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있는 책들 정리해보기. 리뷰도 페이퍼도 못쓴 책들이 여전히 많다. 왜때문에 뇌세포가 가동하지 않는 느낌이지. 2월이다. 그래서 그렇다. 그렇다고 치자.
케이트 밀렛 <성 정치학>
숙제처럼 여겨지는 두꺼운 책들이 있다. 그 중 한 권이 케이트 밀렛의 <성 정치학>이다. 4분의 3 가량 읽었다. 오 많이 읽었어! 로렌스 분석 끝부분과 헨리 밀러 그리고 장 주네 작품 분석한 부분이 남았다. 솔직히 이 사람들 작품 이야기 별로 보고 싶지 않은데 ㅎㅎㅎ 너무 열심히 분석해놓아서 또 그냥 넘어갈 수는 없고. 프로이트도 아주 대차게 까주셨고. 이 책이 출간되었을 때(1970년)의 '충격'이 짐작되는 바이다. 그러나 지금은 2023년. 페미니즘 비평서 몇 권을 읽고 뛰어난 학식을 갖추게 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동안 책 몇 권 읽었다고 밀렛의 책이 좀 심심(?)하게 느껴진다. 어쩔. 다 읽고 뭐라도 쓸 수 있을까? 다시 읽어야 하는 것일까? ㅠㅠ
스크로파 <더웜카인드>
얼마전에 앞부분 좀 읽다가 멈췄던 책이다. 다시 처음부터 읽고 있는 중. 부제가 '우리의 손으로 쌓아 올릴 수 있는 새로운 세계'이다. 앞부분 읽을 때 이건 옆지기가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 읽히기도 했다. 같이 읽고 토론하면 좋을 듯. 좀더 읽어봐야 하겠다. 너무 앞부분이라. 책날개의 저자소개를 보면 스크로파의 이름 설명이 나온다. 라틴어로 암퇘지를 의미하며 동일 유래를 가진 이탈리아어 스크로파는 돼지 / 정숙치 못한 여성을 가리키는 속어로 쓰인다고. '이 이름은 타인이 우리에게 정숙치 못한 여성이나 혹은 돼지라는 꼬리표를 붙이는 것을 두려워하던 과거의 우리를 넘어서려는 시도입니다.'
앨리슨 스톤 <페미니즘 철학>
음 이것도 서문과 1장만 읽은 상태. 뭔가 되게 똑부러지는 느낌을 준다. 1장에서 '섹스', '젠더' 의 구분, 그것에 대한 페미니즘의 여러 주장들, 저자의 주장 등이 정리되어있다. 아주 유익했다. 나중에 또 페이퍼를 쓸 수도 있겠지만 한없이 모호하고 경계가 없어보이는 섹스/젠더를 다시 생각하고 정리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렇다 해서 깔끔완벽하게 뭔가가 머릿속에 그려진다는 말은 아니다.^^;; 뒷부분 기대 중.
케이트 만 <남성 특권>
이 책은 3월 여성주의읽기 책인데 독서모임에서 읽고 있던 책이라 본의 아니게 선행학습하는 중이다.^^;; 따라서 긴 말은 생략한다. 다음달에 페이퍼 쓰겠음.
김현주 <하는, 사랑>
산 지는 꽤 됐지만 이제야 꺼내보는 소설. 이 책은 왜 샀냐 하면. 제목의 '하는'이 '섹스하는'이기 때문이다. 이성애섹스에 대해 더 알고자 하는 마음이었겠다고 지금은 추측하지만 초반 읽으면서 아... 나 이거 왜 샀지... 일케 되어버리는 거. 부분으로 전체를 판단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기 위해 끝까지 읽어보기는 할 텐데, 진도 나가기가 힘드네? 힘들다. 하. 남편 사정액을 왜 받아먹으라고 시키는 거야. 웩. 심지어 그거 포르노에서 나온다고 말도 하면서. 뒤로 가면 좀 재밌을까? 끙.
오드리(오드르) 로드 <자미>
가장 최근에 산, 따끈따끈한 전자책. 처음에는 로드의 엄마 때문에 이상야릇(?)한 여러 가지 감정들이 솟더니 중반을 넘어가는 지금은 조금 심드렁해졌다가 스물도 안 된 나이에 여자랑 섹스하고 쾌락과 욕망을 탐구하는 로드를 보면서 괜한 질투심도 품고, 단순하지가 않다?? 아무튼 이거도 다 읽고 뭐라도 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진짜 모르겠다. 일단 다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