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야 할 것 같은 책,이라고 썼다가 결국 사고 싶다는 거잖아 싶어 위시 리스트라고 쓴다. 7월 내내 책을 샀는데 또 사고 싶은 책이라고 쓰는 게 민망해서. 웃프다. 그러니까 이 위시 리스트는 책을 장바구니에 주섬주섬 담고 있을 잠시 후의 내 모습을 위한, 일종의 변명일까. 봐봐요, 여러분. 이거 완전 괜찮지 않아요? 완전 재밌고 좋을 것 같죠? 소장각이죠? 사야 하겠죠? 물론 그러라고 하실 거죠? 

끙. 


















이반지하, <이웃집 퀴어 이반지하> 

창비에서 보내주는 "언니단 메일" 이 있다. 신청만 하면 메일로 글을 보내준다. 처음 듣는 이름 이반지하라는 사람의 글이, 좋았다. 말 한 마디 잘못 하면 '걔 페미'로 찍혀 신상 탈탈 털리고 매장당할 수도 있는 험악한 세상에서 자기 목소리를 자기 식으로 내는 사람, 멋있다. 심지어 웃기고 재밌어. 다양한 장르의 현대미술가라고 소개되는데 한번도 본적이 없어서 무얼 어떻게 하는지는 모르겠고 마침 책이 나왔다고 한다. 사고 싶다. 통쾌해지고 싶다. 창비의 메일링이 아니었으면 제목만 보고 스쳐지나갔을 수도 있겠다. 
















최혜진 / 신창용 사진, <유럽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 

한때 그림책에 심취(?)했었다. 진정 심취했었다면 지금도 그 여파가 남아있었어야 할 텐데 그렇지 못함에 의기소침. 아무튼. 그림책에 대한 갈망이 스물스물 피어오르는 책이다. 책에 대한 갈망인지 그림에 대한 갈망인지 삶에 대한 갈망인지 조금 헷갈리는데 이 나이 먹도록 갈망하는 것이 무엇인지, 갈망인지 아닌지, 가려낼 수 없다는 사실에 또 내가 좀 밉다. 작년부터 중고로 사려고 기다리고 놓치고 기다리고 하는 사이 어나더커버로 새 책이 나왔다.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NOON + MIDNIGHT 세트 

하아. 책이 이렇게 이쁘고 난리야. 이거 사신 분들 어떤가요? 대답 안 들어도 사고 말 것 같은 내 마음.ㅠㅠ 
































최은미 소설책들. <목련정전> <어제는 봄> <너무 아름다운 꿈> <정선> <눈으로 만든 사람> 

단편이 실린 수상작품집이나 소설모음집을 제외하고 최은미의 소설책을 담아둔다. 

















우에노 지즈코, <불혹의 페미니즘>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 

뭐라도 한 권 읽어보고 싶어서 우에노 지즈코의 책들을 골라본다. 혹시나 하고 전자도서관에 쳤더니 <불혹의 페미니즘>이 있다! 일단 빌려서 읽어보기로 한다. 




여기까지 하고 그만두어야 겠다. 급 현타. 그동안 너무 많이 샀다. 이게 다 무슨 소용이야와 나의 욕구는 정당하다를 매일 왔다리갔다리. 보관함은 차고 넘치는데 그 와중에 노트 욕심. ㅠㅠ 와 진짜 어쩔 것임? 그나저나 열린책들... 사? 말아? 흐융. 이게 다 무슨 소용이야... 이게 다 무슨 소용이야... 나의 욕구는 정당하다... 이게 다 무슨 소용이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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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08-01 20: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오늘 주문에 열린책들 미니 깜빡했는데요ㅋㅋㅋㅋㅋ😭

난티나무 2021-08-01 21:51   좋아요 1 | URL
저 아직 버티고 있어요.ㅋㅋㅋ 열린책들 사실 거예요?

청아 2021-08-01 21:55   좋아요 1 | URL
너무 귀엽잖아요ㅋㅋ한 손에 쏙 사이즈라 외출때 가지고 다니기도 좋고 읽고 막 선물하기도 좋고ㅋㅋㅋㅋ

난티나무 2021-08-01 22:23   좋아요 1 | URL
아 진짜 막 뿌리고 싶은 비주얼이긴 해요, 그쵸? ^^

청아 2021-08-01 22:25   좋아요 1 | URL
얼른 구매해서 난티나무님도 구매하시게끔 유혹적으루 올려볼께요 흐흐✌

유수 2021-08-01 23: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번은 사두었고 2번 좋아요. 그림책에 대해서도 그렇고 인터뷰집으로 봐도 참 좋습니다❣️리커버가 나왔군요! 그 전 책디자인도 들고 다니면 이 책 뭐예요? 여러 번 물어보시더라고요

난티나무 2021-08-01 23:47   좋아요 2 | URL
1번 진짜 기대됩니다.ㅋㅋ
2번은 기필코 사야 겠어요.ㅠㅠ 전 안 에르보 만나봤지요!!!! 히히

유수 2021-08-01 23:51   좋아요 1 | URL
와!!!안 에르보 만난 후기 언제 들려주세요오 흑흑

난티나무 2021-08-02 01:03   좋아요 1 | URL
그거시 그러니까… 무려 2005년의 일이군요.^^;;;;;;

바람돌이 2021-08-02 18: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열린책들의 저 세트는 아 진짜 뽐뿌 장난 아니게 옵니다. 무슨 책을 저렇게 예쁘게 만드냐구요. 심지어 가격도 착해. 엽서세트도 너무 탐나.... 문제는 대부분이 읽은 책이라는건데 에고 고민 고민..
난티나무님이 대신 사시면 대리만족이라도 할게요. ㅎㅎ

난티나무 2021-08-02 21:40   좋아요 0 | URL
대부분이 읽은 책!
저는 안 읽은 책 많은데 살까요.^^;;;;;
우잉 미미님 안 사셨을려나....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