책에 내가 '맞아'하면서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참 많았다. 어린 시절 부모님이 자전거 대리점을 하셔서 그런지 자전거에 대해 타는 것 외에는 별달리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독자라면 시대별 자전거 제작방식의 변화나 관련 기술에 대해서 난해하거나 지루하게 여겨질 수도 있는 부분까지 흥미롭게 느껴졌던 것이다. 게다가 지난 달 부터 자전고로 한강다녀오기 등의 데이트를 즐기다보니 자전거를 타는 사람에 대한 평가도 재미있었는데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겉으로 보이는 것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경향이 있다는 말에는 살짝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싶었다. 물론 저자가 말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대략 알겠지만 자전거를 타고 라이더들이 모여 있는 장소를 지나칠 때면 으리으리한 비싼 자전거와 머리부터 발까지 완벽하게 세팅된 그들의 모습을 보면 자전거를 즐기는게 아니라 모실려고 나오는 사람들 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기사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타는'사람이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전거를 타고 비바람이 부는 곳을 달리거나 한적한 공원을 달릴 때의 느껴지는 행복, 웃지 않으려고 해도 자전거 위에서만 누릴 수 있는 호사에 굳은 표정으로 버티기란 결코 쉽지가 않다. 이런 느낌은 저자와 나만 갖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인 이론이 뒷받침해 주고 있다.


페달을 밟는 동안 우울함은 증발하는 것 같다. 이런 효과를 증명하는 연구 결과도 있는데, 자전거를 타는 사람은 우울증이나 불안증 그리고 낮은 자아 존중감 같은 정신적 문제에 시달리지않는 다는 것이다.  이것은 부분적으로는 건강한 몸이 건강한 정신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112쪽


비단 자전거 뿐 아니라 다른 운동을 하더라도 몸을 움직임으로써 얻게되는 체력증진 효과덕분에 긍정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돕긴 하지만 자전거를 특히 더 애정하는 까닭은 전혀 운동한다는 '노고'가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가 언급한 경제적 이점까지는 굳이 살펴보지 않아도 된다. 만약 자전거를 이용하는 비용이 지나치게 많이 소비된다 싶다면 아마 저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진정한 의미로 자전거를 탄다기 보다는 보이기 위해 자전거를 모시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한참을 자전거 이야기로 이어가는 듯 싶지만 결국은 자전거 타기를 통해 저자가 우리에게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는지에 대한 중심은 흔들리지 않았다. 자전거를 평소에 자주 타는 사람이라면 나처럼 연신 공감을 표하며 읽을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자전거의 로망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거라 생각한다. 드라마나 영화속에서 연인들이 상대방에게 자전거를 가르쳐 주면서 애정이 더 커진다거나, 자전거를 배우는 과정 자체가 성장을 뜻하는 상징이 되는 것처럼 이 책을 통해 자전거 타기를 '읽어보는 것'도 정말 좋았다. 이런 마음이 시작이 된다면 아인슈타인이 자전거 타기를 통해 느낄 수 있었던 긍정적인 효과를 우리도 얻을 수 있게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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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조던 : 최고의 시절
윌프레드 산티아고 지음, 원은주 옮김 / 나너우리엔터테인먼트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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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구두보다 운동화를 더 자주 신지만 정말 특별한 날에만 신는 운동화가 있다. 바로 N사의 조던 시리즈다. 책 [마이클 조던 최고의 시절] 표지그림에 보이는 마이클이 신고 있는 6탄이 바로 그 특별한 날에만 신는 운동화 중 하나다. 마이크가 경기하는 영상은 많이 못봤지만 적어도 그가 어떤 운동화를 신고 나왔는지, 그 시리즈를 아이돌 중 누가 신고 무대에 올라왔는지는 찾아볼 만큼 솔직히 마이클이란 선수 자체보다는 그가 신었던 운동화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도 그의 신화, 최고의 시절을 그린 책에는 당연히 관심이 갈 수 밖에 없었다. 최고의 시절이라고 해서 그가 현역에서 활동할 때만 다뤘는 줄 알았는데 어린 시절부터 시작된다. 마이클의 학창시절은 다소 암울했다. 인종차별을 당하고 가해자 학생에게 맞서기라도 하면 여지없이 정학이란 처분을 받아야 했고 부모님은 다른 형제와 달리 사고만 치고 다니는 마이클에게 어떤 기대도 하지 못했다. 마이크가 농구로 두각을 나타내고 엄청난 활약을 하게 되면서 가장 기뻐했던 사람은 다름아닌 아버지였다. 늘 마이크가 성인이 되어 제 앞가림이나 잘 할 수 있을지 걱정했었기 때문인데 안타깝게도 마이크를 자랑스럽게 여기며 살던 나날은 오래가지 못했다. 어린 강도들이 마이크의 가장 큰 지지자였던 아버지를 살해했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언론은 마치 마이크 아버지의 죽음이 마이클의 잘못인 것처럼 떠들면서 그에게 큰 상처를 주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마이클을 농구 코트를 떠나게 된다. 그리고 그 이후 놀랍게도 그는 야구장으로 진출했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실제 경기에 뛰기 전 조던은 다시 NBA로 돌아온다. 그리고 시즌 중간에 투입된 마이클은 1996년 NBA 결승전 MVP로 복귀를 화려하게 장식한다. 그때 그의 인터뷰 내용을 발췌했다.


"이번 챔피언은 얼마나 더 달콤합니까?"

"글쎄요... 말로 표현할 수도 없을만큼...예전에 아버지가 항상 제 곁에 계셨죠...

지금도 분명 아버지가 보고 계실 겁니다..."


그동안 마이크를 괴롭히던 많은 언론사들 역시 '논란 종결, 홈코트에서의 정정당당한 승리가 여론을 잠재우다'란 기사를 내보내며 그의 수상을 축하해주었다. 이후 한번 더 농구코트에서 은퇴를 했다가 돌아온 조던은 MVP 상을 받으며 영원한 은퇴는 2003년이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NBA선정 50인의 위대한 선수에 꼽히는 마이클 조던. 책에서는 시카고 불스에서 현역으로 활동하던 때를 실감나게 만화이기에 가능한 효과를 넣어 이야기했지만 내가 리뷰에서 언급한 것들은 보시다시피 은퇴 전후와 유년시절의 마이클의 모습이었다. 히어로물에서 그들의 인간적인 고뇌 혹은 여리고 애처로운 추억과 과거를 내보이면서 태생이 히어로인 경우도 있지만 그들역시 늘 노력하고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는 점에서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마찬가지로 농구계의 영웅 조던의 인간적인 모습에 더 집중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전까지는 그가 신었던 모델의 운동화를 신으면 왠지모를 자신감으로 활동력이 증가했었다. 앞으로도 마찬가지일테지만 좀 더 내가 소장하고 있는 운동화에 애정이 생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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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할 권리 - 품위 있는 삶을 위한 인문학 선언
정여울 지음 / 민음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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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내게 직업이 무엇이냐고 물을 때 '공부하는 사람'이라고 답하면 거의 대다수가 공무원과 같이 한번의 시험으로 인생의 희비를 가를만한 공부를 하고 있을거라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난 그저 공부하는 사람일 뿐이다. 그렇다고 학자는 결코 아니다. 정말 이것저것 배우고 있을 따름이다. 물론 세상에 공짜는 없고, 공부를 하는 것도 결국 공생을 위한 하나의 방편일뿐이라 먹고 사는 문제에서 벗어날 수 없다. [공부할 권리]의 저자 정여울 작가도 유사한 심경을 책에서 내비쳤다.


'나는 왜 직장을 향한 열망을 버리지 못하는 걸까. 매일 일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왜 안정된 직장을 동경하는 걸까.' 248쪽


나도 매일 일하고 있다. 심지어 주말이나 별도의 휴일이 없다고 말해도 좋을 정도다. 물론 평일날 맘껏 쉬어도 된다는 의미가 되기도 한다. 저자처럼 나역시 장기간의 해외여행을 스케쥴만 잘 조절하면 다녀올 수 있는 처지라 일의 양이 많다고 불평하는 것은 아니다. 말그대로 불안정함, 직업은 있지만 '직장'은 없는 불안함이다. 저자는 이런 고민에 빠져있을 때 존 윌리엄스의 [스토너]를 만났다고 했다. 사실 스토너는 내게 있어 참 애물단지다. 저자 뿐 아니라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부족한 영어실력에도 불구하고 원서를 찾아읽게끔 할 만큼 엄청난 소설이라고 입을 모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게는 지루하고 고루한 이 책이, 스토너란 사람이 도무지 정이 가질 않았다. 마치 모모를 읽었을 때처럼 그랬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책장에 꽂힌 스토너를 거의 매일 같이 바라본다. 언젠가는 그래 언젠가는 저 책이 재미있게 읽히는 때가 오지 않을까 기대하는 것이다. 꽤 오랜시간 문학을 읽지 않았던 내가 소설가 김연수 덕분에 다시 문학이 좋아졌으니 언젠가는 문학만이 나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게 되는 때도 오지 않을까 싶은 것이다.


소비를 하지 않고서는 하루도 살 수 없게 되어 버린 현대화된 가난이야 말로 또 하나의 더 큰 결핍,'꿈꿀 수 없는 젊음'을 낳는 주범입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사람들은 진정한 꿈을 꾸는 데 인색해져 버렸습니다. 208쪽


꿈을 논하지 않고 집필이 어렵기라도 한 것처럼 근래 출간된 책에서는 모두들 꿈에 대해 이야기 한다. 꿈을 가져라, 꿈이 있으면 어떤 역경도 이겨낼 수 있다라던가 혹은 꿈때문에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눈앞에 놓여진 것에 최선을 다하라며 꿈 자체에 대한 미련을 버리라고도 말한다. 하지만 꿈이란 것은 확실히 있을 때 좀 더 힘을 발휘한다고 생각한다. 눈앞에 놓인 것을 부지런히 쫓는 것도 좋지만 이루고 난 뒤에 허망함, 어디로 가야하는지 그 방향성을 상실했을 때 지표가 되어주는 것이 다름아닌 그 꿈이란 것이다. 하지만 저자가 말한 것처럼 현대화된 가난은 '진정한 꿈'을 꾸는 것을 방해한다. 보기에 좋은 꿈, 성공한 누군가의 꿈을 따라가려다보니 진정한 내꿈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조언으로 저자가 꺼내든 책은 이반 일리치의 [누가 나를 쓸모없게 만드는가]다. 이반 일리치의 책은 고교 입문 전 예비학교 숙제로 접했던 것이 처음이었다. 이전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문체와 내용 덕분에 20여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이반 일리치라는 작가는 내게 작가로서의 신용을 가진 사람이다. 그 사람의 책을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이야. 다시 책으로 돌아가면 내용은 이렇다. 이반 일리치가 저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현대화된 가난이란 것이 다른게 아니라 우리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무언가 소비를 해야하고 이런 생활이 결국 인간에게 삶의 주체가 바뀌게 되는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저 생존하기 위해 노동하고 소비하게 되는 것이다.


정여울 작가의 [해세로 가는 길]을 읽고 난 후 부러운 작가가 한명 더 늘었다. [축복받은 집]을 집필한 줌파 라히리가 처음이었고, 그 두번째가 바로 정여울 작가다. 책을 통해 그 사람을 전부 알 수가 없지만 만약 내가 출간할 수 있는 책을 정할 수 있다면 아마도 이 두 작가의 작품들이 가장 탐나기 때문이다. 두 작가모두 소위말해서 많이 배운 사람들이고, 여성이며,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작가'의 이미지보다 훨씬 젊은 사람들이다. 살면서 거져 얻어지는 연륜말고 이토록 젊은 나이에 삶을 통찰한 듯한 두 작가가 그토록 매혹적이고 멋있었다. 질투가 났다. 이 책 [공부할 권리]를 읽고서는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 만나보고 싶다 란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수십년간 노력해서 얻어낸 지식과 지혜들을 몇 권의 책으로 어설프게나마 배워갈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고마워 그 인사를 하고 싶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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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지엔은 남자를 위해 미니스커트를 입지 않는다 - 프랑스 여자들의 사랑, 패션, 그리고 나쁜 습관까지
캐롤린 드 메그레 외 지음, 허봉금 옮김 / 민음인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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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지엔하면 떠오르는 단어 쉬크. 내게 쉬크라는 단어는 가수이자 배우인 '샤롤르뜨 갱스부르'를 알면서 부터였다. 쉬크를 떠오릴 때 그녀는 물론 그녀의 엄마인 제인버킨을 떠올리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 할머니가 되었지만 여전히 아름답고 쉬크한 제인버킨을 봐도 무언가 파리지엔은 단순하게 옷을 잘입는 것 이상의 애티튜드를 가지고 있을거라 짐작된다. 책 [파리지엔은 남자를 위해 미니스커트를 입지 않는다]를 읽어보면 그 짐작이 정확하게 들어맞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은 그녀가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다. 나이나 취향, 지갑 사정에 따라 종류는 달라지겠지만 ,그녀가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존재라는 것을 상징하는 아이템이다. 그것은 마치 이렇게 속삭이는 것 같다. "그래, 이건 내가 나에게 선물한 거야. 나는 열심히 일하잖아.... 선물을 받으니 얼마나 기쁜지 몰라." 43쪽

 

나만의 시그니처 아이템을 찾아서 편에 나오는 이야기로 나의 몸과 맘에 딱 들어맞는 아이템을 말한다. 이런 시그니처 아이템을 갖는다는 것이 도대체 어떻게 차별되는지 궁금해질 것이다. 타인에게 잘 보이고 싶고, 누군가에게 뒤쳐지지 않기 위해 유행을 따라하는 이들에게 시그니처 아이템이란 존재하기 어렵다. 설사 있다고 하더라도 자신만의 개성을 살린다기 보다는 그저 잘어울리고 예뻐 보인다는 소릴 듣는 옷일 확률이 높다. 이런 맥락에서만 보더라도 파리지엔 남자에게 잘 보이기위해 미니스커트를 입는 것이 아니라 당당함을 내보이기 위해 입는 것이다. 잘보인다는 것은 어쩌면 의지하려는 태도와 유사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남녀평등에서는 다소 멀어질 수도 있다. 옷을 입을 때도 내 몸에 맞게, 내 기분을 잘 살려줄 수 있는 아이템을 갖는 것부터가 남녀평등을 제대로 인식하는 자세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옷을 입는 것부터 시작하지만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이성친구와 교제할 때 참고해야 될 내용도 들어있고 파리하면 떠오르는 음식! 빼놓을 수 없는 4가지 프랑스 요리와 테이블 세팅 법칙도 담겨 있다. 이외에도 프랑스식 표현과 파리지엔이 반드시 알아야 할 단어 15개, TPO에 맞춘 파리안내서 까지 갖추고 있다. “이 책 한 권이면 당신은 파리지엔이 되기 위해 프랑스에 갈 필요가 없다.” 라고 말한 칼 라커펠트의 평이 전혀 과하지 않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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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할머니와 함께 요리를 - 토스카나에서 시칠리아까지, 슬로푸드 레시피와 인생 이야기
제시카 서루 지음, 정지호 옮김 / 푸른숲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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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하는 사람은 결코 혼자가 아니다.

지독하게 외로울 때도 부엌 안의 요리사는 수세대에 걸친 요리사들의 조언과 메뉴,

요리책의 지혜로 둘러싸여 있다. "


로리 콜윈 Laurie Colwin



얼마전 읽었던 리베카 솔닛의 [멀고도 가까운]편을 보면 엄마와 함께했던 추억을 꺼내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는 데 이 책 역시 글 서문에 첫 줄이 다음과 같다. '이 책은 여성과 음식, 경청에 관한 이야기다. 훌륭한 솜씨는 세심한 주의와 정성을 기울이는 데서 출발한다.' 라고 누군가와 함께한 여정이며 그 여정속에 음식이 있었고, 그 누군가가 이탈리아 할머니였을 뿐이다. 아주 특별한 이탈리안 푸드 레시피를 배운다고 눈에 힘을 주고 노트를 준비하며 책을 읽기보다는 나 역시 할머니들과 함께한 저자가 되어보듯 그렇게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야지 하고 긴장을 풀었다.


 

 

첫 번째로 찾아간 '마마 마리아'할머니 댁은 여행의 출발지이자 저자가 처음 만나는 할머니였다. 마마 마리아와 저자는 이미 알고 있던 사이로 어린 저자를 할머니가 안고 있는 사진도 책에 실려있었다. 마리아 할머니는 솜씨좋은 엄마를 보고 요리를 배웠고, 저자에게도 그저 옆에서 보조만 맞춰가면 된다고 말한다. 처음에야 실수를 하겠지만 두 번째 부터는 잘해낼 거라고 말하면서 마리아 할머니가 어린 시절 자신의 엄마가 식사준비를 하는 모습을 그저 거들고 보았을 뿐인데도 잘할 수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그런 마리아 할머니의 배려가 저자가 원하는 거였고, 이 책의 진행되는 방식이 어떻게 전개될지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이렇게 편안하고 여유로운 할머니집 풍경도 물론 있지만 '레시피'도 당연 포함되어 있다.  롬바디아를 먹던 시절과 전쟁 이후 먹거리가 풍족하지 않아 자연스럽게 소박한 스타일로 변화면서 오히려 건강해지셨다는 등 개인의 식탁변화만 보아도 역사를 미루어 볼 수 있어 좋았다. 메인요리인 인볼티니도 먹음직스럽게 보였지만 앞에 실려있던 딸기사진에 너무 강력하게 끌렸는지 디저트였던 프라골레 알 비노가 정말 먹어보고 싶었다. 저자가 꿈꾸는 삶이 늦봄에 자그마한 산딸기를 소쿠리 가득 따 먹으면서 시간을 보내는거라는 코멘트에 아, 역시 딸기는 정말 낭만적인 음식이란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실제로 딸기가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는데도 효과가 있다고 하니 근거없는 감상은 아닐 것이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지혜로워져야 한다는 의무감이 점점 커져가는거라고 생각한다. 지혜롭다는 것은 '음식', 한 끼의 밥상이 우리에게 얼마나 감사하고 이로운 역할을 해주는 중요한 것인지를 깨닫게 되는 것도 포함된다고 느낀 내게 요리는 이전과는 달리 정말 진지한 탐구대상이 되었다. 그렇다고해서 미식가가 되겠다거나 값비싸고 고급진 음식만을 찾겠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그저 매끼마다 정성을 다해, 마음을 다해 요리하고 먹겠다는 그야말로 누가들으면 별거 아닌 그런 것이다. 그런 내게 요리를 정말 잘하는 사람은 유명쉐프 혹은 전설적인 쉐프가 아닌 엄마, 그리고 할머니다. 이번에는 저 먼 곳, 이탈리아 할머니로 부터 레시피를 배워온 제시카 서루에게 도움을 받았다. 바로 [이탈리아 할머니와 함께 요리를]란 이 책을 통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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