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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은 전략과 말이 아닌 전술과 행동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목표를 선택하는 기술을 통해 미래의 강점을 선택하고, 강점을 강화하는구체적인 전술을 통해 실천해 가야 합니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흔들리지 않고 살아 있음을 보여 줘야 합니다.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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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교
박범신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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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교.

이름부터 묘한 감이 있다.

뭐랄까?

노골적인 유혹의 느낌은 아니지만, 담담한 듯 아무 것도 몰라요 인 듯, 하지만 또 뭔가 다 알고 있을 것만 같은 듯한 알쏭달쏭한 느낌이랄까? 풋내 나는 고등학생의 은교와 그러면서도 성적 욕망을 불러 일으키는 은교의 모습을 동시에 떠올리게 하는 이름이다 싶다.

처음에는 이 소설이 단지 칠십 먹은 노인이 어린 여자에게서 성적인 욕망을 느낀다는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다. 그래서 출간 당시에는 별로 읽고 싶지가 않았다. 은교 속 이적요 시인의 말대로 늙음은 죄가 아닌데도, 노인이 나이에 걸맞지 않게 어린 학생을 두고 성적인 욕망을 생각한다는 건 어쩐지 변태스럽고 거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소설은 단순히 그런 이야기만은 아니였다. 오히려 늙음과 젊음...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이의 오만함과 무능의 비애를 안고 살아가는 이의 열등감, 세상의 위선과 거짓, 그것들에 속는 대중의 모습까지...

작가는 은교에 이르러 실존의 현실로 돌아와 존재의 내밀한 욕망과 그 근원을 탐험하고 기록했다고 느낀다고 말했던 것처럼, 겉과 속이 다른 세상의 것들을...실상은 다른데 같아야만 한다고 우기는 우리의 모습을 잘 나타내고 있다.

몸은 늙어도 여고생을 탐할 수 있고, 도무지 소설 쓰는 재주가 없고 멍청해도 작가인 척 할 수 있고, 실상은 메마르게 살았으나 그것이 시인으로써의 정체를 위해 일부러 고요하고 쓸쓸한 삶을 선택한 듯 고귀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고, 오직 시에만 매진했다는 극찬을 위해 자신의 산문은 발표하지 않는 계산도 하고...

우리는 이 소설을 읽으며 이게 말이 돼? 이런 일은 절대 있을 수 없어! 라고 생각하진 않을 것이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이런 시인도, 이런 욕망도, 이런 소설가도 있을 수 있겠지. 있을 수는 있지 않을까? 우리가 단지 모를 뿐.

인간은 우리가 그래야만 한다고 규정 한대로 그렇게 고매한 동물은 아니지 않는가?

그래야만 한다고 말하지만 속으로는 딴 생각을 하고, 유혹을 받고, 흔들리고, 하지만 사회통념, 도덕, , 양심 등에 눌려 아닌 척 하고 있을 뿐.

인간의 수많은 욕망들이 뒤엉키면서 파멸을 향해 가는 이 소설은 매우 흥미진진하다.

사건의 구성 뿐만 아니라 욕망의 변화도 나를 잡아끈 이 소설의 매력이다.

일단 이 소설의 이야기는 늙은 시인이 싱그런 여고생 아이를 만나 성적인 욕망을 느끼는 것으로 시작한다. 자신의 집에 와서 청소하는 그 아이를 보며 꿈틀대는 욕망을 느끼는 노인. 하지만 자신과 은교 사이의 너무나도 먼 시간의 간격을 느끼며 때론 좌절하고, 쭈글해진 자신의 몸뚱이를 보며 무력해하고, 자신보다 젊고 탄탄한 몸을 가진 제자를 질투하고, 그러다 제자와 은교 사이를 의심하며 질투는 경멸로 바뀌고, 스승의 작품에 작가인 척, 거짓된 작가 생활을 하며 괴로워하던 서지우는 열등감에 차오르고, 스승의 경멸을 느끼며 더욱 은교에 집착한다. 거기다 세상에서 떠받드는 시인 이적요 스승이 은교 때문에 혹여라도 다치는 일이 생길까 두려워도 하고, 스승보다 젊다는 이유로 우쭐대기도 한다. 그러다 하나의 사건을 계기로 이적요는 자신의 늙음을 인정하고 은교에 대한 마음 속 욕망들을 잠재운다.

하지만 그 사건이 자신의 제자 서지우의 짓이라는 걸 알고 그에 대한 연민, 질투, 경멸, 배신감 등 모든 감정이 분노로 바뀌고, 복수를 계획한다.

그것은 서지우에 대한 분노이기도 하고, 늙음에 대한 세상의 멸시와 홀대에 대한 분노이기도 했다. 이적요는 그 분노를 이렇게 표현했다.

늙는 것은 용서할 수 없는 범죄가 아니다, 라고 나는 말했다. 노인은 기형이 아니다, 라고 나는 말했다. 따라서 노인의 욕망도 범죄가 아니고 기형도 아니다, 라고 또 나는 말했다. 노인은, 그냥 자연일 뿐이다. 젊은 너희가 가진 아름다움이 자연이듯이. 너희의 젊음이 너희의 노력에 의하여 얻어진 것이 아닌 것처럼, 노인의 주름도 노인의 과오에 의해 얻은 것이 아니다, 라고, 소리 없이 소리쳐, 나는 말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욕망들은 이처럼 결국 분노에까지 이르고, 그 분노는 주인공들을 파멸의 길로 이끈다.

노인은 욕망하면 안되는 걸까? 왜 노인의 욕망의 끝은 파멸이여야 할까?

시작은 노인의 욕망이였지만, 그 욕망들이 가장 가까운 이들의 또다른 욕망과 부딪히며 참담한 끝장을 보았다.

각 개인들의 내밀한 욕망을 보며 드는 생각은 추하다가 아닌 안쓰럽다, 애처롭다이다.

인간은 겉만 대충 보면 알 수 없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참 애처로운 존재가 아닌가 싶다.

타인 뿐만 아니라 나 자신도 모르게 내 안에서는 된다 안된다로 늘 고군분투하는 삶을 살아가지 않는가? 그런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네 속을 본 것 같아 마음이 묵직해졌다.

은교는 어찌보며 거울과 같은 존재이다.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거울이 아닌 반대로 보여주는 거울이랄까

은교를 통해 이적요 시인은 자신의 늙음과 직면한다. 은교의 싱그러움에 대조되는 자신의 모습, 개인에만 치중하면 되는 은교의 시대와 사회를 구하기 위해 뛰어들어야만 했던 그의 청춘 시대.

서지우에게도 마찬가지로...은교가 아니였다면 그저 존경하고, 사랑하기만 하면 됐을 스승을...

은교라는 거울을 통해 스승보다 못난 자신을 더 처절하게 봐야 했다.

은교는 그들의 욕망에서 약간 비껴서 있는 듯하다. 주인공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면 한참 떨어져있는 조연인 듯 싶다. 단지 그들의 욕망을 비춰주기 위한 존재랄까?

변호사의 말대로 은교는 그저 평범한 그 나이대의 여자아이였을 뿐.

소설 은교는 내게 신선했다. 어리지도 늙지도 않은 내게는 은교도 이적요도 낯설었다.

차라리 서지우가 공감이 간다면 간다.

십대를 이해하기엔 내가 나이 들어버렸고, 노인의 심정을 이해할 만큼 늙지는 못했다.

소설에서 세대 차이를 느꼈다. 안타깝지만 욕망의 변주곡이 파멸을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도 매우 흥미진진했다.

소설을 읽은 후 영화를 봤다. 실은 영화를 보기 위해 소설을 먼저 읽었는데, 그러길 참 잘했단 생각이 든다. 소설을 먼저 읽지 않았다면 영화에서 실망하고 소설을 펼치지 않았을 것 같다. 소설을 읽으면서도 내내 생각했다. 글로만 쓸 수 있는, 표현할 수 있는 소설이 아닐까 하고... 역시나 영화는 소설에서의 의미들을 충분히 담지 못했다. 하지만 어려운 작업이였으리라 여겨진다.

나 또한 책을 덮고 복잡한 심정이 되어 서평 쓰는 일이 쉽지 않았다.

읽는 건 쉬웠으나 서평을 쓰자니 머릿 속 생각들이 제멋대로 떠다니는 기분이였다.

오랜만에 신선하고 흥미롭게 읽었으나 서평은 머리에 쥐나는 기분으로 마친다.

내 성에는 차지 않는 서평이다. 다음에 한번 더 읽고, 서평도 다시 한번 써봐야겠단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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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 대하여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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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아릿해지는 소설이다.

마음에 뭐가 걸린 것만 같아 자꾸 가슴을 문지르고 싶게 만드는 그런 소설이였다.
웅크리고 앉은 소녀의 마음을 보듬어 주어서 다행이다 싶다가도...
그녀의 외로움이 청아하지만 아직은 찬.. 바람을 타고 내 마음을 시리게 만들었다.
오늘 아침 버스정류장에 서서 '찬바람이 불면...' 이 노래를 나도 모르게 부르고 있었다.
아직은 차구나....가을은 그저 한줄기 바람만으로도 사람을 외롭게 만드는 구석이 있어...
그녀에게 불어닥친 찬바람이 이 소설의 시간들로 인해 조금은 따뜻하게 데워졌으리란  

생각...도 잠시 했다.
삶이 그런 거지. 끝을 알 수 없게 외롭다가도 누군가 건넨 손의 온기만으로도 평생을 살 수 있겠단 무모한 희망과 평온함을 갖게 되는...그래서 또 살아내는...

그렇게 살아내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던 '그녀에 대하여' ...

[ 첫인상 ]

처음 표지를 보면서 이 책이 읽고 싶어졌다.
웅크리고 있는 그녀는 쓸쓸해 보였지만, 이쁜 표지였고, 팬시점에 진열된 소품처럼 그렇게  

이 책이 갖고팠다.그래서 상상하지 못했다. 이렇게 아릿할 줄은... 

이 작가의 책을 처음 만나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는지도 모른다.
간결한 문체와 그 속에서 툭 튀어나오는 의미있는 말들. 이런 건 일본소설의 특징같다.
요시모토 바나나는 처음이였지만 예전에 일본소설을 좀 읽은 터라 쉽게 몰입해서 읽었다.

[ 이야기 ]

이 책의 주인공은 그녀인 유미코와 그녀와 함께 하는 쇼이치. 이 둘은 이종사촌지간이다.

마녀학교에서 마법을 배운 할머니 아래에서 자란 쌍둥이 엄마들.
어느날 할머니는 마법으로 좋은 것들을 불러내는 강령회를 하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나쁜 것들이 나타났고,거기에 모인 사람들은 집단자살을 하고 만다.
옷장 속에 숨어있다가 살아남은 엄마들은 정신병원 같은 클리닉에 들어가서 재활치료를  

받게 된다.  


큰 충격과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쌍둥이 엄마들은... 

서로 전혀 다른 미래를 선택하게 된다.
유미코 엄마는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을 이용해 최대한 강해지기로,
쇼이치 엄마는 오히려 그런 능력을 숨기는 인생을 선택한다.

유미코의 집은 점점 부유해졌고, 번성했지만 불안했다.  

그리고 마침내 또 한번의 강령회때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정신이 이상해진 유미코의 엄마가 유미코의 아빠를 살해하고, 자신도 자살을 한다.

이 후.... 
 

쇼이치는 엄마의 유언으로 유미코를 찾게 되고, 둘은 유미코가 잊은 과거를 찾고,  

마주하기 위해 함께 한다. 그리고 그녀에 대한 진실이 하나 더 밝혀진다.


[ 소감 ]

아픈 과거와 마주할 자신은 누구나 없을 것이다.
게다가 유미코처럼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은 이런 살인사건을 마주할 용기는  

더더욱 없겠지. 유미코는 그 사건에 대한 기억을 잃었다.
떠올리고 싶지 않은 과거를 외면하기 위해 꽁꽁 숨겨두었다가 그 시절의 기억들을  

모두 잊고 마는... 사람은 때때로 살아내기 위해 망각을 선택하기도 하니까...

유미코에게 매순간 과거와 마주할 용기를 주는 쇼이치는
엄마의 사랑을 듬뿍 받고, 소중하게 자란 소년이다. 물론 소년은 아니지만... 

그냥 소년처럼 느껴진다. 그녀가 소녀이듯이...
항상 쇼이치를 부러워했던 유미코.
이 소설에서는 너무도 단순해서 잊기 쉬운 행복의 조건을 알려준다.  


행복의 조건은 돈도, 명예도 아닌 사랑이라는 거.
그 사랑은 아주 크고 위대한 모습이 아니라는 거...

그저 일상에서 함께 웃고, 서로를 향해 눈을 마주치고,  

칭찬받기 위해 무언가를 하고 또 그걸 알고 듬뿍 칭찬해 주고,  

따뜻한 물이 가득 담긴 욕조 안에서 목욕을 하고, 맑은 공기를 마시고,  

예쁜 꽃들이 활짝 피어나는 걸 바라보는 소소한 모든 것들이 행복의 하나하나임을...
그리고 이런 소소한 행복이 한사람의 인생을 지탱해주는 힘이라는 걸 말해준다.

아주 폭...빠져서 읽었다. 첫 장부터 재밌고, 궁금해서 단숨에 읽었다.

마지막 반전 앞에 가슴이 아릿해서...  

책 뒷 표지에 한 줄만 읽었어도 미리 예측할 수 있었을텐데... 

예상치 못한 슬픔에 당황해서 책장을 덮은 후에도 잠시 멍....하게 있었다.  
슬픈 엔딩은 아니지만 너무 가슴이 저릿해서 흥겨운 명절 기분이 싹 가셨다.

이 소설은 유미코가 자신의 과거와 마주하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엄마를 이해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번 생에서 내가 아이를 갖는 일은 없었지만, 아이가 있다는 것은 어쩌면 자신은 순순히 

 자리를 내 주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마음일 수도 있겠어. 엄마는 딸인 내게조차 그런 마음을 평생 품지 못한 가여운 사람이었던 거야."  


"나란 인간 자체가 엄마와 아빠의 꿈이었으니까 별 수 없지. 그렇게 행동하도록 배워서가  

 아니고, 나는 살아만 있어도 누군가의 꿈 그 자체야. 그런 걸 알았으니 건전해지지 않을 수 없지."


브모의 사랑이 크다고 하지만, 또 물론 크지만.... 
부모가 어떤 사람인지를 떠나 그들을 사랑하고, 그들에게 사랑을 갈구하고, 그들만 바라보는 자식들도...
사춘기 시절 때론 부모를 원망하기도 하지만,  

머리가 훌쩍 자라 부모와 어깨를 나란히 할 때쯤에는 부모 맘을 헤아리고,
부모의 뒷모습만 봐도 마음이 저미는 걸 느끼는 자식의 사랑 또한...크지 않을까 싶다.
때론 내 부모의 이런 점이 좋다고 소리 높이고, 또 때론 부모의 이런 점이 가엽다고 생각하며 아파하는 자식. 부모와 자식은 그런 관계인가보다.

부모 역할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또 하나의 구절이 있다.

"바로 이 세상은 살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힘이에요.  

누군가의 품에 꼭 안겨 본 경험, 귀염받고 자란 기억.  

비 오고 바람 불고 맑게 갠, 그런 날들에 있었던 갖가지 좋은 추억.  

부모가 맛있는 음식을 차려 주었던 일, 생각난 것을 얘기하고 받았던 칭찬,  

의심의 여지없이 누군가의 자식이었던 것, 따뜻한 이불 속에서 푸근하게 잤던 잠,  

자신이 있어도 좋다고 진심으로 생각하면서 이 세상에 존재했던 일.  

그런 것들을 조금이라도 갖고 있으면 새로운 사건과 부딪칠 때마다 그것들이 되살아나고, 또 그 위에 좋은 것들이 더해지고 쌓이고 하니까 곤경에 처해도 살아갈 수 있어요.  

토대니까, 어디까지나 그 위에서 무언가를 키워가기 위해 있는 거니까."

뉴스를 보면 자꾸 무서워지는 세상. 이런 토대를 잃어버린 사람들이 요즘 많은 것 같다.
이 구절이 내 마음에 박힌 건 그런 이유때문인 것 같다.
나쁜 맘을 먹고 싶을 때마다 이런 토대들이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자리잡아 그들을 붙잡아 주었으면 좋겠단 생각을 해본다. 그래서 무서운 사건들은 다 과거 속 이야기가 되기를...

나 또한 힘이 들고 지칠 때 나의 토대를 꺼내봐야겠다.
나의 부모, 그리고 내 자신이, 그리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들어 준  

토대를 기억해야지.

웅크리고 있는 소녀가 이제는 훨훨 날 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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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니 먼로의 죽음
닉 케이브 지음, 임정재 옮김 / 시아출판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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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인상 

 

책소개, 서평에서 그다지 유쾌하지 않으리란 말을 많이 들어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읽었다.
하지만 미리 준비하였음에도...대놓고 시작하는 외설적인 이야기들이 적잖이 당황했다.   
(이런 소설은 처음이야....)
낯선 이야기에 대한 적응이 쉽지 않았다. 번역이나 작가의 낯설음인지..아니면 다른 나라에 대한 낯설음인지....
아직도 확신할 순 없지만 너무나 낯설어서 1부를 읽는 일이 조금 힘들었다.
하지만 책을 읽는 속도는 다른 책들을 따라갈 수가 없었다. 집중력도...
처음에는 외설적인 내용들이 당황스럽지만 시간이 지나면 하도 많이 들어서 그냥 그런가보다 하게 된다.  

책 표지를 보면 이상한 기운이 감도는 책이다. 검은 바탕에... 변기가 있고, 변기 위에 TV가 있는데 TV 화면에는 토끼가 나온다.
토끼가 나옴에도 귀엽단 느낌보다는 섬뜩하단 생각이 든다. 그냥 표지만 봐도....내용도 좀 그랬다.

♧ 이야기

이야기는 총 3부로 구성된다.

1. 난봉꾼

2. 세일즈맨

3. 데드맨

1부는 여자와 섹스에 집착하며 술에 절어사는 버니먼로의 일상이 그려진다. 책으로 읽는 것만으로도 불쾌한 삶... 그리고 그런 그로 인해 상처받은 그의 아내 리비. 우울증을 앓고 있는 그녀는 결국 자살하고 만다.

첫장면은 그와 그의 아내의 통화이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그의 아내는 무척 두려워하고, 남편을 믿지 못한다. 뭔가 심상찮은 말들을 계속 하는 아내이지만 버니는 그런 아내는 안중에도 없다. 대충 대답하고, 아내는 결국 흐느껴운다.
이건 아내와의 마지막 통화이다. 결국 버니는 이 통화를 기억하며 고통을 받게 된다.

1부에서는 아내의 자살과 장례식 장면이 나온다. 그를 경멸하는 장례식에 참석한 사람들의 눈빛. 그는 그걸 의식하지만 모른 척한다. 아내의 죽음은 그녀에게 두려움과 불안을 주지만 그것도 모른 척한다.

하지만... 그의 아들 버니 주니어만큼은 모른 척 할 수가 없다.
어떻게 할 수 없는 아들을 바라보며.... 버니는 고민한다. 앞으로의 삶에 대해...
그리고 화장품 외판원인 자신의 직업을 이용해서 아들을 데리고 영업을 하러 다니기로 결심한다.

나는 이쯤에서... 이 이야기가 버니가 죽기 직전까지... 4일동안 아들과 함께 돌아다니며 부자간의 정을 쌓고, 지난 삶을 반성하고, 뭐 그런 훈훈한 이야기가 나오리라 예상했었다.

하지만 2부 세일즈맨은... 내가 예상하지 못한 전혀 다른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여전히 버니는 섹스 중독자의 모습으로 나오고, 아들을 데리고 다니긴 하지만 안중에도 없다. 독자는 이런 모습을 보면 화가 난다. 눈이 퉁퉁 부어올라 아빠의 선글라스를 끼고 있는 아들, 하지만 세상에서 아빠를 제일로 사랑한다는 아들... 그런 아들의 천진난만하면서도 아픔이 전해오는 말들을 들으면...정말 화가 난다.
어서 빨리 정신을 차리기를 바랬건만... 그런 내용은 없었다.

화장품 외판원인 버니는 고객리스트를 받아 고객을 찾아다니며 화장품을 판매한다.
그러면서 만나는 모든 여자들에게 집적대고, 그녀들의 은밀한 곳을 상상하고, 때론 현실에서도 관계를 맺으며 그렇게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그동안은 잘 먹히던 그가 자꾸 일이 꼬인다.
버니는 이유가 아내의 망령이 자신을 따라다녀서라고 생각하지만, 이건 어쩌면 그의 두려움이 빚어낸 환상일지도 모르겠다.
아내의 자살에 아무렇지 않은 척 했던 그였지만... 그는 온 몸과 머리로 두려워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두려움은 그를 혼란에 빠뜨렸다. 고객리스트에 남아있는 고객이 점점 줄어들을수록 버니는 점점 미쳐간다.

3부 데드맨

버니는 점점 현실과 환상을 구분하지 못하고, 미치광이로 변해간다.
그리고 마지막에 사고로 죽음을 맞이한다. 그리고 그 순간 그는 환상 속에서...
그가 인생 전체에 걸쳐서 만났던 모든 이들을 다시 만난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용서를 받는 환상에 젖으며 눈을 감는다.  

어쩌면 그게 그의 진심이였는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삶을 자신조차도 제어할 수 없어, 그냥 살아가지만
실은 자신의 삶이 처절하게 싫고, 그가 함부로 대했던 이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었는지도..

♧ 소감

버니는 현실과 환상 속에서 비틀거리며, 가끔씩 과거를 회상한다.

자신의 인생이 처음으로 꼬이기 시작했다고 느꼈던 놀이공원. 

아버지와 함께 골동품을 팔러 가던 시간.
처음 아내와 사이가 어긋나기 시작했던 순간들...

나는 이 책에서 버니라는 주인공이 왜 이토록 철저하게 망가질 수 밖에 없었는지 궁금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이유는 아버지인데, 이걸 단순했다고 표현한다는 것이 참 무책임하게 느껴진다)
버니의 아버지는 자신이 최고로 골동품을 잘 사고 판다고 자신하고, 아들에게 자랑하고,  

여자와의 문란함을 아들에게 보여주었던 현재의 버니와 비슷한 아버지이다.  

지금은 폐암을 앓으며 지독하게 불행한 모습으로 살고 있는...

버니는 이런 아버지를 떠올릴 때마다 두려움과 사랑을 동시에 느낀다.
이런 아버지를 사랑한다는 게 이해할 수 없지만... 버니 주니어가 버니에게 사랑을 느끼듯이, 버니 또한 그랬나보다.
아버지로 인해 자신의 삶이 이런 나락으로 떨어졌음을 알며서 괴로워하고, 증오하지만,  

그에게 아버지는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존재.

그런 그가 사랑하는 여자(아내)와의 사이에서 아들을 얻게 된다.  

하지만 그는 이 아이를 어찌할 줄 모른다. 그래서 그때부터 아내와 어긋나기 시작한다.
자신은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고 하지만...
내가 느낀 바로는 자신이 어찌해 볼 도리가 없는 새로운 생명에 대한 불안감이 그 이유가 아니였을까 싶다.

사랑하지만, 어떻게 할 수 없는.... 자신을 무력하게, 당혹스럽게 만드는 존재에 대한 불안감, 두려움.. 그것은 버니를 한평생 방황하게 만든다.  

제대로 된 사랑을 받지 못한 한 인간의 불행한 인생이랄까?

아내의 자살로 당황한 버니는 아들을 데리고 여행을 떠나는데... 물론 여행 내내 아들에게 신경을 잘 써주진 않지만,
미쳐가는 와중에도 아들을 버리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도 다행이 아닐까 싶어진다.
그리고 그건 그가 방법을 몰랐을 뿐이지, 아들을 사랑하고 있다는 뜻도 되지 않을까 싶다.
자신의 존재가 온전하지 못해 아들의 아픔 (엄마를 잃은 슬픔과 충격, 눈병)을 이해할 형편은 못되는 불쌍한 인간 버니...

책의 후반부를 읽다보면 버니를 안타깝게 생각하게 될 거라는 책 소개가 떠오른다.
나는 소설책인데도... 자꾸만 육아서스럽게 이 책이 읽혔다. 어쩔 수 없나보다. -.-;;;

부모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 부모의 태도나, 부모의 사랑이 얼마나 소중한지...
한 인생을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는 부모란 존재....
그것에 대해서 섬뜩하게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였다.

아쉬운 점은... 번역을 너무 한국스럽게 했다는 점.  

욕이나, 호칭 따위를 너무 한국스럽게 해서 오히려 부자연스럽게 느껴졌다.
유쾌하진 않았지만, 조금 서투른 느낌이 나는 책이기도 했지만...  

정신없게 빠져들어 읽었다. 낯설면서도 독특한 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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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궁전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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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만남 

두껍고,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글씨들에 기가 눌려 책장에서 외면받고 있던 책이였다. 폴 오스터란 작가는 다른 이들의 서평에서 많이 들어봤고, 그래서 책을 사놓긴 했지만 유명하다거나, 칭찬이 자자하면 어째 좀 지루하리란...어디서 생겨났는지 모를(평론가들의 칭찬이 자자한 지루한 영화들 때문이지도) 그런 선입견때문에 몇년동안 외면하고 있었다.  하지만 책을 사놓고 책장에 꽂아놓으면 언젠가는 보게 된다는 나의 변명 아닌 변명을 증명해 보이기라도 하듯 이번엔 그렇게 이 책을 들게 되었다. 외면하던 책장을 정리하면서...난 정리하다 책을 훑어보고 하는데...조금 읽다보니 주인공 포그가 외삼촌에게 1천권이 넘는 책들을 유산으로 물려받는 장면을 보고선...부러운 마음에 아주 강한 인상이 남았고, 그 뒤에는? 하는  궁금증이 계속 일어서 결국 이 책을 펴고 말았다.  책을 다 덮고 이 책의 겉모습에 내가 얼마나 속았는지, 왜 긴장했었는지 웃음이 슬며시 났다.  

이 책은 글자가 빼곡한만큼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고, 세사람이 나오는만큼 총3부로 나눠서 생각할 수 있다. 이 긴긴 이야기 속에서 독자를 어떻게 이토록 쉼없이 빠져들게 할 수 있는지 난 '폴 오스터'란 작가가 존경스러웠다. 그의 다른 책들도 읽어봐야겠다. 이 책의 맨 마지막...겉장 표지에는 폴 오스터의 작품들이 나열되어 있다. 이 책을 포함해 13권의 책인데 모두 열린책들에서만 출간했다고 한다. 출판사에 대한 믿음인가? 나도 이 책을 읽으면서 열린책들이 좋아졌다. 두껍고, 빽빽한만큼 번역이나, 출판시에 꼼꼼하게 신경을 쓴 것 같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간혹 어떤 책들은 좋은 내용에도 불구하고 오타에 신경이 거슬리기도 했다)

- 이야기 

이 소설에서는 총 3명의 주인공이 나온다. 포그, 에핑, 솔로몬 바버... 
1부는  포그의 이야기이다.
포그는 아버지는 모르는 채 엄마와 단둘이 살다가 버스 사고로 엄마를 잃고 빅터 삼촌과 함께 산다. 빅터는 클라리넷 연주자인데, 결혼에도 실패하고, 클라리넷 연주자로도 앞날이 없는 우리가 판단하자면 실패한 인생의 주인공이다. 1천권이 넘는 책을 소유하고, 망상을 즐기고, 해박한 지식으로 터무니 없는 이야기들도 많이 하지만 포그에겐 유일한 혈육이며, 대화가 통하는 사람이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죽은 엄마나 애초에 없었던 아버지를 대신하는 척을 하지 않는,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구인 척하지 않는 어른이였다. 그래서 포그는 그를 사랑했다.  포그가 대학을 다니는 중에 빅터가 갑자기 죽는다. 이에 포그는 심한 충격에 휩싸이고, 이때부터 포그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포그는 돈이 절실하게 필요했지만, 그것을 위해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선택을 한다. 수중에 남아있던 돈을 아끼기 위해 하루 식사를 한끼로 줄이고, 1천권의 책을 빠르게 읽어나가는 동시에 헌책방에 내다판다. 전기가 끊기고, 건물주에게 쫓겨나고, 거리로 나와 무작정 걷기 시작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부랑인의 삶으로 들어가기 시작한 것이다. 머릿 속으로는 그런 사람과 다르단 생각을 하며..서울역에 가면 포그같은 사람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때론 아주 똑똑한 사람들이 개똥철학을 늘어놓으며, 천원만 달라고 히죽 웃고 있지 않을까...그 사람들이 포그와 다른 게 있을까? 결국엔 자신의 인생에서 도망쳐버린 낙오자일 수 밖에는 없지 않을까...내내 그런 생각을 하며 포그의 이야기를 읽었다. 도무지 왜 이런 선택을 하는 거지? 대학도 졸업했으니 직장을 구하고, 아르바이트라도 해서 정상적인 삶을 충분히 유지할 수도 있겠건만 도대체 왜 저러는 거야..일반적인 생각은 이렇지만, 유일한 가족을 잃은 포그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도망치는 일(본인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선택이라고 말했지만) 밖에느 할 수 없었을 강한 무력감이 있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선택이라기 보단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았겠지. 살아야 할 이유가 별로 없단 생각이 들었을테니 말이다.
포그는 결국 친구 짐머와 첫눈에 그녀를 보고 반하는 키티 우의 사랑으로 삶의 위기에서 벗어나고, 제정신을 차리게 된다.  

여기까지가 1부...2부는 포그가 에핑이라는 노인의 비서로 취직을 하면서 시작된다.
짐머에게 신세 지는 일이 미안했던 포그는 아무 일이나 구해보잔 심정으로 일을 구하러 간다.
그리고 에핑의 집으로 들어간다. 에핑은 아주 괴팍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노인이다.
다리는 움직이지 못하고, 휠체어에 몸을 맡긴 채 살아가는 사람이지만, 강한 카리스마를 내뿜는, 때론 악랄해 보이고, 때론 따뜻하기도 한 그런 노인이다. 
에핑은 죽음을 앞두고, 포그와 함께 자서전을 쓰는 작업을 시작한다. 
여기서 새로운 에핑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에핑의 첫번째 삶...줄리언 바버로써의 삶이 시작되고, 부유한 화가였던 그가 서부로 떠나는 일, 그곳에서의 사고, 동굴에서의 삶...그리고 에핑으로 다시 시작된 인생.  
에핑의 이야기들은 참 소설스럽다. 포그의 이야기도 그닥 현실적이진 않지만, 에핑의 이야기는 더욱 소설스럽고, 흥미진진하고, 스릴마저도 느껴진다. 에핑과 포그가 함께 작전을 짜서 사람들에게 돈을 나눠주는 일도 황당하지 않은가? 
에핑은 삶에 진 빚을 그런 식으로  청산했다. 그리고 완성된 자서전을 세상에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자신의 아들 솔로몬 바버에게 전해달라고 포그에게 부탁한 후, 자신이 정했던 죽음의 날에 떠나간다.  

3부는 포그가 솔로몬 바버에게 자서전을 전달한 후, 그와 친구가 되고...키티 우와의 이별을 한 후, 에핑이 살았다던 서부의 동굴을 찾아 솔로몬 바버와 떠나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제부터는 더욱 소설스러워서... 알고보니 솔로몬 바버는 포그가 몰랐던 아버지였고, 그 사실을 알게 된 순간(포그의 엄마, 에밀리 포그의 묘지에서 울먹이는 솔로몬 바버의 모습을 보고 포그가 알아차린다) 솔로몬 바버는 관을 묻으려고 파놓은 구덩이에 빠져 뼈가 부러지고, 병원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되다. 누구를 아버지로 삼고 싶으냐 물으면 가장 아버지로 삼고 싶었던 진짜 아버지 솔로몬 바버가 그렇게 떠나고, 키티 우와도 완벽한 이별을 한 포그는 에핑이 살았다던 동굴을 찾아 홀로 떠난다.   

책을 다 덮고 이 방대한 이야기에 입이 쩍....벌어졌다.
'인간이 달 위를 처음 걸었던 것은 그해 여름이었다' 로 시작되는 이 소설이 이런 식으로 돌고 돌아 마침표를 찍게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터라 나는 그동안 읽었던 이야기들을 찬찬히 떠올려 보았다. 어떻게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지 놀라울 따름... 

- 제목의 의미? 

이 책에는 달의 궁전이라는 중국 레스토랑이 나온다. 그리고 달도 많이 나온다. 소설의 첫 시작은 달이였고, 포그가 삶에 절망하고 굶주리고 있을 때, 환상처럼 달의 궁전 간판을 발견하고, 마지막 장면에서는 노란 둥근 보름달도 등장한다.  

어디서는 포그의 환상을 대변하는 듯하고, 마지막에서는 의외로 따뜻한 달빛을 느껴보라고도 한다. 폴 오스터에게 달은 무슨 의미일까? 
달이 이지러졌다가 다시 차는 모습처럼, 주인공들의 삶의 모습을 반영했다는 역자의 말을 계속 떠올리며 이  책을 읽었다. 그러고보니 그런 것도 같다.
포그는 아무 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자신의 삶을 끝내려 했고, 에핑은 줄리언 바버로써의 삶이 다 끝났다 여겨졌을 때 에핑으로서 다시 태어났고, 솔로몬  바버 또한 최고의 삶에서 에밀리 포그와의 스캔들로 나락까지 떨어지는 삶을 맛보았다.
그런 굴곡의 삶에서 그들은 어떤 선택을 했는지 살펴보며 이 책을 읽었다. 
마지막 장면에서 노란 둥근 보름달은 포그의 앞으로의 희망찬 인생을 말한다고 믿고 싶다.  
달이 이지러졌다가 다시 차는 것처럼...인간의 삶은 선택의 연속이기 하지만 때때로 더 큰 힘이 작용해서 인간을 무력화 시키기도 한단 생각이 드는 때가 있다. 달이 항상 변하듯이 우리 인생의 굴곡도 어찌할 수 없는 필연이란 생각...닥쳐오는 인생에서는 우린 어떤 선택을 하며 살아야 하는지...잠시 생각해보았다.  

내용이 많아서 생각도 많이 하게 되는  소설이다. 
그 안에 들은 더 많은 생각들을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이 책을 읽는 동안 너무 재밌어서 멈추고 싶지 않았고, 얼른 읽어버리고 싶단 의욕,
새로운 전개에 흥분했던 시간들이 너무도 좋았다. 다음 뉴욕 3부작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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