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여성이 또 있다. 이번엔 독일인.
8년 동안 나는 쉼 없이 여행을 다녔다. 그러는 동안 스물다섯 켤레의 신발을 교체했고, 0.5톤의 초콜릿을 먹어치웠으며 2,000일 이상의 밤을 텐트에서 보냈다.
이것이 내가 8년 동안 걷고, 먹고, 잔 기록이다.
여행을 계속하는 이유는,
순간 나는 분명히 깨달았다. 10년 뒤에 나는 지금 이 사무실에도, 다른 어떤 사무실에도 앉아 있고 싶지 않았다. ...내가 가진 자원 중 가장 적은 것은 시간, 정확히 말해 내 삶의 시간이었다. 물론 지금 이대로 경력을 쌓아 나아가면 더 많은 돈을 벌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게 함으로써 나는 또다시 소중한 몇 달, 몇 년을 잃고 말 것이다....몇 년 뒤에 내가 여전히 수천 킬로미터를 단숨에 걸을 수 있을 만큼 건강하고 힘이 넘칠 것이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단 말인가? 241쪽
그러나 안정된 삶을 위해, 그리고 책임의식 때문에 계속해서 직장에 다니는 게 과연 옳은 선택일까? 아니면 야외활동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고소득이 보장된 직장을 그만둬야 할까?
지독한 걷기여행이다.
물을 아끼기 위해 우리는 저마다 나름의 전략을 고안했다. 나는 양치질을 한 뒤 입안을 헹구지 않게 된 지 오래됐다. 식사 후에는 냄비에 소변을 받아 닦은 뒤 물을 약간만 사용해 행궜다. 그나마도 설거지한 물까지 마시는 토에크의 전략에 비하면 덜 지저분한 편이었다.
이 짧은 글조차 마음놓고 쓸 시간이 없네. 근무시간인지라....직접 읽어보시라구요.^^
덧붙임: 빌 브라이슨의 <나를 부르는 숲>은 말빨이 훨씬 쎄지만 실제 걷기로만 따진다면 이 책의 저자와는 비교가 안 된다. 빌 브라이슨은 그저 귀여운 수준.^^