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시노 미치오의 책은 사지 않고 배길 수가 없다. 이미 고인이 된 분인데 마치 그가 살아돌아온 것 같은 착각에 빠져 잠시 행복해진다. 이 가슴 떨리는 책을 빨리 읽어버리지 않으려고 뜸을 들인다.

 

 

 알래스카와 인연을 맺기 시작한 그의 편지글이 실렸기에 한번 베껴본다. 손가락 통증으로 손을 매우 아껴쓰느라고 밑반찬도 시장에서 사다 먹고 있는 판국이었는데, 오늘 병원에 가서 여러군데 주사를 맞고 왔더니 좀 살 만해졌다. 류마티스도 모자라 목디스크끼까지 있다나....이 노트북이 시선 저 아래에 있어서 긴 글도 못쓰겠다. 목디스크도 생활습관병으로 바른 자세가 중요하단다. 도대체 어떻게 살아왔기에...

 

새벽에 잠이 오지 않아 라디오에 귀를 기울이면 예전에 듣던 팝송들이 귀에 쏙쏙 들어온다. 예전에는 멜로디에 취해 가사는 음미하지도 못했는데, 아니 가사 파악이 안됐는데 이제는 가사의 뜻이 귀에 잘 들어온다. 아, 이제는 종점을 향해 가고 있는데 이제서야 영어가 친근하게 다가온다. 글씨 쓰기도 한글보다 영어가 수월하다. 어른들 말씀에 '사람은 살만하게되면 죽게된다'고, 이제 영어가 마음에 들기 시작하는데 그 끝자락이 얼마 남지 않았다. 미련은 남지 않는데 왠지 쓸쓸해진다. 잘 하지도 못하는 영어로 밥을 벌어 먹고 살았던 게 내내 미안하고 안쓰러웠다.

 

이럴 때 호시노 미치오가 위안이 된다. 빨리 읽어야지.

 

*오자가 눈에 띄는데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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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2 22: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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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3 09: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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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3 09: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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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3 09: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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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3 16: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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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3 19: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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