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어책을 읽으려고 노력 중이었는데 1월 중순 프랑스 프 자도 쳐다보기 싫은 일을 겪으면서 글자도 꼴보기 싫어졌었다. 대신 읽지 않고 쟁여둔 한글책들을 뒤적였다. 


제임스 미치너 <소설> 


 













열린책들 창립 30주년 기념 대표작가 세트 중 한 권. 이 세트 중 로베르토 볼라뇨의 <야만스러운 탐정들>을 한 권 더 갖고 있다. 이 두 권은 작년 여름 서울책보고에 가서 구입했는데 그 땐 창립 어쩌구 세트인 줄도 모르고 책 두께에 반해 집어듦. <야만스러운 탐정들>은 아직 읽기 전이다. 

<소설>은 도입부가 조금 밋밋하달까 아니라면 내가 그리 좋아하지 않는 묘사와 설명이랄까, 음 과연 재미있을까 싶은 생각이 앞섰으나 섣부른 판단이었던 걸로. 구성도 좋고 재미도 있고. 마지막 독자 이야기는 살짝 아쉬웠으나. 책 이야기라서~ 작가와 편집자와 독자 이야기라서~ 



제인 오스틴, <오만과 편견> 

















언제 읽었는지 도무지 기억은 나지 않으나 읽기는 읽었는데 내용 역시 까마득한. 책도 내가 갖고 있었는지 어쨌는지? 여름 한국에서 사오다. 

오 이런 내용이었구나! 똑같은 책이라도 언제 읽느냐에 따라 다가오는 내용이 다르지. 아마 내가 어렸을 때는 뭐 이래, 하고 말았을 듯. 지금은 연애 후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그러고도 한참 지났으니. 밑줄 치고픈 문장들 꽤 발견. 시대를 앞서갔구나.  



다니엘 페나크, <소설처럼> 















이 책은 몇년 전 구입한 듯하다. 사서 한번 읽었을 텐데 역시 내용 깜깜. 다시 읽으니 이런 세상에 이렇게 좋을 수가. 꼭꼭 씹어 읽고 밑줄 대신 스티커 붙이고 조만간 다시 한번 정독할 것을 결심하다. 페낙 아저씨 이렇게 멋진 분이셨쎄요???? 다른 책도 열심 읽겠습니다! 그런데 프랑스 학교 교육(프랑스어)은 왜 아직도 이 모양 이 꼴이랍니까??@@ 모든 프랑스어 선생님은 페낙 선생님과 같아야 하는 거 아닙니꽈! 

이 책에 언급되는 소설들 중 먼저 팡테가 궁금해 아마존 구입. <나의 멍청한 개>, 문고판, 얇다. 한글번역본 없는 모양이다. 





글을 쓰려고 보니 달랑 세 권? 밖에 없다. 이런. 

2월 접어들면서는 코바늘에 꽂혀서 책보는 시간 대신 손 놀리는 시간이 많아 그렇다. 


마당에 봄을 알리는 노랑꽃이 피었다. 

관심 끈 지 오래 되어 꽃 이름도 잊어버렸다. 

유난히 하늘이 맑고 햇볕이 노랑노랑한 토요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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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20-03-08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티나무 님~
장아찌를 보면 종종 프랑스 어드메에 살고 계실 님이 생각났는데,
서재를 너무 오래 떠나있었고...또 현실세계에 충실하느라 서재친구들
닉네임은 잊고 있었어요. 오늘 서재 복구하고 조금씩 조금씩 제 기억이 돌아오고 있어요.
난티나무~ 딱 생각났어요~
장아찌 먹고 싶게 만들었던 그 아기가 지금은 제법 컸겠는걸요?
잘 지내시죠?

난티나무 2020-03-09 01:00   좋아요 0 | URL
진주님!! 매우 오랜만입니다!^^
기억해 주시니 고맙습니다. 저도 서재 다시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았어요.ㅎㅎ 무지 반갑습니당.
따스한 댓글 달아주시던 분들이 그리웠는데 안 오시는 분도 많고 그렇더라고요.^^
그 아기 2006년생이니 올해 만 14세가 되었지요. 올 가을 중학교 졸업반입니다.ㅎ
큰놈은 고등 졸업반이고요.
세월 빨라요...^^

진주 2020-03-16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당에 핀 노랑꽃 사진 찍어올려보세요~어떤 앤지 보고싶어요^^

난티나무 2020-03-16 19:24   좋아요 0 | URL
벌써 다 져버렸어요.^^
수선화가 한창입니다. 히아신스도 피었구요.
 



조금 우울했던 1월 초 며칠의 끝에서 책을 사러 가다. 

12월 중순 다녀오고 근 3주 만이다. 

(이렇게 드문드문 가면 들고 오는 책이 엄청 많아지는데 그럼 앞으로는 일주일에 한번씩? 어이 없어라)

책장 가득 안(못) 읽은 책들... 자꾸 사들이기만 하면 어쩌나 싶다가... 

이제 곧 아이들도 읽겠지(읽어야 한다 ㅠ) 스스로를 합리화하며 스트레스 날리러 출동. 







사고 싶었던 피에르 르메트르의 <Au revoir là-haut>가 있어 반갑게 집어들었다. 생각보다 두껍구나...















사실 조금이라도 발음에 가깝게 쓰자면... '오르부아르'가 아니라 '오흐브와~' 정도가 되는데 프랑스어 발음을 한글로 정확히 옮기기란 어려운 일이다. 저 'revoir' 의 맨 앞 'r' 발음은 정말, 크흑... 

그런데 책 제목을 왜 '오르부아르'로 뽑았는지 궁금하네. 소설 시작 전 '오흐브와 라 오'라는 말을 어디서 갖고 왔는지 적혀있는데 말이지. ('la-haut'는 '하늘에서' 정도로 해석이 가능하다.) 그나저나 '오흐브와'라는 말은 참 묘하다. 곧 다시 볼 거라는 전제 하에 잘 가라고 인사를 하는 거라... 




도스토예프스키 <L'éternel mari : 영원한 남편> 

















에밀 졸라 <Au bonheur des dames :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 
















잭 런던 <L'appel de la forêt : 야성의 부름> 
















얼마 전에 잭 런던의 <늑대개>를 작은넘에게 사줬는데 이 <야성의 부름>은 그 전인가 전전 책인가 아니 뒤던가? 암튼 그렇다. 그런데 작은넘에게 주니 이미 학교 도서관에서 읽었다고. 끙. 안 그래도 사진 아래쪽 두꺼운 잭 런던 작품 모음집에 들어있어 살까말까 망설이다 가볍게 읽으라고 같이 산 거였는데.ㅎㅎ 괜찮다, 또 읽히면 된다. <늑대개>는 아이가 수업 중간 비는 시간에 읽는다고 가방에 넣어갔다. 오 간만에 바람직한 행동!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Un diamant gros comme le Ritz : '리츠 호텔만한 다이아몬드' 포함 단편 26 모음집>

















나머지는 국내 번역책이 (아직) 없다.  

<Cogito> 라는 책은 슬쩍 들쳐보니 왠지 무척 신선한 뇌과학(?)소설인 것 같은 비주얼이라 집어왔는데 어떨란지 모르겠다. 2019년 5월에 나온 따끈따끈한 신간이네.




그리고 문고판 몇 권. 

작고 가벼워서 들고 다니기 편하고 읽기에도 편하지만 글자가 아주 작다는 단점이 있을 수 있다. 

정보가 없는 작가이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쯤 읽어보고픈 책은 부담없이 문고판으로 구입. 




켄 폴렛, <Le pays de la liberté : A place called freedom> 

이 작가 살짝 궁금하던 터, 한 권 가져왔으나 번역이 마음에 들 지는 모르겠고. 1995년작이라는데 번역판은 없는 듯.


제니 콜건, 장 디보 책들도 번역판 없음. 



윌리암 보이드 <Un anglais sous les trophiques : 굿맨 in 아프리카>
















베로니크 드 뷔르 <Un clafoutis aux tomates cerises : 체리토마토 파이>


















그리고 <13 à table! 2020> : 필립 베송, 니콜라 마티외, 레일라 슬리마니 등등등등 유명 작가 17명의 

단편소설 모음집. 기부를 위한 일종의 목적(?)이 있는 책으로, 해마다 한 번씩, 올해 6번째라 한다. 책 한 권 = 4끼의 식사,가 광고 문구. 짤막한 길이의 단편들이 아주, 썩, 마음에 든다, 길이만. 내용은 읽기 전이므로 알 수 없음... 



*** 


이렇게 사재끼고도 우울함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결국 한국의 한 동네책방에서 블라인드박스로 또 책을 샀다는...ㅠㅠ 그래 역시 한글로 읽는 게 맛있지. 암. 대신 택배 받아준 여동생의 박스 사진, 이쁘구나. 다다음주나 되어야 받아볼 수 있는데 어떤 책이 들었을지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하고... 

책을 사재껴서 그랬는지, 이제 우울은 그만! 소리를 질러서 그랬는지, 이도 저도 아니게 그냥 포기(!)를 해서인지 ㅠ 지금은 우울하지 않다. 모처럼 하루종일 해가 좋은 날이다. 보기 드문 겨울낮의 햇볕, 개나리가 철 모르고 피어날 정도의 따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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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7 17: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1-17 18: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Chai 2020-12-29 0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들을 원서로 다 읽으시는 건가요? 대단한 수준이시네요..
 


12월 중순, 근 2주 만에 찾은 나만의 보물 창고, 여러 곳 가운데 여기 만한 데가 없다. 일주일에 한 번씩 가도 늘 새로운 책을 살 수 있다. 일주일에 한번씩 가고 싶지만 집이 좁은 관계로 참는다. 책 꽂을 공간이 없.....ㅠㅠ 여하튼 고마워요 나 책 사게 해 줘서~ 앞으로도 계속 다 읽은 책 내놓으시기를~~~~~ 









얼마 전 읽은 장-크리스토프 그랑제의 책이 똭! 네 권이나 꽂혀 있다. 

그 중 상태 좋은 책은 단 한 권.ㅎㅎ 미련을 버리고 한 권만 집는다. 

<MISERERE : 미세레레> 















그리고 아직 읽은 책은 없지만 반가운 이름(응?), 토니 모리슨, 필립 로스, 장 에슈노즈. 


토니 모리슨 <Délivrances : 하느님 이 아이를 도우소서>














필립 로스 <La bête qui meurt : 죽어가는 짐승>














장 에슈노즈 <Je m'en vais : 나는 떠난다>















엠마뉘엘 카레르의 책은 <La classe de neige : 스키 캠프에서 일어난 일(맞나? 개정판 제목 <겨울 아이>)>을 얼마 전에 읽었다. 신선했고 무서웠고 슬펐다. 


엠마뉘엘 카레르 <D'autres vies que la mienne : 나 아닌 다른 삶> 















그레구아르 들라쿠르의 책은 갖고 있는  두 권 중 <La liste de mes envies : 내 욕망의 리스트>만 읽은 상태.  

세번째 책 <On ne voyait que le bonheur : 행복만을 보았다>














장-미셸 게나시아 <Le club des incorrigibles optimistes : 구제불능 낙천주의자 클럽> 














레지스 조프레 <Asiles de fous : 스물아홉, 그가 나를 떠났다> 















그리고 작은넘을 위한 퍼시 잭슨의 작가 릭 라이어던의 <올림포스 영웅전> 

으 사고 보니 시리즈야. ㅠㅠ 하고 집에 왔는데 어라 지난 달 산 아이 책 중에 릭 라이어던 책이 있다? 내 책만 리스트 작성하고 있으니 아이 책 겹치는 거 체크가 안 된다. 같이 적어둬야 겠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지난 달 산 책은 케인 연대기다. 둘 다 1권인 것은 불행 중 다행?

















나머지 책은 알라딘에 없어서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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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 있는 서점
개브리얼 제빈 지음, 엄일녀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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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가 너무... 컸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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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초에 산 책들. 

산 책들을 그냥 꽂아 두니 언제 어디서 샀는지 기억하고 싶을 때 기억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아니 대부분 기억나지 않더라. 사진을 찍어두니 좋다. 이전에 산 책들은 사진 찍을 생각을 못했다. 

돌아보니 11월에 책을 많이 산 편이다. 스트레스 해소한 모양.ㅠㅠ







이 날의 가장 큰 수확은 황석영 소설 <개밥바라기별> 프랑스어판. 

처음에 제목을 한참 들여다봤다.ㅠㅠ 

한글판 못 읽었는데 손에 없는 관계루다가 프랑스어로 먼저 읽는 걸로.^^;;; 


그리고 에릭-엠마뉴엘 슈미트 <바그다드의 오디세우스>, 

장-크리스토프 그랑제 <크림슨 리버>. 

<크림슨 리버>는 얼마 전에 다 읽었다. 

한국어판은 두 권, 프랑스어판은 예외없이 한 권이다. 두꺼워서 읽느라 힘들었... 

근데 나쁘지 않아! 또 눈에 띄면 다른 책도 사 와야지. 

아직 안 읽은 <콩고 레퀴엠>도 한 권 있다. 알라딘엔 없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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