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헷 밀린 강연회 후기 올리기..... 부지런부지런하겠어요. ㅠㅠ

 

당신, 제가 시 좋아하는 거 알지요? 다 당신 덕분이잖아요.

우리가 학생 때 교과서에서 많이 만났던 정호승 시인 강연이 있다고 하길래 냉큼 알라딘 이벤트에 신청했답니다. 성함만 되게 친숙했는데 얼굴 이번에 처음 봤어요! 되게 신사적인 외모와 행동, 그리고 정겨운 사투리!

 

이번에 정호승 시인께서 2월에 '나는 희망을 거절한다'라는 책을 냈고 그에 대한 강연이었어요.

관련 시도 읽어주시고(완전 몰입!!) 노래도 들려주시고 굉장히 흥미있었답니다.

 

아래는 제가 정리한 것 그냥 딱딱한 말투로 쓸게요. 말투를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네요 ㅠㅠ

 

 

희망이 날 고통스럽게 할지라도 희망을 가지도 사는 게 낫다. 헤밍웨이가 말하길, 인간의 가장 큰 죄악은 희망을 잃는 것이다. 신은 어지간한 잘못을 다 용서해주니 편하게 살자. 하지만 결코 용서하지 못하는 것은 바로 절망에 빠지는 것이다.

 

'지푸라기', '바닥에 대하여'

 

바닥은 감사와 존경의 존재이다. 떨어지는 날 받쳐주며 나는 바닥을 그냥 딛고 일어서면 된다. 우리는 모두 목표지향적이고 정상지향적인 삶을 살기 때문에 바닥의 가치를 폄하한다. 하지만 기억하자, 바닥이 없으면 정상이 존재하지 않는다. 꼭 정상을 찍지 않아도 등산이다. 인생의 등산도 마찬가지. 정상은 도달하기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라 내려오기 위해 존재한다.

 

'절벽에 대한 몇 가지 충고' (절벽=절망)

 

절망의 가치를 발견하여 소중히 할 줄 알아야 희망의 가치를 안다.

 

'나는 희망을 거절한다. '여행'

 

나라는 존재의 가치는 우주보다도 크다. 돈의 가치는 사랑이 더해질 때 더 커진다.

(이 때 시인님의 경험 하나를 얘기해주셨어요. 군대 입대를 앞두고 친척 어르신이 잘 다녀오라며 만원짜리 하나를 툭 던져주셨대요. 그리고 존경하던 교수님은 군대에서 읽으라고 현대문학잡지를 읽었는데 나중에 펴 보니 그 안에 만원이 들어 있었다고 하네요. 같은 돈 만원이지만 사랑이 더해질 때 그 가치가 커지는 것이지요.)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가치는 바로 사랑이다. 사랑을 잃었을 때 희망을 잃으며 절망의 뿌리는 사랑을 잃었을 때이다. 프랑스 빈민의 아버지 피에르 신부가 말하길 삶이란 사랑하는 범을 배우기 위한 얼마간의 자유시간이다. (너무나도 멋있는 문장 아닌가요 ㅠㅠ)

내가 사랑하는 사람(그늘, 눈물=고통)

사랑만큼 중요한 건 고통. 사랑과 고통은 같은 말이다. 괴테가 말하길 모든 색체는 빛의 고통이다. 고통도 살아야 느끼는 법. 내 인생에 고통이 없기 바라는 것은 죽기 원한다는 것. 고통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빅터프랭크가 말하길 고통은 그 의미를 찾는 순간 더 이상 고통이 아니다. 의미 없는 고통은 없다. 틱낫한스님이 말하길 연꽃이 진흙을 필요로 하듯 행복은 고통을 필요로 한다. 누구나 자기만의 십자가(고통)를 지니고 있다. 십자가의 본질은 무거움에 있다. 십자가를 등에 지고 가지 말고 품에 안고 가라. 우화 속 하느님이 말하길 십자기는 모양이 다를지언정 그 무게는 다 똑같다. 그러므로 다른사람과 고통을 비교하지 말자.

 

당신의 고통은 얼마만큼 큰가요? 그에 대응하는 당신의 사랑은 어디로 얼만큼 향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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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조광 2017-06-05 0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십자가의 무게는 동일할지 몰라도 그것의 무게는 사람마다 다르게 느껴지겠지요..세상은 그만큼 공평하지 않으니까요. 사실 바닥이 두려운건 산을 오르지 못해서가 아니라 아무리 노력해도 바닥을 벗어날 수 없기에 더 두렵게 느껴지기 때문일겁니다. 기어 오르고 올라도 결국 다시 바닥이라면 결국 희망이라는 녀석도 어느새 사라져 버릴테니까요...고통은 살아있음으로 느끼는 것이라는 말처럼 때론 고통 뒤에 또다른 고통이 찾아오기에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하지요. 좋은 글 올려주셨는데 우울한 얘기를 해버리네요 죄송해요...그래도 좋은 글 읽고 이런저런 많은 생각들이 들기에 글 남겨봅니다. ㅎㅎ 어쨌거나...사랑을 잃었을때 절망이 찾아온다면 반대로 다시 희망을 찾았을때는 사랑이 찾아오겠지요? 고통의 끝에 뭐가 있던지 그 고통의 시간들이 모두에게 헛된 시간과 경험이 아닌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이길 바래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