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마지막 수업을 끝내고  교실 문을 닫고 나오는데 눈물이 핑돌았다. 인생의 한 막이 드디어 끝을 내는구나. 이렇게 끝이 오는구나. 죽을 때도 이렇게 눈물 한 방울 달랑 머금고 미련없이 갈 수 있다면 좋겠군, 하는 생각도 하며.

 

"2학년 때도 저희 가르쳐주세요."

 

이런 착실한 녀석 같으니라구. 네 이름을 기억하마. 김주연. 운동부 아인데 운동도 열심히 하고 공부도 열심히 한다. 운동부 녀석이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는 걸 본 적이 없으니 너는 분명 뭔가 되고 말거야. 네 마지막 말 한 마디를 가슴에 안고 떠나련다. 얘들아, 고맙다.

 

 

 

마지막 수업을 끝낸 기념으로 딸내미가 건네준 꽃다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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