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일심동책 - 디테일로 보는 책덕후의 세계 일상이 시리즈 6
김수정 지음 / 책읽는고양이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네이버 ‘책을 좋아하는 사람‘ 카페에는내 서재 자랑하기‘ 카테고리가 있다. 맘에 드는 서재를 보면 수첩에 스케치해 둔다. 문학동네 출판사의 북카페 카페 꼼마‘ 의 높은 천장 인테리어가 맘에 든다. 이쪽도 괜찮겠다. 언젠가는 그런 서재를 손에 넣고야 말겠다. 나도 책 카페에 호화찬란한 내 서재를 자랑해야지. 같은 DNA가 흐르는 우리 종족 모두의 꿈을 열렬히 응원한다. - P12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고래 아이들 23번째 작품은 구본석 그림, 반성희 그림 <수표교 세책점>이다. 책을 좋아하다보니 소설이나 에세이뿐 아니라 동화, 그것도 시대가 과거이거나 다른 차원이라면 읽고 싶은 마음이 더 들었다. 이 책은 정조시대의 지금의 서점이라 할 수 있는 세책점에서 점원으로 일하는 ‘겸이‘라는 아이가 주인공이다. 역병으로 어느 날 갑자기 부모를 잃고 자신을 맡아준 외삼촌과도 안타깝게 헤어지는 등 넉넉치는 않았어도 화목했던 가정에서 갑자기 고아가 된 겸이가 책, 특히 ‘이야기‘를 통해 어떻게 마음을 치유하고 건강한 아이로 성장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정조시대인 만큼 우리에겐 낯설지만 분명 존재했던 옛말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 정겨웠다. 이야기를 듣고 따라하던 겸이가 나중에는 직접 글을 지어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장면에서는 결국 글을 쓴다는 것은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것을 두려워말아야하고, 핑계를 대며 쓰지 않는 것이 아니라 쓰는 것이 오히려 자신을 치유하고 즐거운 노동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만 적으면 겸이가 누구에게나 친절하고어떤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는 현실에선 존재하기 힘든 캐릭터처럼 느껴질 수도 있는데 결코 그렇지 않았다. 세책점 주인에게 된통 혼나는 날에는 어딜가도 여기보다는 낫겠다는 생각으로 쫓겨난 상태로 한없이 길을 걷기도 하고, 자신을 도와주었으나 동시에 곤란한 상황에 빠지게 만든 봉수를원망하기도 한다. 내민손을 잡을줄도 알고, 거짓말 대신 진실을 말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지려는 모습은 나이와 상관없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가장 기본적인 인성일 것이다.

조금 기다려 보아라, 이야기라는 게 은근히 힘이 세거든......152쪽


과거에도 그리고 지금도 소설이나 에세이 혹은 자기계발서의 가치를 폄하하는 사람들이 있다. 지나친 감성과 지나친 희망이 오히려 현실을 왜곡된 시선으로 보게 만든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런 이야기들이 결국 이야기의 부재로 희망을 볼 수 없었던 이들에게는 세책점 주인의 말처럼 그 어떤 약보다 큰 치료제가 되어 준다는 것을 믿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무사책방 시리즈

사무사책방 시리즈 총 7권 읽기와 서평쓰기가 마무리 되었다. 처음에는 한 권씩 읽어야지 싶었는데 우연한 계기로 시리즈의 다른 권을 읽다보니 각권을 개별적으로 읽는 것보다동시에 나눠 읽는것이 무언가 보완되고 확장되는 기분이들게 했다.

에세이처럼 편안한 방식의 책을 읽을때는 공감하고 반성하는 수준이었다면 이론과 관련 문헌을 언급한 책에서는 해당 부분을 메모하고 좀 더 찾아보면서 읽고 흩어지는 지식과 찰나의 사유가 아닌 지속적으로 고민해볼 수 있는 그야말로 인문학적 사고로 전환할 수 있었다. 특히 국민의 한 사람으로 그리고 독서와 기록의 중요성을 얕게나마 알고 있었던 입장에서는 작더라도 열심히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었다.

특히 종교적인 내용이 등장할 때는 인문학과 종교의 만남이 서로 대치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양쪽 모두의 주장 혹은 이론을 사무사책방의 각 권별처럼 연결지어 있다는 생각이 들어 좋았다. 저자들이 들려주는 혹은 누군가에게 쓰여진 편지의 고운 내용들이 오래도록 내 안에 남아있길 바랄뿐이다.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의 초라한 반자본주의
이수태 지음 / 사무사책방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의 초라한 반자본주의 완독서평

나는 아직도 완강히 핸드폰 사용을 거부하는데, 누군가는 요즈음은 핸드폰이 없다는것은 예의가 없는 것처럼 취급될 소지가 있다고 넌지시일침을 가한다. 그러고 보니 벌써 세상은 수년 전만 해도 최신품이던 핸드폰 사양을 무슨 골동품처럼 취급하고 있지 않은가.



그래도 나는 아직 버티고 있다. 이 버팀이 오래가지 못할 것을 알지만, 그래도 버티는 데까지는 버티어보려한다.

이것이 나의 초라한 반자본주의다.

63-4쪽

이 책의 표제가 된<나의 초라한 반자본주의>는 아날로그를고집하는 것과는 확연하게 구분된다. 아날로그의 낭만을 놓지 못해 불편을 감수하는 것 뿐아니라 디지털을 거부하며 오히려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집전화에 이어 상대방의 불편으로 인해 아마도 지금은 휴대전화를 보유하고 있겠지만 과거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았던 시절을 떠올려보면 크게 불편했던 것 같지는 않다. 불편하지는 않았지만 기록하는 행위에 있어서는 분명 아쉬움을 크게 느끼고 있는터라 나는 초라한 반자본주의 마저 주장할 수 없는지도 모른다.



달리기에 관해서도 언급한 부분이 나오는데 건강을 위해서도 그렇지만 혼자 있는 시간을 보내기 위한 방법으로 권하기도 한다. 걷기든 달리기든 그 자체에 몰입하다보면 잡념이 사라지고 신체적인 건강도 도모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저자의 말처럼 마치 술과 마찬가지로 달린다는 행위자체가 매력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달리다보니 정신과 육신의 이로운 점이 생겨나는 것이지 그 어떤 것보다 달리기를 우선적으로 하기란 쉽지 않다. 그런가하면 헌책방이나 라면집처럼 반자본주의와 제법 낭만적으로 이어진 내용들도 나오는데 이부분 그야말로 지극히 개인적인 추억과 감상이 저마다 다를것 같아 생략하도록 한다. 무엇보다 이런 이야기들도 기억에 남지만 안타까운 사연도 등장한다. 알고 지내던 집사님이 가정폭력에 의해 죽을고비를 수차례 넘겼다는 이야기였다. 결국 자녀들의 강권하여 이혼에 이르렀다는데 가정이 해체되는 것을 두고 다행이라고 할 순 없지만 가정폭력만큼은 어떻게든 함께 살라고 강요할 만한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수태저자의 <나의 초라한 반자본주의>가 맘에 들었던 이유는 읽을 때는 공감하지만 책을 덮는 순가부터 공허해지는 여타의 에세이와는 달랐기 때문이다. 시대적으로 또 문학적으로 우리가 느끼는 감정을 어떻게 인문학적으로 이끌기 때문이다. ‘나의‘라고 했지만 결국 ‘우리의‘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의 초라한 반자본주의
이수태 지음 / 사무사책방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의 초라한 반자본주의 중간리뷰 2

그러면 나는 왜 늙은 공자의 얼굴을 그토록 기피하였던가? 늙은 얼굴 자체가 싫어서는 아니었다. 나는 공자의모든 정신적 성취가 단지 70대 노인의 것으로 간주되는작금의 현실을 내 나름대로 매우 심각하게 생각했다. 많은 젊은이가 ‘공자‘ 하면 바로 이런 전제를 깔지 않을까?
228쪽


저자의 말처럼 우리가 공자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이미 나이가 든 노학자의 모습일 것이다. 학식이 높고 낮음을 떠나 매우 지혜로운 할아버지의 모습은 마치 우리의 미래도 크게다르지 않을 거라고 착각하게 만든다. 그러니 젊은 시절의 공자의 모습을 찾아 다닌 저자의 노고는 그야말로 결과와 상관없이 높이 사야한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자신이 누구인지 알지 못하거나 안다고 해도 타인과 자신의 의견이 일치하기 어려운 세상에 공자가 누구인지를 제대로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지 궁금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