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미생물과 산다 - 인류 기원부터 시작된 인간과 미생물의 아슬아슬 기막힌 동거
김응빈 지음 / 을유문화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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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그림에 한 번, 재미난 말빨(?)에 한 번, 깊은 내용에 한 번. 총 세 번의 반함과 함께 즐기다보면 나도 모르게 미생물을 잘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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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생물과 산다 - 인류 기원부터 시작된 인간과 미생물의 아슬아슬 기막힌 동거
김응빈 지음 / 을유문화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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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 관련 도서와 친하지 않은 제가 이번엔 미생물과 관련된 책을 선택했어요.

 

한 달에 한 번, 최소 한 권이라도 책을 구입하는데

 

겉표지가 예쁘고 게다가 에메랄드색(?) 글씨로 '미생물' 써있는게 저의 시선을 강탈!!!!

 

그렇게 구입하였어요.

 

하지만 책을 받기까지 걱정은 태산이었답니다.

 

내 돈으로 구입한 책, 읽자마자 잘 습득하지 못하는 저의 모습을 보면 스스로 너무 무책임한 것 같아서 싫거든요.

 

다행히 저를 굉장히 만족하게 만들어준 책입니다.^-^

 

 

당신은 미생물 했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나 단어가 있나요?

 

전ㅋㅋㅋㅋㅋ 비루하지만 밝혀볼게요.

 

눈에 안보인다, 박테리아, 징그러워, 단세포?, 병원 등이 떠올라요. ㅋㅋ

 

실제로 책을 읽으니 제가 생각했던 것들이 다 들어 있어요. 물론 그 이상을 담고 있지요.

 

한 번 같이 볼까요?

 

 

우선 제일 맘에 드는 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로 1부에요. (총 4부로 되어 있어요.) 사실 프롤로그부터 너무 후루룩 잘 읽혀요.

저는 원래 제목을 잘 안 읽어요. 본문을 다 읽고 나서 제목 다시 읽는 편인데, 1부를 읽는데 뭔가 어색하면서 웃긴거에요. ㅋㅋㅋㅋㅋ 제가 몇 줄만 쓸게요.

 

"자, 다들 주목해 주기 바란다. 오늘 모임의 사회와 첫 연설을 맡은 대장균이다. 나는 인간이 지구상에 처음 나타났을 때부터 그들의 창자에서 지내온 터라 인간들과는 아주 각별한 사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장의 제목은 '미생물 명예 회복 대책 회의'였어요. 넘 매력적ㅋㅋㅋㅋㅋㅋㅋ

 

그 다음 시선강탈한 건 바로 똥은행, 똥캡슐이었어요. 흐억

 

예전 말로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 그런 말도 있고 티비보니까 술병난 할아버지에게 진심인지 장난인지 진짜 개똥 넣어서 약 달여 준 할머니 이야기도 나왔었어요.

근데 진짜 똥이 약으로 쓰일줄야......충격적이었어요. 하지만 조건은 바로 건강한 똥!!

 

건강한 똥 속 미생물이 장 환자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하네요.

 

2,3부에서는 미생물에 대한 지식, 정보를 알려줍니다. 역사적인 배경과 인물, 이야기 등이 가득해서 후루룩 읽히더라구요. 참고로 과학 전혀 관심가지지 않은 문과 친구랑 같이 읽었는데 그 친구도 재밌게 읽고 저한테 막 설명해주고 ㅋㅋㅋ

 

4부까지 읽으면서, 점점 읽는 재미는 커지지만 머릿 속 생각은 엄근진!

미생물에 대한 오해는 풀리면서 우리는 언제나 함께였고 어쩌면 미생물의 세계에 인간이 언제부터인가 들어가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미생물 덕분에 지구에 생명체가 존재했으니 어쩌면 우리에게 신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인간의 시력 범위는 현존하는 세계에 비하면 그렇게 넓지 않아요. 그래서 보이는 것이 중요하고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잘 생각을 못하지요.

 

미생물이 자신의 종족을 보호하려고 한 행동으로 인간에게 병이 생기고, 그래서 미생물과 인간은 의도치않게 전쟁을 선포하고 서로(?)를 적대했지만 결국은 인간과 미생물, 그리고 다른 생물체는 서로 적지 않은 도움을 주고 받으며 자연스럽게 공생하는 관계입니다.

그 외에 미생물로부터 인생의 이치를 배울점이 있답니다. 4부를 꼭 자세히 읽어보셔요!

 

 

당신과 나는 멀지만 같이 무언가를 공유하고 있는 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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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가 보이는 사람들 - 뇌과학이 풀어낸 공감각의 비밀
제이미 워드 지음, 김성훈 옮김, 김채연 감수 / 흐름출판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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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마지막 달, 12월의 책과 영화는 '소리가 보이는 사람들'과 영화 <바벨>입니다.

 

책 '소리가 보이는 사람들'은 공감각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어요.

공감각은 두 가지 이상의 감각을 동시에 느끼는 것인데요, 어떠한 단어를 들었을 때 색이 보인다거나 그런 것이지요. 책에서 재미있었던 대목은 공감각을 느끼는 사람들은 본인이 다른 보통의 많은 사람들과 다르다는 것을 모르고 자랐다고 하네요. 하긴, 어쩌면 매우 당연한 이야기인 것 같아요. 원래부터 그래왔으니 당연히 다른 사람들도 자신과 다르지 않다고 여겼겠죠? 책을 읽으면서 공감각이란 것에 부러움이 짙어졌어요.

 

책을 읽고 나서 '감각은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았어요.

감각. 느끼는 것. 보고 듣고 느끼고 맛보는 등의 것. 신경과 뇌의 연결.

 

영화 <바벨>은 세 가지 이야기가 나옵니다. 나중에 그 세 이야기가 모두 연결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정말 관련 없을 것 같은 나라들과 사람들, 직업. 결코 우리 세계는 단절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어요.

 

연결, 단절. 우리에게 이것들은 무슨 의미를 가질까요?

 

당신은 무엇과 연결되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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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만큼 슬펐다고 한다 문학동네 시인선 96
신철규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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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갈피는 바로 신철규 시인의 시집, 지구만큼 슬폈다고 한다 속 3개의 시예요.

과학덕후인 저는 이 제목을 보고 뭔가 과학 같지 않지만 과학적인 시 구절인 것 같아서 그냥 바로 구입을 했었답니다.

 

시집에서 제 마음이 동한 건 세 개의 시 입니다. 소개할게요!

 

연인

 

고개를 기울이면

남산타워가 쓰러지고

건물 유리창들이 유성우가 되어 쏟아지고

화면에서 글자들이 흘러내리고

구름에서 빗방울이 툭툭 떨어진다

 

고개를 기울이면

당신의 어깨가 한쪽으로 꺾이고

한쪽 입술이 올라가고

오른쪽 눈에 눈물이 가득차고

기억이 주르륵 쏟아진다

 

(이하 생략)

 

이런 게 시인의 시선인가요? 고개를 기울였을 때 보이는 모습들을 쓰러지고, 쏟아지고, 흘러내리고, 떨어진다고 표현한 것에 , 맞아.”란 생각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릅니다. 제 생각 속의 표현 능력을 키워준 것은 그 다음 연이에요. ‘고개를 기울이면...기억이 주르륵 쏟아진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전 고개를 기울인다는 표현이 좋아요. 왜냐하면 전 습관적으로 고개를 잘 기울이거든요. 주의 깊게 들을 때, 이해가 안 될 때, 인사할 때 등등 뭔가 생각 없이 무의식적으로 고개가 잘 기울어져 있어요. 근데 마지막 표현, 고개를 기울이면 기억이 주르륵 쏟아진다..........

내가 어떠한 생각에 포옥 빠져 있을 때, 무의식적으로 목에 살짝 힘이 빠지면서 고개를 기울이지요. 동시에, 그 생각 속의 많은 기억들이 순간순간 떠오르고, 스쳐가고 또 쏟아져요. 근데 저는, 지금에야 느끼지만 그 과정에서 나의 기억을 조금씩 미화시키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당시 힘들었어도 지금은 약간은 포장해서 그땐 그랬지.. 그렇게 여기는 과거의 시간이 조금씩 있지 않나요?

 

저녁 뉴스

 

해변에 벗어놓은 옷들처럼 하루가 덩그러니 놓여 있다

 

공중에 뜬 볼

배트를 든 채 홈베이스를 떠나지 못하는 타자

아직은 너무 이른 것이 아닐까

이 정도에서 그만 포기해야 하지 않을까

 

네 생각 때문에

거실 바닥에 있던 리모컨을 밟아 박살내고

단추를 잘못 끼우고 엉뚱한 버스를 탄다

손끝까지 타들어온 담배에 손을 데고

신호등 앞에서 무심코 비닐봉지를 떨어뜨린다

(중략)

우리는 의자를 뒤로 빼고 천천히 일어서서

서로 반대쪽 손을 들고 인사를 했다

 

우리는 다른 해변에 도착해 있었다

 

이 시는 나의 상황과 야구의 상황을 번갈아 제시하고 있어요. 읽어보면 적어도 하나쯤은 공감가는 문장이 있어요. 우선 가장 인상 깊은 것은 맨 처음과 맨 마지막의 연이에요. 해변에서의 하루를 보내지만 너와 나는 다른 해변에 있던 것이죠. 해변에서 너에 대한 생각을 하지만 지금 너와 난 떨어져 있다는 그런 말로 읽히네요.

 

기념사진

 

한 발짝만 더 물러나주세요.

 

피아니스트는 피아노 덮개를 내리고

피라미드 모양으로 위태롭게 쌓여 있던 유리잔들은 치워진다

 

우리는 프레임에 들어가기 위해 뒷걸음친다

우리의 뒤에는 검은 커튼

 

넥타이를 매만지고

안경을 고쳐 쓰고

단추가 잘 잠겼는지 확인한다

부드럽게 쥔 주먹은 바지 재봉선에 붙이고

 

하나, ,

 

신부는 웃고 신랑은 땀을 흘린다

우리는 눈을 깜빡이지 않기 위해 렌즈를 응시한다

신혼부부는 사진첩을 하루에도 몇 번씩 꺼내볼 것이다

머지않아 액자에는 먼지가 쌓이고

하객들의 얼굴은 점점 희미해진다

 

, , 하나

 

사람들이 다 찍힐 수 있게 조금만 더 밀착해주세요.

 

우리는 조금씩 몸을 한쪽 방향으로 틀고

선언문을 읽기 직전의 사람처럼 진지해진다

같은 표정에 도달해야만 우리는 여기서 벗어날 수 있다

 

우리는 텅 빈 객석을 보고 다시 한번 웃음을 짓는다

 

 

위의 시들을 읽으면 머릿속에 장면이 그려지지 않나요? 눈앞에 무언가를 묘사하는 듯 하다 보니 시에 대해 더 가깝게 갈 수 있었어요. 결혼식장엔 항상 하객으로만 가봐서 부부입장에서의 결혼식과 기념사진은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이 시를 읽고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었어요. 긴장되는 순간과 마지막에 긴장이 풀려 비로소 둘이 편안해지는 과정이 잘 나타났습니다.

 

요새는 머릿속에서 단편영화처럼, 그림처럼, 그려지는 시가 더 마음에 와 닿습니다. 상상함으로써 과거의 여러 순간들을 새롭게 생각할 수 있어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

 

    

당신의 좋은 과거를, 아픈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시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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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정호승 지음 / 열림원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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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은 가을이라는 계절이지만 먼저 겨울을 마주한 느낌이 커서 그런지 많이 쓸쓸했어요.

이번 달에 읽은 책과 영화는 고르고 싶은 게 여럿 있었지만 높은 경쟁률을 뚫고(?) 당신에게 다음의 둘을 소개할게요.

 

 

책 외로우니까 사람이다(정호승 시인)

영화 몬스터(2003년작, 샤를리스 테론 주연)

 

 

이하 영화에 대한 스포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영화를 먼저 보고 읽어 보셔요!

 

 

굉장히 유명한 시인이시죠? 당신도 적어도 이름 정도는 들어봤을 거라 생각이 들어요. 교과서에 꼭 등장하는 시인이시거든요. 헤헷

 

영화 몬스터는 한 연쇄살인범의 이야기에요. 실화바탕의 영화이구요.

무슨 이유든간에 살인이라는 것은 정당화할 수 없지만 주인공 그녀의 삶을 훔쳐보고 나니 '사람'이라는 것에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어요.

 

주인공 리는 어릴적부터 원치않는 악순환 속에 살아왔어요. 동생들 먹여살리기 위해 길거리매춘을 하지만 그 이유로 버림받고 혼자 그렇게 살았어요. 그 악순환을 깨고 싶은 리는 자살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맥주 한 잔 하려고 펍에 들어갑니다. 거기서 동성애자 셀비를 만나요. 따듯하게 다가오는 셀비덕분에 리는 다시금 잘 살아보려고 해요.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리에게 더 힘든 감정을 남긴 시작이었어요. 리는 셀비와 같이 오래 지내고 싶고, 그러기 위해서는 돈을 벌어야 하는데 학력도, 경력도 없는 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다시 지나가는 차를 세우는 일이었어요. 제가 느끼기에는 셀비는 자신이 사랑하는 리가 꼭 자기를 책임져야 하며 그것을 위해 매춘하는 것도 꺼려하지 않는 것같아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하지만 그 둘 사이의 관계는 이미 리에게는 생명의 동아줄이 아니었을까요? 리는 정당방위로 사람을 죽이게 되지만 그 후로는 돈을 위해, 차를 위해, 셀비를 위해 사람을 죽이게 됩니다. 결국 잡히게 되고, 셀비는 리를 배신해요. 리는 그것을 알지만 차마 셀비에게 모질지 못합니다. 사형수가 되고 그렇게 그녀의 인생은 끝나요. 자살에서 사형으로.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리는 따듯하게 대해준 셀비가 고마웠을거에요. 잠시나마 외로움을 덜어준 셀비. 외로움의 고통을 알려준 셀비.

 

저에게는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라는 시집이 그랬어요.

제목덕분인지 시집을 붙잡고 있고 읽으면 저를 달래주는 시가 많습니다.

그런데 시를 다 읽고 나면, 더 외로워져요. 음...외로움의 깊이가 감정적으로 느껴진다고 할까요?

외로움에 사무쳐서 이 시집이 싫다! 이런 느낌이 아니라, 외로움을 더 잘 느낄 수 있었어요.

그야말로 '외로우니까 사람'이니까, 내가 잘 살고 있구나. 그런 생각이 여운으로 남더라구요.

그러면 언젠가 외로울 때, 시 하나 떠올리면서 외로움을 견딜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 같아요.

 

 

당신의 외로움, 어떻게 달래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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