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지엔은 남자를 위해 미니스커트를 입지 않는다 - 프랑스 여자들의 사랑, 패션, 그리고 나쁜 습관까지
캐롤린 드 메그레 외 지음, 허봉금 옮김 / 민음인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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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지엔하면 떠오르는 단어 쉬크. 내게 쉬크라는 단어는 가수이자 배우인 '샤롤르뜨 갱스부르'를 알면서 부터였다. 쉬크를 떠오릴 때 그녀는 물론 그녀의 엄마인 제인버킨을 떠올리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 할머니가 되었지만 여전히 아름답고 쉬크한 제인버킨을 봐도 무언가 파리지엔은 단순하게 옷을 잘입는 것 이상의 애티튜드를 가지고 있을거라 짐작된다. 책 [파리지엔은 남자를 위해 미니스커트를 입지 않는다]를 읽어보면 그 짐작이 정확하게 들어맞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은 그녀가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다. 나이나 취향, 지갑 사정에 따라 종류는 달라지겠지만 ,그녀가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존재라는 것을 상징하는 아이템이다. 그것은 마치 이렇게 속삭이는 것 같다. "그래, 이건 내가 나에게 선물한 거야. 나는 열심히 일하잖아.... 선물을 받으니 얼마나 기쁜지 몰라." 43쪽

 

나만의 시그니처 아이템을 찾아서 편에 나오는 이야기로 나의 몸과 맘에 딱 들어맞는 아이템을 말한다. 이런 시그니처 아이템을 갖는다는 것이 도대체 어떻게 차별되는지 궁금해질 것이다. 타인에게 잘 보이고 싶고, 누군가에게 뒤쳐지지 않기 위해 유행을 따라하는 이들에게 시그니처 아이템이란 존재하기 어렵다. 설사 있다고 하더라도 자신만의 개성을 살린다기 보다는 그저 잘어울리고 예뻐 보인다는 소릴 듣는 옷일 확률이 높다. 이런 맥락에서만 보더라도 파리지엔 남자에게 잘 보이기위해 미니스커트를 입는 것이 아니라 당당함을 내보이기 위해 입는 것이다. 잘보인다는 것은 어쩌면 의지하려는 태도와 유사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남녀평등에서는 다소 멀어질 수도 있다. 옷을 입을 때도 내 몸에 맞게, 내 기분을 잘 살려줄 수 있는 아이템을 갖는 것부터가 남녀평등을 제대로 인식하는 자세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옷을 입는 것부터 시작하지만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이성친구와 교제할 때 참고해야 될 내용도 들어있고 파리하면 떠오르는 음식! 빼놓을 수 없는 4가지 프랑스 요리와 테이블 세팅 법칙도 담겨 있다. 이외에도 프랑스식 표현과 파리지엔이 반드시 알아야 할 단어 15개, TPO에 맞춘 파리안내서 까지 갖추고 있다. “이 책 한 권이면 당신은 파리지엔이 되기 위해 프랑스에 갈 필요가 없다.” 라고 말한 칼 라커펠트의 평이 전혀 과하지 않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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