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은 전략과 말이 아닌 전술과 행동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목표를 선택하는 기술을 통해 미래의 강점을 선택하고, 강점을 강화하는구체적인 전술을 통해 실천해 가야 합니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흔들리지 않고 살아 있음을 보여 줘야 합니다.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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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교
박범신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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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교.

이름부터 묘한 감이 있다.

뭐랄까?

노골적인 유혹의 느낌은 아니지만, 담담한 듯 아무 것도 몰라요 인 듯, 하지만 또 뭔가 다 알고 있을 것만 같은 듯한 알쏭달쏭한 느낌이랄까? 풋내 나는 고등학생의 은교와 그러면서도 성적 욕망을 불러 일으키는 은교의 모습을 동시에 떠올리게 하는 이름이다 싶다.

처음에는 이 소설이 단지 칠십 먹은 노인이 어린 여자에게서 성적인 욕망을 느낀다는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다. 그래서 출간 당시에는 별로 읽고 싶지가 않았다. 은교 속 이적요 시인의 말대로 늙음은 죄가 아닌데도, 노인이 나이에 걸맞지 않게 어린 학생을 두고 성적인 욕망을 생각한다는 건 어쩐지 변태스럽고 거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소설은 단순히 그런 이야기만은 아니였다. 오히려 늙음과 젊음...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이의 오만함과 무능의 비애를 안고 살아가는 이의 열등감, 세상의 위선과 거짓, 그것들에 속는 대중의 모습까지...

작가는 은교에 이르러 실존의 현실로 돌아와 존재의 내밀한 욕망과 그 근원을 탐험하고 기록했다고 느낀다고 말했던 것처럼, 겉과 속이 다른 세상의 것들을...실상은 다른데 같아야만 한다고 우기는 우리의 모습을 잘 나타내고 있다.

몸은 늙어도 여고생을 탐할 수 있고, 도무지 소설 쓰는 재주가 없고 멍청해도 작가인 척 할 수 있고, 실상은 메마르게 살았으나 그것이 시인으로써의 정체를 위해 일부러 고요하고 쓸쓸한 삶을 선택한 듯 고귀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고, 오직 시에만 매진했다는 극찬을 위해 자신의 산문은 발표하지 않는 계산도 하고...

우리는 이 소설을 읽으며 이게 말이 돼? 이런 일은 절대 있을 수 없어! 라고 생각하진 않을 것이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이런 시인도, 이런 욕망도, 이런 소설가도 있을 수 있겠지. 있을 수는 있지 않을까? 우리가 단지 모를 뿐.

인간은 우리가 그래야만 한다고 규정 한대로 그렇게 고매한 동물은 아니지 않는가?

그래야만 한다고 말하지만 속으로는 딴 생각을 하고, 유혹을 받고, 흔들리고, 하지만 사회통념, 도덕, , 양심 등에 눌려 아닌 척 하고 있을 뿐.

인간의 수많은 욕망들이 뒤엉키면서 파멸을 향해 가는 이 소설은 매우 흥미진진하다.

사건의 구성 뿐만 아니라 욕망의 변화도 나를 잡아끈 이 소설의 매력이다.

일단 이 소설의 이야기는 늙은 시인이 싱그런 여고생 아이를 만나 성적인 욕망을 느끼는 것으로 시작한다. 자신의 집에 와서 청소하는 그 아이를 보며 꿈틀대는 욕망을 느끼는 노인. 하지만 자신과 은교 사이의 너무나도 먼 시간의 간격을 느끼며 때론 좌절하고, 쭈글해진 자신의 몸뚱이를 보며 무력해하고, 자신보다 젊고 탄탄한 몸을 가진 제자를 질투하고, 그러다 제자와 은교 사이를 의심하며 질투는 경멸로 바뀌고, 스승의 작품에 작가인 척, 거짓된 작가 생활을 하며 괴로워하던 서지우는 열등감에 차오르고, 스승의 경멸을 느끼며 더욱 은교에 집착한다. 거기다 세상에서 떠받드는 시인 이적요 스승이 은교 때문에 혹여라도 다치는 일이 생길까 두려워도 하고, 스승보다 젊다는 이유로 우쭐대기도 한다. 그러다 하나의 사건을 계기로 이적요는 자신의 늙음을 인정하고 은교에 대한 마음 속 욕망들을 잠재운다.

하지만 그 사건이 자신의 제자 서지우의 짓이라는 걸 알고 그에 대한 연민, 질투, 경멸, 배신감 등 모든 감정이 분노로 바뀌고, 복수를 계획한다.

그것은 서지우에 대한 분노이기도 하고, 늙음에 대한 세상의 멸시와 홀대에 대한 분노이기도 했다. 이적요는 그 분노를 이렇게 표현했다.

늙는 것은 용서할 수 없는 범죄가 아니다, 라고 나는 말했다. 노인은 기형이 아니다, 라고 나는 말했다. 따라서 노인의 욕망도 범죄가 아니고 기형도 아니다, 라고 또 나는 말했다. 노인은, 그냥 자연일 뿐이다. 젊은 너희가 가진 아름다움이 자연이듯이. 너희의 젊음이 너희의 노력에 의하여 얻어진 것이 아닌 것처럼, 노인의 주름도 노인의 과오에 의해 얻은 것이 아니다, 라고, 소리 없이 소리쳐, 나는 말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욕망들은 이처럼 결국 분노에까지 이르고, 그 분노는 주인공들을 파멸의 길로 이끈다.

노인은 욕망하면 안되는 걸까? 왜 노인의 욕망의 끝은 파멸이여야 할까?

시작은 노인의 욕망이였지만, 그 욕망들이 가장 가까운 이들의 또다른 욕망과 부딪히며 참담한 끝장을 보았다.

각 개인들의 내밀한 욕망을 보며 드는 생각은 추하다가 아닌 안쓰럽다, 애처롭다이다.

인간은 겉만 대충 보면 알 수 없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참 애처로운 존재가 아닌가 싶다.

타인 뿐만 아니라 나 자신도 모르게 내 안에서는 된다 안된다로 늘 고군분투하는 삶을 살아가지 않는가? 그런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네 속을 본 것 같아 마음이 묵직해졌다.

은교는 어찌보며 거울과 같은 존재이다.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거울이 아닌 반대로 보여주는 거울이랄까

은교를 통해 이적요 시인은 자신의 늙음과 직면한다. 은교의 싱그러움에 대조되는 자신의 모습, 개인에만 치중하면 되는 은교의 시대와 사회를 구하기 위해 뛰어들어야만 했던 그의 청춘 시대.

서지우에게도 마찬가지로...은교가 아니였다면 그저 존경하고, 사랑하기만 하면 됐을 스승을...

은교라는 거울을 통해 스승보다 못난 자신을 더 처절하게 봐야 했다.

은교는 그들의 욕망에서 약간 비껴서 있는 듯하다. 주인공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면 한참 떨어져있는 조연인 듯 싶다. 단지 그들의 욕망을 비춰주기 위한 존재랄까?

변호사의 말대로 은교는 그저 평범한 그 나이대의 여자아이였을 뿐.

소설 은교는 내게 신선했다. 어리지도 늙지도 않은 내게는 은교도 이적요도 낯설었다.

차라리 서지우가 공감이 간다면 간다.

십대를 이해하기엔 내가 나이 들어버렸고, 노인의 심정을 이해할 만큼 늙지는 못했다.

소설에서 세대 차이를 느꼈다. 안타깝지만 욕망의 변주곡이 파멸을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도 매우 흥미진진했다.

소설을 읽은 후 영화를 봤다. 실은 영화를 보기 위해 소설을 먼저 읽었는데, 그러길 참 잘했단 생각이 든다. 소설을 먼저 읽지 않았다면 영화에서 실망하고 소설을 펼치지 않았을 것 같다. 소설을 읽으면서도 내내 생각했다. 글로만 쓸 수 있는, 표현할 수 있는 소설이 아닐까 하고... 역시나 영화는 소설에서의 의미들을 충분히 담지 못했다. 하지만 어려운 작업이였으리라 여겨진다.

나 또한 책을 덮고 복잡한 심정이 되어 서평 쓰는 일이 쉽지 않았다.

읽는 건 쉬웠으나 서평을 쓰자니 머릿 속 생각들이 제멋대로 떠다니는 기분이였다.

오랜만에 신선하고 흥미롭게 읽었으나 서평은 머리에 쥐나는 기분으로 마친다.

내 성에는 차지 않는 서평이다. 다음에 한번 더 읽고, 서평도 다시 한번 써봐야겠단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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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의 두뇌를 깨우는 마법놀이 - 아이와 엄마가 함께하는 0~3세 두뇌 트레이닝
가토 토시노리 외 지음, 이민영 옮김 / 비타북스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다보면 무슨 놀이를 해야할지 막막해지는 순간이 있다. 
"내 아이의 두뇌를 깨우는 마법놀이" 이 책 제목을 봤을 때... 그런 막막한 순간들이 떠올랐다. 어떻게 하면 아이와 잘 놀아줄 수 있을까? 나의 고민에 대한 답을 담고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이 책을 펼쳤다.

이 책은 일본의 4명의 육아 관련 전문가들이 쓴 책이다. 
아기자기한 구성에 쉽게 읽을 수 있어서 부담감이 없어 좋았다. 
육아에 지친 엄마들이 책을 펼치기가 힘들다는 걸 감안한 구성이 아닐까? 
이 책의 "일러두기" 코너에서는 이 책의 이용법이 나온다. 
각각의 전문가가 해당 놀이와 관련된 뇌, 마음, 놀이, 마법의 주문을 조언하고, 
적정시기 및 소프트 놀이, 하드놀이로 나누어 아이의 상황에 맞춰 
놀이를 선택할 수 있게 나와있다.

책을 읽다보면 이 책에서 소개하는 놀이가 "마법놀이"라는 생각은 안든다. 
그저 우리도 일상에서 아이와 한번 해봤을 법한 일상 놀이들이 많다. 
그래서 이 책이 쓸모없다라는 건 아니고, 
우리가 쉽게 해본 놀이들이 아이에게 이런 영향을 미치는구나 
새삼 깨달을 수 있어서 좋다는 생각이다.
또한 엄마 입장에서 특별한 놀이보다는 부모가 쉽게 할 수 있는 놀이들이 더욱 실용적이다.  

그리고 놀이를 소개하며 적정시기를 알려주는데... 나는 이부분이 좀 아쉬웠다. 
정확하게 00개월이 아닌, 
아이가 ~~할 수 있을 때,  아이가 관심 가질 때, 아이가 ~~하기 시작하면..
이런 식의 표현이 너무 두루뭉실하단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였는데..
달리 생각하면 오히려 00개월로 한정짓지 않고, 
아이의 발달에 맞춰 놀라는 조언인 거 같기도 하다.

 이 책을 읽고서 변한 게 있다.  평소에는 무심코 놀아줬던 내가..
이 행동은 아이에게 이런 자극을 준다지~~ 생각하면서 
평소보다 더 신경써서 놀아주게 된다는 점이다.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면 아이와 놀아줄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하지만 한두시간 정도 아이에게 집중해서 놀아주면 
무척 신나해하며 노는 아이의 모습을 발견한다. 
그렇게 놀아주고 나면 잠을 잘 때도 웃으면서 기분좋게 뒹구르다 잠이 든다. 

"놀이"는 두뇌를 자극하고, 감각을 키우고 등등의 많은 장점이 있지만, 
무엇보다 아이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시간이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한다. 
조금 귀찮고, 피곤하더라도 이 책에서 알려준 일상 놀이들을 편하게 해보면서 
아이와 즐거운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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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버지입니다
딕 호이트.던 예거 지음, 정회성 옮김 / 황금물고기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긍정적인 마인드에 관한 교육을 받던 중 마지막 시간...
정신과 의사였던 강사가 틀어준 동영상을 보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물을 흘렸다.
나 또한 아버지의 모습에 가슴이 벅찼고, 찡했으며, 눈물이 흘렀다.
장애인인 아들을 휠체어에 태우고 질주한던 아버지의 모습은  

위대한 인간 승리였고 아버지의 승리였다.  

장애인을 키운다는 일도 만만치 않은 세상에서 그가 보여준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바로 그 멋진 부자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 바로 이 책 <나는 아버지입니다> 이다.


내가 이 책에서 기대 혹은 예상했던 내용은...
장애인으로 살라면 필수불가결일 거 같은 恨..이였다.
눈물을 많이 흘려야 하리란 부담감을 안고 읽었는데 웬걸...너무나 산뜻했다.
(한의 정서는 우리만의 것인가--;;;;)
물론 순조롭고 행복하던 일상을 꾸려나가던 부부에게  아들의 장애는 날벼락.  

충격 그 자체였다. 그걸 이겨내는 과정 속 부부의 모습에 난 집중했고 감탄했다.

아이를 버리라는 의사들의 제안을 거절하고 아이를 위해. 
아이를 중심으로 살아온 부부의 모습은 내가 배우고자 했던 부모의 모습이였다.

장애아이기에 방법은 조금 달랐지만,
부모란 아이가 세상에 혼자 우뚝 설 수 있게 하고자 평생 노력하는 사람들 아니던가..  

그런 부모의 모습은 내가 원하던 이상적인 부모의 모습이였다.
그저 있는 그대로 장애를 인정하고 그걸 어떻게 이겨내야 할지에만 집중한 
부부의 모습은 그 어떤 자기계발사보다 와닿았다.


이야기는 부부가 학생시절 첫사랑으로 만나 결혼을 하고 평온한 일상을 가지다가  

릭 호이트의 출산을 통해 어떻게 삶이 바꼈는지  

그리고 왜 달리기를 선택했는지 마라톤에 이어 철인 3종경기에 참가하게 된 모습까지..

장애를 극복하고 ‘할 수 있다’는.. 조금 다를 뿐이란 메세지를 전하기 위해..
(물론 가장 우선은 그들이 달릴 때 행복하다는 이유겠지만... )
무슨 이유에서건 그들이 달리는 모습.  

달리기 위해 훈련에 임하는 진지한 모습은 정말 멋졌다.

책을 읽기 전에는 그저 아버지가 아들을 위해 힘겹게 달리고 있다고만 생각했다. 
위대하다고 생각했지만,  

저런 고된 삶을 살아야 하는 아버지와 아들의 안쓰러운 마음도 컸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내가 장애인에 대한 또 다른 편견에 휩싸여 있었단 사실을 깨달았다. 장애인으로써의 삶은 무조건 불행할 거라는...편견 말이다.
똑같은 상황에서도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삶의 방향이 결정된다는  

평범한 사실을 알면서도 그런 편견을 가졌다.

하지만 이들 부자는 아주 산뜻하게 살고 있었다.
물론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벗어나고자, 시선을 변화시키고자 이들 가족이 얼마나 눈물나는 노력을 했는지 안다. 그래서 ‘산뜻한’ 이란 단어가 너무 가볍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만큼 그들의 삶이, 가족간의 태도가 정말 긍정적이고, 강했다는 느낌 때문에  

나는 ‘산뜻한’ 이란 단어를 선택했다.

장애가 없더라도 힘든 과정을 그들은 이겨낸다. 함께 달리기 때문에...
아버지는 말한다. 혼자였다면 달리지 못했을 거라고...

아이가 아파할 때 옆에서 가만 지켜보는 부모의 심정은 참.... 착잡하고 때론 참담하다.
도와줄 수 없을 때, 지켜만 봐야할 때 정말 괴롭고, 죄책감마저 든다.
나는 딕 호이트도 이런 마음이 조금 있지 않았을까 싶다.  

엄마는 릭 호이트의 보통 학교 입학을 위해 부단히 투쟁하고 노력했는데 
자신은 돈을 벌고는 있지만 직접적으로 아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지 않단 생각에  

마음 한 구석이 불편했을 것이다.(이런 내용이 약간 언급되기도 했다) 
그래서 달리기 시작하면서 마음의 짐을 덜었는지도 모른다.

부모의 마음은 어쩌면 다 같은지도 모르겠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다 해주고픈...

릭 호이트는 마지막 편지에서 말한다. 자신의 삶은 아름다운 추억들로 가득하다고.
그리고 그 추억들은 아버지가 자신을 포기하지 않았기에 얻을 수 있었다고.
자신이 장애가 없다면 자신이 아버지를 위해 달리고 싶다고. 아버지를 태운 보트를 끌고,  

아버지 대신 자전거 페달을 밝고, 아버지 휠체어를 밀면서 달리고 싶다고 말이다.

자식을 포기하고 싶은 부모가 누가 있겠냐만은  

사실 평범한 사람들에겐 생각하기 어려운 일들을 이들은 이뤄냈다.  

그건 자식에 대한 사랑과 믿음, ‘할 수 있다’는 신념 덕분이리라.

나와 내 자식의 인생에서 어렵고 고달픈 난관이 다가올 때,  

나는 이들 부자를 떠올리고 싶다. 그래서 긍정적인 마음으로 이겨내고 싶다. 
미안하단 말보다는 고맙단 말을 더 많이 할 수 있게 가르치고, 나 또한 실천해야지.
딕 호이트처럼 자식에게 너는 내 어깨의 짐이나 부담이 아닌,  

나와 평생 손 잡고 가야할 사랑이다 라고 행동으로 말해주고 싶다. 

인터넷에 이들의 동영상이 퍼지면서 이들은 유명해졌다고 한다. 
그리고 그 동영상으로 많은 이들이 감명받고, 삶의 전환점도 가졌다고 한다.

‘나는 아버지입니다’ 이 책을 통해서도  

인생의 전환점을 찾는 많은 이들이 생겨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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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아줌마의 잉글리쉬 생활
김은영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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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아줌마의 잉글리쉬 생활, 이 책의 저자는 한국에서 수학과를 나온,
하지만 졸업 후 통역대학원을 가려고 영어공부를 열심히 한 
그러나 합격의 기쁨은 이루지 못한, 
이후 취직한 곳에서도 3개월만에 잘리고, 
우연히 영국회사에 통역으로 취직하여 남편 필을 만나 영국으로 건너온...
그래서 지금은 영국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선생님 김은영이다.

이력 한번 독특하군... 싶었다. 
수학과 나온 여자가 왜 통역에 필이 꽂혔을까? 싶기도 하고, 
영국에서 수학 선생님을 하겠단 생각을 어찌 할 수 있었을까 싶기도 하다. 
책 중간 중간 나오는 사진 속 그녀는 참 아담하고, 야리야리(?)하다.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자신감과 용감함에 많이 감탄했다.

얼마 전  회사에서 의무적으로 봐야했던 영어 시험을 봤다. 
영상에 나오는 그녀의 물음에 내가 답변을 하고, 
그 답변을 녹화해서 점수를 매기는 시험이였다. 
대충 알아먹기는 하겠는데, 입을 떼기가 너무 어려웠다. 
이해를 했다 싶으면, 내 머릿 속은 하고 싶은 말을 한국말에서 영어로 바꾸느라 분주했다.
물론 분주하기만 했을 뿐, 입에서 터져 나오기는 힘겨웠다.  게다가 굴욕적인 한국 토종 발음.스스로 무안해져서 시험장을 나오는데, 영어 공부해야겠단 생각이 어찌나 많이 들던지...

 이런 상황에서 런던 아줌마를 만났으니,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그녀의 노하우를 좀 살펴볼까나 싶었다. 
하지만 그녀는 솔직하게 말한다. 지름길은 없다! 라고... 무진장 노력했다고...말이다.

 그리고 실생활에서 그녀가 느끼는 영어에 대한 생각들을 옮긴 글들을 보면, 
한국 사회에서 쓰고 있는 영어가 얼마나 실용성이 있을지, 
또한 너무 과도한 영어교육에 휩쓸리고 있는 건 아닌지, 
영어는 당연히 공부해야 하고, 영어를 못하면 당연히 부끄러워야 하며, 
영어를 잘하면 무조건 실력이 있는 듯.생각했던 내 자신을 부끄럽게 만드는 대목이였다.

게다가 등록금 없는 영국의 교육제도라는 대목을 읽으며, 우리의 지금 현실이 떠올랐다. 
무상급식을 하면 대한민국이 망한다고 했다던가?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이 필수인 우리의 현실과는
 너무나 다른 영국이란 나라가 참 부러웠다.

이 책은 영어에 대한 이야기도 많지만, 영국이란 나라, 제도, 문화에 대해 
다양하게 알 수 있는 이야기도 많다. 
영어와 관련해서는 우리가 쓰지 않는, 하지만 영국에서는 쉽게 쓰는 단어나 표현들을 
따로 설명해주는 부분이 있어 신선하고, 흥미로웠다.

영국인보다야 당연히 영어 실력이 부족하겠지만,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걸 당당히 밝히고, 
그걸 장점으로 부각시킬 수 있는 저자의 모습이 멋졌다. 
영어공부부터 런던에서 다시 수학을 영어로 배우는 일, 영국의 까다로운 대학원을 졸업한 일, 유원이를 키우면서도 항상 최선을 다한 일. 
한국인, 동양인, 외국인이라는 틀에 갇혀 자신을 작게 만들지 않고, 
외국인이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수업을 시작한 그녀. 
게다가 아이들이 만만하게 볼 수도 있고, 비웃을 수도 있지만 개의치 않고, 
나는 너희들의 수학선생님이다. 그리고 너희들은 나의 영어선생님이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지닌 그녀. 
그녀를 만나는 동안 유쾌하고, 내 안에서도 새로운 에너지가 생기는 걸 느꼈다.

 책을 읽는 도중, 지난번 봤던 영어시험 결과가 나왔다. 
이해력를 비롯한 다른 영역은 대체로 보통의 수준이였으나, 발음은 혼자 딴나라 점수였다. 
카메라 의식하고, 뻣뻣해진 탓에 아주 구수한 영어가 나왔더랬다.
물론 본래도 발음이 좀....그렇다 ㅋ

 하지만 런던 아줌마는 뜻만 통하면 된다고, 
의사전달만 되면 발음을 문제삼지 않는다고 말한다. 
영국에는 워낙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이 많아서, 아주 못 알아듣는 발음이 아닌 이상 
신경쓰지 않는다는 거다. 
발음 신경쓰는 건 오히려 우리나라였나보다. 그만큼 갇혀있는 나라인지도...
어쨌거나 런던 아줌마 덕에 발음 점수에 크게 맘 상하지 않고,
새해에는 영어 회화에 도전해볼까 한다. 영어 공부 말고, 써먹을 수 있는 영어 말이다. 
여행가서 외국인 붙잡고 길 물어볼 수 있을 정도...어디서 왔냐, 어디를 여행하냐, 
너네 나라 말 좀 가르쳐줘라 등등 
아주 가벼운 의사소통은 자연스럽게 할 수 있을 정도의 영어...

런던 아줌마는 영어 뿐만 아니라 나의 삶을 어떻게 꾸려나갈지,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할지에 대해  자신의 일상을 통해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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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사이 2010-12-24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써먹을 수 있는 영어, 정말 그게 필요한데 말이에요.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잖아요. ^^
전 원서를 읽을 수 있는 사람이 참 부러워요.
하지만 그렇게 되려고 노력하진 않고 있어요. -.-;;
'런던 아줌마', 참 대단하네요.
크리스마스예요, fallin님.
행복하고 따스한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fallin 2011-01-14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크리스마스 인사를 해주셨네요 ^^;;; 이제야 봤습니다.
섬사이님..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