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끄적인 지 열흘이 넘었다. 짐작 가는 바는 있지만 확신할 수 없는 아픔의 원인 이후로는 2주 가까이 흘렀다. 열흘 전 짧은 글을 키보드를 두드려 올리고는 한참이나 오른팔이 아팠다. 매일 몇 글자나마 쓰기로 작정했던 블로그도 쉬었다. 아침저녁으로 침대에 누운 몸을 살핀다. 오늘은 어제보다 더하다,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더 개운하다. 마냥 쉴 수만은 없어 떨치고 일어나지만 아직도 머리가 맑지 못한 느낌이 든다. 매일 하던 것을 쉬어버리면 하지 않음의 관성이 붙어 다시 시작하기 어렵다. 책은 계속 읽었는데 쓰지를 못했다. 조바심마저 난다. 남겨놓지 않으면 날아가버리는 기억, 다시 불러오려면 처음부터 또 읽어야 한다는, 그런데 그거 나쁘지 않네. 다시 읽기. 벗 유한한 시간. 뭐 그런 걸로.
어찌 됐든 다시 써보기 위해 글쓰기 창을 열었다. 이럴 땐 책 산 이야기를 하는 게 최고지. 신나니까.
국지혜, <난민과 여성혐오>
열다북스 책을 모으고 있다. <래디컬 페미니즘>은 선편소포 안에 들어있고, <여자는 인질이다>와 <'위안부'는 여자다>, <코르셋>은 종이책으로, <포르노랜드>와 <성매매, 성노동이 아니라 성착취>는 전자책으로 갖고 있다. 전자책 정말 책을 갖고 있다는 느낌도 안 들고 찾아보기도 귀찮(?)고 밑줄 찾기 어렵고.ㅠㅠ 전부 종이책으로 갖고 싶어.
우에노 지즈코,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
이 책 정말 작년부터 계속 보관만 하던 책. 결국 샀다.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시몬 드 보부아르, <제2의 성 Ⅱ>
1권만 사두었었는데 다음주부터 친구들과 함께 읽기로 해서 2권도 마저 구입.
최은미, <어제는 봄>
팬이 될 수 있을까? 좀더 두고봐야 할 듯. 그래서 한 권 구입해 봄.
허난설헌 시선집 <그대 만나려고 물 너머로 연밥을 던졌다가>
저 표지의 미스터션샤인 띠지 참으로 거슬리지만.
권도영, 송영림 지음, 권봉교 그림 <배또롱 아래 선그믓> - 옛이야기 속 여성의 삶에서 페미니즘을 읽다
어디서 알게 된 책인지 모르겠다. 허난설헌 찾다가 발견한 걸 수도 있고.
양효실, <불구의 삶, 사랑의 말>
**쟝님의 추천. 얼마 전 빌려본 양효실의 어느 책은 별로였던 기억이 있다. 이 책은 기대해 본다. 보관함에서 매번 중고서점 맞추기에 들지 못하다가 이번에 성공했다.
마리아로사 달라 코스따, <페미니즘의 투쟁>
9월 여성주의책읽기 선정도서. 저자 이름 맨날 헷갈리고요.
크리스티안 노스럽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중고 뜨는 거 어려운 책인데 마침 중고 절반값으로 똭 떠서 얼른 구입. 하고 나서 며칠 뒤 전자도서관에 들어왔...@@ <폐경기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이것도 사고팠. 도서관에 신청 넣어야 겠다.
데이비드 로버츠, <서프러제트>
프랑스책 읽는 중 서프러제트 나왔을 때 멤버 한 분이 추천해 주신 책.
최혜진, <유럽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
어나더커버 새책으로 구입. 전자책도 있다. 그러나 이런 책은 전자책으로 보면 흥이 안 난다. 그림책에 대한 열정(?)을 다시 불태울 수 있을지 기대.
이 밖에 쓰기에 대한 열정도 한번 불살라보려고 이런저런 노트도 주문.(읭? 핑계도 가지가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