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의 두뇌를 깨우는 마법놀이 - 아이와 엄마가 함께하는 0~3세 두뇌 트레이닝
가토 토시노리 외 지음, 이민영 옮김 / 비타북스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다보면 무슨 놀이를 해야할지 막막해지는 순간이 있다. 
"내 아이의 두뇌를 깨우는 마법놀이" 이 책 제목을 봤을 때... 그런 막막한 순간들이 떠올랐다. 어떻게 하면 아이와 잘 놀아줄 수 있을까? 나의 고민에 대한 답을 담고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이 책을 펼쳤다.

이 책은 일본의 4명의 육아 관련 전문가들이 쓴 책이다. 
아기자기한 구성에 쉽게 읽을 수 있어서 부담감이 없어 좋았다. 
육아에 지친 엄마들이 책을 펼치기가 힘들다는 걸 감안한 구성이 아닐까? 
이 책의 "일러두기" 코너에서는 이 책의 이용법이 나온다. 
각각의 전문가가 해당 놀이와 관련된 뇌, 마음, 놀이, 마법의 주문을 조언하고, 
적정시기 및 소프트 놀이, 하드놀이로 나누어 아이의 상황에 맞춰 
놀이를 선택할 수 있게 나와있다.

책을 읽다보면 이 책에서 소개하는 놀이가 "마법놀이"라는 생각은 안든다. 
그저 우리도 일상에서 아이와 한번 해봤을 법한 일상 놀이들이 많다. 
그래서 이 책이 쓸모없다라는 건 아니고, 
우리가 쉽게 해본 놀이들이 아이에게 이런 영향을 미치는구나 
새삼 깨달을 수 있어서 좋다는 생각이다.
또한 엄마 입장에서 특별한 놀이보다는 부모가 쉽게 할 수 있는 놀이들이 더욱 실용적이다.  

그리고 놀이를 소개하며 적정시기를 알려주는데... 나는 이부분이 좀 아쉬웠다. 
정확하게 00개월이 아닌, 
아이가 ~~할 수 있을 때,  아이가 관심 가질 때, 아이가 ~~하기 시작하면..
이런 식의 표현이 너무 두루뭉실하단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였는데..
달리 생각하면 오히려 00개월로 한정짓지 않고, 
아이의 발달에 맞춰 놀라는 조언인 거 같기도 하다.

 이 책을 읽고서 변한 게 있다.  평소에는 무심코 놀아줬던 내가..
이 행동은 아이에게 이런 자극을 준다지~~ 생각하면서 
평소보다 더 신경써서 놀아주게 된다는 점이다.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면 아이와 놀아줄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하지만 한두시간 정도 아이에게 집중해서 놀아주면 
무척 신나해하며 노는 아이의 모습을 발견한다. 
그렇게 놀아주고 나면 잠을 잘 때도 웃으면서 기분좋게 뒹구르다 잠이 든다. 

"놀이"는 두뇌를 자극하고, 감각을 키우고 등등의 많은 장점이 있지만, 
무엇보다 아이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시간이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한다. 
조금 귀찮고, 피곤하더라도 이 책에서 알려준 일상 놀이들을 편하게 해보면서 
아이와 즐거운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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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비테의 자녀교육법 - 올바른 교육이념과 철학을 제시한 가정교육의 바이블
칼 비테 지음, 김락준 옮김 / 베이직북스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첫만남

 

내가 임신을 하고 처음 접한 육아서는 '우리아이 내면의 힘을 키우는 몰입독서'라는 푸름이 아빠의 책이였다.

엄마가 되면 무조건 '독서교육'을 시켜야겠다는 막연한 나의 바램 때문이였다.

처음 선택한 책치고는 약간 속도위반이랄까?

하지만 그 이후로 푸름이 아빠의 다른 책도 읽으며, 책을 통해 생각을 공유하고, 약간 막연했던 나의 육아관을 서서히 세우고 있다.

칼 비테의 자녀교육법은 푸름이 교육의 기본이 되는...롤모델 같은 교육법이다.

푸름이 책에서 칼 비테를 알게 되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푸름이나 칼 비테의 교육법은 '조기교육' '영재교육'을 주장하기 때문에 내용을 모르는 사람들에겐 거부감이 들 수 있지만... 이들이 주장하는 '조기,영재교육'은 우리 사회에 수많은 부작용을 안고 있는 그것들과는 내용이 많이 다르다. 오히려 우리가 본받고 배워야 할 부분이 많다. 이건 본론에서 얘기하기로 하자.

 

내가 이 책을 처음 읽은 시기는 지난 5월이였다.

첫인상은 좀 별로였다. 뭐랄까? 책을 읽으며 너무나 확신에 찬 칼 비테 (영재 칼 비테 주니어의 아버지)의 말투,  시대 차이에서 오는 지금과는 조금 차이를 보이는 보수적인 생각들에서 거부감이 자꾸 생겼다.

그래서 겨우 마지막 책장을 덮고는 별로 얻은 게 없는 기분이였다.

하지만 이후 육아서를 두서없게 읽으면서... 좀 체계적인 육아법이 나와있는 책을 읽고 싶단 생각이 간절했다.

문득 이 책이 떠올랐다.

빼곡한 글자만큼 자세하게 설명됐던 육아방법들, 가치관들.. 

거부감이 드는 내용은 과감하게 넘어가는 대신에 활용할만한 내용들을 건지자는 생각!

 

두번째 다시 읽는 순간. 내가 나의 부정적인 생각을 너무 키워서 이 책을 무시했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제대로 다시 한 번 읽어봤다.

 

 내용  

 

이 책은 챕터가 무려 19개로 이루어져 있다.

모든 내용을 서평에 담아볼까 했지만..너무 많은 분량 관계로 구체적인 설명은 생략하기로 했다.

 

칼 비테에 대해 먼저 설명하자면,

19세기 독일의 유명한 천재 Jr. 칼 비테는 세살 때 글을 깨우치고 여섯 살때부터 외국어를 배우기 시작해 여덟아홉 살 무렵에는 독일어, 영어, 이탈리어 등을 자유롭게 구사했다. 또한 열여섯살 때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해 베를린 대학 법학과 교수가 되었고, 스물세 살 때 [단테의 오해]를 집필해 단테 연구에 관한 권위자가 된 뒤로 줄곧 독일의 저명한 대학에서 교편을 잡다가 1883년에 세상을 떠났다.

 

이런 Jr 칼비테를 키운 아버지 목사 칼 비테. 그는 가난한 목사였지만, 가정교육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방법으로 아이를 천재로 만들었다.

그는 어떤 교육이념을 가지고 있었고, 어떤 방법으로 아이를 이렇게 훌륭하게 키워낼 수 있었을까?

 

1. 교육이념  

 

칼 비테의 교육이념은...단순히 천재나 영재를 키워야겠단 목표가 아니였다.

그는 아이를 완벽에 가까워지게 하기 위해서 애썼다고 한다.

사실 이 말은

"나의 교육이념은 칼을 심신이 고르게 발전한 사람으로 키우는 것으로, 지덕체의 발전을 중시했다."

 

이 구절만 보더라도 우리가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는 현대 우리 사회의 조기, 영재교육과는 좀 다르게 느껴진다.  조기교육이라고 하면 책상 앞에만 앉아있는 창살없는 감옥에 갇힌 아이를 떠올리는 부정적인 시선..

 

하지만 칼 비테는 ...

 

자연을 벗삼아 놀고 배우게 하였고, 책상 앞에서 하는 공부가 아닌 즐겁게 놀이처럼 하는 공부 방법을 택했고,

백문이불여일견이라는 원칙으로 책만 읽는 것 뿐 아니라 직접 몸으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애썼다.

 

 부모의 강요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하는 교육을 칼 비테는 비판했고, 안타까워했다.

공부든 예의든 아이에게 가르칠 때 강요보다는 존중하는 방법을 선택했고, 어떻게 하면 아이가 다치지 않을까를 생각했다.

 

나는 이 점이 참 맘에 들었다.

책을 읽다보면 칼 비테는 요즘 아빠들처럼 스스럼없이 편안하기만한 아빠는 아니다.

친구같기도 하지만 엄한 아버지이다. 하지만 '엄하다'는 말이 아이를 무시하거나, 아이 위에서 군림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아니였다.

가능한 한 잘못도, 잘한 일도 스스로 깨닫게 하고, 아이가 선택할 수 있게

여유를 가지고 아이를 바라보는 아버지였다.

 

우리는 아이를 대할 때,

어리니까...아직은 모를 테니까... 라는 핑계로

무심코 아이를 무시하고, 아이의 능력을 과소평가하고, 말과 행동이 다른 모습을 보이고,

무조건 엄마, 아빠가 하라는 대로 해! 라고 말하고 있진 않았는지...

 

많은 육아서를 접하다보면, 아이를 잘 키운 부모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이는 "존중"이다.

타인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일인 이상...아이가 원하는 대로 해주고, 아이의 기분 입장에서 생각하고,

아이의 의견을 존중해 주라는 공통적인 조언이 있었다.

때론 이런 받아들임이...버릇을 나쁘게 들이는 건 아닌지 고민스러울 때도 있지만...

부모로써 아이를 향한 존중은 기본적인 마음가짐이지 싶다.

 

   2. 교육방법  

 

칼 비테는 태교의 중요성을 말하고, 이 당시만 해도 매우 파격적인...아이는 환경이 다를 뿐 누구나 똑같이 태어난다는 생각을 하고, 아기가 태어나는 날부터 교육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기가 태어나는 날부터 교육을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은...너무 극성 아니야? 아기가 불쌍하다. 라는 생각을 갖게 하지만, 요즘 우리도 임신 때부터 교육을 시작하니 뭐 그리 빠른 건 아니란 생각이 든다.

 

칼 비테는 두뇌 계발을 위해 조기교육을 주장한다. 요즘은 뇌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를 통해 아이가 어릴 수록 많은 것을 받아들이므로 조기교육을 해야한다고 한다. 칼 비테는 이 당시에 이런 생각을 했으니 파격적이며 대단한 것 같다. 목사라고만 소개되어 있는데 도대체 자녀교육에 대한 이론들은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참 궁금할 따름이다.

 

칼 비테는 조금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갓난아기때부터 교육을 시작한다. 요즘은 생후 4~6개월 정도부터 이유식을 시작하는데 칼 비테는 교육적인 측면에서 다가가 더 어릴 때부터 음식을 먹이고, 엄마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수면교육을 실시했다고 한다. [수면교육은 아기가 정해진 시간에 자는 습관을 유도하기 위해서 자기 전 의식(동화책 읽기, 자장가 불러주기 등)을 치른 후, 아기를 혼자 잠들 수 있게 두는 교육이다. 하지만 엄마들 사이에서는 습관을 들이기 전까지는 아기가 울어도 달래지 않고 자게 해야 한다는 점이 너무 냉혹하단 평이 있다. ] 이런 점들은 시대 차이도 있을 것 같고, 수면교육은 요즘도 의견이 분분한 사항이라...

이런 내용들은 넘기기로 하였다. 처음 읽을 때는 이런 점들이 너무 부정적으로 느껴져서 이 책을 읽는 게 더뎠던 거 같다.

 

칼 비테는 게임을 활용하거나, 흥미를 불러일으켜서 자발적으로 참여를 유도하고,

주입식 교육을 하지 않고, 놀면서 아이의 능력을 키우는 교육 방법에 대해 말한다.

나 또한... 교육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아이가 하는 모든 것들은 재미있어야 한다는 주의라서...

이런 점은 크게 공감했고, 지금에도 활용한만한 사례들이 많아서 유용했다.

 

칼 비테는 두뇌계발 뿐만 아니라 심성을 곧게 키우고자 하는 노력도 많이 했다.

아이를 단지 바르고 착하게 키우는 것 뿐만 아니라, 냉혹한 세상에서 아이가 혼자 독립할 수 있게끔

분별력과 지혜, 좋은 습관, 인간관계, 집중력, 경제적인 면 등 다양한 부분을 신경쓰고 가르쳤다.

거기다 음악과 문학을 가르쳐서 좀 더 감성적으로 풍부한 삶을 영위할 수 있게 했다.

 

단지 좋은 대학을 보내기 위한 교육이 아닌... 한 인간으로써 아이가 행복하게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가르치기 위해 노력한 칼 비테를 보며...

나는 그가 '아들이 완벽에 가까워져 행복한 인생을 살길 바랬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가 되었다.

 

나 또한 그런 부모이기에...

나는 아직은 작은 이 아이가 어떻게 하면

세상에서 좀 더 조화롭게 사람들과 웃으며 살아갈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자신의 인생을 즐길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자신과 가족과 사랑해야 하는 모든 것들을 충분히 사랑하며 살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하고 기도하는 부모이기에...

 

 

마치며...

 

나는 직장맘이다. 그래서 영재 교육방법을 담은 육아서를 읽다보면 마음이 조급해지고,

내가 지금 직장을 다니는 게 잘한 선택인지 고민이 돼 마음이 심란해 진다.

하지만 이 책을 두번째로 읽고 난 지금은...그런 마음이 조금 가셨다.

물론 집에 있는 엄마보다야 신경을 덜 쓰겠지만, 바르고 확고한 교육 이념이 있고, 그걸 실천한다면..

직장맘이여도 괜찮겠단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실천이 쉽진 않겠지만...완벽하게 가르치고 싶지만... 완벽은 어차피 신에게나 있는 거니까...

처음에는 활용할만한 교육 방법을 염두에 두고 펼쳐든 책이였는데...

어느새 나의 교육이념을 다시 생각하고,

아이를 어떻게 하면 좀 더 존중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다.

 

역시 책은 최소 두 번은 읽어야겠단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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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름이 이렇게 영재로 키웠다
최희수 지음 / 자유시대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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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이 책을 읽었다. '칼 비테의 자녀교육법'을 읽는 내내 '푸름이 아빠'가 떠올랐다.    

그래서 다시 한번 읽었더니 역시나.... 처음 읽은 듯 내용이 새록새록하다.  

 

영재교육, 조기교육이란 말만 하면 사람들은... 

너무 극성이라는 둥, 애를 잡겠다는 둥, 대충 키우라는 둥...부정적으로 생각하기가 일쑤다.  

하지만 푸름이나 칼 비테는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그런 영재, 조기교육을 받지는 않았다.  

요즘은 홈스쿨이라고 많은 엄마들이 시도 중이라고 하는데,  

푸름이 아빠나 칼 비테가 홈스쿨의 선두주자라고 보면 될 듯 싶다.  

집에서 부모의 충분한 관심과 정성으로 책과 자연을 통한 교육.

아이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교육.   

그리고 아이의 잠재력이 사라지기 전에 4세 이전에 교육을 해야 한다는 조기교육의 필요성. 

이것이 핵심이다.  

나는 '독서교육' 과 '아이의 감정 존중' 이라는 부분에 공감했기에 이 책을 두번이나 읽었다.  

사실 두번째 펼쳤을 때는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인데 다시 볼까, 말까 망설여지기도 했다.  

앞으로 읽어야 할 육아서도 많은데,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도 더불어... 

하지만 이 책을 다시 한번 반복한 나는 그동안 내가 놓치고 있었던 중요한 한가지를 깨달았다.  

바로 [육아원칙]을 세우는 일.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돌이켜보니 내게는 확실한...확고한 원칙은 없었다.  

대충 나도 저런 식으로 키워야겠단 생각, 책을 읽으며 공감하는 정도 뿐이였다.  

하지만 원칙이 세워지지 않으면, 어느 순간 방향을 잃는 것은 당연한 일이 될 것 같고,  

특히 책과 현실에서 차이를 느낄 때 쉽게 무너질 수도 있겠단 생각도 든다.  

바르고 아이에게 적합한 기준을 정해서 그 테두리 안에서 자유롭게 아이를 키워야겠다.  

그리고 그런 기준이 있어야만 이런 육아서를 읽는 일도 더욱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동안 육아서를 열심히 읽긴 했지만 늘 그냥 스치는 느낌 뿐이였다.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나의 자발성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부모들에게 자발성과 융통성을 발휘하라는 말을 읽었을 때... 

처음에는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여겼다. 하지만 그 문장을 몇 번 곱씹어 읽다보니... 

내가 얼마나 무심하게 책을 읽어왔는지 느껴졌다.  

앞으로 많은 육아서를 읽으며 내 안의 [자발성]에 시동을 걸어야겠다.  

그리고 눈치보지 않고, 자신있게! 아이를 키워야지.  

내가 꿈꾸듯... 그렇게... 

수많은 학원을 전전하며 아이의 순수한 얼굴을 잃어가지 않게. 

주입식 교육으로 깊게 사고하지 못하는 나와는 다르게.  그렇게 정말 아이를 키울 수 있을까?  

아득했던 내 마음의 물음에 자신감 한웅큼을 심어준 책이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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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학교 - 달콤한 육아, 편안한 교육, 행복한 삶을 배우는
서형숙 지음 / 큰솔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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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된다는 것.

아주 오래 전부터 엄마가 되길 꿈꾸어 왔다.

엄마가 된다면, 좋은 엄마가 되리란 막연한 자신감이 있었다.  

육아에 관심도 많고, 아이 마음도 잘 이애해 줄 수 있었다.  

사교육 열풍이 불어대도 소신있게 아이를 키우리라 다짐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현실로 다가오니 어떻게 해야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지 막막했다.

막연한 자신감만으로는 내가 원하는 엄마의 모습에 다가갈 수 없으리란  

두려움, 불안감이 엄습했다.

그런 와중에 엄마 자격증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저자를 알게 되었다.

사실 저자를 알게 되었다기 보다는  

육아서를 검색하는 중에  [엄마 학교] [엄마 자격증이 필요해요]라는 책 제목이 눈에 띄었다.

잘은 모르지만 어쩐지 통 할 것 같은 예감이랄까?

내 예감은 적중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메세지는 내가 듣고 싶어하던 그것들이였고,  

저자는 내가 롤모델로 삼고 싶은 사람이였다.

 

[엄마 학교]  

이 책은 저자가 그간 자녀들을 키우면서 가졌던 엄마로써의 자세, 교육원칙 등이 나와있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아이 존재 자체에 감사하면서 아이에게 전폭적인 사랑과 신뢰를 주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아이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게 해주면  

아이는 절로 큰다는 것이다. 그것도 아주 멋지게!

참 명확한 메세지다. 

[엄마 학교]에서는 저자가 이런 원칙을 지키고자  

어떤 방식으로 아이들을 키워왔는지 구체적인 사례들을 말해준다. 

이런 내용들을 읽으며 나는 앞으로 내가 어떤 엄마가 되어야 할지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미래에 내 모습을 꿈꿔보는 시간을 가졌다. 

내가 원하는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아이를 키우면서 어떤 원칙으로 아이를 대할지  

다시 한번 생각을 정리해 보는 시간이였다.

 
이 책은 총 4부로 나뉜다.

1. 다정한 엄마 되기

2. 영리한 엄마 되기

3. 대범한 엄마 되기

4. 행복한 엄마 되기

 

1부 다정한 엄마 되기에서는...

엄마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는 아이에게 엄마도 사랑과 믿음을 듬뿍 주라는 내용이다.

아이를 향해 늘 팔을 벌리고 안아줄 준비가 되어 있는 엄마. 포근하고 따뜻한 엄마.

이런 지극한 사랑이 있으면 아이는 세상의 어떤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씩씩하게 자랄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예전에는 당연히 이런 엄마가 되리라 생각했는데,

현실적으로 생각해 보면...

아이를 키우다 보면 아이에게 화가 나기도 하고, 답답해서 아이를 다그치는 일도 생길테고,  

나도 모르게 부정적인 말로 아이에게 상처를 주는 일도 있을 거 같다. 

이 책에서 저자는 그런 순간에 '남이 내 아이를 이렇게 대하면 화가 나겠지' 생각하고,  

그런 행동은 엄마 본인부터 하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어른이 아닌 아이이기에 실수할 수도 있고, 엄마 눈에 차지 않을 수도 있기에,  

아이로서의 권리를 발휘할 수 있게끔 노력했다고도 한다.

 

1부에서 인상 깊었던 말이 있었다. 바로 '너름대로' 라는 말이다.

내가 중심인 '나름대로' 보다는  

너가 중심이 되는 '너름대로' 의 태도로 아이를 대해야 한다는 뜻이다.

예전부터 '나름대로'라는 말이 때때로 무서운 말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나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는데 너는 왜 나를 이해하지 못하지?' 이런 생각들...

내 입장에서 최선을 다했을 뿐, 상대에게는 최선이 아닌 선택이였을지도 모르는데  

'나름대로'를 주장하며 상대를 힘들게 할 수도 생각을 한 적 있었다.  

나름대로는 나름대로일 뿐이라며...

 

이 책 뿐만 아니라 내가 여지껏 읽어온 육아서 모두 '너름대로'를 말한다.

엄마의 입장이 아닌 아이의 입장, 아이의 눈에서 바라보라는 뜻이다.

아이가 실수를 했을 때, 아이의 입장에서 왜 그렇게 했는지 생각해 보라고 한다.

아이가 기분이 언짢거나 화가 났을 때,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공감해주라고 한다.  

공감만 해줘도 아이의 태도는 크게 변한다.

거의 모든 책에서 이런 말들을 한다.  

아이를 키울 때 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의 기본이니 당연한 소리일지도 모르지만...

무조건 혼내거나 다그치기 보다는  

'내 아이가 왜 그랬을까?' 와 '내 아이의 기분이 어땠을까?' 를 먼저 생각한다면,

아이로 인해 화가 나기 보다는 실수로 인해 놀랐을 아이 마음,  

화가 나는 아이 마음을 이해하며 아이를 안쓰럽게 바라볼 수 있는 눈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저자는 학교에서 훌륭한 하루 일과를 마친 아이는 대견한 반면에  

학교에서 좋은 성과를 못 낸 아이는 하루가 더욱 고되었을 것이다 라고 말하고 있다.  

나는 나 자신도 모르게 이미 아이 입장이 아닌 1등을 바라는 학부모의 입장이 되어 있었나보다. 

저자의 저 한마디를 읽고는 머리가 띵....했다. 

만약 내 아이가 학교에서 내가 원하는 성적을 내지 못한다면,

나는 아마 티는 안 낼지 몰라도 속으로 엄청 안달하거나, 속상하거나 그랬으리라.  

왜 성적이 저렇게 밖에 나오지 않을까 고민했겠지.

하지만 그로 인해 아이의 하루가 얼마나 고되었을지에 대해서도 생각했을까?

사교육 열풍에 휘둘리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도  

나는 아이 입장을 먼저 생각할 준비가 안 돼 있었다.

반성하는 입장이 되어 나머지 내용을 읽었다.  

뒤에는 그런 고된 하루를 보낸 아이에게 엄마는 웃는 낯으로 맞이해 주라고 쓰여있다.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에게 하는 최고의 질문은 '얼마나 즐거웠니?'라는 말도 함께...  

나는 이 말을 내 마음에 깊이 새기기로 했다.

 

총 4부로 나뉘어져 있지만 어떻게 보면 4부 모두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같다.

 

2부 영리한 엄마 되기에서는...

아이 교육에 대한 내용이 중심이다.

일상생활에서 놀이처럼 공부하게 하고, 원 없이 놀게 하고, 조기가 아닌 적기 교육을 하고,  

학원보다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배우게 하고, 책을 가까이 하고,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자신감을 채워주며 기다려주고, 이웃 뿐만 아니라 자연도 생각하게 하고,  

유기농산물로 건강을 지키라는 내용이다.

요즘 시대에 남들처럼 학원을 보내지 않고 소신있게 아이를 키운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나도 아직까지는 사교육에 휘둘리지 않으리라,  

흔들리지 않고 소신있게 키우리라 다짐하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막막하고, 실패하면 어쩌지 불안감도 든다.  

내 인생이 아닌 내 아이의 인생이 걸린 문제라 더 두렵기도 하다.

저자는 자신 한 명이라도 사교육에 흔들리지 않는 모습으로, 소신대로 아이를 믿으며  

아이를 키워야 공교육을 살릴 수 있다는 생각도 했다고 한다.  

그리고 학원 고르는 시간에 아이의 행복이 무엇일까를 꼼꼼히 살피는데 시간을 썼다고 한다.

이런 내용은 이런 참 교육을 뒤따르고자 하는 이들에게 용기가 되는 말이다.

나는 이 말에서 용기를 얻었고,  

조금 더 열심히 공부하고 마음을 다잡아서 소신있게 아이를 키워야겠단 생각을 했다.

 

3부 대범한 엄마 되기...

내게는 이 부분이 참 어렵겠단 생각이 들었다.

이 부분도 사실 앞부분과 연결된다. 남들 다 보내는 학원 안 보내고,  

아이를 원 없이 놀게 하는 것도 대범한 엄마가 되어야만 할 수 있는 일이다.  

아이의 능력을 믿고 기다려 주는 일도 마찬가지다.

암튼 이 부분도 아이 키우는 데 있어서 참 중요한 부분이다.

대범한 엄마 되기는 아이를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로 인정해 주라는 말이다.

아이가 자신의 일을 스스로 할 수 있게끔 뒤에서 한발짝 물러서서 봐주고,  

잘 지켜보다가 부모의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만 아이의 일에 관여를 하란 뜻이다. 

사실 요즘은 아이들 숙제, 학교 청소, 환경 미화 등등... 

엄마들이 나서서 아이들 일에 관여하는 부분이 참 많다.

물론 엄마들이 해버리면 빨리 끝낼 수 있고,  

결과는 좋겠지만 아이가 그 과정에서 무얼 배울 수 있을까 염려스럽다.

이러면 안되지 하면서도 뒷짐 지고 있다가  

내 아이만 다른 아이들과의 경쟁에서 뒤쳐질까 조급한 마음에 너도나도 아이 일에 뛰어든다.

하지만 늘 이렇게 부모의 도움으로 커 온 아이는 한계가 있다는 저자의 말에 동감한다.

머리로는 알아도, 실천하기 어려운 것들이 이 부분에 해당하는 듯 싶다.

대범한 엄마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점은... 내 아이를 믿는 것이 아닐까?

 

4부 행복한 엄마 되기...

아이는 부모의 거울과도 같다.  

부모를 보고 자라기 때문에 내가 어떤 표정으로 아이를 대하는지가 참 중요하단 생각이 든다.

그런 점에서 4부에서는 내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할 수 있단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그리고 평온한 가정을 통해 아이도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뻔한 이야기도...

뻔한 이야기지만 저자가 어떻게 평온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려왔는지,  

알콩달콩 가족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나는 [엄마 학교]를 읽으면서 저자가 따뜻한 엄마이기도 하지만,  

참 따뜻한 사람이구나' 싶었다.

더불어 사는 사회를 아이에게 전하려고 하는 점도 그렇고,  

모든 아이들의 엄마가 돼야겠다고 다짐한 부분도 그렇고, 

선생님이나, 이웃, 자연을 대하는 모든 태도에서 

참 따뜻하게 상대를 배려하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저자의 삶의 태도에 감동했고,  

그 삶의 태도가 녹아든 교육 원칙에 고개를 끄덕였다.

4부를 읽으며 나는 어떻게 내 가족에게 행복을 줄 수 있을까?  

어떤 즐거운 추억들을 만들까? 행복한 고민을 해보았다. 

 
아이가 지금 순간에 만족하며 충실히 살아가고,  

그 기쁨을 느끼며 행복하게 살아간다면 더 바랄 게 무엇일까?

좋은 대학에 가는 것도 중요하고, 좋은 직업을 얻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우리 아이가 평생을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

행복을 알고, 매순간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는 것만큼 중요한 게 또 어디있을까 싶다.

아이의 행복을 위해, 나는 어떤 모습의 엄마가 되어야 할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할 때  좋은 책이다.

내게는 내가 꿈꾸는 육아에 대한 용기를 주는 책이였다.  

아이를 키우면서 늘 가슴 속에 '진정 아이의 행복을 위해 내가 할 일이 무엇인지'  

되새겨 봐야 할 구절들이 참 많은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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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아이의 비극
가토 다이조 지음, 오근영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03년 12월
평점 :
절판


말 잘 듣고, 부모에게 떼쓰지 않고, 부모를 편하게 해주는 착한 아이를 원한다면...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제목에서부터 심상치않은 느낌이 팍팍 온다. "착한 아이의 비극"이라니...
"생산적 책읽기"라는 책에서 추천하는 글을 보고 이 책을 찾아봤다.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싫은 소리도 못하고, NO를 외치는 일이 너무나 힘든 성격이라...
와닿는 바가 컸다.

먼저 책은.. 어떤 부모가 "착한 아이"를 만드는지 설명한다. 요즘은 좀 다를지 모르지만, 예전에는 대체로 이런 방식으로 아이들을  키웠을 것 같다.
부모가 원하는 바를 아이가 잘 따라주면 무조건 칭찬하고, 자신의 주장이 없더라도 순종적이면 착하다 칭찬하고, 반항하거나 떼를 쓰면 화를 내고, 이러면 안된다고 꾸짖는다.   
꼭 이 정도는 아니여도, 말 잘 들어야 착한 아이지~ 떼 쓰면 나쁜 아이야~ 이런 말들은 부모라면 해봤을 말들이 아닐까?
"착한 아이"가 보이는 문제 행동들은 이렇다.
싫다는 표현을 못하고, 의견없이 순종하고, 남의 눈치를 살피거나, 자기 탓만 하거나, 폭력을 휘두르거나, 잘 놀지 못하거나..

나 또한 여지껏 늘 순종하며 살았다. 부모님께, 선생님께, 상사께..내 의견을 자신있게 말해보지도 못하고..그래서 무척 윗사람을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그게 직장생활을 하면서 좀 버겁게 느껴졌다. "싫다"는 말도 좀 당당하게 하고 싶었고, 윗사람들과도 편하고 친하게 지내고 싶은데 거리가 느껴지고, 어려워서 힘들었다.
어렸을 때는 착한 아이인 내가 좋았다. 이게 옳은 거라고 여겼기 때문에...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다. 너무 이기적인 것도 좋은 건 아니지만, 나의 솔직한 감정을 표현할 줄 아는 모습이 더욱 현명하리라 생각된다.
그래서 이 책에서도..
1. 마음껏 분노를 느끼게 하라.
2. 남에게 폐 끼치는 연습도 필요하다.
3. 자신의 확신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라.
4. 착한 아이가 아닌 좋은 아이로 키워라
5. 억압된 진짜 마음을 깨닫게 하라.          등등...이렇게 키우라고 한다.

나는 내가 그동안 "착한 아이"를 원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세뇌의 효과가 아니였나 싶다. 진정으로 원했다기 보다는 "착한 아이"가 아닌 나를 받아들일 자신이 없었다. 나를 표현했을 때 상대가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두려웠고, 그래서 그냥 "착한 아이"로 살아야지 했다. 그것도 나름 참 피곤한 일인데...

부모나 "착한 아이"로 자란 어른에게 참 유용한 책이다.
나도 내가 "착한 사람 콤플렉스"같다고는 좀 여겼는데, 이 책을 보니 좀 더 상세하게 나를 보게끔 만들어줬다. 어렴풋한 것을 좀 선명하게 말이다.
근데..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내용이 좀 과장된 부분이 없지 않다. 공감가지 않는 부분도 좀 있긴 한데..그냥 편하게 이해하면 좋을 거 같다.  여기서는 "착한 아이"에 대해서만, 그 부분만을 집중적으로 말하기 때문에 그럴 수 밖에 없다고...
요즘은 시대가 변해서.. 자기 주장과 표현이 점점 확실해지고, 솔직당당한 사람들이 늘어간다.
그래도 여전히 마음 안에 "착한 아이"로 인해 고단한 사람들에게, 그리고 아이를 키울 때 여전히 순종만을 강요하는 부모라면.. 꼭 한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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