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큰 1%
아름다운재단 지음 / 케이앤피북스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2000년 8월, 시민들의 1% 나눔을 설립된 아름다운 재단에서 만든 책이다.

세상에서 가장 큰 1%는 도대체 어떤 것일까? 살펴보다보면 절로 마음이 따뜻해지고, 
얼굴에 미소가 잔잔히 퍼진다. 
나눔..기부..후원... 이런 것들의 근본적인 목적이 바로 그런 것 아닐까?
나누는 자의 마음을 절로 따뜻하게 만들어서, 
소소한 일상을 콧노래 흥얼거리게 즐겁게 만들어주는 그런 역할말이다.

이 책은 총 4가지의 테마로 구성되었다.

첫번째 테마는... 제목처럼 평범하면서도 다양한 사람들의 가지각색의 1% 나눔 이야기이다.

두번째 테마는...인생의 순간을 담은 나눔이라는 제목으로, 인생의 특별한 날에 나눔으로 
그 순간을 기념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세번째 테마는...희노애락을 나눔으로...말 그대로 기쁨과 분노, 슬픔과 즐거움을 
나눔으로 승화시킨 사람들의 이야기다.

네번째 테마는 나눔의 공동체라는 제목으로, 가족 혹은 커뮤니티, 팬클럽이 모여서 
함께하는 나눔의 이야기를 모아놓았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이토록 다양하게 나눌 수도 있었구나,  
그리고 참 많은 사람들이 나눔에 참여하고 있구나... 새삼 놀라웠다. 
우리나라의 기부문화가 아직 멀었다고는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 꼭 그렇지만은 않단 생각이 든다. 물론 나누는 일이 지금보다는 더 당연시되고, 덜 아깝게 생각되어진다면 좋겠지만...암튼 여러 곳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저마다의 사연으로 이렇게 다양하고, 기발하고, 신선한 나눔을 한다는 사실을 읽다보면..신선한 충격에 휩싸이게 된다.

특히 이 책을 읽다보면 역시 나눔은 물질이 있어야만 할 수 있는 건 아니구나 깨닫게 된다. 이 책의 소제목인 "나눌 수 없을만큼 가난한 사람은 없습니다’ 이 말처럼 말이다. 
이 제목 안에는... 노점상을 하며, 폐품을 팔아가며, 장애인으로써 힘든 삶을 살아가면서도 
꼭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나온다. 
그 내용들을 읽으며 
살림이 빠듯해지면 때론 후원하는 돈이 아쉽기도 했던 순간의 나를 반성했다.

 특히 내게 기억나는 나눔은... 돌잔치 나눔이다. 
이 책을 읽기 얼마 전에 나도 돌잔치 나눔에 대해 생각했고, 
그때 검색을 통해 ’아름다운 재단’을 처음 알았다. 
기쁜 일을 함께 나누고자 선택한 사람들이 참 행복해 보였다. 
비록 우리 아기 돌잔치는 끝났지만, 나 또한 조그만 돈이라도 나눠야겠다.

그리고 또하나 기억나는 나눔은...아주 가슴 아픈 나눔이였다. 
분노를 나눔으로 라는 제목에 있는 사연인데...
범죄사고로 어린 딸을 잃은 부모가 강력범죄 피해자 및 가족들을 돕기 위한 기금을 만들어
 기부를 한 내용인데, 아 어쩜.... 분노와 슬픔을 나눔으로 변화시킬 수 있었을까 대단하고 
존경스럽단 생각과 함께, 가슴이 아팠다. 
나눔의 힘으로 미연이 부모님의 마음의 상처도 잘 아물어갔으면 좋겠다.

이외에도 로또 당첨자의 전액 기부, 연예인 팬클럽의 기부, 기업가의 기부 등....
내가 알지 못했던 많은 나눔의 이야기들은 
’아직은 살아갈만한 세상이구나’ 란 생각이 들게 해줬다. 
연신 무서운 범죄들이 보도되고, 밖에 나가기도, 집에 가만히 있기도 겁나는 세상이구나 
생각이 들었는데, 우리 사회의 한편에서는 살만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이런 노력들도 있구나 싶어서 마음이 든든했다.

 이 책이 많이 읽혀서 하루 빨리 나누는 게 당연시되는 날들이 왔으면 좋겠다.

ps. 이 책에서 조금 아쉬운 점은 기금이나 나눔 종류에 대한 설명은 좋았지만, 
      좀 더 구체적으로 어떻게 기부금이 전해지는지 설명이 없는 점이다. 
      아직 나눔을 시작하기 전의 사람들은 단체를 믿지 못하는 경향도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한 설명이 있다면 좀 더 신뢰감을 주고,
      더 많은 사람들이 나눔에 참여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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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의 꿈 - A Barefoot Dream
영화
평점 :
상영종료


1. 첫인상 

줄거리를 보자마자, 월드컵을 겨냥했구나...싶었다. 그래서 피하고 싶었다.
동티모르의 히딩크라...  
뭔가 좌절이 있을 것이고, 그걸 딛고 성공하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휴머니즘 스토리.
좀 진부하다 싶었다.  
오랜만에 영화 보는데, 자주 보기도 힘든데, 헐리우드 액션 영화가 더 눈에 들어왔다.
톰 크루즈가 나온다는 그 영화. 평점은 이 영화보다 낮을지라도 시원할 것 같은데...
같이 보는 멤버 중에 임산부가 있었다. 무척 시끄러울 듯한 액션 영화를 보자고 할 수가 없었다.
선택의 여지는 없었고, 그냥 덜 지루하기만을 바랬다. 
 

2. 영화 속으로!

전직 축구스타 김원광. 한때 잘 나갔지만 지금은 하는 일마다 사기를 당해 궁지에 몰린 인생.
동티모르에서 커피 사업으로 재기를 꿈꾸지만 또 사기를 당하고, 거리에서 축구하는 아이들을 보며, 축구용품점을 연다. 파리만 날리는 상황에서 떠올린 할부 판매!
아이들에게 축구화를 먼저 주고, 2달 동안 매일 1달러씩을 갚는 기발하고 좋은(?) 아이디어! 에서 시작된.. 그의 두번째 축구 인생. 

 이쯤에서 문득 나는 '킹콩을 들다' 영화가 떠올랐다.
이범수라는 배우를 내세워서 기대를 한껏 품게하고, 힘을 쫙 빠지게 했던 그 영화.
이런 스토리는 잔잔할 수 밖에 없다고, 지루한 건 좀 참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듯했던 그 영화. 

 
하지만 '맨발의 꿈'은 달랐다.

박희순의 연기력이 큰 역할을 했다. 티모르 말과 우리나라 말을 적당히 섞어가며 연기하는 그는...
보는 이로 하여금 김원광으로 쉽게 몰입하게 했다.  아이들도 어찌나 연기를 잘 하던지... 
김원광의 역전인생 뿐만 아니라 동티모르의 아픈 역사와 현실까지도 아우르는 내용.
줄거리는 탄탄했고, 연기력도 뛰어났다. 적당히 유머까지 버무려져 지루함이 전혀 없었다. 

  

3. 後

김원광의 역전인생을 바라보며...
인생은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미로 같은 것임을 느꼈다.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다고 생각하면 어느 순간 또다른 길이 열리고, 길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곳에서 문이 열리고, 아차차, 저쪽으로 갔어야 하는데 했던 실수가 때론 다른 길을 보여주기도 하고...

축구 경기를 할 때마다 마지막 한 방이  부족해서 김원꽝이라고 불렸다는 그의 말에 마음이 찡했다. 내가 그렇지 뭐...하는 자신이 만든 한계 속에서 빠져나와 아이들과 끝까지 가보겠다고 다짐하는 그의 진지한 얼굴이 떠오른다. 한번도 끝까지 가보지 않았다고, 이제는 가야 한다고 말하던 그의 얼굴...

나는 어느 끝....에까지 가봤던가? 

나는 어느 끝....까지 가야할까?   

궁지까지는 아니더라도 조금 지쳐서 넋 놓고 있는 내게 아직 끝까지 안 갔잖아..힘을 내...라고  
말하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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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노희경 지음 / 김영사on / 200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바보같은 사랑"에서 처음으로 그녀를 알았다.  
내가 하면 사랑, 남이 하면 불륜.
불륜을 그저 주인공 입장에서 사랑으로만 보여주는 드라마와는 달랐다.
사랑에 빠진 이, 사랑을 뺏긴 이, 떠나고자 하는 이, 버려지고도 모자라 붙잡고 싶어하는 이. 
너무 아파서 보기가 힘들었던, 보고 나서는 마음이 너무 먹먹해져 가만 멈춰야만 했던 드라마.   

그녀의 드라마는 늘 생생했고, 아프면서도 따뜻했다.
꼭 드라마 속 인물들 마냥 저렇게 서로 따뜻하게 보듬어주며 살고 싶단 생각도 들게 했다.  

저런 드라마를 쓰는 그녀는 분명 무척이나 따뜻하고 착한 사람이리란 생각도 들었다.   

그런 그녀의 책이기에 주저없이 선택했다. 역시나 실망스럽지 않았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생각보다는 조금 얇단 사실. 듣고 싶은 이야기가 아직도 많은데 말이다.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이 책을 읽고나면 노희경이란 작가와 무척 친해진 기분이 든다. 뿌듯 ^^ 

가장 공감했던 부분은..  

- 첫사랑에게 바치는 20년 후의 편지 "버려주어 고맙다" 

"그대와 주고받았던 모든 것들이 마냥 별스러워 엄살인 줄도 모르고 악을 쓰듯 독하게 킁킁거렸다. 그때 그대는 참으로 냉정했었다. 원망스러웠던 그 순간이 이제야 맞춤맞은 순리였음을 알겠다.
나를 버려주어 고맙다. 그대."  

"사랑에 배신은 없다. 사랑이 거래가 아닌 이상. 둘 중 한 사람이 변하면 자연 그 관계는 깨어져야 옳다. 미안해할 일이 아니다. (중략) 그대의 잘못이 아니었다. 어쩌면 우린 모두 오십보백보다. 더 사랑했다 한들 한 계절 두 계절이고, 일찍 변했다 한들 평생에 견주면 찰나일 뿐이다. 모두 과정이었다. 그러므로 다 괜찮다. 이제 나는 다시 그대와 조우할 날을 기다린다. 그때는 그대와 웃으며 순정을 포장한 가혹한 내 행동들을 맘 아프게가 아닌 웃으며 나눌 수 있길 간절히 바라본다.

사랑때문에 아파본 적 있으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지 않을까?
나는 그랬다.
내 맘 안에서 차마 버리지 못한 누군가에 대한 미움이 이 책을 읽으며 녹기 시작했다.
그래, 니가 왜 자꾸만 내게 미안해야 하니. 그게 무슨 큰 죄라고.
그래, 니가 그저 나보다 조금 빨랐을 뿐이야.
그래, 니가 나보다 먼저... 

지난 사랑에 대한 화해랄까? 

가지 말란 말을 못해서, 맘에 없는 소리들을 늘어놓으며 상처를 줬고,
가더라도 마음 불편하라고, 가더라도 뒤통수 따끔하라고 너를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봤고,
아이처럼, 못난이처럼 형편없게 굴었다.

미안하단 말 하기엔 너무 늦어서, 이젠 내 곁에 없는 사랑들이기에...
이 책을 읽으며 맘 속으로 중얼거렸다. 미안했다...
그리고.. 유치해서 부끄러웠던 행동이였지만 '모두 과정이었다' 되내이며  
나 자신도 용서하기로 했다.   

이 책은 그렇게 내 마음을 다독여줬다. 

이 책은 어느 한 부분도 놓치기 싫은 책이다.
한 장 한 장이 모두 소중하고, 그녀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마음에 가라앉는다.
마흔이 넘은 나이에 그녀가 느끼는 인생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 그 과정이 나는 맘에 든다.

마지막으로 그녀가 표민수PD에게 쓴 편지 일부분을 남기고 싶다.  

" 기왕에 낯간지러운 말을 시작한 김에, 당신을 참 아름다운 연출자로 생각한다는 고백까지 해둡니다. 우리의 정신이나 육체를 대변하는 게 연기자와 스태프라는 걸 너무 잘 아는 당신은 절대로 사람 위에 군림하지 않지요.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그것을 움직이는 모두의 역할을 동등하게 인정하는 모습이 늘 보기 좋습니다.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과 함께 일할 때의 기쁨만한 것이 세상 어디에 또 있는지 나는 알지 못합니다." 

이 말은 문득 직장에서의 나를 돌아보게 했다.
사람 위에 군림하지 않는 사람.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
나는 그런 사람이였을까? 입을 꾹 다물게 된다. 아직은 부족하더라도 이런 사람으로 살고 싶다.    
마음을 다잡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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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악하악 - 이외수의 생존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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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는 하루를 살더라도 먹이 때문에 땅바닥에 배를 끌고 기어다니지는 않는다. 젊은이들이여, 진실로 인간답게 살고 싶다면 지금부터라도 의식의 날개를 가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라. -224쪽

하루 종일 남을 위해 한 일이 아무 것도 없다면 결국 하루를 헛살았다고 보아도 무방하다.-221쪽

인간들이 어떤 대상의 가치를 판단하는 방식은 거의가 이런 모순을 간직하고 있다. 세상이 그대를 과소평가하더라도 절망하지 말라. 그대는 누가 뭐라고 해도 우주 유일의 존재다. -2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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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영어는 영화관에서 시작됐다
이미도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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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영화를 보면... [번역 : 이미도]를 심심찮게 보아왔다. 
이 사람 정말 대단한데... 라고 생각했고, 그런 맘에 이 책을 꼭 읽어 보고 싶었다.
이 유명한 번역가의 산문집이라니...
어떤 생각을 하는지 궁금했고,
영화와 영어를 연계해서 영어 잘하는 비법까지 알려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들었다.

이 책 참 이쁘다. 표지도.. 내 인생의 길을 찾고 싶은 내 맘을 똑 닮은 표지.
일러스트도 이쁘고, 이야기도 쉽게 다가온다.
아주 편하게, 이 작가가 내게 속삭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때론 이 작가의 블로그를 찾아온 듯도 하고, 그래서 처음엔 살짝 실망도 했다.
책이 너무 가벼운 건 아닌지, 더 깊은 이야기는 없는 건지 하고.
하지만 그만큼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도 재주란 생각이 들었다.

1부 영화예찬에서는
본인이 좋아하는 영화이야기와 일반인이 알기 어려운 영화 뒷 이야기,
좋은 대사나 제목과 캐릭터와 관련된 에피소드, 번역을 하며 느끼는 어려운 점 등등..
많은 이야기를 한다.

번역의 어려움을 토로할 때...
"슈렉"의 예를 들었는데, 사실 내가 슈렉을 보며 번역이 좀 유치한 거 아닌가 했었는데..
그런 대사 하나하나가 고심 끝에 나왔단 설명을 들으며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창작보다도 더 어려운 게 번역이란 말에도 일리가 있단 생각에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2부 영어예찬에서는
영화를 통해 영어를 놀이처럼 즐겁게 배워보란 조언과 함께
영화의 명대사들이 많이 나온다. 그 대사들을 따라해보며 외워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공부에도 도움이 되겠지만, 대사가 좋아서 외워버리고 싶기도 하다.

약간 산만하기도 하고, 가벼운 느낌도 들어서 아쉬운 점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박학다식한 친구의 이야기를 듣는 기분으로 편하게 봤다.
의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답게 자신의 가치관을 많이 보여줬고
그런 부분을 통해 긍정적인 태도나, 호기심, 열정 등은 맘에 새겨두고 싶어졌다. 명대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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