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곳에 Fnac이 생겼다. 인구수 적은 곳에 프낙이 들어오다니, 점점 마을이 커지는 건가. 어느 오후 즉흥 구경갔다가 상품권 있는 거 홀라당 다 쓰고 왔다.ㅋㅋ 아늑한 책방 같은 분위기는 아니지만 어쨌든 나름 대형(마을이 작아서 매장도 작음) 서점이다. 가끔 애용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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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쪽으로 어린이그림책과 동화들, 앞에 만화/그래픽노블. 그림책 코너 스윽, 그러나 꼼꼼하게 훑어서 네 권 골라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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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저기에 끼어 있는 거 웃겨서 찍음. 왜 때문에 거기 있나? 스테디셀러? 진열이 마구잡이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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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저튼 시리즈 책이 노엘 선물하라고 이쁘게 나왔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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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색이 영롱하게 아름답구나. 응, 그러나 안 살 거야. 메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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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거릿 애트우드 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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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 칸. 제법 많이 갖다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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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문고판 표지.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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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모리슨 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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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이런 모양으로 꽂혀 있는데 세상에나 한 칸에 앞뒤로 빼곡하게 넣어두었다. 이래서 책을 어케 찾으라고? 특별히 찾는 책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이건 좀 심하다 싶다. 분야도 제멋대로고. 보부아르 책이 막 여기도 있고 저쪽 칸에도 있고 그래. 소설과 에세이로 분류한 것도 아니고. 사진 찍은 것 같은데 없다. 안쪽에 넣어둔 책들은 어케 봄? 직원한테 물어본들 알 것 같지도 않은 분위기. 나중 시간 많이 들여 한 칸씩 제목들만 싹 정복하기에 도전.(할까? 말까?) 잠시 살펴본 것만으로도 머리가 아프던데, 흠. 어쨌거나 크리스티앙 보방 책 눈에 띄어 얇아서 그것도 삼. 아 여기 작은 문구 코너에 만년필 교체용 카트리지도 판다. 미니만년필용 하나 샀다. 색 고민하다가..ㅎㅎ 갈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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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보르도에서 갔던 프낙이 떠오르면서 시무룩. 거기는 무려 4층인가 그랬다. 건물 하나가 통짜로 다 프낙이야. 책도 층마다 다르고. 문구며 기타등등의 물건들도 완전 다양한 종류에 세일도 많이 하고. 대도시와 작은 마을의 차이. 프낙 백화점과 프낙 구멍가게 수준.ㅎㅎㅎ 구멍가게라도 책이 함께 들어와있으니 일단 그것으로 만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