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제훈의 우리말편지

2007. 5. 2.

저처럼 덤벙대다 커피를 엎지르면
'칠칠맞게 커피를 엎지른다'고 하면 안 되고,
'칠칠치 못하게 커피나 엎지른다'고 해야 합니다.

조금 전체 칠칠치 못한 제가 컴퓨터 자판기에 커피를 엎질렀습니다.
평소에 워낙 덤벙대다 보니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니지만...

옆에서 한 술 더 뜨네요.
정희 씨가 말하길,
제가 술기운이 떨어져서 그런다나... 어쩐다나...
약기운 떨어져서 그런다고 하지 않아 다행이긴 하지만...^^*

오늘은,
제가 숙맥, 바보, 천치, 등신, 맹추, 먹통이, 얼간이, 맹꽁이, 멍청이, 머저리, 칠뜨기, 득보기, 바사기, 째마리, 멍텅구리, 어리보기라는 것을 보여준 기념으로 우리말 편지를 하나 더 보냅니다.

'칠칠맞다'는 낱말이 있습니다.
주로 '않다', '못하다' 따위와 함께 쓰여서,
'칠칠하다'를 속되게 이를 때 씁니다.

사실 '칠칠하다'는 그림씨(형용사)로 좋은 뜻의 낱말입니다.
"일 처리가 민첩하고 정확하다",
"주접이 들지 않고 깨끗하다."는 뜻이죠.

따라서,
저처럼 덤벙대다 커피를 엎지르면
'칠칠맞게 커피를 엎지른다'고 하면 안 되고,
'칠칠치 못하게 커피나 엎지른다'고 해야 합니다.

칠칠하다가 좋은 뜻인데,
일 처리가 민첩하고 정확하다고 비꼬면 말이 안 되잖아요.
그렇지 못하다고 나무라야 하니,
칠칠치 못하다고 나무라야 맞죠.

저는 칠칠하지 못해
가끔 커피나 엎지르는
칠칠치 못한 사람입니다. ^^*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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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제훈의 우리말편지

2007. 5. 2.

방송과 신문은 언제나 옳고 바른말만 써야 합니다.
일본말이나 한자투를 버리고 우리말을 쓰려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게,
바르게 쓰려는 노력입니다.

안녕하세요.

어제는 애가 아프다는 말을 듣고 좀 일찍 집에 들어갔습니다. 그래 봐야 10시가 넘었지만...
어제 집에 가면서 내일 아침 우리말 편지 밥상을 무엇으로 차리나를 고민했는데,
집에 가자마자 MBC가 도와 주더군요.
히트라는 연속극에서 "용의자를 석방하고..."라는 말이 제 귀를 긁더군요.
그래, 내일 밥상은 '용의자'로 차리자...^^*

씻고 나와서 텔레비전을 보는데 이번에는 KBS에서 도와주더군요.
상상플러스에 나온 몇 가지 실수가 제 눈을 괴롭혔기에 오늘은 그것으로 밥상을 차릴게요.

먼저,
뭔가를 설명할 때,
'이것은 무엇입니다. 즉, ....입니다.'라고 풀면서 '즉'을 쓰는데,
이는 '곧'으로 바꿔 쓰시는 게 좋습니다.
즉(卽)이나 곧이나 뜻이 거의 같다면 우리말을 쓰는 게 낫잖아요.
내친김에,
일반적으로 접속 부사 다음에는 반점을 찍지 않습니다만,
'단, 즉, 곧' 따위 뒤에서는 반점을 찍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갑자기 나오는 화면에서
"깜짝 놀래라"라는 자막이 나왔는데,
놀래라가 아니라 놀라라입니다.
놀래다는 놀라다의 사동형으로 남을 놀라게 하는 것입니다.

처음으로 문제를 맞힌 사람이 주전부리를 가져가면서
"화전은 내꺼야"라고 했고, 자막도 그렇게 나왔는데,
'내꺼야'가 아니라 '내 거야'가 맞습니다.

출연자들이 방석을 타고 달리는 겨루기를 하면서
'양반다리 방석 달리기'라고 했습니다.
뜀박질이나 달음박질이 아니면서 '달리기'를 쓴 것은 봐줄 만 한데,
'양반다리'라는 낱말은 안 됩니다.
"한쪽 다리를 오그리고 다른 쪽 다리는 그 위에 포개어 얹고 앉은 자세",
전라도 말로 헹감치는 꼴은 양반다리가 아니라 책상다리입니다.
듣기에 따라 책상다리보다 양반다리가 더 낫게 들릴지 모르지만,
양반다리는 국어사전에 없는 낱말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이런 생각 하시죠.
우리말 편지를 쓰는 저 인간도 세상 참 피곤하게 산다...
그냥 편하게 보고 웃으면 될 것을 왜 저리 따지나... 인간 참 꼬장꼬장하네...

그런 생각하셨죠? 맞죠? ^^*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친구들과 웃고 떠들 때는 어떤 말을 쓰건 상관 없을지 모르지만,
방송에서는 안 됩니다.
방송과 신문은 언제나 옳고 바른말만 써야 합니다.

제가 친구와 이야기하면서 엉터리 말을 하면 한 명에게만 나쁜 짓을 한 것이지만,
언론에서 엉터리 말을 쓰면 우리나라 백성 5천만 명에게 나쁜짓을 한 겁니다.
그래서 언론이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또한, 언론에서 일본말이나 한자투를 버리고 우리말을 쓰려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게,
바르게 쓰려는 노력입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통털어 >> 통틀어]

아침마다 일터에 나오면서 아파트 앞 가게에 들러 담배를 한 갑 사는데,
오늘은 깜빡 잊고 지갑을 챙겨오지 않았네요. 그냥 나왔죠...

사무실에서 서랍에 있는 동전을 찾아보니,
통털어 2,300원...
200원이 모자라는데...쩝...
이 핑계로 오늘 담배 좀 참아보자!!

앞에서 쓴,
'통털어 2,300원'은 잘못된 겁니다.

'통째로 탈탈 털어'라는 말이 줄어들어 '통털어'가 된 게 아닙니다.
"있는 대로 모두 합하여"라는 뜻의 부사는,
'통틀어'입니다.
'내가 가진 돈은 통틀어 오백 원뿐이다, 우릴 통틀어 경멸하는 소리는 삼가 줘'처럼 씁니다.

'통털어'가 '통틀어'보다 입에 더 익어 있더라도,
표준말은 '통틀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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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 재벌 회장이 낯뜨거운 짓을 했군요.
앞뒤 사정을 잘은 모르지만,
칭찬받을 일이 아닌 것만은 분명하네요.
애들이 자라면서 싸울 수도 있는 거지...
그걸 내 자식이라고 '두남두면' 나중에 그 애가 자라서 어찌될지...
(두남두다 : 맹목적으로 누구의 편을 들거나 두둔함. )


사회에서 존경을 받는 사람들일수록
더 듬쑥해야 하는데, 아무래도 너무 가볍게 행동하신 것 같습니다.
(듬쑥하다 : 사람됨이 가볍지 아니하고 속이 깊다.)


며칠 지나면 다 정리되겠지만,
그래도 열없는 짓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아니,  그러시는 게 좋습니다.
(열없다 : 좀 겸연쩍고 부끄럽다.)


얼마 전에 '늧'과 '늘품'이라는 낱말을 소개해 드렸었죠?
(늧 :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은 일의 근원. 또는 먼저 보이는 빌미.)
(늘품 : 앞으로 좋게 발전할 품질이나 품성)
갑자기 그 낱말이 떠오르는 까닭은 뭘까요?


남들이야 그냥 그러라고 두고,
우리는 지멸있게 살자고요. ^^*
(지멸있다. : 한결같이 곧은 마음으로 꾸준하고 성실하다. 또는 직심스럽고 참을성이 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복스럽다/안쓰럽다]


요즘 제 아들 녀석이 지독한 감기로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세상 밖에 나온 지 이제 겨우 열 달 된 녀석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니, 안쓰럽기 그지없더군요.

대신 아파 줄 수만 있다면...


오늘은 제 아들 감기가 빨리 떨어지길 빌며 우리말편지를 쓰겠습니다.


"(일부 명사 뒤에 붙어)'그러한 성질이 있음'의 뜻을 더하고 형용사를 만드는 접미사."로,

'-스럽다'가 있습니다.

복스럽다[복쓰럽따]. 걱정스럽다[걱쩡스럽따]. 자랑스럽다[자랑스럽따]처럼 쓰죠.


이와 달리,

"손아랫사람이나 약자의 딱한 형편이 마음에 언짢고 가엾다."는 뜻으로,

'안쓰럽다[안쓰럽따]'는 낱말이 있습니다.

구걸하는 어린 소녀의 모습이 안쓰럽다. 아내의 거친 손을 보니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처럼 쓰죠.


여기서 드리고 싶은 말씀이,

'복스럽다'의 '-스럽다'와,

'안쓰럽다'의 '쓰럽다'는 아무 상관도 없다는 것입니다.


'복스럽다'의 '스럽다'는,

'복'이라는 명사 뒤에 '-스럽다'가 붙어,

"모난 데가 없이 복이 있어 보이다"는 뜻이지만,


'안쓰럽다'는,

'안타깝다'의 '안'에 '-스럽다'가 붙어,

'안스럽다'가 된 게 아니라,

'안쓰럽다' 자체가 하나의 낱말입니다.


따라서,

제 아들이 감기로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

'안스럽다'고 하는 게 아니라 '안쓰럽다'고 해야 맞습니다.

제 아들 감기가 빨리 떨어지길 빌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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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의 연속이였던 시험을 마치고 아홉산에 갔다.

생각보다 버스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쉴새없이 떠들다가 작은 마을에 도착했는데 내가 꿈에 그리던 자연 속의 집들이 있었다.

집인 줄 알았던 곳이 산과 연결이 되어 있었다.

우리들은 다른학교보다 상대적으로 왜소해서 설명을 들을 수가 없었다.

오랜만에 산에도 가 보고 많은 생명들도 보았지만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선생님께서 기억에 남을 거라던 대나무 맹종죽이였다.

그렇게 큰 죽순도 처음 보았고 거대한 대나무 숲도 처음보았기 때문일까.

그리고 내려오던 길에 대나무 숲에서 대나무가 숨을 쉬던 소리를 들었는데 무척 신기했다.

내려오는 길에는 다리도 아프고 힘이 들었지만 웬지 보람이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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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똥은 주변 사람들에 의해 자신이 하찮고 쓸모없는 존재라는 소리밖에 듣지 못한다. 사랑 받지도 못하고 외면당하며  과연 내가 무얼해야 쓸모 있는 존재가 될지 고민을 하는 강아지똥은 지금 자신이 무얼하며 살아가야 될지 고민하는 청소년들 혹은 사회적으로 낮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과 비슷한거 같다.

하지만 강아지똥은 슬퍼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민들레와의 대화를 통해 비가 오는 날에 제 모습을 녹여서 땅 속에 스며들어 민들레와 하나가 되어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강아지똥을 보며 작가는 이렇게 정말 쓸모없는 존재처럼 보이는 강아지똥도 기쁘고 보람찬 일을 할 수 있듯이 세상에는 쓸모없는 존재가 없다는 것을 알려주려고 하는 것 같다.  또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모습을 보며 둘이 힘을 합쳐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듯 함께 하면 더 가치있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전해 주려고 하는 것 같다.

민들레를 힘껏 껴 안으며 자신의 가치, 의미에 대해 깨닫는 강아지똥을 그리며 복잡한 사회를 살아가는데 중요한 것이 바로 자신의 가치에 대해 알아나가는 일이라는 것을 가르쳐주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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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콩 2007-05-08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 이건 언제 쓴 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