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이 책의 매력은 후반부에 있다.

 

  인촌 김성수 선생이 병중에 계실 때 새해 인사를 드리러 심형필 교장과 같이 간 일이 있었다. 투병 중에 계셨던 선생이 "김 선생, 새해 첫날인데 우리 국가와 민족을 위해 기도드릴까요?" 하셔서 눈물 어린 기도를 함께 드린 일이 있었다. 그 마음 때문에 지금도 그분에 대한 존경심을 지니고 있다.

 

 우리 세대는 도저히 흉내낼 수 없는 부분이다. 우리 부모 세대의 애국심에 저절로 존경심이 생긴다. 새해 첫날에 참으로 어울리는 글이다.

 

  여러 해 전 일본에서 실시된 여론조사 내용을 읽은 일이 있었다.

  60대 중반 여성들에게 어떤 사람이 행복한가를 물었다. 가장 불행한 사람은 아무 일도 없이 세월을 보낸 사람이었다.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가족들과 더불어 세월을 보내고 옛날 친구들과 때때로 만나는 여성들이었다.

  반면, 새로운 행복을 찾아 누린 사람은 세 가지로 나타났다. 공부를 시작한 사람, 취미활동을 계속한 사람, 봉사활동에 참여했던 사람들이다.

 (중략)

  노후에는 일이 없는 사람이 가장 불행하다. 그 일을 미리부터 준비해두자는 생각이다. 노후를 위해 경제적 준비를 하는 사람은 많다. 그러나 일을 준비하려고는 하지 않는다. 

 

엇그제 '옛날 친구들과 때때로 만나'고 왔기에 이 부분이 눈에 확 들어왔다. 준비하지 않으면 허무하게 늙어갈 수도 있겠구나 싶어 정신이 들었다고나 할까. 이젠 남의 일이 아니기에.

 

60대 후반에 돌아가신 아버지가 그립다. 우리 아버지도 고상한 말씀을 참 잘 하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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